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513 챕터

제161화

이민혁은 남지유 아버지의 강경한 태도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남지유가 다급하게 들어왔다.“남지유 씨, 아버님 오셨어요.”남지유는 깜짝 놀라며 차갑게 말했다.“왜 오셨어요?”“내가 내 딸 보러 왔는데 문제 있어?”남준혁은 역시 꼿꼿한 얼굴로 말했다.이민혁은 상황을 보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버지와 딸 사이가 화목하지 않은 것 같았다.남지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저 잘 지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건강이나 챙기세요.”“너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너한테 잘못이라도 했니?”남준혁이 화를 내자 남지유도 화를 내며 말했다.“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이민혁은 상황을 보더니 다급하게 남지유를 끌어당겨 앉혔다.“할 말 있으면 좋게 좋게 해요.”그는 남지유의 아버지가 갑자기 오신 것도 모자라, 두 사람이 보자마자 다툴 것이라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남지유는 앉아서 고개를 한 편으로 돌렸다.남준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담배를 끄며 천천히 말했다.“너도 이젠 어리지 않아. 한남시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으로 봐뒀어. 글로리 그룹 영수 회장의 큰아들이야. 이틀 뒤에 만나 봐. 그리고 어서 결혼 날짜 잡아라.”남지유는 허허 웃었다.“정말 웃기시네요. 제 결혼을 왜 아버지가 관여하세요? 아버지 스스로나 챙기세요.”“네가 내 딸인데 내가 관여하지 않으면 누가 신경 쓰니?”남준혁이 이런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남지유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엄마는 신경 쓰셨어요? 엄마 아프셨을 때 아버지는 함령성에 계셨잖아요. 엄마 임종에도 오지 않으셨잖아요. 그때 엄마와 내가 어떻게 지냈는데, 이제야 이 딸이 생각난 거예요?”“그게 무슨 말이야?”남준혁은 벌떡 일어나서 남지유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내가 그때 그렇게 일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 남씨 가문이 이런 권세를 누릴 수 있는 줄 알아?”“그건 아버지의 권력이겠죠. 저하고는 상관없어요. 더 이상 아버지의 권력을 키우려고 절 희생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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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그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당연히 상관있죠. 하지만 내가 결정을 내릴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이민혁은 말을 더듬었다.남지유는 한숨을 쉬며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알겠어요. 나도 대표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요. 내 일인데 내가 결정해야죠.”“근데 지유 씨 아버님은 뭐 하는 분이신데 저렇게 위압적이세요?”이민혁은 말을 돌리며 물었다.남지유는 차갑게 웃었다.“함령성 한남시에 터줏대감이에요. 한 여자를 등에 업고 재벌이 됐죠. 지금의 권세도 얻었고요. 지금은 또 날 이용할 생각인가 봐요.”“그렇군요. 역시.”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대표님, 내가 이 결혼 한다고 해도 KP에서 내 자리는 문제 없겠죠?”남지유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이민혁이 말했다. 남지유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그것을 본 이민혁은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난 그런 뜻이 아니에요. 지유 씨가 원하지 않으면 아버님도 지유 씨에게 강요할 순 없을 거예요.”“민혁 씨는 아버지의 성격을 모르세요.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르실 거예요. 누구도 말릴 수 없어요.”남지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깊게 고민했다.“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있잖아요. 누구도 지유 씨를 건드릴 순 없어요.”“나도 알아요. 역시 사장님이 제일 잘해주네요.”남지유의 얼굴에 찬란한 미소가 번졌다.이민혁은 깜짝 놀라더니 자기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서원의 전화였다.“무슨 일이야?”“형 어디세요?”“나 집에 있어.”“돌아왔는데 심심해서요. 형한테 가도 돼요?”“일은 안 하고 어디에 오려는 거야?”“아이고, 전 그냥 이름만 걸어 놓으면 되는 거예요. 거기에 남아 있으면 안수연의 공을 다 뺏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사건은 반년 안에 해결할 수 없고요. 전 답답해서 기다리지 못하겠는걸요.”