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851 - Chapter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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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핸드폰을 뺏긴 윤아는 어쩔 바를 몰라 했다.뺏자니 그러다 상처가 더 찢어질까 봐 무서웠다.“벌은 무슨 벌? 말을 잘못했다고 해도 상처랑은 상관 없어.”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말하든 수현은 들리지 않는 듯 어떻게든 자기를 벌 주려고 했고 무슨 말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 수현을 보고 윤아는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다른 방법으로 벌받으면 되지.”다른 방법?끝내 수현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그럼 말해 봐. 어떻게 벌 줄 건데?”윤아는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말했다.“벌 줄 방법은 많아.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상처 다 나으면 그때 보자.”“그럼 벌 주고 나면 나 용서해줄 거야?”“그것도 그때 가서 보고.”오늘 수현이 한 말은 정말 윤아를 화나게 했다.이를 들은 수현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핸드폰 이리 줘. 의사 선생님께 상처 다시 처치해달라고 할 거야.”한참 침묵하던 수현이 끝내 윤아에게 전화를 건네주었다.윤아는 핸드폰을 건네받더니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갑자기 나타나 끼어드는 바람에 현아를 데려다주지도 못했다.하지만 현아의 곁에 주한이 있으니 윤아가 걱정할 건 딱히 없었다.전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달려와 수현의 상처를 다시 치료해 주었다.상처를 처치하면서 의사는 끝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 상처 어떻게 된 거예요? 이미 어제 다 낫지 않았어요? 왜 오늘은 상태가 더 심각해 보이죠? 혹시 무슨 일 있었어요?”“...”옆에 서 있던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오히려 수현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실수로 부딪혔어요.”이를 들은 의사가 약간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진수현 씨, 이 상처... 치명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함부로 장난할 정도는 아니에요. 조심히 잘 다뤄야지 이러다 다른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진수현 씨는 본인 몸이라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러다 무슨 일 생기면 윤아 씨는 어떡해요? 자녀분들은 또 어떡하고요?”이 말에 수현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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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수현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은 몰랐다.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고개를 돌려 수현을 바라봤다.“힘든 게 아니라 수현 씨도 다쳤으니까 쉬어야 할 거 아니야.”“그렇긴 하지.”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근데 네가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윤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제 밤새 같이 있었잖아.”여기서 계속 수현만 지키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에겐 돌봐야 할 아이들도 있었다.“공주.”수현은 윤아를 자기 쪽으로 끌어오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나 환자야. 옆에서 오랫동안 보살펴줬으면 좋겠어.”화윤아가 반박하지 않자 수현은 아예 그녀를 끌어 다리 위에 앉히더니 자연스럽게 허리를 휘감았다.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이미 수현의 품에 안겨 있었다.수현은 고개를 숙여 머리를 윤아의 어깨에 파묻더니 게걸스럽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녀의 체취를 갈구했다.날숨으로 뿜어내는 뜨거운 기운이 빠짐없이 윤아의 어깨로 향했고 원래도 민감한 윤아는 이에 온몸을 몇 번 부르르 떨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부드러운 입술을 그녀의 목에 갖다 댔다. 촉촉한 느낌에 윤아는 화들짝 놀라더니 정신을 차리고는 얼른 그를 밀어냈다.“하지마...”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던 윤아의 손은 하마터면 수현의 상처를 다시 건드릴 뻔했고 이에 윤아는 그와 살이 닿자마자 바로 아래로 손을 뻗어 그의 아랫배를 쿡쿡 찔렀다.“읍...”상처를 건드린 건 아니지만 윤아가 건드린 위치에 수현은 참지 못하고 신음을 뱉어냈다.이 소리는...윤아는 듣자마자 바로 귀가 빨개졌다.“수현 씨... 그런 소리는 왜 내는 거야?”하지만 수현은 전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여기저기 불을 지르는 윤아의 손을 덥석 잡더니 못 견디겠다는 말투로 말했다.“내 탓인가? 