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정성껏 고른 뒤, 점원에게 포장을 맡겼다. 온이샘은 포장된 과일 바구니를 들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과일가게를 나서 꽃가게로 향했다.꽃가게는 살짝 먼 곳에 있었다. 차로 20분 이동해야 했다. 차우미는 도착하자마자 신중하게 꽃다발을 골랐다.온이샘은 그녀의 곁을 묵묵하게 지켰다.두 사람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어느새 11시가 지났다. 이미 한 시간이 지났다.온이샘이 먼저 말했다. "외할머니 뵈러 갔다가 가현이한테 다시 가자. 그리고 나가서 간단히 밥 먹을까?"차우미가 고민하더니 말했다. "선배는 점심에 외할머니 곁에 있어. 난 배달시켜 먹을게. 오늘 가현이랑 있으려고."차우미는 강서흔이 오기 전까지 그녀의 곁을 지킬 생각이다. 온이샘이 차우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생각을 굳힌 것 같았다."그래, 그러자.""내가 주문할게.""너 여기 맛집 모르잖아. 여기 살았던 내가 맛집 잘 아니까 내가 대신 주문할게."차우미가 미소를 지었다. "응, 선배가 해줘."온이샘이 그녀를 따라 웃었다. "그래.""응."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곧 16층에 도착했다.온이샘은 차우미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중환자실로 향했다.진문숙은 병실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 온이샘이 차우미를 데리고 오겠다는 말 때문에 줄곧 기다렸다. 자기의 예비 며느리를 보고 싶었다. 물론 다른 가족들에게 먼저 돌아가서 쉬라고 했지만 그들도 원치 않았다.그래서 가족들도 전부 중환자실 밖에서 두 사람이 오길 기다렸다.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자마자 진문숙이 급하게 달려갔다.그녀는 엘리베이터 소리에 조건반사가 되었다. 게다가 진문남이 그녀에게 전화해 차우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고 그래서 진문숙의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그녀는 흥분이 되었다.큰오빠가 본 사람을 자기가 보지 못했다는 게 질투났다.그래서 초조하게 복도에서 엘리베이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리가 들릴 때마다 차우미이길 바라며 뛰쳐갔다.그러나 여태 그녀가 기다리던 사람
진문숙은 차우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 눈매를 눈여겨보았다. 차우미의 옷과 바지, 신발을 눈에 담았다. 진문숙은 오늘 아침, 친구에게 연락해 가게를 일찍 오픈해달라고 부탁했었다. 친구는 그녀를 위해 이른 아침 출근해줬다. 몇 시간 뒤, 친구는 그녀에게 연락해 축하주를 사야 하는 게 아니냐며 장난스레 물었었다. 온이샘의 여자친구를 사진으로 봤는데 아주 예쁘다는 칭찬도 덧붙였다.덕분에 진문숙은 차우미에 대한 기대가 차올랐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벌써 차우미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했다.친구는 그녀에게 형모양처가 될 스타일 같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온이샘의 안목이 훌륭하다며 칭찬을 금치 않았다.현모양처는 아주 오래된 옛말이다. 진문숙은 한 집안의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누구보다 이 도리를 잘 알고 있다. 그녀 역시 옛 어른들의 말이 맞다고 여겼다.그녀는 자기 아들이 좋은 사람을 아내로 맞이하길 바랐다. 외면으로든, 내면으로든 좋은 아가씨를 만나길 바랐다.비록 아들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고는 말했지만, 그녀는 혹시나 아들이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내심 걱정했다.그러나 이렇게 눈앞에서 차우미를 직접 본 순간, 진문숙은 모든 곡정이 사그라들었다. 차우미는 그야말로 그녀가 그리던 완벽한 며느리였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진문숙은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누구보다 차우미를 반겼다.차우미가 모퉁이를 돌았다. 그녀의 시야로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다. 옷차림과 용모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차우미는 단번에 그들이 온이샘의 가족이라는 걸 느꼈다.다만...차우미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너무 강렬해 차우미는 몸 둘 바를 몰랐다.특히 자기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중년 여성은 50대 좌우로 보였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피부는 윤기가 흘렀다. 풍기는 분위기도 우아했다.특히 미소 짓는 얼굴이 매우 친절했다.이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얼굴이다.