이민혁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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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왜 그래?”멍하니 서 있는 서원을 보고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렸다.잠시 후 서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형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거의 몇백억은 할 텐데. 저 같은 사람한텐 이런 걸 선물할 사람은 없어요.”“그건 네가 받지 못하는 거지. 네가 간이 크다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이민혁은 걸으면서 말했다.서원은 듣더니 허허 웃었다.“확실히 그럴 감량은 안 돼요. 그럴 마음이 있었다면 전 아마 영원히 감옥에서 썩어야 할 거예요.”“그건 나보다 더 잘 알겠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해호도의 광장에 들어섰다. 그들은 그 뒤에 있는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대나무 숲 안으로 들어가니 은밀하게 숨겨진 수십 개의 호텔 객실이 어렴풋이 나타나 우아한 분위기를 발산했다.이민혁은 아무 방이나 잡은 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안에는 15평 정도 되어 보이는 거실이 보였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되어 보기만 해도 편해 보였다.안에는 침실 두 개와 욕실 그리고 화장실이 있었다. 역시 4성급 호텔보다 지내기 편할 것 같았다.“앉아.”이민혁은 서원에게 편하게 앉으라고 했다. 그런 뒤 자기는 방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서원의 옆에 앉았다.“형님, 차 드세요.”그사이 서원은 이미 테이블에 놓은 차를 끓여 놓았다.이민혁은 예쁜 도자기 찻잔에 차를 따라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왜 그렇게 수행을 좋아하는 거야?”“다들 좋아하죠.”서원이 대답했다.“비와 바람을 부를 수도 있고 번개도 부를 수 있으니까요. 엄청 강하잖아요.”이민혁은 허허 웃었다.“수행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일단 발을 들이면 험악한 상황들이 많아. 그리고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고. 잘 생각해 봐.”“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요?”서원의 눈이 커졌다.“수행하면서 너의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거야. 한 번 잘못된 발걸음을 내디디면 미쳐서 바보가 될 수도 있어. 최악의 상황에는 몸과 정신 모두 잃게 돼. 영혼이 소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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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고맙습니다, 형님.”서원은 조금 힘없이 말한 뒤 명상을 시작했다.이민혁은 옆에서 묵묵히 그를 바라보았다.그가 방금 서원에게 가르친 호흡법은 진용결이었다. 하지만 서원은 아직 용의 영혼이 없었기에 이민혁의 레벨까진 할 수 없었다.서원은 아직 금방 수행의 문턱을 넘은 초보였다. 이후에 더 하이 레벨은 완전히 본인의 결정에 달렸다.특수 부대 안 안수연의 사무실.안수연은 책상 앞에 미간을 찌푸리고 앉아 있었다.오후에 격렬한 심문 끝에 주유인은 모두 자백했다.라이브 방송을 한 남자와 여자들은 모두 주유인의 각종 폭력적인 수단에 의해 강제로 끌려온 것이었다. 그러고는 그들에게 새로운 범죄 약물을 투약했다.그들은 주유인의 컴퓨터 안에 남아 있는 문자를 단서로 주유인이 문자를 보낸 것이 서경시의 부시장이라는 것을 알아냈다.안수연은 처음으로 부시장 정도 되는 인물을 잡으려고 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그놈은 이미 도망갔다.하지만 급한 것은 없었다. 그가 아무리 도망가도 증거들이 완벽했기에 이미 체포영장이 떨어졌다. 그를 잡는 것은 시간문제였다.안수연이 가장 큰 고민은 이런 새로운 범죄 약물에 관한 사건이었다이런 약물은 사람의 신경을 마비시켜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시종일관 최상의 흥분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대신에 약물을 복용한 사람의 수명이 짧아졌다. 일반적으로 2, 3년 장기간 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각 장기가 쇠약해져 사망에 이른다. 이건 예전의 약물보다 더 위험했다.주유인은 안수연의 심문에 넘어가 약물의 공급책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녀는 사람을 보내 수사를 했고 언제든지 잡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하지만 주유인은 약물을 공급하는 사람이 대단한 수단을 가졌다고 했다. 심지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안수연은 바로 이해했다. 아마도 수행자일 것이다. 