네가 손을 아무렇게나 놓지 않았으면 내가 이러겠어?”윤아는 놀라기도 했고 약도 올랐기에 얼른 팔을 거두었다.수현은 빨개진 윤아의 귀를 보더니 입꼬리가 올라갔다.“왜? 쑥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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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수현은 윤아에게 우진의 상태까지 포함해 다 조사해 보겠다고 했다.수현 쪽 사람은 일 처리가 매우 빠른 편이었다.이튿날 윤아는 바로 선우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선우도 다쳤고 우진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했다.“행방이 묘연하다고?”윤아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전에 선우 쪽에 있을 때도 우진은 연속 며칠 보이지 않다가 윤아가 근황을 물어서야 나타났고 나타났을 땐 이미 심한 상처를 입은 뒤였다.문제는 얼마나 다쳤는지, 어디를 다쳤는지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우진의 옷을 벗기고 확인할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거기다 윤아를 풀어주려고 데리고 나오기까지 했으니 돌아가도 선우가 절대 가만둘 리가 없다.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선우도 다친 마당에 모든 화를 우진에게 쏟은 건 아닐까?게다가 여긴 외국인데 그러다...무시무시한 가능성이 떠올라 윤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수현이 윤아의 손을 꼭 잡아주더니 말했다.“일단 진정해.”수현의 말에 윤아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확실히 흥분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도울 수 있는 게 뭘까?“그럼 지금은... 어떡하지?”윤아는 수현의 생각을 들어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입을 앙다물더니 말했다.“진우진 씨가 당신을 도왔으니 나를 도운 거나 마찬가지야. 걱정하지 마. 구해낼 방법은 내가 생각해 볼게.”민재도 옆에서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그래요, 윤아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도 계속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윤아는 그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드릴게요.”...하지만 이틀이 지나도 그들에게서 우진의 소식을 들을 수는 없었다.마치 이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처럼 말이다.윤아는 그런 우진이 너무 걱정되어 밥도 잘 먹지 못했다.5년간 우진이 그녀의 뒤를 따르던 게 생각났다.“윤아님, 대표님이 모셔 오라고 하셨습니다. 언제 퇴근하세요?”“윤아님, 대표님이 부탁한 물건이 있는데 시간 될 때 가져다드릴까요?”“윤아님,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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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이를 들은 민재가 얼른 맞장구를 쳤다.“그래요, 윤아님. 대표님 말씀이 맞아요. 무소식이 제일 좋은 소식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도 계속 알아볼게요. 그러다 기회 봐서 구해내도록 노력도 해볼게요. 온 힘을 다해 찾아내겠다고 약속해요.”두 사람이 윤아를 애써 다독였지만 윤아의 기분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그녀는 창가에 기대 조용히 먼 곳만 바라봤다.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들 본인의 템포에 맞춰 잘 살아갈 수 있었는데 왜 갑자기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지 모르겠다.“엄마, 왜 그래요?”두 녀석의 목소리에 윤아가 사색을 멈추었다.정신을 차려보니 두 녀석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하윤아, 서훈아.”두 녀석은 동시에 윤아에게 기댔다.“엄마, 요새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하긴 이미 거기서 탈출했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 걸까? 아마도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인 것 같았다.하지만 아이들 앞이라 윤아도 너무 티를 낼 수는 없었기에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아니야. 그냥 생각에 잠겨서 그래. 기분이 안 좋은 건 아니야. 아이고, 내 새끼들, 걱정했구나?”두 녀석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대꾸하지 않았다.하윤이 오히려 더 바짝 다가오더니 낮은 소리로 물었다.“엄마, 우리 앞으로 선우 아저씨 못 보는 거야?”갑자기 들어온 물음에 윤아가 멈칫했다.“뭐?”윤아는 이 질문에 마음이 철렁했다. 아이들이 먼저 선우의 이름을 꺼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하윤은 윤아가 대답 대신 되물어보자 혹시 잘 안 들린 줄 알고 아까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엄마, 우리 앞으로 선우 아저씨 못 보는 거예요? 선우 아저씨가 엄마한테 뭐 잘못한 거 맞죠?”“...”