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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861 - Chapter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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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내 방에 뭐 볼 만한 게 있나요?”진도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럼 나보고 마당에 서 있으라는 건가요?”은소혜가 되물었다.진도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들어가죠. 우리 안으로 들어갑시다.”결국 그는 은소혜를 서재로 데려갔다. 서재는 이미 하현진이 잘 꾸며놓았고, 책장에는 수많은 책이 꽂혀 있었다. 하지만 진도하는 그 책들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고, 하현진이 어떤 책을 샀는지도 알지 못했다.은소혜는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책장 앞에 멈춰서서는 무심하게 책장을 훑어보았다.진도하는 의자에 앉아 은소혜를 지켜보았다. 혹시 그녀가 자신의 비밀을 눈치챘는지, 그녀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책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은소혜는 진도하의 맞은편에 앉았다.“차라도 마실까요?”진도하가 물었다.“괜찮아요.”은소혜는 고개를 저었다.그녀가 사양했지만 진도하는 주전자로 차를 끓였고 각각 한 잔씩 따랐다. 진도하가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유는 단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은소혜와 한 방에 있는 게 너무 어색해서 견딜 수 없었다.단둘이 있으니 진도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사실 할 말도 없었다. 은소혜는 자리에 앉고 나서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앉아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진도하는 어색함을 견디다 못해 계속 무언가를 했다. 물을 따르거나 책장에서 책을 꺼내 대충 몇 페이지를 넘겨보기도 했다.반면 은소혜는 진도하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녀는 그저 자리에 앉아 있었고, 진도하는 그녀가 자신을 보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이때 하현진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형님, 식사 준비가 다 됐습니다. 여기서 드실 건가요? 아니면...”“여기서 먹죠.”은소혜가 곧바로 대답했다.하현진은 ‘네’ 하고 대답한 뒤 떠났다. 잠시 후, 그는 나무 쟁반에 음식을 담아 방으로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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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진도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은소혜는 진도하를 힐끗 쳐다보며 먼저 잔을 들고 진도하에게도 잔을 들라는 신호를 보냈다.진도하는 어색하게 웃으며 잔을 들어 한숨에 털어 넣었다.그들은 곧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현진이 고용한 아주머니가 만든 음식은 정말 맛있었고, 진도하는 그것을 먹을 때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은소혜도 맛있게 음식을 즐겼다.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자, 하현진이 와서 식기를 치우고 문을 닫았다.진도하는 얼굴이 발그레해진 은소혜를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말해줄 수 있죠? 나를 어디서 처음 봤는지.”은소혜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반문했다.“그게 그렇게 신경 쓰여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신경 쓰이는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요.”“치. 신경 쓰이는 거 맞잖아요. 아니, 무서운 거죠. 도하 씨 비밀이 탄로 날까 봐 두려운 거잖아요.”은소혜가 웃으며 말했다.진도하는 입을 다물었다.은소혜의 말이 맞았다. 그는 정말 두려웠다.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날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 와서 두려워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진도하는 은소혜를 쳐다보았다.은소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았어요. 말해줄게요!”그리고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그날 내가 청룡성으로 가는 길에 거의 도착할 무렵, 엄청난 에너지 파동을 느꼈어요. 그래서 궁금해서 그쪽으로 가봤더니 도하 씨가 하늘에서 나타나는 걸 봤어요.”“너무 궁금해서 도하 씨를 따라갔어요.”은소혜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속이 시리게 차가워졌다.만약 자신이 이 세계에 처음 도착했을 때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했다면, 은소혜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수련자들도 그걸 감지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건 아닐까?