수행자라면 그들이 상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그녀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윗선에 상황을 보고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특수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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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양예찬의 딱딱한 태도에 안수연은 조금 불만을 느꼈다.그러나 이것은 도청에서 상경에 요청해 보낸 특수 부대이기에 그녀는 더 말할 수 없었다.“그러죠. 여긴 이민혁 씨입니다. 제 친구예요. 이번 체포 작전을 도우려고 왔습니다. 우리 함께 잘 해봐요.”양예찬은 이민혁을 한 번 보더니 말했다.“저희와 같은 시스템에서 일하는 분인가요?”“아니요. 그냥 제 친구예요.”안수연의 대답에 양예찬은 무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하지만 제 직업상 관련없는 사람이 참석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 보라고 해주시죠.”안수연은 조금 당황하며 다급하게 말했다.“이분은 같은 수행자입니다. 서로 도와야 체포를 순조롭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필요 없습니다.”하지만 고지식한 양예찬은 단호했다. 안수연은 할 말을 잃었다. ‘무슨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서야.’이민혁은 상황을 보더니 안수연에게 말했다.“그러죠. 저도 마침 바빠서요. 두 분이 가시면 될 거예요. 전 여기 계신 양예찬님을 믿습니다.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이민혁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 떠났다. 그도 이런 푸대접을 받고 싶진 않았다.안수연은 이민혁을 배웅한 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양예찬은 로봇 같았다. 여전히 무표정을 하고서는 아까와 똑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안수연은 고개를 저으며 무언갈 말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울렸다.화면을 확인하고 그녀는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무슨 상황이죠?”“대장님께 보고드립니다. 놈들의 거점을 발견했습니다. 포위한 채 감시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명령을 내려주십쇼.”“잘했어요. 주소 보내줘요. 지금 바로 갈 테니.”“예.”안수연은 전화를 끊은 뒤 그에게 말했다.“출발하시죠.”양예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서류철 가방을 손에 들고 밖으로 향했다.안수연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문을 나서 그녀가 차를 몰고 양예찬과 현장으로 떠났다.30분 뒤 안수연은 서쪽 교외에 있는 한 산기슭에 도착했고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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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얼마 지나지 않아 특수요원들은 7명의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워 모두 마당으로 데려갔다.안수연은 다가가 한번 살펴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더 없어? 약품은 수색해 봤어?”“약품 제조 도구들을 모두 찾아냈습니다. 여기가 바로 약품 제조 현장일 겁니다.”“X발”안수연이 욕설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약품 공급상은 이미 도망간 모양인데, 그는 어떻게 소식을 알았을까?이때 양예찬이 걸어와 시선이 7명의 용의자의 신변을 훑고 있었다.갑자기 그의 시선이 3번째 용의자에게 멈췄다. 그는 초능력 저격총을 들고 매우 여위고 병골처럼 보이는 한 남자를 향해 꼿꼿이 겨냥했다.“뭐 하는 거예요. 당신의 한방에 저놈 시체도 남아 나지 않을 거예요.”안수연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이 작은 체구로 초능력 저격총의 위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그러나 양예찬은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저놈은 수행자입니다. 몸에서 영력이 요동치고 있어요.”안수연은 깜짝 놀라 총을 겨누고 부하들에게 후퇴하라고 명령했다. 보통 사람은 수행자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녀도 알고 있다.이때 병골 같은 놈이 히쭉 웃으며 몸에서 힘이 마구 솟구치더니 손에 채워진 수갑은 순식간에 부서졌다.그는 원숭이 같은 몸놀림으로 양예찬을 향해 몸을 던졌다.양예찬은 안색이 전혀 바뀌지 않고 총구를 들어 병골을 향해 한 방 쏘았다.나선형 철갑탄은 강력한 운동 에너지의 추진력에 의해 회전하며 공기를 뚫고 병골을 향해 날아갔다. 탄환이 발사된 후에야 사람들의 귀에 굉음이 들려왔다.그러나 병골은 공중에서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은 방식으로 몸을 비틀어 탄알을 피해버리고 동시에 두 손에서는 붉은 영력이 일며 양예찬을 향해 내리쳤다.양예찬은 발바닥으로 땅을 튕겨 오르며 번개처럼 뒤로 미끄러지며 펑 하는 굉음과 함께 또 한 방 쏘았다.하지만 병골은 땅으로 뛰어내려 탄환을 피해버리고 땅바닥에 지그재그 모양을 그리며 양예찬을 향해 계속 달려들었다.