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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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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진도하의 물음에 이현수가 입을 열었다.“단점이라... 물론 있지. 하지만 자네가 알아도 굳이 딱히 방법은 없을 걸세.”그 말에도 진도하는 전혀 굴하지 않는 눈빛으로 이현수를 바라봤다. 진도하의 뜻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흔들림 없는 진도하의 모습에 이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예를 들면 가짜 죽음의 상태에서 그들은 반드시 특정 장소에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온도가 변하게 되면 그들의 가짜 죽음 상태가 진짜 죽음으로 될 수도 있다네.”“할아버지, 다른 내용은 더 있나요?”진도하가 계속 묻자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있고말고. 예를 들면... 만약 그들을 가짜 죽음 상태에서 깨우게 된다면 그들은 1년밖에 더 살지 못하네. 남은 수명이 1년밖에 안 남은 거지. 그래서 가문이 멸망하기 전에는 절대 경지가 원만한 대부들을 깨우지 않을 거야.”진도하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조씨 집안에 가려면 반드시 그 대부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지 않으면 조씨 집안의 대부가 깨어난 순간 저에게는 더 이상 반격할 힘이 없다는 뜻이고요.”그 말에 이현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건 아니네... 가문과 종문마다 대부를 깨우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인위적으로 깨우는 것도 있고 시간이 되면 깨우는 것도 있어. 그리고 위험을 감지했을 때 깨우기도 하지.”이 말을 들은 진도하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그는 사실 조씨 가문의 경지가 원만한 대부들이 깨기 전에 조씨 부자를 없앨 생각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인제 와서 보니 이 방법이 통할 리가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이현수를 보며 다시 물었다.“제가 만약 조씨 집안에 잠복해서...”하지만 진도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현수가 그의 말을 끊었다.“그건 안 되네. 자네가 조씨 집안으로 들어간 순간 가짜 죽음 상태의 대부들이 감지하게 될 걸세. 경지가 원만한 사람들이 감지를 못했다 하더라고 그들에게는 다른 감지할 방법들이 있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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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할아버지, 제 기억이 맞다면 할아버지도 경지가 원만한 대부가 아닙니까?”진도하의 말에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네, 나도 확실히 원만한 경지에 도달했네.”“그럼 할아버지는...”여기까지 말한 진도하가 멈칫하자 이현수가 먼저 물었다.“내가 왜 단약을 먹고 가짜 죽음 상태에 안 있는지 궁금한가?”“네.” 진도하도 확실히 이게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왜 다른 원만한 경지에 이른 대부들은 가짜 죽음의 상태를 선택해 하늘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거나 가문이 생사의 갈림길에 이르렀을 때만 깨어나는지 궁금했다.이현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때 자네 할아버지와 내가 같이 수련을 나갔을 때 기이한 일이 있었네. 내 몸에는 내 기운을 감춰 내 경지를 숨길 수 있는 보물이 하나 있네.”진도하는 그제야 자신이 왜 이현수의 경지를 느끼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가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모두가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생사겁도 이현수의 경지를 느끼지 못하기에 이현수는 생사의 고비를 겪지 않아도 되었다.곧이어 진도하는 자기가 가장 신경 쓰고 있었던 질문을 했다.“할아버지, 만약 제가 손을 쓴다면 할아버지의 경지에서 제가 몇 수를 버틸 수 있을까요?”그는 경지가 원만한 대부의 진짜 실력을 알고 싶었고 또한 자신과 그들 사이에 얼마만 한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했다.진도하의 뜻을 알고 있던 이현수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그의 손짓에 진도하는 깜짝 놀라 물었다.“제가 한 수밖에 버틸 수 없다는 말씀입니까?”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네. 원만한 경지의 대부들은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섭네.”“그럼 제가 만든 그 검술도 대부들이 막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진도하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묻자 이현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물론이지. 자네 검술은 힘들이지 않고도 바로 막을 수 있어.”이현수는 잠시 말을 멈춘 후,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물론 자네의 용음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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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이현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도하 자네, 기억하게. 8대 가문과 6대 종문, 어느 하나 선한 것이 없네. 그들은 선경에 날아오르기 위해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네.”여기까지 말한 이현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물론 우리 이씨 집안의 수련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왠지 이현수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잘 알고 있습니다.”이현수는 계속 말을 이었다.“하나만 명심하게. 12월 29일, 자네가 그들과 함께 옛길로 들어가든 가지 않든 자네 자신 말고는 아무도 믿지 말게!”진도하는 이현수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아버지, 알겠습니다.”진도하가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을 안 이현수가 한마디 더 당부하려 할 때 진도하가 먼저 물었다.