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951 - 챕터 960

1032 챕터

제951화

방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은소혜는 발걸음을 멈췄다.그리고 진도하를 돌아보며 말했다.“다음번에는... 네가 이 질문에 답해주기를 바래.”그 말을 남긴 채 은소혜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진도하는 그 자리에 계속 가만히 앉아 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으로 돌아갔다....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어느새 사흘이 지나갔다.이른 아침 진도하는 은소혜와 함께 태초서원에 도착했다. 서원 입구에서 독고 청의와 합류한 후 그들은 경기장으로 들어갔다.도착하자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모여 있었고 그들 세 명만 늦은 상태였다. 그들은 급히 대열에 합류했다.태초서원의 직원은 모든 인원이 모인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이제 시험 장소로 안내하겠습니다.”열 명의 참가자는 직원의 뒤를 따라 태초서원의 내부로 걸어갔고 곧 그들은 커다란 집 문 앞에 도착했다.직원이 문을 열자 그 안에는 거대한 진법이 펼쳐져 있었다. 직원은 진법 앞에 서서 말했다.“들어가시죠.”참가자들은 어리둥절해서 멍하니 서 있었다.이때 독고 청의가 물었다.“여기로 들어가면 시험 장소가 나오는 건가요?”“맞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시험이 시작됩니다.”직원은 간단히 설명했다.그러자 독고 청의는 직원 앞으로 고개를 내밀며 다시 물었다.“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뭔가 간단한 설명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그 말에 직원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이미 들을 이야기는 다 들었을 텐데 저희가 괜히 여러분의 사기를 떨어뜨릴 필요는 없잖아요?”독고 청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누가 먼저 들어가죠? 아니면 다 같이 들어가나요?”직원이 말했다.“줄을 서세요. 한 번에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 1분 간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그럼 내가 먼저 들어갈게요!”독고 청의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그러자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독고 청의에게 진법으로 들어가라는 신호를 보냈다.독고 청의는 진도하와 은소혜를 향해 활짝 웃은 뒤 망설임 없이 바로 진법 안으로 들어섰다.순간 진법은 눈부신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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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뭐라고요?”진도하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남궁 장로님은 이미 청룡성을 떠나셨다고요.”직원은 다시 한번 말했다.진도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직원에게 물었다.“남궁 장로님은 언제 떠나신 거죠?”“삼 일 전에 떠나셨습니다.”직원은 진도하를 흘끗 쳐다보며 대답했다.진도하는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크게 당황했다.그는 저도 모르게 먼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스승님, 분명 떠나시기 전에 저한테 알려주신다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아무 말도 없이 떠나실 수 있습니까? 제자에게 작별 인사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시고... 스승님, 도대체 어디로 가신 겁니까?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신 건가요?”진도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직원은 옆에서 재촉했다.“진도하 씨, 더 늦기 전에 들어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시험에 참여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진도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은소혜를 바라보며 말했다.“너 먼저 들어가. 나는 곧 따라갈게.”그러자 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이고 진법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 지 1분 후 진도하도 진법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곧이어 진법은 다시 눈부신 빛을 발하며 작동했고 진도하는 의식을 잃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낯선 공간에 와 있었다.진도하는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곳은 울창한 숲이었고 그가 서 있는 곳은 한 제단이었다.제단 위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대략 삼사십 명 정도 되어 보였다. 진도하는 그들이 아마도 네 개의 주요 도시에서 온 시험 참가자들이라고 짐작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로 전송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문득 그는 생각났다.‘청의 씨와 소혜는 어디에 있지?’