양예찬은 후퇴하는 한편 사격을 멈추지 않았고 연속으로 서너 방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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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벽을 너머 몇 미터 떨어진 땅바닥에 병골이 쓰러져 있었고 그의 몸 아래는 피바다가 되었다.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안수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급히 물었다.“괜찮아요?” “전 괜찮습니다.”양예찬은 냉혹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총을 집어넣었다.안수연은 조심스럽게 병골을 향해 다가갔다. 병골의 허리에 주먹만 한 피 구멍이 생겼고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안수연은 내심 놀랐다. 이 초능력 저격총의 한 방은 족히 일반인의 몸을 산산조각 내버릴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병골의 몸에는 구멍만 뚫린 것을 보아 수행자의 생명력이 얼마나 끈질긴지 알 수 있었다.하지만 이 정도의 부상은 죽지 않더라도 치명상이었기에 그녀는 너무 걱정하지 않았다.그녀가 가까이 다가가자, 병골의 입에서 갑자기 쉭쉭 소리가 났다.안수연은 깜짝 놀라 서둘러 발걸음을 멈추고 부하들에게 물러나라고 손짓했다.수행자를 대할 때는 언제나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양예찬도 약간 의외여서 총을 다시 들어 올렸지만, 탄알이 한 발밖에 남지 않았다.잠시 후 병골의 몸이 갑자기 심하게 떨리더니 곧이어 그의 몸은 빠르게 팽창하여 피와 살이 뒤집히며 눈 깜짝할 사이에 병골은 피부가 벗겨지고 핏줄과 근육만 남은 괴물이 되었다.이때 병골이 벌떡 일어서더니 온몸의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몸집도 커져 2미터의 키에 피와 고기만 섞인 괴물이 되었다.모두가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고 몇몇 특수요원은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런 끔찍한 광경을 처음 마주했다.그러더니 괴물의 눈동자가 빙빙 돌더니 짐승 같은 소리로 부르짖었다.“피의 신께 피를! 해골 옥좌에 해골을!”포효와 함께 괴물은 다시 양예찬에게 달려들었다.그의 행동은 지난번보다 더 빨라졌고 힘도 폭등했다. 그리고 몸으로 강력한 영압을 뿜어내 사람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양예찬의 얼굴에는 결연한 빛이 감돌았다.그가 고함을 치자 몸에 있는 영력이 초능력 저격총에 미친 듯이 흘러 들어가 촘촘한 룬으로 형성된 선이 밝혀지며 강력한 영력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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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이민혁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양예찬이 있는데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도 영경 수행자예요.”“제가 보기에 양예찬도 상대가 안 돼요. 슈퍼무기를 가지고도 그 괴물을 죽이지 못했는데 맨손으로 쫓아갔단 말이에요. 너무 걱정돼요.”“도대체 무슨 상황인데요?”이민혁이 물었다.안수연은 서둘러 방금 발생한 일들을 설명했고 이민혁은 듣고 나서 미간을 찌푸렸다.“빨리 말 좀 해봐요.”안수연이 급해서 말했고 이민혁은 천천히 대답했다.“그놈이 무슨 공법을 수련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 건전한 방법은 아닐 겁니다. 양예찬은 상대가 안 돼요.”“저도 눈치챘어요. 그래서 찾아온 거예요.”안수연이 말하자 이민혁은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느긋하게 말했다.“하지만 전 그쪽 계통 사람이 아니에요.”“치사하게 아직도 이러기에요?”“아니, 그냥 양예찬 그놈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요.””제 얼굴을 봐서라도 일단 그 괴물을 잡고 나서 말해요. 제가 양예찬더러 사과하라고 할게요.”“그럴 필요는 없고 사람을 보내 서원이 방해받지 않게 지켜주라고 해요. 그럼 같이 갈게요.”“자, 갑시다. 제가 사람을 부를게요.”안수연은 이민혁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특수요원을 지휘해 해호도를 봉쇄했다.아치교에 이르자 이민혁은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제 사람도 때렸어요?”“급해 죽겠는데 누가 말리래요. 조금만 누워있으면 괜찮을 거예요.”“이건 말이 안 되죠. 당장 배상해요.”“네네. 배상할게요. 일단 급한 일부터 처리해요.”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에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또다시 광폭 질주하여 조금 전의 현장으로 돌아갔다.그들이 도착하고 헬기 한 대가 금방 착륙했다. 안수연은 이민혁을 끌고 헬기에 올라 양예찬과 괴물 쪽으로 쫓아갔다.프로펠러의 굉음이 귀청을 찢는 듯했다. 안수연은 자신과 이민혁에게 귀마개를 착용하고 스크린의 적외선 시스템을 관찰하기 시작했다.도중에 열화상 카메라에 때때로 표시가 나타났지만 모두 짐승일 뿐이었다.