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31 - 챕터 1340

1393 챕터

1331 화

“아직은 생각이 없어. 아마 집에 있을 거야.”강하랑은 손가락을 꼼지락대다가 불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녀는 당연히 춥기만 한 겨울에 외출할 계획이 없었다.“그렇구나.”연바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다른 계획이 없으면 나한테 시간을 내어줄 수 있을까? 나 너랑 쇼핑하고 싶었거든.”강하랑은 생각하지도 않고 거절해 버렸다.“너무 추워서 나가기 싫어.”연바다는 싱긋 미소를 짓더니 그녀의 의자에 팔을 걸치며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만 들을 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냥 나가기 싫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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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 화

단원혁이 생각한 대로 연바다는 개념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단원혁의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저희 집안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애초에 저한테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사람들이니까요. 제 혼사에 끼어들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더군다나 할아버지는...”연바다는 서해에서 봤던 연성태의 모습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외출 한 번 하는 것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늙은이가 자신의 인생을 간섭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는 이번 겨울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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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3 화

강하랑은 더 이상 연바다에게 신경 쓰지 않고 혼자 앞서 나갔다. 연바다는 발걸음을 맞춰 이 집에서 위치가 가장 좋은 침실로 들어갔다.궁전의 공주 방 같은 인테리어에 연바다는 약간 놀란 표정이었다. 강하랑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여기가 네 방이야?”연바다는 바로 따라가지 않고 잠시 문턱에 서 있었다. 아무리 연바다라고 해도 다른 사람의 방에 선뜻 들어갈 정도로 눈치 없지는 않았다.비록 그는 마음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여자의 방에 마구 드나든 적은 없었다. 인간으로서 이 정도 선은 지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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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4 화

“우리 서로한테 솔직해지기 전에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아무리 보고 싶더라도 나한테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니야?”강하랑은 연바다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연바다가 던져준 휴대폰에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네 휴대폰은 네가 원해서 나한테 준 거야. 나는 너처럼 몰래 뒤에서 훔쳐보지 않았어.”연바다는 소파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네줬다.“좋아, 이번엔 내 잘못이야. 다음엔 안 그럴게. 됐지?”“...”강하랑은 그를 힐끗 보고는 입술을 꾹 닫았다. 그리고 휴대폰을 받아서 들며 다시 말했다.“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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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 화

연바다가 말을 마친 순간 강하랑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하도 겁에 질려서 그런지 헛구역질도 금방 멈췄다.연바다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아주 복잡했다. 연바다는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그녀의 거짓말을 무참히 짓밟았다.“기억이 다 났으면서 모르는 척 연기하는 거 힘들었지? 내가 죽도록 미우면서도 아닌 척하려고 하잖아. 그러면서 내 무리한 요구까지 받아주다니... 하랑아, 내가 널 어떡하면 좋을까?”비웃음이 섞인 목소리에는 어쩐지 씁쓸함이 들렸다.강하랑은 이제야 구석에서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 했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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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 화

연바다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얼굴에서 볼 줄은 상상도 못 한 표정이었다.그는 강하랑의 손을 잡고 감정을 억제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하랑아, 우리 과거는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가자. 너는 이제 내 약혼녀야.”그는 약혼 얘기를 꺼내야만 안심이 되었다. 강하랑에게 약속도 상기시킬 겸 말이다.비록 위협과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약속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실이라는 것은 변함없었다. 이제 모든 사람의 눈에 그들은 약혼한 사이이다. 그사이에 수많은 불행이 담겨 있을지라도 말이다.강하랑은 손을 거두며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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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7 화

강하랑의 예상과 달리 이번 외출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느낌은 시어스에서 지낼 때 가끔 놀러 나가거나 여행 다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서해에서 돌아온 며칠 동안 영호를 제대로 구경해보지 못했다. 연바다 덕분에 마음껏 구경해서 그런지 단씨 가문의 본가에 도착했을 때 경계하던 마음은 약간은 사라졌다.‘믿을 수 없어. 이렇게까지 조용하다고? 연바다는 정말 단순히 외출할 생각이었던가?’강하랑은 석양을 배경으로 차에서 내리며 연바다를 돌아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복잡한 표정이 서렸다.연바다는 쇼핑하면서 산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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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8 화

강하랑은 다음 날이 되어서야 연바다가 서해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러했다. 연성태는 HN을 연바다에게 맡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일주일 정도 머물다가 경기장으로 그녀를 찾으러 왔다가 다시 시어스로 돌아갔다.지금은 귀국했다고 했으니 그녀에게 일이 생겼던 그 날부터 계산하면 그는 서해에 보름 정도 머물고 있었다.앞으로도 이렇게만 흘러간다면 HN는 연유성의 손에 들어갈 것이 분명했다.HN의 도움이 없다면 연바다는 절대 멋대로 살지 못할 것이었다.나중에 연유성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연바다는 아주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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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9 화

보면 볼수록 그녀는 역겨움이 밀려왔고 기억을 잃었을 때 연바다에게 했던 고백이 꼭 그녀의 범죄 기록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연바다가 받아주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정말이지 너무 고마웠다.다행히 그때의 연바다는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고백을 거절했다.아마도 젊었을 때 너무 격렬하게 놀아 이제 더는 그럴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했고 또 어쩌면 자신이 아주 더러운 남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좋은 사람 코스프레하면서 고맙게도 그녀의 고백을 거절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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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 화

의외라고 생각했던 것은 상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가 요청을 받아주자 가만히 그녀의 친구 목록에 있었다는 것이다.우물 속에 돌을 던진 것처럼 그저 작은 파문을 일으키곤 조용히 바닥으로 가라앉은 듯한 기분이었다.강하랑은 행여나 그가 문자를 보낼까 한참 기다려 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자 핸드폰을 한쪽으로 던지며 더는 보지 않았다.어차피 그와 딱히 나눌 대화도 없었다.다음 날, 그녀는 회사 앱으로 사직 신청을 했다.기억이 전부 떠올랐으니 그간 혼란으로 가득했던 그녀의 생활을 다시 정리할 생각이었다.아직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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