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736 챕터

제321화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어때? 어때?"양훈이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말을 들으며 태연하게 있었다. 그는 나상준의 속셈을 알고있다.전화가 끊겼고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하성우는 양훈이 휴대폰을 내려놓은 것을 보고 황급히 물었다. 긴장하고 절박해 보였다.양훈이 휴대폰을 옆에 두고 말했다. "알겠다고 했어.""어? 알겠다고?" "그럼?""그게 다야.""다... 다라고?"하성우가 놀라 물었다. 양훈이 밤새 고생했다. 그런데 단순히 알겠다고 대답하고 끊은 게 어이 없었다.하성우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양훈이 바깥 하늘을 쳐다보더니 시계를 확인했다. "8시야, 이따가 일하러 가지?"하성우의 미간이 살짝 찌푸러졌다. "헐!""잊고 있었어!"그는 즉시 일어나 재빨리 밖으로 뛰어 나가면서 말했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오늘 회의가 있다. 회성의 각종 문화역사 유적을 정리했었다. 함께 어떤 물건을 조각해야 하는지, 이 물건들은 어떻게 진열해야 하는지,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토론해서 박물관에 놓아야 했다.집중해서 해야 하는 일이다.하성우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양훈은 차를 마시면서 밖에서 들린 차 소리를 들었다. 엔진 소리가 떠들썩하게 울리더니 별장에서 점차 멀어졌다.하성우는 나상준이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몰랐다.비록 어려운 문제지만 나상준은 결코 해결할 것이다.양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휴대폰을 들더니 전화를 걸었다. "온이샘과 차우미를 항상 주시하고 여가현의 상황도 보고해.""예."하성우의 차가 빠르게 달렸다.점심에 시간이 되면 그에게 연락할 생각이다.나상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절대 질 수 없다.그는 자기 친구가 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비록 말을 예쁘게 하지 않을때가 있지만.하성우가 마음속에서 주판을 두드렸다. 어떻게 나상준을 도울지 고민중이었다.하성우의 머릿속에 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나갔다. 눈을 번쩍 뜬 하성우가 얼른 길가에 차를 세우고 양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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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하성우가 바로 물었다. "개인 연락처, SNS 계정도 되고. 그런거 있어?"양훈이 천천히 윗층으로 향했다.하성우의 말에 양훈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런것까지 없어."하성우가 즉시 말했다. "너한테 있는 걸 나한테 전부 보내. 없는 건 사람 보내서 조사하게 하고. 점심까지 나한테 보내줘.""우리가 형제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지!"하성우가 전화를 끊었다.양훈은 자기 할 말만하고 끊어버린 하성우의 행동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여가현 개인 SNS 계정 알아봐.""예."전화를 끊은 양훈은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하성우가 뭘 하려지 대충 눈치챌 것 같았다.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다.영소시.온이샘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흥분된 마음을 누르고 여가현에게 문자를 보냈다.차우미가 깨었는지 깨지 못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여가현은 그가 문자를 보내자마자 답장을 보내왔다.[깼어. 아침도 먹었어. 선배가 가져다 준 옷 갈아입었어. 예쁘더라. 사진이랑 영상 다 찍어줬어. 피드에 올렸으니까 선배도 봐봐."온이샘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여가현의 문자를 확인했다. 여가현이 이런 내용을 전달할 줄 몰랐다.온이샘은 살짝 당황했다.특별히 여가현 계정에 들어가 볼 일이 없었다. 워낙 가까운 사이였기에 여가현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게 더 편했다.여가현이 자기 계정에 들어가 확인해라는 말에 온이샘은 살짝 의아했다.여가현은 계정이 2개였다. 하나는 회사 계정, 다른 하는 개인 계정이다.차우미의 사진은 그녀의 개인 계정에 올라왔다. 바로 차우미 이혼서류를 올렸던 그 계정이다.그리고 이혼 서류는 아직도 여가현의 계정에 남아 있었다.차우미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면 그때 내린다고 했었다.여가현은 농담이 아니었다.여가현이 최근에 올린 것은 두 장의 사진과 하나의 영상이다.사진 속 인물은 모두 차우미다.사진과 영상을 바라보던 온이샘의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첫 번째 사진을 눌렀다.병실에서 손에 쇼핑백을 들고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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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그녀는 사진을 찍어대는 여가현을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온이샘의 웃음기가 짙어졌다.그는 두번째 사진도 저장했다.