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961 - 챕터 970

1032 챕터

제961화

진도하는 무심하게 이형수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또 나를 들이받겠다고?”그는 용음검을 거두고 천자제일권을 시전했다.이번엔 전력을 다한 자신의 주먹이 더 강한지, 아니면 이형수의 머리가 더 단단한지 시험해보고 싶었다.이형수는 진도하가 이번에는 피하지 않자 중간에 잠시 멈칫했다.그 거대한 몸집이 급히 멈추며 뒷발로 땅을 세게 박차고 앞발은 하늘 높이 들린 채 머리를 뒤로 젖혔다.“어?”진도하는 멍해졌다.‘혹시 이형수가 위험을 감지해서 멈춘 건가?’그 생각이 진도하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다음 순간 이형수는 앞발을 땅에 내딛고 크게 포효했다.아오오.그리고 다시 진도하를 향해 돌진해왔다.이번에는 이형수의 몸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며 어둠 속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진도하는 그 순간 자신의 동공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이형수가 전력을 다해 공격해오는 것이 분명했다.진도하 역시 상황을 보고 크게 외치면서 체내의 기운을 모두 주먹으로 모았다.그와 이형수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그들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쾅.진도하의 주먹이 이형수의 머리에 강타했다. 혹은 이형수의 머리가 진도하의 주먹에 부딪혔다고 할 수도 있었다.진도하는 온몸에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형수 역시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그 순간 진도하의 주먹과 이형수의 머리 사이에서 거대한 에너지의 파동이 발생했다. 그리고 곧 주위의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다.이상을 감지한 나머지 사람들은 진도하 쪽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본 것은 진도하와 이형수가 서로 맞서며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진도하의 체내에서 끊임없이 기운이 나와 주먹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형수는 뒷발로 계속 땅을 박차며 머리로 진도하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들은 그렇게 5초 동안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다.그러나 이형수의 꼬리가 다시 한번 솟구쳐 진도하를 향해 무자비하게 내려쳤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내가 이미 준비하고 있는데 또 꼬리로 공격할 셈이냐?”진도하는 주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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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쾅.이형수의 머리가 나무에 부딪쳤고 진도하 역시 그 충격에 휘말려 나무에 함께 부딪쳤다.“이런!”진도하는 본능적으로 외쳤다.이번 충격은 진도하의 몸을 보호하고 있던 기운마저 거의 산산이 부서질 뻔한 강력한 충격이었다.하지만 이형수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 앞으로 돌진하며 진도하를 머리에서 떨쳐내기 위해 미친 듯이 나무에 부딪쳤다.그러나 진도하가 그렇게 쉽게 물러설 리 없었다. 그는 이형수의 귀를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고 다섯 그루나 되는 나무에 부딪쳤어도 손을 놓지 않았다.이형수는 진도하를 떨쳐내지 못하자 점점 더 폭주하며 보이는 나무마다 들이받으며 달렸다.꼬리 또한 진도하를 끊임없이 공격하며 그를 머리에서 끌어내리려 했지만 이미 이형수의 약점을 알아차린 진도하가 포기할 리 없었다.진도하는 틈을 노려 다시 이형수의 머리 위로 이동했고 그 순간 주먹을 들어 이형수 머리의 움푹 팬 부분을 강하게 내리쳤다.퍽.그 주먹은 천근의 무게로 내려쳤다.아오오.이형수는 고통에 찬 포효를 내질렀고 그 충격에 몸을 솟구쳐 나무에 미친 듯이 부딪쳤다.이형수는 점점 더 광기를 띠었고 이성을 잃은 채 고통스러운 포효를 반복했다. 그의 꼬리는 이제 전처럼 유연하게 움직이지 않았다.진도하는 이형수의 머리 위 움푹 팬 자리가 확실한 약점임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그는 더 이상 꼬리의 공격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꼬리로 얻어맞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형수를 끝장내겠다는 결심이 섰다.진도하는 이형수의 머리 위에서 몸을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며 약점을 노렸다.마침내 기회를 잡은 진도하는 한 손으로 이형수의 귀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 용음검을 뽑아들었다.“죽어라!”그는 용음검을 이형수의 머리 움푹 팬 부분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아오오.이형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그 순간 이형수의 꼬리가 높이 솟구쳐 진도하의 몸을 강하게 내리쳤다.퍽.진도하의 몸은 나무로 날아가 부딪쳤고 나무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그는 땅으로 추락했지만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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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진도하는 두 손으로 용음검을 뽑아 들었다.