윤아는 자신에게 기대있는 하윤을 보며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서훈은 하윤보다 눈치가 빠른지라 하윤이 질문을 다시 한번 반복하자 얼른 하윤을 잡아당겼다.“하윤아, 엄마 일은 인제 그만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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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윤아의 설명을 들은 두 아이는 선우가 지금 아프고, 곧 병이 나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때까지도 선우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선우 아저씨였다.이 소식을 들은 후, 두 아이의 기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때 마침 수현이 오자 두 아이는 수현에게 매달렸다. 물론 두 꼬마가 수현을 부르는 호칭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고독현 밤’ 아저씨라고 불렀다. 훈이는 괜찮지만, 윤이는 해맑게 수현에게 안아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윤이가 안아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본 윤아는 다급히 다가갔다.“윤이야, 아저씨 다쳤잖아.”윤아의 말 한마디에 윤이는 동작을 멈추고 수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손을 얼른 거두었다. 갑자기 멈춰 서서 말을 하지 않더니 수현이 닿지 못하도록 두 걸음 뒤로 물러서는 윤이의 모습에 수현은 경악했다. 잠시 후 그는 허탈하게 웃었다. “작은 상처일 뿐이야. 그리고 윤이가 작아서 내 상처에 데미지 안 줄 거야.”하지만 윤아는 여전히 동의하지 않았고 진지하게 말했다. “안돼. 윤이는 장난이 심하고 가만히 못 있잖아.”비록 윤이가 무겁지 않지만 안고 있으면 무게가 꽤 나간다. 게다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다가 상처를 건드리면 어떡해?요즘 잘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처가 깊어서 벌어지기라도 한다면 매우 아플 것이다.윤아의 말을 들은 윤이도 더 이상 수현에게 안아달라고 요구하지 않고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오히려 수현이 계속 괜찮다고 하자 윤이가 입을 열었다. “아저씨, 이제 상처가 다 나으면 안아주세요.”수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허탈해했지만, 마지못해 말했다. “알았어. 며칠 후에 다시 안아줄게.”비록 두 사람이 수현을 부르는 호칭을 아직 바꾸지 않았고 아마 친아빠인 줄도 모르겠지만 수현은 늘 자기 아들, 딸과 가까이 하려고 했다.윤이는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반면 훈이는 달랐다. 이 생각에 수현의 시선은 훈이를 향했다. 훈이의 경계심이 수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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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훈이는 아저씨가 너랑 윤이의 아빠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수현은 훈이가 원하느냐가 아니라 본인의 자격이 충분한지 물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똑똑한 훈이는 곧 수현의 말뜻을 이해했다. 한참 동안 멍해 있던 훈이가 대답했다 “그건... 엄마가 동의하시는지 봐야죠.”“아저씨의 뜻은, 엄마가 아니라 너 자신만 볼 때 아저씨가 너랑 윤이의 아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거야. 아저씨는 네 가장 솔직한 생각이 궁금해.”훈이는 말이 없었다.“두려워하지 마.”수현은 훈이의 어깨에 큰 손을 얹으며 모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심을 말하면 돼.”비록 그동안 고독현 밤 아저씨가 많은 것을 해주고 항상 라이브까지 보러 오곤 했지만 훈이가 하려는 말은 아마 수현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이다. ‘고독현 밤'이라는 이름은 두 어린아이에게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 설령 그들의 친아빠라고 할지라도, 만약 ‘고독현 밤'이라는 타이틀이 없다면, 아이들이 그렇게 빨리 이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아니, 큰 거리감이 있었을 것이다.거리감이란, 아주 치명적인 것이고 습관은 많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마치 두 아이가 매번 라이브 때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독현 밤이라는 남자가 달려와 그들의 라이브를 보고 선물을 주는 것에 익숙해진 것처럼. 아이들은 이미 생활에 고독현 밤이라는 존재가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그래서 당시 수현이 고독현 밤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자마자 순식간에 두 녀석의 마음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했다.하지만 그렇다고 쳐도...훈이는 그래도 고개를 가로저었다.“고독현 밤 아저씨, 솔직하게 말하면 안 돼요.”답은 수현의 예상대로였다.훈이가 안 된다고 말 할 것을 예상한 듯 수현의 마음속에는 실망이나 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저 훈이를 담담히 바라보며 평온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저씨가 뭘 더 해야 하는지 말해줄 수 있어?”