진도하의 표정이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은소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은소혜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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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진도하는 당황했다. 은소혜가 자신이 입었던 옷까지 봤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은소혜는 이쯤에서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아참, 그때 도하 씨가 벗어놓은 옷이 아직 그 가게에 남아있겠군요. 내가 그 가게에 가서 도하 씨가 남겨둔 옷을 찾으면 그때는 도하 씨가 아무리 발뺌하려 해도 소용없을 거예요!”진도하는 깜짝 놀랐다가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때 그는 옷을 갈아입고 나서 원래 입었던 옷을 모두 링 공간에 넣어버렸기 때문에 은소혜가 가게에 간다 해도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은소혜를 향해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얼른 가서 확인해봐요.”“흥!”은소혜는 콧방귀를 뀌고 방을 나가려다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왜 안 가요? 증거를 찾으러 가겠다면서요?”진도하가 여유 있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이미 옷이 링 공간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했다. 은소혜가 아무리 애써도 증거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은소혜는 진도하가 자신을 자극하려는 것을 알아차렸고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도하 씨가 이렇게 태연한 걸 보니 분명 그 옷을 거기 두지 않았겠죠. 그렇다면 그 옷을 어디에 두었을까요?”그녀는 진도하를 아래위로 훑으며 꼼꼼히 살펴봤다. “혹시 도하 씨 몸에 저장 공간 같은 거 숨기고 있는 거 아니에요?”은소혜의 시선이 결국 진도하의 손에 끼워진 반지에 머물렀다.“혹시 이 반지가 바로 그 공간이 있는 곳 아니에요? 도하 씨 옷이 바로 이 안에 들어 있는 거죠?”은소혜는 눈을 반짝이며 진도하를 쳐다봤다.진도하는 속으로 놀랐다. 은소혜가 자신이 옷을 반지에 넣어두었다는 사실을 짐작하다니,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그러나 그는 겉으로는 침착하게 대답했다.“무슨 소리예요? 이 반지는 그냥 평범한 반지일 뿐이에요.”“정말 그럴까요?”은소혜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내 생각엔 이 반지 안에 공간이 있는 것 같은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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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진도하는 멍하니 서 있었다.‘내일 아침을 준비하라고? 설마 내일 아침에도 또 오겠다는 건가?’그 생각에 진도하의 표정이 다채롭게 변했다.곧이어 옆집에서 은소혜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은소혜가 다시 말했다.“잘 자요!”“잘 자요.”진도하는 어쩔 수 없이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한 후,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침실로 돌아온 진도하는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저녁에 마신 술 때문은 아니었다. 지금 그의 경지에서는 술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조금만 기운을 돌리면 몸속의 알코올은 바로 정화될 수 있었고, 아니면 기운을 통해 알코올을 몸 밖으로 내보낼 수도 있었다.진도하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낮에 일어난 일들 때문이었다. 생각할수록 그의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특히 은소혜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진도하는 더욱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진도하는 은소혜에 대해 참 이상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녀 앞에서는 마치 자신의 모든 비밀이 들통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느낌은 진도하에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완전히 꿰뚫린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진도하는 뒤척이며 점점 더 답답해졌다. 결국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링 공간으로 들어갔다. 잠을 이룰 수 없다면 차라리 수련이나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세 달 후, 그는 현무성의 고풍서원에 가서 그들의 장로와 맞붙을 것이고 또한 대초로 가서 소원의 배후 인물을 조사해야 했다. 진도하는 소원의 배후 인물이 매우 무서운 존재일 것이라는 강한 느낌이 있었다. 그들의 세력 또한 엄청날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각종 경지의 혼돈의 생물체를 어떻게 그렇게 많이 키울 수 있겠는가?그것들은 진도하가 원래 있던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이 세계에도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혼돈의 생물체를 키우는 목적이 도대체 무엇일까? 