그 순간 저 멀리서 은소혜와 독고 청의가 한쪽 구석에 앉아 그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진도하는 그들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그쪽으로 다가갔다.그들의 곁에 다다른 진도하는 그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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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그중 얼굴에 흉터가 있는 키 큰 남자가 오만한 태도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너... 진도하 맞지?”“그래, 나다.”진도하는 그 남자를 흘끗 쳐다보고는 차분하게 대답했다.그 남자의 얼굴에 있는 흉터는 칼이나 검에 베인 것 같지 않고 마치 동물에게 물린 듯한 상처였다. 그가 말을 할 때마다 흉터가 움찔거려 더욱 기괴한 인상을 주었다.남자는 말을 이었다.“석 달 후에 우리 고풍서원의 모든 사람을 상대로 도전하겠다고 말한 게 너 맞아?”그 말을 듣자 진도하는 세 사람이 고풍서원 출신임을 눈치챘다.자신이 고풍서원을 찾아가기 전에 고풍서원 사람들이 먼저 문제를 일으키러 온 셈이었다.진도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그랬어.”그가 말을 끝내자마자 고풍서원의 세 사람이 움직였다.쓱!그들은 동시에 긴 검을 뽑아 진도하를 겨누었다.“오늘 내가 너에게 고풍서원을 건드리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마.”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은 분노에 찬 공격을 퍼부었다.진도하는 조금 놀랐다. 이렇게 말도 없이 곧바로 싸움을 거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만나자마자 바로 싸움이라니.하지만 그는 이런 직설적인 대결이 마음에 들었다. 놀람을 뒤로 하고, 진도하는 환허보를 펼쳤고 그는 곧 세 사람의 등 뒤로 이동했다.하지만 세 사람은 마치 그의 보법을 알고 있는 듯 그가 등 뒤에 나타나자마자 동시에 검을 뒤로 휘둘러 진도하를 겨냥했다.‘뭐지?’진도하는 더욱 놀랐다. 환허보를 펼친 후에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쫓아올 수 있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쓱.진도하는 용음검을 뽑아 방어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독고 청의가 큰 소리로 외쳤다.“내가 맡을게요!”곧이어 독고 청의는 고풍서원의 세 사람 뒤로 나타났고 그는 긴 검을 휘둘러 그들을 찔렀다.세 사람은 깜짝 놀라 서둘러 검을 거두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나도 있어!”이번엔 은소혜가 긴 칼을 손에 들고 전장으로 뛰어들었다.쾅.불길이 일렁이는 그녀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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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흉터 있는 남자는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쳤다.진도하는 무심하게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좋아. 그럼 첫 번째로 너부터 상대해주지.”그 말을 마치고 진도하의 전투 의지는 최고조에 달했다.이미 고풍서원과 원수 관계가 된 만큼 진도하는 더 많은 고풍서원 사람을 혼내주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흉터 있는 남자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듯 긴 검을 휘둘러 진도하를 향해 찔러오며 외쳤다.“오늘 난 나의 후배 선우 문호를 위해 복수하겠어!”그제야 진도하는 흉터 있는 남자가 자신을 찾은 이유를 깨달았다. 이 남자는 선우 문호의 선배였다.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선우 문호를 쓰러뜨렸듯 이 흉터 있는 남자도 똑같이 쓰러뜨리면 될 일이었다.진도하는 차갑게 말했다.“복수하고 싶으면 어디 한번 해봐.”그러면서 그 역시 긴 검을 뽑아 흉터 있는 남자를 향해 휘둘렀다.챙.두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흉터 있는 남자는 손끝이 저려오며 검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는 진도하가 3개월 만에 이렇게까지 강해졌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의 후배인 선우 문호조차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자신의 검을 떨어뜨리지는 못했었는데 말이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진도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을 느낀 흉터 있는 남자는 더욱 당황해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속도는 진도하를 따라갈 수 없었다.진도하는 순식간에 그의 앞으로 다가가 번개처럼 빠르게 검을 남자의 목으로 겨누었다. 그 속도는 너무도 빨랐다.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고 목구멍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땀이 등 뒤로 주르륵 흘러내렸다.“멈춰!”바로 그때 멀리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일곱 명의 사람들이 진도하 앞에 나타났다.진도하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말을 한 사람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고 그 역시 오만한 태도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를 봐서 그만두는 게 어때?”