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Chapter 1311 - Chapter 1320

1393 Chapters

1311 화

주영숙은 강하랑에게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금방 귀국한 데다가 서해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다.아무리 4년 동안 연락 없던 강하랑이라고 해도 피가 섞였는지라 밉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희연을 건드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정희연은 성격이 좋지 못한 데다가 이혼하고 자식까지 딸렸다. 그래도 정희월과 정하성보다는 나았다. 적어도 그녀는 부모와 함께 있을 줄 알았으니 말이다.정희월은 끝까지 고집 려 형편없는 집안에 시집가더니, 지금은 돈 좀 번다고 그녀를 대놓고 무시했다. 정하성은 기를 쓰고 분가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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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 화

정희연은 바로 입을 다물고 주영숙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이번에 주영숙은 급하게 끼어들지 않았다. 정희연이 말실수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녀와 정수환이 아직 이렇게 정정한데, 유산을 운운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었다.정수환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은지 물건을 정리하고 멀어져갔다. 식탁에서 정희연은 주영숙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엄마...”정수환이 화난 것은 상관없었다. 그는 원래도 그녀에게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기분 좋을 때마다 용돈을 주는 주영숙이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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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3 화

기분 좋은 식사에 강하랑은 답답하던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다. 부정적인 생각과 기분도 웃음소리와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특히 칭찬을 하도 많이 들어서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칭찬을 싫어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사 그게 허위적인 칭찬이라고 해도 말이다.더군다나 정하성과 송미현은 빈말 할 사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칭찬과 걱정은 모두 진심이었고, 밥 먹는 내내 그녀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표했다.아무리 어른 같은 단원혁이라도 해도 두 사람 앞에서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혼날 때는 혼나고, 칭찬할 때는 칭찬했다.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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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화

강하랑은 평점이 꽤 괜찮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늘솜가와 달리 음식보다는 분위기가 포인트인 레스토랑이었다.음식은 맛있기는 하지만 양이 적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환경은 당연히 두말할 것 없이 아름다워서 대충 찍어도 인생 사진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방문하기도 했다.강하랑은 연바다가 도착하기 전에 음식을 주문했다. 양 적은 음식에 배불리 못 먹기는 싫었기 때문이다.메뉴판을 보니 괜히 인기 많은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디저트는 물론 음료수까지 콜라보로 예쁘게 디자인한 것이다. 미각만큼 시각적 충격도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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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화

“갈까? 가서 내가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뭔지 확인해야지.”연바다는 입가를 닦고 난 뒤 고개를 들어맞은 편에 앉은 여자를 보며 느긋하게 말을 꺼냈다.강하랑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두 눈으로 직접 황소연의 안전을 확인하지 못했던 터라 불안하기도 했다.그래서 남자가 입을 열자마자 시간을 더 지체할 것도 없이 얼른 직원을 불러 계산을 했다.심지어 ‘사죄'하러 온 연바다에게 음식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았다. 급했던 강하랑은 자신의 카드로 결제를 한 뒤 겉옷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자!”“하랑이 뭐가 그렇게 급한 거야?”연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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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 화

진심 어린 사과처럼 들렸다.만약 황소연을 만났더라면 강하랑은 그 진심 어린 사과를 믿고 용서해주었을 것이다.그러나 연바다는 그저 입으로만 사과의 말을 내뱉을 뿐 영원히 행동으로 그녀를 협박하고 있었다.그녀가 지금 입을 열지 않는다면 그의 입에서 또 어떤 위협적인 말이 나오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그가 원하는 대로 하면서 상황을 살필 수밖에 없다.강하랑은 연바다를 따라가 차에 올라탔다. 목적지는 어디인지 모르지만 차는 빠르게 달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이 아닌 번화한 도시로 향했다.두어 걸음만 걸어도 언제 어떻게 위험이 닥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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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 화

폭죽이 연속적으로 터질 때 강하랑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하고 말았다.“하랑아, 나랑 결혼해 줄래?”그녀의 눈앞에 서 있던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어디선가 가져온 꽃다발과 예쁜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내밀었다. 공중에선 여전히 아름다운 폭죽이 터지고 있었고 어느새 몰려든 구경꾼들은 호응하고 있었다.연바다가 준비한 사람들 외에 길거리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몰려와 두 사람을 구경하고 있었고 저마다 웃는 얼굴로 환호하면서 ‘결혼해', ‘받아줘' 같은 말로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었다.공중에선 여전히 폭죽이 터지고 있었고 심지어 드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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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 화

“내 약혼녀 하랑아, 앞으로 잘 부탁해.”마지막인 듯한 폭죽이 공중에서 아주 크고 아름답게 터지고 있을 때 남자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직하게 속삭였다.강하랑은 역겨움을 꾹꾹 참으며 억지 미소를 짓곤 연바다와 시선을 맞추었다.“나도 같아. 앞으로 잘 부탁해 내 약혼자.”연바다의 차가운 손이 그녀의 볼에 닿았다.강하랑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피해버렸다.그가 억지로 그녀의 고개를 돌려버렸을 때 그녀의 표정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언제 돌아갈 건데? 서프라이즈도 봤고, 반지도 꼈잖아. 난 계속 이렇게 서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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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 화

‘집으로 들어갈 거냐고?'강하랑의 눈썹이 살짝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밖에 펼쳐진 크고 화려한 별장을 보았다.그녀의 집은 이곳이 아니었다.방금 도심 한복판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언론에 기사가 어떻게 났을지 보지 않아도 예상이 갔다.아마도 연바다의 프러포즈는 영상으로 찍혀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을 것이다.옆에 앉은 남자 때문에 그녀의 가문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방금 가방에서 끊임없이 울려대던 핸드폰만 떠올려 봐도 강하랑은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그녀는 이 상황을 대체 어떻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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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 화

연바다는 여전히 턱을 괸 채 그녀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참 뒤 결국 참지 못한 강하랑이 다시 입을 열었다.“연바다, 네 사죄가 이런 거라면 정말 너무 성의 없다는 생각은 안 들어?!”그녀의 말에 연바다는 갑자기 웃어버렸다.“하랑아, 누군가에게 부탁하려면 부탁하는 태도를 보여.”강하랑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연바다는 몸을 일으키더니 웃으며 그녀를 보았다.아주 느긋하게 말이다. 그는 꼭 우리에 갇힌 작은 짐승이 어떻게든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눈빛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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