이형수의 머리 위에서 피가 세 차례나 솟구치며 삼 미터 넘게 튀었다.아오오.이형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크게 포효했고 꼬리를 들어 진도하를 향해 매섭게 휘둘렀다.하지만 진도하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검을 뽑는 순간 두 발로 이형수의 머리를 강하게 딛고 답운보를 사용해 몸을 숲 위로 솟구쳤다.아오오.용음검이 뽑힌 후 이형수는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몇 번 내지르며 방향도 없이 이리저리 마구 들이받았다.몇 번 충돌한 뒤 이형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침내 멈춰섰다.아오.아오오.그의 울부짖음은 점차 작아졌고 발걸음도 비틀거렸다.쾅.마침내 이형수는 힘을 잃고 거대한 몸체가 무겁게 땅에 쓰러졌다. 머리 위의 피는 여전히 솟구치고 있었다.진도하는 공중에서 이 장면을 내려다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이형수가 죽었다는 것을 직감했다.역시나 이형수는 땅에 누워 거친 숨을 몇 번 내쉬더니 몸이 한두 번 경련을 일으킨 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진도하는 가볍게 땅으로 내려와 자신의 상처를 훑어보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그제야 독고 청의와 다른 이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들 역시 이형수들에게 쫓기며 숲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고 그들의 상황은 진도하의 전투보다도 훨씬 더 처참해 보였다.이 광경을 본 진도하는 즉시 기운을 모아 크게 외쳤다.“어서 이형수들의 머리 위로 올라가요! 그것들의 머리에는 움푹 팬 곳이 있어요. 그곳이 바로 이형수들의 치명적인 약점이에요!”진도하의 외침은 밤하늘을 가르며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명확히 들렸다.은소혜는 진도하의 말을 듣고 검을 움켜쥐며 몸을 날려 그녀와 싸우고 있던 이형수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대로 검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추기훈 역시 같은 방법을 써서 이형수와 싸운 후 적당한 기회를 엿봐 이형수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진도하는 두 사람이 무사히 성공한 것을 보고 안심한 후 독고 청의와 그 일행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일곱 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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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또 이형수가 오는 거야?’모두의 머릿속에 똑같은 생각이 스쳤다.역시나 그들이 멀리 바라보았을 때 수백 쌍의 초록색 눈동자가 갑자기 나타났다.그 눈동자들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쿵쿵쿵 하는 발소리도 점점 더 강렬해졌다. 땅이 흔들리고 산이 요동치는 듯한 진동이 느껴졌다.“어떡하죠?”독고 청의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물었다.“일단 지켜보죠.”진도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원래는 달아날 생각이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동료들의 기운이 모두 바닥난 상태였다. 이대로 달아나면 결국 이형수들에게 쫓겨 뿔뿔히 흩어질 것이 뻔했다.곧바로 이형수들이 그들 앞에 도착했고 다시 한번 그들을 포위했다. 동시에 이형수들은 낮은 포효를 내며 진도하 일행을 사납게 노려보았다.진도하는 이 이형수들이 아까 떨쳐낸 무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것들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다시 쫓아온 것이다.대충 살펴보니 이형수들의 숫자는 삼사백 마리 정도였다. 이 광경에 모두가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마셨다.솔직히 이형수 열 마리나 스무 마리 정도라면 진도하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수백 마리 이형수를 상대로는 전혀 자신이 없었다.지금 여기에 있는 열 명으로도 부족한 상황에서 시험 참가자 열 명이 더 있어도 이형수들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진도하는 깊은 눈빛으로 독고 청의와 은소혜를 바라보며 결단을 내렸다.“이따가 내가 나서서 이형수들의 주의를 끌 테니까 그 사이에 두 사람은 도망쳐요.”“안 돼! 너 혼자서 그렇게 많은 이형수들을 상대할 수 없어.”진도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은소혜가 강하게 반대했다.독고 청의도 거들었다.“절대 안 돼요! 도하 씨 혼자 그렇게 큰 위험을 감수하게 둘 수는 없어요.”추기훈 역시 나서서 말했다.“나 추기훈이 그렇게 나약한 사람으로 보여요? 나는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하지 않아요!”세 사람의 반대에 진도하는 일부러 화난 척하며 물었다.“그럼 지금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요?”독고 청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어차피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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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 혼자면 충분해!”