그 말은 들은 훈이는 수현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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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이런 마음이라면...만약 자신이 선우 아저씨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땐...이런 생각에 훈이는 직접적으로 말했다.“선우 아저씨가 저희랑 함께한 시간이 더 길어요.”그 말에 수현은 숨이 막혔다. “그래서...”“그런데 고독현 밤 아저씨는 라이브에 자주 오시고 별풍선도 많이 줬어요.”이 말 한마디에 수현의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들떴다.원래 수현의 생각대로라면 훈이가 자신의 희망을 없앨 것이라고 생각했다. 뜻밖에도 훈이의 말은 또 바뀌어, 수현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래서?”수현은 긴장된 마음으로 물었다. 자신이 한 아이의 생각에 이렇게 신경을 쓸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지금 아이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선택할까 봐 두려웠다.“그래서...”훈이는 일부러 말끝을 길게 늘어뜨렸다. 수현의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보고 재미있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다. “그래서 고독현 밤 아저씨랑 선우 아저씨는 무승부예요.”무승부?수현이 어리둥절했다.“무승부라니?”“고독현 밤 아저씨, 선우 아저씨한테 질 것 같았어요?”수현은 입술을 살짝 틀어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자신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하간에 그의 부재는 많았으니까.곁에 함께 있는 것만큼 상대의 마음을 울리는 일은 없었다. 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이렇게 말해줘서 아저씨는 너무 기뻐.”말을 마치자마자 윤이를 데리고 옷 구경을 마친 윤아가 걸어 나와서 대화가 끊겼다. 무승부, 이는 머지않아 두 녀석 마음속 선우의 위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기에 현재로서는 수현이 매우 만족하는 결과다.갑자기 그동안 계속 아이들의 라이브를 보려 달려간 자신을 칭찬하고 싶었다....오후가 되자 윤아는 여권, 신분증 등 서류 준비가 끝나서 언제든지 티켓을 살 수 있고 귀국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우진의 소식이 없었다. 선우도 다쳐서 이대로 가버리기엔 윤아 본인도 내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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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비록 어떻게든 윤아를 찾았을 거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됐어.”윤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을 더 하려고 했다. 그러자 수현의 커다란 손이 윤아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만 생각해, 내가 남기로 선택했으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해.”“하지만... 이 일들은 원래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아니잖아.”“윤아야.”수현은 나지막이 윤아의 이름을 불렀다.“해야 할 것, 말아야 할 것 같은 건 없어. 그저 마음에서 우러러나오는지 하는 문제야.”“내가 남는 게 정말 미안하다면 귀국한 후에 나에 대한 태도를 바꿔주는 건 어때?”윤아는 수현이 호칭 문제를 말한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수현은 두 아이가 자신을 ‘고독현 밤' 아저씨가 아닌 아빠라고 부르기를 원했다.그렇다면, 수현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한 것은 다 이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였던 걸까?수현의 말에 윤아는 멈칫했다. “당신이 애들한테 말 안 할 거야?”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윤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한참 뒤에야 수현이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안 만날래. 다음에 만날 거야. 다음에 다시 만날 때 당신이 내 소원을 들어줘서 아이들이 더 이상 날 고독현 밤 아저씨라고 안 부르기를 바라.”아이들이 뭐라고 불러야 할지, 수현이 원하는 것은 이미 분명했다.“가.”윤아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수현에게 떠밀려 방으로 정리하러 들어갔다. 그리고 수현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슬펐는지 곁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커다란 방에 홀로 남겨진 윤아는 텅 빈 방을 둘러보았다. 수현이 자신과 함께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남아 진우진을 찾으려 한다는 생각에 점점 쓸쓸해졌다....귀국한다는 말을 들은 두 아이는 기쁨에 환호했다. 집에 돌아가면 앨리스 이모를 만나러 갈거라고, 학교도 그리웠다고 조잘조잘 말했다. 저녁 9시 항공편이라 출발까지 4시간 남았다. 