그리고 마지막 영상을 클릭했다.그의 눈매가 고요해졌다.영상 속 차우미는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 있다. 그가 가져다준 아침 식사는 영소시의 특색 음식이다.그녀는 아주 정돈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의자에 점잖게 앉아 등을 곧게 펴고 젓가락을 들고 아침을 먹었다.그녀는 매우 조용하고 점잖았다. 차분하게 음식을 먹으며 때때로 고개를 돌려 창밖의 햇빛을 바라보았다. 가끔 산들바람이 불어와 잔머리를 흩날리게 했고 그녀가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귀 뒤에 넘겼다.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평범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그녀의 곁을 떠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영원히 보고 싶었다.병실 안.여가현은 침대 머리에 기대 휴대폰을 들고 온이샘에게 문자를 보냈다.온이샘이 답장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지금 차우미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여가현은 온이샘이 반드시 설레할거라고 장담했다.온이샘에게 차우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려주기 위함이기도 했고 다른 사람에게 이혼한 차우미가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여가현이 온이샘에게 개인적으로 보내지 않은 이유다.차우미는 인스타를 자주 하지 않기에 다른 사람들 평가를 신경쓰지 않았다. 이혼은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다.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아도 뒤에서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다.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차우미가 훌륭하다고, 이혼을 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려 했다.여가현은 휴대폰을 들고 뭐가 그리 즐기운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그러나 여가현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차우미도 마음이 좋았다.그녀는 자기 친구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영원히 이렇게 편안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랐다.도시락통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종이 타월을 가져와 물을 닦은 뒤 다시 쇼핑백에 넣었다.여가현은 인기척을 느끼고 말했다. "다 씻었어?""응."차우미는 대답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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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여가현은 사실 차우미가 곁에 있어주길 바랐다. 아플 때 누군가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이번 기회에 차우미와 온이샘이 잘 지내길 바랐다.이런 우연이 쉽게 생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여가현이 아파서 입원한 병원에 온이샘의 외할머니도 입원했다. 온이샘의 가족이 영소시에 있을 줄 누가 알았을가.이런 게 천생연분이다.여가현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물론 강서흔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어젯밤 온이샘이 영소시에 온다는것을, 그의 외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면 여가현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강서흔이 도움이 될 줄이야.차우미는 여가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 몰랐다. 여가현의 말에 자리 잡고 앉아 말했다. "괜찮아, 미리 말해둬서 나 없어도 돼."차우미는 자기가 없이도 일이 잘 돌아간다고 여겼다.그래서 안심했다.여가현의 말에 차우미가 손을 뻗어 차우미를 끌어안았다. "우미야, 네가 최고야~"여가현의 목소리에 애교가 넘쳤다. 차우마에게 얼마나 의지하는지 잘 보여줬다.차우미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다. "얼른 나아. 내가 어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여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다시는 안 아플게!""맹세해!"여가현이 손을 들어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차우미도 덩달아 웃었다.두 시람이 대화하고 있을 무렵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여가현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들어오세요."여가현이 차우미에게 말했다. "이샘 선배일 거야."싱글벙글 웃고 있는 여가현과 달리 차우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실 문을 바라보았다.여가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온이샘이 따라 들어왔다.차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다. "선배."