“소혜, 청의 씨, 기훈 씨 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보호해요. 만약 가다가 이형수들을 만나면 아직 싸울 힘은 남아 있을 거예요.”이에 은소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진도하가 손짓으로 그녀를 제지했다.이때 추기훈이 나서며 말했다.“차라리 내가 나가서 이형수들을 유인할게요. 세 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빠져나가요.”진도하는 추기훈의 호의를 알았지만 일부러 비웃는 듯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기훈 씨, 나보다 속도 빨라요? 만약 나보다 빠르면 기훈 씨가 가도 돼요. 그렇지 않다면 그냥 내 말을 따라요.”진도하의 말에 추기훈의 얼굴이 일순 굳어졌다. 그가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진도하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더는 말하지 마요. 내가 이형수들을 유인하면 세 사람은 빨리 안전한 곳을 찾아요.”그리고 진도하는 한 마디 더 덧붙였다.“정말 날 돕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곳을 찾아요. 그래야 나도 빨리 합류할 수 있으니까.”곧바로 진도하는 몸을 솟구쳐 올라 용음검을 손에 쥐고 크게 외쳤다.“내 말 잊지 마요!”모두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도하는 그제야 안심했다.“귀환의 시간!”진도하는 높은 목소리로 외치며 먼저 이형수를 공격했다. 그가 만든 두 번째 검술을 펼친 것이다.진도하는 자신이 만든 검술로 이형수들을 전부 베어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상처는 입힐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그의 진짜 목적은 이형수들의 주의를 끌어 독고 청의 일행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었다.이형수들은 자신들이 방금 포위한 인간들 중 누군가가 먼저 공격해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초록색 눈을 번뜩이며 진도하를 노려보았으나 진도하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다 죽어!”진도하는 용음검을 휘둘렀다.그 순간 용음검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퍼져나갔다.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며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모두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오직 진도하의 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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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그런 것 같아요!”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마음속에도 엄청난 충격이 밀려들었다. 진도하가 강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이형수 셋을 멸살하다니, 이건 정말로 놀라운 실력이었다.‘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내가 불꽃검법을 써서 이형수 세 마리를 베어낼 수 있었을까?’은소혜는 확신할 수 없었다. 이형수 하나를 상대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추기훈 역시 복잡한 표정으로 땅에 널브러진 이형수의 조각난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실력이 진도하와 아주 약간의 차이만 있다고 생각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진도하를 넘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갔다. 진도하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검으로 이형수 셋을 멸살하는 건커녕 추기훈은 이형수들에게 조금의 상처조차 입히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진도하는 단 한 번의 검격으로 이형수 셋을 없애버린 것이다.‘그 검격을 내가 막을 수 있을까?’추기훈은 고개를 저었다. 막을 수 없었다.이때 독고 청의가 말했다.“우린 서둘러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더 버틸지 몰라요.”다른 사람들도 독고 청의가 말하는 대상이 진도하임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빨리 움직이죠!”“서둘러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도하 씨가 저것들을 떼어내고 우리와 합류할 수 있을 거예요!”“가요!”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을 이끌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그 시각.진도하는 수천 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이형수들은 미친 듯이 그를 쫓고 있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진도하가 바라는 바였다.그는 멈추지 않았고 이형수들과 싸우지도 않았다. 그저 환허보를 여러 번 펼쳐 거리를 벌렸다.가끔 이형수들을 떨쳐내면 일부러 다시 멈춰 이형수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기다리기도 했다.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새 날이 밝았다. 