“할아버지, 옛길로 들어선 후, 주안 동생은 믿어도 될까요?”이 물음에 이현수는 진도하가 확실히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진도하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자네는 손해를 봐야 정신을 차릴 건가?”이현수가 화를 내는 모습에 진도하도 정신을 차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저... 잘 새겨듣겠습니다!진도하가 다시 진지한 태도로 임하자 이현수는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혼돈 병사를 상대할 때는 영웅처럼 나서서 몸속의 영적 기운을 다 소진하지 말고 반드시 영적 기운의 절반은 남겨두게. 그래야 살아남을 기회가 더 크니까.”이현수의 말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이현수의 말들이 분명 좋은 가르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귀를 기울이고 들었다.“옛길은 아주 위험하고 혼돈 병사 또한 쉽게 물리치기 어렵겠지만 자네는 분명 살아남을 거야. 그러니 자네는 8대 가문과 6대 종문에서 가짜 죽음 상태에서 깨어난 원만한 경지인 대부들만 조심하면 되네. 물론 매년 8대 가문과 6대 종문에서는 사람을 보내 용천섬의 정보를 찾고 있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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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진도하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진도하는 이현수가 말한 그런 꽃을 본 적이 없었지만 그의 말투로 말미암아 자신이 그 꽃을 본 순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거로 확신했다.진도하가 더 이상 캐묻지 않자 이현수가 말을 이었다.“옛길에는 많은 보물이 있으니 자네가 그 보물을 쥘 때도 조심해야 할 걸세. 보물 바로 앞에 숨어 있는 혼돈 병사를 조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원만한 경지 대부들도 반드시 조심해야 하네. 자네가 보물을 손에 넣은 순간 바로 자네를 찔러서 그 보물을 빼앗을 수 있어.”잠시 말을 멈춘 이현수는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그 용음검도 뺏기지 않도록 조심하게.”진도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도 이현수가 자기를 한 집안사람으로 생각해 입이 닳도록 당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현수는 아무런 조언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고 이현수에 대한 호감도 급격히 높아졌다.진도하 또한 처음으로 그에게서 자기 할아버지 같은 따뜻함을 느꼈다.하지만 진도하의 마음속에는 아직 약간의 의혹이 남아 있었다.그는 한참 생각한 끝에 끝내 참지 못하고 결국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옛길에 대해 어떻게 이 정도로 잘 아십니까?”옛길에 대한 내용은 진도하도 낮에 현광서원의 소원 원장을 통해 들은 것이 있었다. 게다가 낮에 8대 가문과 6대 종문 각 어르신들의 표정을 보니 그들도 처음 듣는 내용인 것 같았다.진도하의 물음에 이현수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도 옛길에 가봤네.”“네? 가보셨어요?”순간 진도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는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이 옛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전에 처음으로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이현수가 이미 그곳에 가본 적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도하의 경악한 표정을 지켜보던 이현수는 잠시 눈을 감고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1분 후, 천천히 눈을 뜬 이현수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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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게다가 그들은 원만한 경지의 능력자들이었다.만약 진도하 혼자 들어가게 되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진도하의 속셈을 눈치챈 이현수는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옛길에 들어간다고 해도 용천섬까지 가기는 어려울 거야.”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아홉 명의 원만한 경지의 대부들도 용천섬을 찾지 못했는데 진도하 혼자 들어가서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하지만 진도하가 용천섬으로 가겠다는 결심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이때 옆에 있던 이현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너무 낙담하지 말게. 용천섬에 도착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옛길은 반드시 가야 할 거야.”진도하는 이현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이현수는 진도하의 생각을 바로 알아챈 듯 이내 입을 열었다.“옛길은 수련자들에게 하나의 고난이고 시련이야. 마지막에 용천섬에 도착하든 말든 이 또한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주안이와 이씨 집안에서 금단경인 사람들도 몇 명을 보낼 거야.”그 말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때, 한창 서예 글씨에 푹 빠져 있던 이주안이 정신이 번쩍 든 듯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이주안은 땀을 뻘뻘 흘리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할아버지와 진도하를 보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얘기를 하시는 중이세요?”진도하는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현수도 대답 대신 이주안을 보며 물었다.“다 봤어? 깨달은 거라도 있어?”그 말에 이주안은 살짝 멈칫하더니 이내 대답했다.“깨달은 거요? 없어요.”하지만 막상 이 한마디를 내뱉은 순간, ‘슥’하는 소리와 함께 이주안이 또 하나의 경지를 돌파했다. 그는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며 경악을 금치 못하더니 이내 바로 흥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돌파했어요! 하하...!”한참 웃은 후, 이주안은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도하 형님, 저는 이만 폐관 수련하러 가겠습니다. 나중에 나오게 되면 형님 찾으러 꼭 갈게요.”