진도하는 눈살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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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이 상황에 진도하는 무척 놀랐다. 독고 청의와 은소혜뿐만 아니라 청룡성의 다른 사람들까지 자신을 위해 나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도움이 필요 없다고는 해도 그들의 호의는 진도하를 감동하게 했다.진도하는 고마운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지만 추기훈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반면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 최동민은 이를 갈며 추기훈과 그의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너희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 일을 벌이는 거야?”그러자 추기훈은 비웃으며 말했다.“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날 건드렸을 때의 대가는 내가 아주 잘 알지.”추기훈의 말에 최동민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침착해졌다.만약 그들이 열 명이서 진도하와 그의 일행 셋을 상대하는 거라면 승산이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열 명 대 열 명이라면 그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최동민은 분노를 억누르며 진도하를 가리켰다.“정말 내 면을 안 세워줄 거야?”진도하는 냉정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뭔데 내가 네 면을 세워줘야 하지?”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는 검을 휘둘러 흉터 있는 남자의 목을 베었다.피가 솟구쳤다.툭.그렇게 흉터 있는 남자는 땅에 쓰러져 눈을 뜬 채 죽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진도하가 최동민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을 죽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최동민은 그 장면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지며 진도하를 향해 소리쳤다.“그래! 내가 오늘의 이 치욕을 꼭 기억해두겠어! 너희 모두 잊지 않겠어!”하지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또 두 사람이 쓰러졌다.툭.툭.은소혜, 독고 청의와 싸우던 고풍서원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처리한 은소혜와 독고 청의는 진도하 옆으로 다가왔다.둘은 마침 최동민이 하는 말을 들었다. 독고 청의는 비웃으며 말했다.“헛소리 말고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너도 죽여버릴 테니까.”최동민은 그 말을 듣고 도저히 분노를 참지 못했다.현무성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우러러보는 시선 속에서 자랐던 그로서는 이런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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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진도하와 그의 일행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독고 청의가 의아한 듯 물었다.“이게 무슨 소리죠?”“모르겠어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마도 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네요.”“나도 그렇게 생각해.”은소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바로 그때 숲 속으로 달려갔던 사람들이 다시 허겁지겁 튀어나왔다.“뒤쪽 숲에도 있어!”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곧이어 제단은 혼란에 빠졌다. 사람들은 좌우로 우왕좌왕하며 달아났지만 결국 다시 제단으로 돌아오고 말았다.사방의 숲에서 들려오는 포효와 발소리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국 다시 이곳으로 모여들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저건 도대체 뭐야?”“왜 이렇게 무서운 거지?”겁이 많은 사람들이 점점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엄청난 위압감이었다. 그 소리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듯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수많은 포효와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등을 맞대고 사방을 주시했다.쿵. 쿵. 쿵.엄청난 덩치의 괴물들이 숲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처음에 진도하는 그것들이 숲속의 동물들인 줄 알았지만 이제 보니 그것들은 동물이 아닌 괴물들이었다.괴물들은 눈이 녹색으로 빛났고 표정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그것들의 몸을 덮고 있는 가죽은 매우 두꺼워 보였으며 어떤 괴물의 가죽에는 손바닥 크기의 살덩이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있었다. 심지어 가장 작은 괴물조차 원래 세계의 코끼리보다 훨씬 컸다.그들이 한 발짝씩 내딛을 때마다 땅이 흔들리고 산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건 이형수예요! 이형수라고요!”독고 청의가 가장 먼저 이 괴물들을 알아보고 얼굴이 굳어졌다.