그러나 진도하의 체내에 남은 기운은 이제 겨우 10분의 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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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진도하는 대충 훑어보았다. 대략 2천 마리 이상의 이형수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그것들은 제단 같은 무언가를 둘러싸고 있었다.‘저건 이동 장치인가?’진도하는 의아해하며 다시 한번 그 제단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그때 또 다른 무리의 이형수들이 그곳에 도착했다.이제 진도하는 더욱 혼란스러웠다.‘이놈들이 대체 여기서 뭘 하려는 거지? 왜 전부 여기로 모이는 거야? 혹시 저 제단 같은 게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건가?’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시 사이에 수백 마리의 이형수들이 추가로 그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이형수들이 줄지어 나타났다.대략 한 시간쯤 지나자 이미 1만 마리 이상의 이형수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그것들은 모두 질서 정연하게 엎드려 있었고 그 누구도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진도하는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그때였다. 제단 같은 곳에 갑자기 하나의 형체가 나타났다.하지만 사람은 아니었다. 그것은... 여섯 형상의 괴물이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존재였다. 이형수라고 부르기엔 그렇고 다른 무언가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그러나 이형수의 특징을 일부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긴 꼬리 말이다.몸집은 이형수의 100분의 1 정도로 작았지만 머리에는 움푹 패인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외형은 원숭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요컨대 그 존재는 최소한 여섯 가지 다른 생명체의 특징을 한 몸에 지니고 있었다.그 여섯 형상의 괴물은 제단 위에서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이형수들을 향해 아오아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여섯 형상의 괴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형수들의 눈에서 두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모든 이형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여섯 형상의 괴물이 무언가 훈계하고 있는 것 같았다.‘혹시 저 여섯 형상의 괴물이 이형수들의 왕인가?’진도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추측은 확신으로 변했다.여섯 형상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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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진도하는 그 장면을 보고 크게 놀랐다.다른 세 주성의 시험 참가자들은 자신만큼 강하진 않지만 그래도 모두 대부경 1단계의 실력자들이다. 도망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어째서 이형수들에게 잡혀 온 것일까?진도하가 의아해하는 순간 제단 같은 곳에서 다시 한번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빛이 사라질 때 제단 위에 또 다른 사람들이 나타났다.‘뭐야?’진도하는 벌떡 일어섰다.제단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바로 독고 청의, 은소혜, 그리고 추기훈이었다.‘저 사람들이 왜 잡혀 온 거지?’진도하는 더 이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독고 청의와 은소혜까지 잡히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은소혜의 실력은 결코 자신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데 말이다.진도하는 그들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어젯밤 여덟 마리의 이형수들과 싸우던 중 입었던 부상 외에 새로운 상처는 없었다. 대체 어떻게 잡힌 것일까?생각할 시간도 없이 여섯 형상의 괴물이 그 시험 참가자들을 둘러싸고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것 같은데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잠시 후 제단을 둘러싼 이형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그 움직임은 매우 규칙적이었다.혼란스러움 없이 딱 100마리씩 무리를 이루어 아주 질서 있게 행동했다. 그리고 그들은 빠르게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제단 주변에는 여섯 형상의 괴물과 1천 마리 정도의 이형수들만 남아 있었다.여섯 형상의 괴물은 제단을 한 바퀴 돌며 시험 참가자들을 살펴본 후 얼굴에 약간의 실망이 스친 듯한 표정을 지었다.분명 실망한 표정이었다. 진도하는 그 표정을 분명히 보았다.이 상황이 진도하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저 여섯 형상의 괴물은 왜 실망한 거지?’