“그래... 가봐요.”진도하는 이주안이 방금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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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진도하는 이현수가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그와 같이 그리운 감정에 사로잡혔다. “할아버지, 어디 계세요? 선경에 날아오르신 거예요? 아니면...”진도하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이현수도 진도하의 슬픈 기분을 눈치채고 이내 그와 잔을 부딪치며 술을 마신 뒤 화제를 돌렸다.“도하야, 이것저것 조심하라고 많이 이야기했지만 굳이 먼저 겁먹을 필요는 없어.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알겠습니다. 할아버지.”이현수의 말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내려놓았다.“수련자가 가장 꺼리는 것이 미리 겁먹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려 하지 않는 거야. 그렇게 되면 분명 너의 마음과 경지에 영향을 미칠 거야.”이현수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예를 들어... 7일 후에 네가 조씨 집안에 가고 싶어 하고 나는 네가 가지 않는 것을 바라지만 네가 정말로 가고 싶다면 충분히 대담하게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해.”“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이현수는 진도하에게 진심 어린 따끔한 훈계만 할 뿐, 실제로 진도하에게 가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진도하가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를 원했다.이현수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똑똑한 아이니까 내가 하나만 말해도 열을 알 거야. 그러니 나도 더 이상 많이 말하지 않을게.”이현수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진씨 집안의 마지막 핏줄이 사라지게 하지 않을 거야.”깊은 뜻이 담긴 한마디였지만 이현수는 최대한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이현수는 분명 진도하를 위해 손을 쓰리라는 것을 진도하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이현수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했고 진도하 할아버지와의 깊은 우정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했다.진도하의 마음속에는 순간 따뜻한 기운이 솟구쳐 올랐다.몇 번 술잔을 비운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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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진도하도 서정식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몸조심하세요. 단약을 정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 선생의 건강이 더 중요해요!”서정식이 대수롭지 않은 듯 손을 젓자 진도하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방으로 돌아온 진도하도 잠이 오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그는 이씨 저택에서 이현수와 나눈 대화를 회상하기 시작했다.‘50년 전, 진씨 집안에서 선경에 날아오른 사람이 할아버지가 맞을까? 25년 전, 부모님은 용천섬에 도착하셨을까? 지금 어디로 갔을까? 아직 이 세상에 계실까? 부모님이 그때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을 따라 용천섬에 간 게 맞다면 어쩔 수 없는 강요 때문에 간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가겠다고 나선 것일까? 친부모님이 용천섬에 이미 갔었던 상황이라면 양부모님께는 어떻게 나를 맡겼을까? 아니면 그때 양부모님도 용천섬에 잘못 들어서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를 발견한 것은 아닐까?’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진도하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바로 이때 환상의 목소리가 들렸다.‘너... 이현수를 의심한 적은 없어?”환상의 목소리를 들은 진도하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무엇을 의심하는데?”“신분을 의심하는 거지. 예를 들어, 이현수가 너의 할아버지의 친구가 맞는지? 진짜로 절친한 친구였었는지? 이현수가 옛길에 진짜로 가본 적이 있는지 등...”환상의 말에 진도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건 굳이 의심할 필요가 없어. 우리 할아버지가 쓰신 편지까지 나에게 보여줬으니까.”처음에 진도하도 확실히 이현수의 신분을 의심했었다. 하지만 진도하의 옥패를 알아보고 그의 할아버지가 직접 쓴 편지를 꺼낸 후 진도하는 더 이상 이현수를 의심하지 않았다.어쨌든 그 편지는 진짜로 오래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현수가 굳이 몇십 년을 들여가며 가짜를 만들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더욱이 진도하는 이현수의 태도와 말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그래서 진도하는 이현수가 분명 자신의 친할아버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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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진도하가 계속 아무 대답이 없자 환상이 먼저 말했다.“이현수, 그리 간단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응?”진도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너도 방금 이씨 저택에 있을 때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현수는 원만한 경지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그 경지를 훨씬 더 넘어섰어. 하지만... 이현수는 계속 자신의 경지를 억압하고 짓누르고 있어. 게다가 이현수의 신체도 점점 젊어지고 있어.”진도하는 환상의 말에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현수가 일찍 원만한 경지에 이르렀고 요 몇 년 동안 생사의 고비를 겪지 않았기에 그의 실력은 분명 점점 더 향상해 엄청난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다.진도하의 생각을 눈치챈 환상이 웃으며 말했다.“아니, 아니. 이 일은 이현수가 너를 속였어.”“나를 속였다고?”진도하가 의아한 얼굴로 묻자 환상이 자신만만한 어조로 말했다.