진도하는 고개를 살짝 돌려 독고 청의를 바라보며 물었다.“이형수요?”“그래요! 이건 이형수예요!”독고 청의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전설에 따르면 이형수들은 이계에서 사는 괴물들인데 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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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어떻게 하긴, 저 놈들이 죽든가 우리가 죽든가 둘 중 하나지!”누군가가 절규하듯 외쳤고 누군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저 놈들이 수천, 수만 마리인데 우리가 어떻게 상대하겠어?”바로 그 순간 모든 이형수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크르르르.그리고 다음 순간 이형수들은 돌진을 시작했다.이형수들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고 그 기세는 매섭고 사나웠다. 수천, 수만 마리의 이형수들이 사방에서 몰려오는 광경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공포였다.그 한 차례의 돌진으로 독고 청의를 의심했던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운이 나빴다고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머리가 나빴다고 해야 할 것이다.이형수들이 돌진할 때 그는 긴 검을 휘두르며 이형수들에게 맞섰다. 기운을 이용해 이형수들을 찌르려 했던 것이다.결과는 참혹했다. 이형수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는커녕 다른 이형수에게 몸통 박치기를 당해 즉사하고 말았다.반면에 진도하와 그의 일행은 훨씬 더 현명했다. 이형수들이 돌진을 시작하자마자 그들은 즉시 허공으로 몸을 날렸고 덕분에 간신히 이형수들의 첫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형수들 역시 허공으로 뛰어올라 그들을 쫓아왔다.진도하는 경악했다.‘저렇게 거대한 이형수들이 허공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니?’그러나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이형수들의 몸 주위에서 기운이 일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광경을 보고 진도하는 직감했다.‘여기서 더 버티다간 죽을 수밖에 없겠군.’아무리 그의 경지가 높다고 해도 이 수많은 이형수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곳에서 7일을 버텨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 리 없었다.진도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이곳을 즉시 벗어나 숲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다.숲 속에는 나무들이 있어 이형수들의 움직임을 늦출 수 있을 것이고 넓은 숲에서 거리를 벌린 후 하나하나 차례대로 상대할 기회를 찾아야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형수들에게 짓밟혀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 순간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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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어서 숲 속으로 뛰어가요!”진도하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크게 외쳤다. 그는 독고 청의와 은소혜의 손을 잡아채며 숲속으로 몸을 던졌다.이형수들이 너무 많아 정면으로 맞설 수 없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추기훈과 나머지 사람들도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진도하를 따라 숲 속으로 뛰어들었다.숲 속에 도착하자마자 진도하는 다시 외쳤다.“빨리 나무 위로 올라가요!”그 말을 따라 열 명은 모두 나무 위로 몸을 날렸다.하지만 그때 뒤쫓아온 이형수들이 그들이 숨은 나무를 맹렬하게 들이박았다.쿵.어마어마하게 굵은 나무가 이형수들의 충격에 바로 쓰러져 버렸다. 이형수들의 몸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 수 있었다.그것들의 육체는 단순히 강인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이형수들의 몸 주위로는 신비로운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도대체 어떻게 싸워야 하지?’눈앞의 수많은 이형수들을 보고 진도하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나무에서 떨어진 그는 기운을 동원해 재빨리 몸을 추스르고 다시 크게 외쳤다.“더 깊은 곳으로 뛰어가요!”그 말을 남기고 진도하가 가장 먼저 숲 속으로 달려갔다. 그는 신법을 펼쳐 숲속을 종횡무진으로 달렸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가 그 뒤를 바짝 따랐다.그들 뒤에는 청룡성의 나머지 시험 참가자들이 함께 숲속을 헤치고 나아갔다.하지만 이형수들은 그들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추격했다.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한 무리의 수련자들이 이형수들에게 쫓겨 이렇게 비참하게 도망가고 있을 줄이야.“우린 이렇게 계속 달리기만 해야 하는 거예요?”독고 청의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안 달리면 어쩌겠어요? 청의 씨는 저것들과 싸울 수 있겠어요?”은소혜가 대답했다.그러자 독고 청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물론 저것들과 맞설 수는 없죠. 