차우미는 귀가 약간 빨갛게 달아오른 채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너무 대놓고 그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민망해서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온이샘의 가슴이 살짝 떨렸다. 마음 한구석에서 기쁜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 환희는 어느새 그의 온몸에 가득 퍼졌다.차우미가 쑥스러워하는 게 분명했다.마치 고대하던 화분에서 꽃봉오리가 피어난 것처럼 온이샘은 기뻤다.너무 행복했다.진문숙은 고개를 숙인 채 부끄러워하는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마치 며느리가 시부모님 앞에서 쑥스러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차우미가 마음에 쏙 들었다.진문숙은 아쉬운 눈길로 온이샘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시야로 차우미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 온이샘이 보였다.차우미와 온이샘은 어느 각도에서 보든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이샘아, 이분은 누구시니?"진문숙은 궁금하다는 말투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온이샘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진문숙을 바라보았다. 진문숙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애써 정신을 차렸다. "엄마, 여긴 차우미, 내 친구야."그는 다시 차우미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우미야, 여긴 우리 엄마."차우미는 진문숙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긴장감이 한결 풀렸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온이샘과 자기는 친구 사이라고 되새기며 천천히 안정을 되찾았다.차우미는 고개를 들고 침착하게 진문숙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그녀의 부드러운 미소는 상냥하고 정숙했다.진문숙은 얼른 차우미의 손을 잡았다. "반가워요. 전에 자기 친구가 병문안 올 거라고 이샘이한테 들었어요. 누군지 궁금했는데, 아가씨였네요."차우미의 손으로 진문숙의 따듯한 온기가 스며들었다. 진문숙은 친절하게 웃으며 그녀의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것 같았다."괜히 저 때문에, 죄송해요.""어머, 죄송은 무슨? 우린 괜찮아요!" "가요, 이샘이 외할머니한테 가요. 이샘이랑 아가씨 보면 분명 기뻐할 거예요.""네."진문숙은 차우미를 데리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가족
차우미는 진문숙의 심정이 이해되었다. 그녀의 할아버지도 병원에 입원하신 적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고 할아버지를 돌보다가 엄마도 병이 났었다.나이 든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의 심정이 어떤지 잘 알 것이다."사람은 살면서 관문이 한 번은 찾아와요. 외할머니께서 이 고비만 넘기시면 그 뒤로 건강하실 거예요."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괜찮다는 말로 위로 할 것이다. 그러나 차우미는 그들과 다른 얘기를 했다. 눈물을 글썽이던 진문숙이 살짝 당황했다.진문숙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우미의 손을 꼭 쥐었다. "그래요, 아가씨 말이 맞아요. 분명 무사하게 넘길 수 있는 관문이에요. 이것만 무사히 지나면 그 뒤로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엄마, 얼른 나으셔. 우리 이샘이가 친구까지 데리고 병문안 왔어. 엄마도 보이지? 아주 좋은 아가씨야.""그러니까 얼른 나아."진문숙은 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에게 희망차게 말했다.차우미는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창백하고 초췌했지만 분명 자상한 어르신일 것 같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얼른 쾌차하길 빌었다.온이샘은 차우미의 곁에 서서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할머니, 얼른 나으세요. 건강해지면 또 우미랑 보러 올게요. 다음번에는 친구가 아니라 여자친구라고 소개할게요.'온이샘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중환자실에 장시간 머물 수 없었던 그들은 방해가 될까 봐 이내 밖으로 나왔다.진문숙이 차우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점심인데, 우리 같이 나가서 식사라도 할까요? 밥 먹고 푹 쉬는 게 어때요?""이샘이한테 들었어요. 어제 늦게 왔다면서요, 제대로 쉬지 못했을 텐데, 집에 게스트룸 있어요. 미리 청소해놨어요.""이제부터는 영소시에서 아가씨는 여기를 자기 집처럼 여기면 돼요." 차우미는 진문숙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진문숙이 말을 마치자, 차우미가 온화하게 말했다."아니에요, 친구가 아직 병실에 있어 돌봐야 해요."진문숙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친