온이샘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이 열리는 순간, 온이샘의 시야로 차우미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그녀가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의 눈앞에 영상 속 여자가 나타났다. 너무 아름답고 고요해 눈을 깜밖이지도 못했다.순간 온이샘의 가슴이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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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온이샘이 민망한 듯 시선을 돌렸다. "지금 안정됐어."온이샘이 굳었던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자기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가왔다.그러지 않으면 차우미를 놀래킬 수 있었다.차우미가 의자를 건넸다. "괜찮아, 서 있어도 돼."차우미가 말했다. "선배 앉아."그녀는 온이샘에게 물 한 잔을 따라줬다.온이샘이 건네 받으며 말했다. "고마워.""아니야, 선배."차우미는 다른 의자 하나를 가져와 다른 쪽에 앉았다.온이샘도 의자에 털썩 앉았다."넌 어때?" 온이샘이 여가현에게 물었다.여가현이 손을 들며 말했다. "나 어떤 것 같은데?"여가현의 모습에 온이샘이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은 것 같네.""그럼 됐지?""나 회복력 좋아. 무사해. 걱정하지 마."여가현이 자신만만해서 말하자 차우미가 끼어들었다. "회복력이 아무리 좋아도 자기 몸은 아껴야지.""아무리 좋은 몸이라도 네가 아끼지 않으면 오래 못가."여가현이 평소에 업무량이 많아 몸을 챙기지 않았다. 계속 이러다간 위험해진다.여가현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미 말이 맞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았잖아, 이제는 건강 관리도 해야지.""내 몸은 내가 챙겨야지!" 진지하게 말하는 여가현 때문에 차우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녀는 여가현의 마음을 이해했다.차우미는 더는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한 두마디로 여가현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다.온이샘도 여가현의 성격을 알고 있다. 여가현과 강서흔이 연애할 땐 자주 돌아다녔다. 온이샘이 말했다. "강서흔은 오늘 도착할 거야."강서흔이 비행기에 탄지 몇시간이 지났다. 오후 4, 5시 쯤에 도착할 것이다.여가현은 강서흔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을 굳혔다. "걔 얘기 그만하면 안 돼?"차우미는 여가현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온이샘도 마찬가지다.온이샘은 차우미와 여가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의사가 여가현의 상태를 체크했고 간호사가 그녀에게 링거를 주사했다.차우미는 의사에게 여가현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의사는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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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차우미와 그녀는 오랜 친구다. 그래서 차우미의 안색이 좋지 않으면 여가현은 바짝 긴장한다.지금과 같은 상황이다.여가현이 온이샘에게 눈짓했다. 얼른 차우미를 데리고 올라가라는 뜻이다.차우미와 온이샘이 오늘 그의 외할머니에게 병문안 드리러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지금이 그 때다.온이샘도 고개를 끄덕였다.온이샘은 차우미의 얼굴을 살폈다.그는 차우미의 곁으로 가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여가현은 비록 괜찮다고 했지만 차우미는 찡그린 미간을 쉽게 펼 수 없었다. "가현이 먼저 쉬게 하자."차우미는 무슨 일이 생기면 원인을 분석하고 결과를 모색했다.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면 걱정만 하는 게 쓸모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게 중요했다.여가현도 이렇게 된 이유를 잘 알고 있었고 원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해결 방법은 어려웠다.그녀는 살짝 당황했다.온이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차우미가 정신을 차렸다. "그래."여가현은 온이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미야, 넌 선배랑 인사드리러 가. 영소시도 돌아다니기도 하고. 난 졸려서 잠 좀 자야겠다.""병원에 간병인 있으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이런 상황에서 나가 놀라고 말하는 여가현 때문에 차우미는 머리가 아팠다. 몸을 돌려 침대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차우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 알겠어. 푹 쉬어. 휴대폰 그만 놀고 일찍 쉬어. 나 늦게 돌아올게."여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럴게. 안 놀게!"여가현이 자기 휴대폰을 간병인에게 건넸다. "제 휴대폰 좀 보관해줘요. 한숨 잘테니까 전화와도 깨우지 마요."간병인은 50대 중년 여성이다. 간병인은 휴대폰을 받으면서 말했다. "그래요."휴대폰을 간병인이 가져가자, 여가현은 즉시 침대에 누워 눈을 깜빡이며 차우미를 바라보았다.차우미가 웃음을 터트렸다."그래, 푹 쉬어.""응!"여가현은 얌전하게 누워있었다. 