하지만 우리가 계속 이렇게 달려도 저것들은 계속 쫓아오잖아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냐고요!”독고 청의가 말을 마치자 모든 시선이 진도하에게로 쏠렸다. 모두 진도하가 뭔가 해결책을 내놓기를 기대하는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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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그렇게 서로 한마디씩 던지고 나서 각자 갈 길을 갔다.진도하 일행은 계속해서 숲 속 깊은 곳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그들이 숲 속에 있었기에 40명의 시험 참가자 중에서 10명이라도 살아남은 것이었다.만약 이 숲이 없었더라면 죽음의 확률은 50%가 아니라 100%였을 것이다.비록 진도하가 이들 중 가장 높은 경지인 대부경 4단계였지만 이 수많은 이형수들의 돌진 앞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렇게 계속 달렸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이형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녹색으로 빛나는 눈들만 어둠 속에서 으스스하게 빛나고 있었다.“계속 이렇게 달리기만 해야 하는 거예요?”독고 청의가 숨을 고르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달리지 않으면 여기서 죽음을 기다리자는 말이에요?”“하지만 난 더는 버티기 힘들어요.”독고 청의는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그들은 달리는 동안 계속 신법을 펼치느라 기운을 끊임없이 소모하고 있었고 기운을 보충하는 약을 먹어도 회복 속도가 따라오지 못했다.“맞아요. 우리도 이제 한계예요.”청풍각의 한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내 몸 속 기운은 이제 5분의 1밖에 안 남았어요.”현광문의 한 사람이 덧붙였다.진도하도 그들이 하루 종일 자신을 따라 뛰었기에 기운 소모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달리거나 그 500마리의 이형수들과 맞닥뜨리거나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었다.진도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만 더 버텨봐요.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이형수들도 분명 지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조금만 더 참으면 돼요.”그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이들은 아무 말 없이 이를 악물고 다시 기운을 끌어모아 신법을 펼치며 계속 숲 속을 향해 달렸다.그렇게 반 시간쯤 더 달리자 드디어 이형수들 중 일부가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진도하는 이 사실에 매우 흥분하며 소리쳤다.“조금만 더 버텨요! 이형수들이 뒤처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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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진도하는 그 말을 끝으로 용음검을 뽑아 들었다.쓱.용음검이 뽑히는 순간 용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고요한 숲속에 울려 퍼졌다.그들의 뒤를 쫓아온 여덟 마리의 이형수도 발걸음을 멈추고 초록빛 눈동자로 진도하 일행을 노려보며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다.후우, 후우.독고 청의와 나머지 사람들도 이를 보고 무기를 뽑아 들며 이형수들과 대치했다.이 순간 그들 모두에게서 강렬한 전투 의지가 타올랐다.“죽여라!”진도하는 포효하며 제일 먼저 돌진했다. 독고 청의, 은소혜, 추기훈도 그를 뒤따랐고 다른 시험 참가자들도 함께 달려들었다.아오오.여덟 마리의 이형수 역시 울부짖으며 진도하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쿵쿵쿵.거대한 발소리가 울리며 위협적인 기세가 몰려왔다.진도하는 가장 먼저 선두에 서서 손에 든 용음검을 휘둘러 맨 앞의 이형수를 겨눴다.쨍.용음검이 이형수의 몸에 닿으며 불꽃이 튀었다. 검은 이형수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기운을 뚫었지만 피부까지는 뚫지 못했다.진도하는 놀랐다. 자신의 용음검이 이형수의 피부를 뚫지 못하다니.비록 이형수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지만 격분하여 진도하를 머리로 들이받기를 시도했다.진도하는 서둘러 환허보를 사용해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이형수는 다시 한번 진도하를 향해 돌진했다.그러자 진도하는 또다시 환허보를 사용해 후방으로 이동했다.그러나 그때 진도하는 갑작스러운 위협을 느꼈다. 즉시 몸을 틀어 회피했으나 너무 늦었다.퍽.진도하의 몸이 그대로 뒤로 날아가 뒤에 있던 나무에 세차게 부딪혔다. 거대한 나무는 그 충격에 산산이 부서졌다.만약 진도하에게 몸을 보호하는 기운이 없었더라면 그 한 방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도하는 눈앞이 아찔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오랜만에 이토록 강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그 순간 진도하는 또다시 위협을 느꼈다. 이번에는 분명히 보았다. 자신을 공격한 것은 이형수의 길고 굵은 꼬리였다.그 꼬리는 나무보다도 두꺼우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유연하게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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