차우미의 시선이 진문숙에게 향했다. 차우미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좋아요."온이샘은 가족들에게 차우미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문숙의 시댁이 청주라는 말에 차우미의 시선이 살짝 흔들렸다. 온이샘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얼른 끼어들었다. "우리 먼저 내려갈게."진문숙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래, 조심해서 가."차우미는 진문숙에게 미소를 지은 뒤 몸을 돌려 온이샘을 따라갔다.진문숙은 자리에 서서 사라지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아들과 며느리를 돌려보내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냥 좋지 않았다.차우미와 온이샘은 엘리베이터를 탔다. 온이샘은 차우미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까 우리 엄마가 한 말... 그러니까 청주에 가면 같이 만나자고 한 말, 신경 쓰지 마. 그냥... 청주가 익숙하고 편해서 그런 거야, 다른 뜻 없어."차우미는 이혼하자마자 청주를 떠났다. 그녀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온이샘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 앞에서 청주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또다시 그녀의 마음속 상처를 헤집어 놓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에 말을 아꼈다.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진문숙은 청주를 언급했고 차우미는 많이 당황했다. 온이샘은 본의 아니게 차우미가 상처를 입었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는 무서웠다.차우미가 온이샘을 멀리할까 봐 두려웠다.온이샘은 지금 누구보다 긴장했다.차우미는 온이샘이 자기 가족에게 그녀의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당황한 것이다. 진문숙이 청주를 언급해서 당황한 것이 아니다.사실 청주는 그녀에게 어떤 곳도 아니었다.이미 지나간 일이고, 그래서 지나가게 둔 것이다. 그녀는 어떤 상처도 받지 않았다.그러나 진문숙이 방금 꺼낸 말 때문에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과 온이샘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재혼 상대는 자신처럼 이혼한 사람이거나, 아이까지 있는 사람이어야 할
온이샘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차우미는 마냥 따듯하고 부드럽던 온이샘이 이렇게 복잡한 표정을 짓는 것을 처음 본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온이샘의 기분이 좌지우지될 것 같았다.온이샘의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차우미는 미소를 지으며 온이샘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다. "선배, 나 괜찮아.""이모 참 좋은 분 같아."온이샘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따듯하고, 친절했다. 털털하고 위화감도 보이지 않았다.나상준의 어머니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나상준의 어머니는 항상 그녀와 척을 졌다. 그녀를 가족이 아닌 외부인으로 대했고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그러나 온이샘의 어머니는 처음 보는 그녀에게 따듯하게 웃으며 손잡고 가족들에게 소개했다.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였다.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차우미는 느낄 수 있었다.온이샘의 어머니가 자기를 얼마나 존중하고 신경 쓰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온이샘은 차우미의 말에 살짝 놀랐다.차우미는 진심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어떤 아픔도, 괴로움도 보이지 않았다.원한의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정말 힘들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차우미의 미소에 온이샘도 안심되었다. 바짝 굳었던 온이샘의 얼굴이 서서히 풀렸다. "다행이야.""엄마 때문에 네가 놀랐을까 봐 걱정했어.""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성격이 밝고 쾌활하시거든."차우미가 그를 따라 미소 지었다. "얼마나 좋아.""이모가 날 스스럼없이 대해서 나도 좋아. 나 놀라지 않았으니까 선배도 신경 쓰지 마."차우미는 온이샘이 혹시나 믿지 못했을까 봐 진심으로 웃었다."네가 이렇게 말하니까 나도 쓸데없는 걱정 안 할게."두 사람은 곧 여가현의 병실로 향했다.한편, 병실.여가현은 생각보다 일찍 깨어났다. 그녀는 침대 머리에 기대 키보드를 두드리며 업무를 하고 있었다.평소 업무량이 방대했던 그녀는 어제 갑작스러운 사고로 일이 지연되었다. 지금부터라도 처리해야 했다.그래서 잠에서 깨자마자, 간병인에게 노트북을 가져다 달라고