진도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머리를 흔들어 복잡한 생각을 지운 후 진도하는 스승이 준 책을 펼쳐 보았다.이 책은 대부경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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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은소혜는 일리 있는 말을 하는 것처럼 당당했지만 진도하는 그녀가 자신의 바로 옆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진도하의 미묘한 표정을 눈치챈 은소혜는 그의 옆으로 바싹 다가와 속삭였다.“알았어요. 다음번엔 정문으로 들어올게요. 됐죠?”은소혜의 독특한 향기가 진도하의 코끝을 스쳤고 그녀의 장난스러운 표정을 본 진도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됐어요. 소혜 씨가 원하는 대로 해요.”은소혜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정문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않네요?”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바로 그때, 하현진이 앞마당에서 뒷마당으로 들어오더니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눈을 비비며 말했다.“어머, 두 분... 어제 같이 있었던 거예요?”진도하와 은소혜는 동시에 놀랐다. 하현진은 다시 한번 말을 이었다.“형님, 형수님... 아침 식사는 준비됐어요. 지금 바로 가져올게요!”하현진은 말을 마치자마자 재빨리 달려 나갔다.진도하는 아무 말도 못했다.“...”은소혜는 얼굴이 새빨개져 하현진의 뒤를 향해 외쳤다.“하현진 씨, 두고 봐요. 내가 어떻게 혼내줄지!”하지만 하현진은 이미 앞마당으로 도망쳤다.은소혜는 그 분노를 진도하에게로 돌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도하 씨, 하현진 씨랑 미리 짜고 이런 말 시킨 거 아니죠?”진도하는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에요! 난 방금 막 방에서 나왔어요...”은소혜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잠시 후, 음식을 가져온 사람은 하현진이 아닌 도우미 아주머니였다.그 아주머니는 나이가 사오십 대쯤 되어 보였고, 친근하고 온화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식사를 차려놓고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고 은소혜는 하현진을 혼내줄 기회를 놓친 듯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현진이 자신을 피해 숨었은 것 같았다.아침 식사를 마치고 집을 나설 때까지 은소혜와 진도하는 하현진의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 은소혜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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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이렇게 말하고 독고 청의는 진도하에게 윙크까지 했다.진도하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 독고 청의도 하현진처럼 두 사람이 어젯밤 함께 있었다고 오해한 것 같았다.진도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변명하려 했지만, 은소혜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그 입에서 제대로 된 말이 나올 리가 없지.”그녀는 독고 청의를 힐끗 쳐다보고는 빠르게 태초서원으로 들어갔다.독고 청의는 억울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도하 씨, 내가 뭐 틀린 말 했나요?”"청의 씨 생각에는요?”진도하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독고 청의는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두 분, 어젯밤 정말 같이 안 있었던 거예요?”“같이 있지 않았어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독고 청의는 믿지 않는 듯 말했다.“치, 거짓말하지 마요!”이 반응에 진도하는 할 말이 없어졌지만 더 이상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독고 청의가 믿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설명해봐야 독고 청의는 변명으로 생각할 것이었다.그러나 진도하는 이번에 변명을 안 한 것이 그에게 큰 골칫거리를 가져오게 될 거라는 것을 몰랐다.이는 나중에 밝혀질 일이니 일단은 넘어가기로 하자.진도하와 독고 청의는 태초서원 안으로 함께 들어갔고, 가는 길에 많은 이들이 진도하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를 가리키며 수군거렸다. 진도하는 아무리 감지력이 뛰어나도 그들의 대화를 엿듣지는 않았다. 굳이 듣지 않아도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분명 은소혜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터였다.진도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독고 청의의 팔을 툭 치며 말했다.“청의 씨.”“네?”독고 청의는 의아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쳐다보았다.진도하가 말했다.“내일부터 나 폐관 수련에 들어갈 거니까 태초서원에 못 올 거 같아요. 3개월 후 시험에 참가하고 나서야 다시 올 수 있을 것 같아요.”