저녁은 늘 그렇듯 다 함께 먹기로 했는데 윤아와 아이들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수현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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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저녁 식사는 윤아가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그들이 식사를 거의 끝내고, 음식이 다 식을 때까지 기다렸으나 여전히 수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항에 출발하기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윤아는 두 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궁금증을 참지 못한 윤이가 물었다.“엄마, 고독현 밤 아저씨는요? 언제 돌아와요?”윤아는 민재가 대답했던 것처럼 윤이에게 말했다. “엄마도 민재 아저씨처럼 잘 몰라. 엄마에게 어디 갔는지 말하지 않아서 엄마도 언제 돌아오는지 모른단다.”윤아의 대답에 윤이는 짧게 대답하더니 고민하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엄마, 고독현 밤 아저씨가 우리 공항 갈 때까지 안 들어오시는 거 아니죠? 그럼 오늘 아저씨를 못 보는 거 아니에요?”두 아이가 큰 기대를 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윤아는 솔직하게 말했다. “음, 그럴지도 모르지. 아저씨가 할 일이 많으셔서 다 해결되면 나중에 우리를 찾아올 거야.”이렇게 말하면 아이들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수현을 다시 만날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의 감정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역시나 윤아의 설득에 넘어간 윤이는 더 이상 이 일을 묻지 않았다. 한 시간 후, 민재가 문을 두드렸다. “윤아 씨, 공항으로 출발할 시간이에요.”공항과 거리가 멀어서 길이 막힐까 봐 미리 출발해야 했다. 민재의 부름을 들은 윤아가 대답했다.“금방 갈게요.”대답 후 윤아는 캐리어를 챙기고 두 아이를 불렀다.“가자.”두 아이는 자신의 미니 캐리어를 끌고 윤아의 뒤를 따랐다.문이 열리자마자 민재가 앞으로 나와 윤아와 두 아이의 캐리어를 가져갔다.특별한 행동이 아니었는데 윤아는 순간적으로 우진이 자신을 도와줬던 일을 떠올렸다.전에 외출할 때 우진이 함께하면 늘 윤아와 아이들의 캐리어를 모두 들어줬다. 벌써 며칠이 지났다. 지금 우진은...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떠날 때까지 우진의 소식을 듣지 못할 줄은 몰랐다. 진우진이 무사하길 바랐다.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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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그러나 그 사람은 윤아의 의도를 눈치챈 듯 비명을 지르기 전에 손을 뻗어 입을 막았다.“흡.”윤아의 외침은 순식간에 신음으로 변했다. 방 안은 불을 켜지 않아 어두웠다. 게다가 윤아가 들어온 후 방문이 닫혀버렸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미약한 불빛을 빌어서야만 커다란 사람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윤아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고, 손과 발이 묶여서 상대방이 그녀의 입술을 가리고 있던 손을 치울 때까지 움직일 수 없었다.윤아는 손을 치운 틈을 타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눈앞의 사람이 빠르게 몸을 숙여 먼저 입을 맞추었다.거친 호흡과 뜨거운 기운이 윤아의 얼굴을 덮쳤다. 윤아도 마침내 상대방의 향기를 분명히 맡았다. 이것은...윤아가 의아해하며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상대방은 더 깊이 들어와 뜨겁게 키스했다.두 사람의 숨결이 뒤엉키고 방안엔 서로의 냄새로 가득했다. 심지어 윤아는 진한 담배 냄새까지 맡았다.수현 씨가... 담배를 피웠던가?한 번도 안 피웠던 것 같은데, 뭐지?입술이 쓰라린 윤아는 정신을 차렸다. 그러자 윤아를 문에 밀치고 있던 사람이 나지막이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딴생각하고 있어? 그 사람 생각하는 거야?”‘그 사람이 누구지?’윤아는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있었다. 상대방의 입술이 다시 입술에 닿아서야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깨달았다. 다만 너무 늦게 알아채 수현의 질문에 대답할 기회가 없었다. 키스는 점점 더 격렬하고 거칠어졌으며 점점 더 깊숙이 들어왔다. 마지막에 윤아의 목은 한계까지 젖혀진 채 수현의 폭풍 키스를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음...”윤아는 숨 막히는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웅얼거리며 손을 뻗어 수현의 가슴을 밀쳤다. 하지만 앞에 있는 사람은 키스가 부족한 듯 아예 윤아의 손목을 등 뒤로 끌어당겨 자기 허리를 감쌌다.윤아는 어쩔 수 없이 수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키스는 계속됐고, 열기는 계속 올랐다.키스가 끝난 후, 윤아는 고막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윙윙 울렸고 머릿속도 완전히 멍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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