휴대폰을 확인한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보스.""가현 씨, 큰 주문건이 들어왔는데 가현 씨가 친구 요청 수락 좀 해줘요. 그리고 그 사람 연락처 나한테 보내줘요. 그 건 맡을 사람 따로 안배해야 해서요."송영용의 말에 여가현의 안색이 찌푸려졌다. "주문이 들어왔다고요? 친구 요청을 수락하라더니, 왜 다른 사람한테 맡기라는 거예요?""무슨 뜻이에요? 나한테 들어온 일을 지금 다른 사람한테 넘기라는 거예요?"여가현은 얼른 휴대폰으로 개인 계정에 들어갔다. 누군가 친구 요청을 보냈다.그러나, 상대가 어떻게 그녀의 개인 연락처를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여가현은 어쩔 수 없이 친구 요청을 수락한 다음 빠르게 상대에게 문자를 보냈다."가현 씨가 이렇게 반응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분은 이혼을 하려는 게 아니라 회사의 변호단을 우리로 지정하려는 거예요.""가현 씨는 이혼 담당이고, 이 부분은 가현 씨 소관이 아니잖아요.""그게..."여가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클라이언트가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나 때문에 찾아온 게 아니라는 거에요?"여가현에게 중요한 문제다.송영용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요, 사실이에요."여가현의 눈빛이 번쩍였다. "보스, 정확히 해요. 이 사람은 분명 나한테 맡기려고 나한테 연락해 왔어요. 나중에 이분이 우리 회사랑 계약이라도 하면 일정 부분은 계약금의 일정 부분에 제 지분 있다는 거 아시죠?"여가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이다, 명실상부 이 바닥에서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송영용도 그걸 잘 알고 있다. "우리 로펌과 계약하기만 하면 가현 씨 노고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좋아요. 약속 꼭 지킬거라고 믿어요."여가현은 전화를 끊은 뒤, 다시 휴대폰을 바라보았다.방금 상대에게 문자를 보낸 뒤, 상대의 답장을 기다렸다.큰돈을 벌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비록 이혼 전문 변호사지만 그녀는 사람들을 좋아했고 인간관계도 좋았다. 그리고 이 바닥에서 인맥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녀의 명성 때문
하성우가 곧바로 사진과 영상을 저장했다.해당 사진과 영상은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하성우는 웃으면서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렸다, 여가현의 일상생활이 여실히 드러났다.여가현은 자기 일상생활을 전부 공개했다.그녀가 활동을 처음 시작했던 순간부터 모든 기록이 남아있다.하성우는 계속해서 여가현이 올린 게시물을 훑어보았다.어느새 하성우의 휴대폰에 캡처 사진이 점점 많아졌다.다시 갤러리로 들어간 하성우는 자기가 방금 캡처한 사진들을 훑어보았다. 그는 입꼬리가 찢어지게 웃었다.그는 얼마나 즐거운지 몰랐다.'우미 씨 친구, 진짜 대단한 사람이네!'하성우의 머릿속에 계획이 있었다. 그는 얼른 나상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러던 중, 여가현이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그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얻었다. 시급한 일부터 해결한 뒤에 여가현에게 답장할 생각이다.하성우는 나상준에게 사진 한 장을 전송했다.그는 사진을 보낸 뒤, 손가락을 핸들에 올리고 기다렸다.나상준이 답장할 수밖에 없다고 장담했다.한편, 라스베이거스.이곳은 밤 10시다.등불이 자욱하고 그림자가 가득 내리 앉았다. 화려한 도시의 밤은 시끌벅적했다.데스 호텔은 화려한 불빛과 인테리어, 크리스털 불빛 아래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럽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유명 건축가가 수년간 고심해서 만든 곳이다. 고상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풍겼다.띠잉-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안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나왔다.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고 손목에 짙은 색 코트를 걸치고 매끄러운 바닥을 밟으며 나상준이 흐트러짐 하나 없이 걸어 나왔다. 휴대폰을 들고 통화하던 나상준이 태연하게 걸음을 옮겼다.허 비서는 서류 가방을 들고 나상준의 뒤를 따라 호텔에서 나왔다. 허 비서의 곁에 또 다른 조수가 있었다.차는 이미 호텔 밖에 주차되었다. 나상준이 밖으로 나오자, 운전기사가 기다렸다는 듯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나상준이 차에 올라탔다.곧 차 문이 닫히고 운전기사는 허 비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