그는 원래 오늘 서원에 오지 않으려 했지만 독고 청의에게 이 사실을 미리 알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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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독고 청의와 헤어진 후 진도하는 도서관에 들어갔다. 먼저 스승님께 3개월 동안 폐관 수련을 하겠다고 알리기 위해 바로 뒷마당으로 향했다.뒷마당에서 남궁 장로가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진도하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남궁 장로가 입을 열었다.“왔구나?”“네, 스승님. 저 왔습니다.”진도하가 옆으로 다가가며 대답했다.남궁 장로는 그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그러자 진도하는 주저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차가 준비되자 진도하는 스승님에게 차를 따르고 자신에게도 한 잔 따른 후 말했다.“스승님, 시험까지 3개월 남았으니 그동안 폐관 수련을 하려고 합니다.”“폐관 수련?”남궁 장로가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네, 시험 전까지 폐관 수련을 하려 합니다. 다만 제가 태초서원에 계속 나와야 할지 궁금합니다.”진도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남궁 장로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태초서원이 너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은 없어.”말하면서 남궁 장로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네 재능으로는 이곳을 넘어 더 넓고 큰 세상으로 나아가야 해.”진도하는 남궁 장로의 말을 듣고 모래 나라를 넘어 세계의 중심에 위치한 모든 수련자들이 꿈꾸는 그곳을 떠올렸다. 그는 곧바로 스승님께 질문을 던졌다.남궁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그곳은 수련자의 천국이지. 넌 언젠가는 그곳에 가야 해.”진도하는 호기심에 물었다.“스승님은 그곳에 가보셨나요?”“가봤지.”남궁 장로는 한참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는 더 깊어진 눈빛으로 천천히 말했다.“재능 있는 수련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곳이야.”그러다 뜸들이더니 다시 말했다.“하지만 그곳은 수련자의 천국이기도 하면서 지옥이라고도 불려. 수많은 천재들이 그곳에서 죽어나가고, 반대로 평범한 사람들이 불멸의 고수가 되기도 하는 곳이지.”진도하는 남궁 장로의 말을 들으며 그곳에 대한 동경을 감추지 못했다.“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귀일경에 도달해야만 해.”남궁 장로가 덧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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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자 진도하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렸다.한 젊은 남자가 뛰어오고 있었다.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는 그 사람이 어제 은소혜에게 고백했던 젊은 남자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다.우찬영은 진도하 앞으로 뛰어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도대체 소혜 씨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진도하는 우찬영이 화가 나다 못해 몸을 떠는 것을 보고 대답했다.“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아무 짓도 안 했다뇨! 거짓말하지 마요!”우찬영은 진도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나 우찬영, 오늘 당신에게 도전하겠어요!”“...”진도하는 살짝 당황했고 우찬영을 한 번 훑어본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찬영은 진도하가 아무 말도 안 하자 분노했다.“진도하 씨,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내 도전에 겁을 먹은 거예요?”진도하는 다시 한번 우찬영을 훑고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나에게 도전할 생각이에요?”“당연하죠!”우찬영의 눈빛에 전의가 가득했다.진도하는 우찬영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혹시 내가 누군지 몰라요?”“알아요! 진도하 씨잖아요.”우찬영의 눈빛 속에서 전투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말했다.“다른 사람들은 진도하 씨를 두려워할지 몰라도 난 절대 두렵지 않아요! 진도하 씨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고 싶어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내가 누군지 알고 있다면 내 실력도 알 텐데요? 당신이 정말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우찬영의 눈에서 분노와 전투 의지밖에 보이지 않았고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리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의문과 귀찮음이 들었다.“내가 진도하 씨를 이길 수 없는 거 알아요!”우찬영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어서 그는 덧붙였다.“하지만 이길 수 없어도 난 도전할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진도하 씨가 짐승만도 못한 짓으로 모욕했기 때문에 진도하 씨에게 도전하려는 거예요. 