차우미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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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병실 문이 닫히고 여가현이 침대에 누워 멀어지는 발 소리를 들으며 긴장감을 풀었다.차우미의 반응이 너무 무서웠다.간병인이 문을 닫고 침대에 앉았다. "아가씨,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차우미가 나가면서 여가현은 늘어지게 하품했다."먼저 잘게요. 무슨 일 생기면 불러요.""네."여가현은 눈을 감고 곧 잠이 들었다. 간병인은 옆에 앉아 여가현을 지켜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여가현의 휴대폰이 진동했다.간병인이 얼른 휴대폰을 들었다.문자였다.간병인은 여가현이 곤히 잠든 것을 보고 휴대폰을 옷장 안에 넣었다. 여가현을 시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한편, 회성.하성우는 화장실에 가는 틈에 여가현에게 문자를 보냈다.그리고 여가현의 SNS까지 추가했다.화장실에서 나온 하성우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오늘 그는 적의 내부로 침투할 생각이다. 절대 흐리멍덩해서 휘둘리지 않을 거다.차우미와 온이샘은 병실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온이샘이 차우미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강서흔 저녁에 병원 올 거야."차우미는 시종일관 걱정거리가 많았다. 그녀는 여가현이 너무 신경 쓰였다.차우미가 고개를 살짝 저었다. "괜찮아."차우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층수를 확인했다. 16층이었다. "우리 16층 가?"온이샘은 차우미를 외할머니에게 데려가 인사를 시킨 뒤, 집으로 데려가 푹 쉬게 할 작정이다. 그냥 차우미가 편하게 쉬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젯밤 병실에서 분명 제대로 쉬지 못했을 것이다.눈 밑이 푸르스름했다.다크서클이 생겼다.온이샘이 답했다. "외할머니 16층 병실에 있어. 이따가 인사 드리고 난 뒤에..."차우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선배, 우리 먼저 밖에 나가자.""뭐?""나가자고?"온이샘은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 있어?"차우미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응, 물건 좀 사자."빈손으로 병문안 갈 수 없었기에 뭐라도 사려 했다.온이샘은 한참 뒤에야 그녀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괜찮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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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온이샘은 이상한 점을 느끼고 시선을 돌렸다. 그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진문남이 서 있었다. 그는 온이샘과 차우미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렇게 마주칠 줄 몰라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차우미는 얼굴 위에 느껴지는 시선에 상대를 쳐다봤다. 키 큰 중년 남성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온이샘과 그녀를 번갈아 보았다. 온이샘을 알고있는 듯한 눈빛이었다.그녀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차우미가 온이샘을 쳐다보았다.온이샘은 차우미를 쳐다보았다. 차우미가 온이샘에게 눈짓했다. 온이샘이 다시 진문남을 바라보았다. "외삼촌."진문남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온이샘이 자기에게 차우미를 소개시켜 주기를 기다렸다.온이샘이 얼른 입을 열었다. "여긴 내 친구, 차우미야."온이샘이 다시 차우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미야, 여긴 우리 외삼촌."차우미는 외삼촌이라며 소개하는 온이샘을 쳐다보았다. 여기서 가족을 볼 줄 몰랐다.이따가 만날 생각이었다.차우미는 어쩔 수 없이 진문남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진문남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친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진문남이 안으로 들어왔다.차우미가 자연스레 뒤로 물러섰다.진문남은 온이샘의 곁으로 다가갔다. "어디가?""응, 일이 있어서."온이샘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우미는 나가서 물건 좀 사려고. 병원은 내가 지키고 있을게. 일 처리하고 삼촌은 돌아가서 쉬어.""괜찮아. 병실 지키는 사람도 있어야지. 너야말로 병원에만 있지 말고 나가서 네 일 처리해."진문남은 온이샘이 차우미와 함께 있기를 바랐다.온이샘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차우미는 옆에 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곧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진문남은 밖에 대기하던 차로 걸어갔다. 차를 타기 전, 차우미를 향해 친절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시간 되면 이샘이랑 영소시 구경해요."온이샘 만큼 그의 가족들도 친절했다.