진도하는 여섯 형상의 괴물이 왜 실망하는지 좀 더 지켜보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여섯 형상의 괴물은 이형수의 머리 위로 뛰어 올라가 눈을 감고 쉬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독고 청의, 은소혜, 추기훈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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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기절했는지조차 전혀 모르겠어.”은소혜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진도하가 숨어 있는 쪽을 바라봤다. 진도하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그녀는 이미 진도하의 위치를 눈치챈 것이 분명했다.진도하도 그들이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고 기절한 원인이 분명 저 여섯 형상의 괴물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혹시 독을 썼나?’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모두가 수련을 통해 독이 통하지 않을 정도의 내성을 가진 자들이라 흔한 독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다.지금은 그 이유를 따져볼 때가 아니었다. 진도하는 은소혜에게 다시 말을 보냈다.“넌 계속 기절한 척해. 내가 너희를 구할 방법을 생각해볼게.”은소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먼저 안전을 확보해야 해. 절대 무리하지 마.”“걱정하지 마. 난 알아서 할 테니까.”진도하가 대답했다.그러나 은소혜는 여전히 불안해하며 덧붙였다.“저 이형수 왕이 지금 널 찾고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제발 우리를 구하려고 무리하지 마. 널 찾지 못하는 한 우리에게는 손을 대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진도하는 순간 크게 놀랐다.‘여섯 형상의 괴물이 나를 찾고 있다고?’“그걸 어떻게 알았어?”진도하가 묻자 은소혜는 단호하게 대답했다.“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지금 이형수 왕이 다른 이형수들을 보내 널 찾고 있는 건 확실해.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들키지 않는 거야. 우리를 구하는 건 나중에 더 좋은 기회가 올 때 해도 늦지 않아.”진도하는 침묵하며 깊이 생각에 잠겼다.그때 은소혜가 다시 말을 보냈다.“참, 내 몸속의 기운이 평소의 10분의 1밖에 안 남아 있어. 너에게 말은 보낼 수 있지만 저것들과 싸우는 건 무리야.”그러고는 말을 덧붙였다.“다른 사람들도 아마 상황이 같을 거야. 다들 기운이 거의 다 소진됐어. 그러니 네가 우리를 구하기 전에나 구한 후에도 아무도 널 도와줄 수 없을 거야.”은소혜의 말에 진도하는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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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진도하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휙.한 그림자가 그의 눈앞에 번쩍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다름 아닌 이형수들의 왕인 여섯 형상의 괴물이었다.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그 못생긴 여섯 형상의 괴물이 이렇게 빠른 속도를 낼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은소혜에게 말을 보낼 새도 없이 진도하는 몸을 날려 다른 나무로 옮겨갔다.휙.그러나 여섯 형상의 괴물은 곧바로 진도하를 향해 발톱을 내질렀다. 진도하는 왼손을 뻗어 간신히 그 공격을 막아내며 뒤로 물러섰다.그와 동시에 그는 환허보를 발동해 멀리 떨어진 나무 위로 몸을 숨겼다. 여섯 형상의 괴물은 진도하를 흘끗 쳐다보더니 다시 그를 향해 빠르게 뛰어들었다.진도하는 용음검을 뽑아들고 여섯 형상의 괴물을 향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찔렀다. 그러나 여섯 형상의 괴물은 당황하지 않고 발톱을 뻗어 용음검을 받았다.쨍.여섯 형상의 괴물의 발톱과 용음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두 사람은 한 발짝씩 물러섰고 서로의 눈에서 놀라움을 읽을 수 있었다.진도하는 여섯 형상의 괴물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휙.진도하는 다시 검을 휘둘러 공격을 시도했다. 여섯 형상의 괴물 역시 침착하게 그 공격을 받아치더니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날카로운 발톱이 진도하를 향해 내리쳤다.발톱이 진도하에게 닿기도 전에 그는 그 발톱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었다. 속도 또한 무시무시하게 빨랐다.진도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검을 세워 막을 수밖에 없었다.쨍.또다시 불꽃이 튀었고 진도하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여섯 형상의 괴물은 계속해서 빠르게 진도하를 공격했다.쨍. 쨍. 쨍.몇십 번의 빠른 공격이 이어졌다. 진도하는 그저 연속으로 방어만 할 수밖에 없었다. 반격할 틈조차 없었다.진도하의 마음속엔 점차 짜증이 밀려들었다. 그가 여섯 형상의 괴물보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문제는 이 여섯 형상의 괴물이 숲 속에서 싸우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점이었다.마치 원숭이처럼 나무 위에서 날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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