설령 패배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거니까!”진도하는 답답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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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우찬영의 말에 진도하는 몹시 난처해졌다. 사실 우찬영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우찬영은 계속해서 말했다.“지원부로 자원을 받으러 가는 거 맞죠? 그럼 이렇게 해요. 우리 둘이 보법으로 경쟁을 해서 누가 먼저 지원부에 도착하는지 겨뤄요. 내가 먼저 도착하면 진도하 씨는 내 도전을 받아들이는 거예요.”“그럼 내가 먼저 도착하면요?”진도하가 물었다.“진도하 씨가 먼저 도착하면 내가 바로 진도하 씨 눈앞에서 사라질게요.”우찬영이 단호하게 말했다.진도하는 우찬영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우찬영 씨가 먼저 도착하면 도전을 받아들일게요.”우찬영은 진도하의 말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약속했어요!”“약속해요.”진도하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출발선에 섰고 동시에 발걸음을 내딛었다. 목적지는 지원부였다.진도하는 환허보법을 사용해 빠르게 달렸고 그의 뒤에는 잔상만 남아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방금 뭐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갔지?”“모르겠어. 난 그냥 바람이 지나간 줄 알았어.”곧 진도하는 지원부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가 도착한 바로 그 순간, 그의 옆에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 놀란 진도하가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우찬영이었다.진도하는 우찬영을 보며 더 놀랐다. 그는 우찬영을 훑어 보았다. 우찬영의 속도가 자신의 속도와 맞먹은 것이다.아니, 어쩌면 자신이 최근에 배운 ‘천상첩지’라는 보법 덕분에 겨우 우찬영과 겨뤄 이겼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찬영의 속도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을 것이다.우찬영도 마찬가지로 충격을 받은 듯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연습한 우씨 가문의 보법이 최고라고 믿고 있었는데 진도하에게 질 줄은 몰랐다.자신보다 실력이 강한 사람은 많이 봤어도 같은 세대 사람들 중에서 자신보다 속도가 빠른 사람을 만난 건 처음이었다.놀랐던 우찬영은 결과를 받아들였다.그는 손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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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아직도 나를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거야?”독고 청의의 말을 들은 여자는 코웃음을 쳤다. 목소리는 불만에 가득 차 있었다.“죄송해요. 앞으로는 절대 함부로 부르지 않을게요!”독고 청의는 황급히 외쳤다.그 여자는 더욱 격분하며 소리쳤다.“끝까지 이럴 거야?”이제야 진도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은소혜라는 것을 알아챘다.‘아니, 저 둘이 왜 싸우는 거지?’진도하는 당황스러웠다.그는 바로 환허보법을 사용해 그들이 싸우고 있는 장소로 빠르게 다가갔다.“그만해요!”진도하는 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 둘의 팔을 붙잡았다.은소혜는 진도하를 보자마자 분노에 차서 외쳤다.“진도하 씨, 이거 놔요!”반면 독고 청의는 진도하를 보자마자 다급히 외쳤다.“도하 씨, 제발 살려줘요!”진도하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왜 싸우고 있는지 물었다.“두 사람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갑자기 왜 싸우는 건데요?”그러면서 독고 청의를 바라보았다.독고 청의는 답답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모르겠어요. 난 그냥 수업에서 대부경에서 대부경 1단계로 돌파하는 이론을 듣고 있었는데, 은소혜 씨가 갑자기 우리 반으로 쳐들어와서 나를 죽이겠다고 하더라고요!”진도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은소혜를 바라보며 물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은소혜는 냉담하게 말했다.“그건 이 사람한테 직접 물어봐요!”진도하는 다시 독고 청의를 바라보았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독고 청의는 억울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정말 모르겠어요.”은소혜는 분노에 차서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고?”독고 청의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난 정말 아무 말도 안 했어요!”그러자 은소혜는 화가 나서 외쳤다.“아무 말도 안 했다고? 그렇다면 왜 지금 온 학교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겠어?”은소혜는 진도하의 제지를 무시하며 다시 독고 청의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진도하는 서둘러 은소혜를 막았다. 은소혜는 진도하를 힐끗 쳐다보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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