차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진문남은 미소를 지으며 차에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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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띠이-차우미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이내 전화가 연결되었고 어젯밤 들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안녕하세요. 어젯밤 회양 강변에서 폭행 신고를 한 사람인데요.""차우미 씨? 무슨 일이세요?""어제 제가 급한 일 때문에 밖에 나와서 오늘 돌아갈 수 없어요. 내일 점심에 가도 될까요? 상대측에 알려줄 수 있을까요?""그렇군요, 네. 연락하겠습니다.""네, 감사합니다.""아닙니다."전화를 끊은 뒤, 온이샘은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차우미가 경찰서에 연락할 줄 몰랐다.그들은 오늘 돌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미리 연락한 것 같았다."내일 돌아가려고?"온이샘이 물었다.차우미는 영소시에 더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 온이샘은 그녀가 이렇게 빨리 돌아갈 줄 몰랐다.온이샘은 차우미가 왜 회성에 일찍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차우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강서흔이 나 대신 가현이 곁에 있어주잖아. 나도 내일 아침에 회성 돌아가야지."차우미는 강서흔이 오늘 돌아온다는 말에 자리를 피하기로 했다. 두 사람 일은 두 사람이 해결하게 놔두기로 했다.그녀는 두 사람에게 같이 있을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주기로 했다.두 사람을 돕고 싶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거라곤 이게 전부다.온이샘은 차우미의 대답을 듣고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그럼 내일 같이 돌아가자."차우미가 살짝 놀라서 물었다. "같이?""선배 외할머니 곁에 안 있으려고?"온이샘은 응당 영소시에 있어야 한다.온이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짐 전부 회성에 있잖아. 내일 너랑 같이 돌아가서 처리할 거 처리하고 다시 돌아오려고.""외할머니 괜찮아."온이샘은 그녀와 함께 하기로 일찍이 마음 먹었다.그녀와 함께 영소시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다.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한다.차우미는 온이샘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온이샘이 단순히 짐을 챙기기 위해 돌아간다고 여겼다.사실 온이샘은 주혜민이 차우미를 또 찾아와 괴롭힐 수 있기에 따라가는 거다. 차우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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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과일을 정성껏 고른 뒤, 점원에게 포장을 맡겼다. 온이샘은 포장된 과일 바구니를 들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과일가게를 나서 꽃가게로 향했다.꽃가게는 살짝 먼 곳에 있었다. 차로 20분 이동해야 했다. 차우미는 도착하자마자 신중하게 꽃다발을 골랐다.온이샘은 그녀의 곁을 묵묵하게 지켰다.두 사람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어느새 11시가 지났다. 이미 한 시간이 지났다.온이샘이 먼저 말했다. "외할머니 뵈러 갔다가 가현이한테 다시 가자. 그리고 나가서 간단히 밥 먹을까?"차우미가 고민하더니 말했다. "선배는 점심에 외할머니 곁에 있어. 난 배달시켜 먹을게. 오늘 가현이랑 있으려고."차우미는 강서흔이 오기 전까지 그녀의 곁을 지킬 생각이다. 온이샘이 차우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생각을 굳힌 것 같았다."그래, 그러자.""내가 주문할게.""너 여기 맛집 모르잖아. 여기 살았던 내가 맛집 잘 아니까 내가 대신 주문할게."차우미가 미소를 지었다. "응, 선배가 해줘."온이샘이 그녀를 따라 웃었다. "그래.""응."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곧 16층에 도착했다.온이샘은 차우미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중환자실로 향했다.진문숙은 병실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 온이샘이 차우미를 데리고 오겠다는 말 때문에 줄곧 기다렸다. 자기의 예비 며느리를 보고 싶었다. 물론 다른 가족들에게 먼저 돌아가서 쉬라고 했지만 그들도 원치 않았다.그래서 가족들도 전부 중환자실 밖에서 두 사람이 오길 기다렸다.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자마자 진문숙이 급하게 달려갔다.그녀는 엘리베이터 소리에 조건반사가 되었다. 게다가 진문남이 그녀에게 전화해 차우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고 그래서 진문숙의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그녀는 흥분이 되었다.큰오빠가 본 사람을 자기가 보지 못했다는 게 질투났다.그래서 초조하게 복도에서 엘리베이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리가 들릴 때마다 차우미이길 바라며 뛰쳐갔다.그러나 여태 그녀가 기다리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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