계속 앞으로 나갈수록 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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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쾅 소리와 함께 이민혁이 땅에 떨어지며 다리를 구부렸고 땅에는 지름 5, 6미터의 깊은 구덩이 파였다.그는 앞쪽을 살피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몇 분 뒤 안수연이 로프를 타고 내려와 이민혁의 옆에 섰고 헬기는 착륙할 곳이 마땅치 않아 되돌아갔다.안수연은 담배를 피우는 이민혁을 바라보고 다시 땅바닥의 큰 구덩이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민혁 씨, 참 대단하시네요.”“별거 아닌데요.”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안수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민혁의 우쭐대는 꼴을 보고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만한 실력이 있으니 확실히 뭐라 할 말이 없었다.“그 괴물, 혹시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지 않을까요?”안수연이 걱정돼서 물었다.“벌써 왔어요.”바로 그때 괴물이 폭주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이민혁은 한번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안수연은 더없이 놀랐다. 이 괴물의 부상은 이미 회복되었다.허리의 피 구멍은 사라지고 가슴의 커다란 구멍도 아물었다. 괴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영압은 더 매서워졌다.“X발.”안수연이 찰진 욕설을 내뱉었다.이민혁의 눈길은 이 괴물에게 고정되었고 여전히 담담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이때 괴물도 이민혁과 안수연을 발견하고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이와 동시에 괴물의 손에는 난데없이 붉은 색의 칼날이 솟아올라 핏빛 영력이 피어오르며 이민혁을 향해 내리꽂았다.이민혁이 가볍게 외치자, 입에 있던 담배가 괴물을 향해 포탄처럼 날아갔다.괴물은 단칼에 베어버렸고, 이민혁이 영력으로 감싼 담배는 가루처럼 잘려 사라졌다. 그리고 괴물은 시야로 쫓을 수 없는 속도로 덤벼들었다.이민혁이 냉랭한 코웃음을 치더니 갑자기 강한 영압이 그의 몸에서 솟아올랐고 그는 잽싸게 몸을 앞으로 날려 주먹을 뻗었다.괴물도 동시에 칼을 휘둘렀고 주먹과 칼은 순식간에 부딪히며 굉음과 함께 격렬한 영력의 흐름이 사방으로 마구 흩어지며 숲에 낙엽이 흩날렸다.괴물과 이민혁이 맞부딪히며 각자 십여 미터씩 밀려나 서로를 주시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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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괴물은 힘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영력도 엄청났으며 거의 모든 공격이 치명타를 날렸다.핏빛 칼날이 가르고 지나간 자리의 공기가 날에 부딪히며 하늘에는 끊임없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양예찬은 건장하고 힘이 셀 뿐만 아니라 솜씨가 아주 날렵했다. 그는 핏빛 칼날을 민첩하게 피하며 손에 들고 있는 영력 불꽃이 피어오르는 초합금 비수로 괴물의 몸 이곳저곳을 마구 찔렀다. 둘은 막상막하여서 일시적으로 승부를 가르기 힘들었다.안수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전투 상황을 지켜보며 물었다.“민혁 씨, 안 도와줄 거예요?”“수연씨도 들었잖아요. 끼어들지 말라고 하는걸.”이민혁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안수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 상황에서 아직도 저들의 규칙을 따라야 해요?” “그럼, 당신이 나서서 도와주던가요. 전 굳이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을 도와줄 마음이 없거든요.”이민혁은 담배를 피우며 끼어들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안수연은 이민혁을 째려보며 말했다.“지금 저더러 죽으러 가라는 거예요? 제가 저 괴물의 상대가 된다고 생각해요?”“그럼, 뭐 어쩔 수 없죠.”이민혁은 일절 참견하려 하지 않았다.안수연은 하는 수 없이 그저 전투를 지켜보며 양예찬이 이기기를 바랐고, 동시에 양예찬이 꽉 막힌 사람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더불어 초 방위국의 쓸모없는 규칙도 말이다.어쩔 수 없는 건 양예찬은 안수연의 관할 구역이 아니었고 심지어 양예찬의 계급도 그녀보다 높았다. 계급대로라면 안수연은 양예찬의 말을 따라야 했다.정부 측의 일 처리 방식은 항상 이랬다. 여러 가지 규칙으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고 규칙을 어기면 처벌이 따랐다. 안수연은 정말 그들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이때 양예찬과 괴물의 전투는 백열화 단계에 이르렀다.괴물이 끊임없이 울부짖자, 핏빛 영력으로 형성된 칼날은 점점 커졌고 한 번 휘두를 때마다 핏빛 칼날 주변의 공간마저 일렁거리며 커다란 굉음이 울려 퍼졌다.양예찬도 전력을 다해 맞붙고 있었다. 몸에서 영력이 빛을 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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