“이현수는 생사의 고비를 겪었어. 그것도 세 번씩이나.”환상의 말에 진도하는 순간 넋을 잃은 듯한 얼굴이었다.“실제 생사겁을 피할 보물이 없다는 말이야? 진짜로 세 번씩이나 생사의 고비를 겪고 살아남은 사람이라는 거야?”“맞아.”환상이 말했다.“너는 어떻게 알았는데? 그런데 할아버지는 왜 나를 속인 걸까?”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한마디 물었다.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네가 이씨 저택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잠에서 깼어. 그때 바로 무서운 기운이 느껴졌고. 어디서 나오는 기운인지 확인해 보니 그 기운은 이현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어.”“그럼 나는 왜 느끼지 못했을까?”순간 눈살을 찌푸린 진도하는 오늘 이씨 집안에서 있었던 작은 일들을 한둘씩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확실히 이현수의 대단한 실력을 느꼈지만 환상이 말한 그런 무서운 기세는 느끼지 못했다.환상은 약간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느끼지 못하는 건 당연해. 이현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런 섬뜩한 기운은 생사의 고비를 겪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거야.”환상의 말을 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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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다시 물었다.“환상아, 그럼 내 실력을 빨리 끌어올릴 방법은 어디 없을까? 너도 알다시피 7일 후에 나는 조씨 집안에 가야 해.”그러자 환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없어. 생각하지 마. 수련에서 가장 정확한 길은 한 걸음 한 걸음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이야. 내가 너의 실력을 빨리 끌어올릴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 알려줄 수 없어. 물론 네가 조씨 집안에 가서 죽는 것은 바라지는 않아. 하지만 너의 지금 실력으로 조씨 저택에 들어가면 맥 한번 제대로 못 추리고 주먹 몇 번에 바로 쓰러지고 죽을 거야.”환상의 말에 진도하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절대 그 말을 믿을 수 없어! 경지가 원만한 것뿐이잖아. 뭐가 그렇게 무섭다고 그래? 그리고 아직 정확히 7일이라는 시간이 남았어. 나는 다시 반지 안에 들어가 수련하면 되고! 그때까지 내가 ‘안전한 스타트’ 검술을 다시 보완하고 두 번째 검술을 만든다면 분명 그들과 충분히 겨룰 수 있을 거야.”“맞아. 너는 확실히 두 번째 검술을 만들 수 있어. 그 검술로 그들과 겨룰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백 수 정도 겨룬 후에는 어차피 도망칠 수밖에 없을 거야.”환상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진도하는 어색한 웃음을 내보였다.그러자 환상이 계속 말을 이었다.“하지만... 네가 만약 스스로 세가지 검술을 만들어 낸다면 너는 경지를 넘어 싸울 수 있어. 그러면 겨뤄볼 만할지도 모르지.”“정말?”진도하가 감격에 겨워 묻자 환상이 바로 대답했다.“정말이지! 내가 언제 너를 속인 적이 있어?” “좋았어! 내가 지금 바로 가서 열심히 생각하고 연구해 볼게!”진도하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검술을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났다.그러나 환상은 오히려 진도하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었다.“하지만 너에게는 7일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어. 그사이 아마 세 번째 검술까지 만들기는 어려울 거야...”환상의 말에 진도하의 흥분했던 마음이 다시 가라앉았다.“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7일 후에 조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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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그 말에 진도하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또한 환상의 말에 왠지 모르게 마음의 가책을 느끼게 되었다. 그의 말이 확실히 일리가 있었기 때문에...지금 이 모습은 늘 그렇게 당당하던 진도하의 모습이 절대 아니었다. 왜 허튼 생각을 하면서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무서워하고 있단 말인가! 진도하는 예전에 절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예전의 진도하는 이 세상의 하늘과 땅보다 자기가 제일 대단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의 진도하는 어쩌다가 이렇게 변한 것일까?잠깐 생각에 잠겼던 진도하는 순간 문득 무엇인가 깨달았다.예전의 그는 경지가 항상 최고봉이었고 실력도 최고였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늘 거리낌 없이 해왔었다.하지만 지금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진도하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이현수의 앞에서 진도하는 주먹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바로 쓰러질 것이다. 게다가 진도하보다 경지가 높은 사람 또한 수도 없이 많았다.예를 들어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파벌에는 고수들이 많다. 비록 진도하의 상대가 될만한 실력은 아니지만 그들이 속해 있는 파벌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하지만 진도하가 개인적으로 몸을 담고 있는 파벌은 오직 자양파뿐이었다.그동안 줄곧 무술 고수 파벌로 있던 자양파는 수련 공법을 이제 막 되찾았기에 분명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게다가 내력을 잃은 자양파에는 경지가 원만한 사람이 없다.이것이 어쩌면 진도하가 오늘같이 주눅 든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단호하게 말했다.“언젠가 내가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말 거야!”진도하가 다시 예전의 마음가짐을 되찾자 환상은 만족한 듯 말했다.“그래, 이게 바로 내가 알던 진도하지! 경지가 원만한 대부든, 가문이든 종문이든, 절대 굴복하지마!”“맞아, 절대 굴복할 수 없어!”진도하의 기분도 환상의 유머러스한 말투에 물들어 통쾌하게 웃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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