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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501 - 챕터 510

1032 챕터

제501화

진도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문제 없으니 8대 가문과 6대 종문 사람 중에 누가 나와서 저와 싸우겠습니까?”진도하는 아주 난폭한 말투로 이 한마디를 뱉어냈다.그의 목소리에는 영적 기운까지 섞여 있어 그 소리는 이내 먼 곳까지 퍼졌다.깜짝 놀란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그러자 진도하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왜요? 제가 용음검 때문에 이겼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지금은 왜 나오지 않는 거죠?”경기장 주위에서 지켜 보고만 있던 사람들은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방금 가장 심하게 떠든 사람들은 대부분 8대 가문의 자제들과 6대 종문의 제자들이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검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감히 올라가 진도하와 겨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진도하를 제일 많이 의심했던 조원휘에게 집중되었다.조원휘는 주위 사람들이 일제히 자기를 쳐다보자 멋쩍은 웃음을 드러냈다.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자기 더러 직접 나가서 진도하와 맞서라는 뜻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조원휘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그럼 내가 너를 상대하지!”말이 끝나자마자 조원휘는 검을 들고 바로 경기장으로 뛰어올랐다.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조 가주님, 저 자식을 죽여버려요! 검이 없으면 얼마나 나약한 사람이 되는지 똑똑히 알게 해 주세요!”조원휘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오늘 진도하에게 수련자의 길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알게 할 거야. 수련자가 되는 것에 절대 지름길이란 없어. 그 어떤 나쁜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오래가지 못할 거야!”말을 마친 조원휘는 바로 코앞에 칼을 세우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노려봤다.“진도하, 오늘 우리의 원한은 이것으로 끝내자고!”진도하도 조원휘를 흘겨보며 말했다.“좋아, 오늘 모든 걸 끝내!”진도하는 진작부터 조씨 가문에 복수하려고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때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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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가 다시 한번 조원휘를 향해 칼을 찔렀다.조원휘는 한눈에 이 검술이 조씨 가문의 검법의 마지막 초식이자 가장 강력한 초식이라는 것을 알아챘다.“너... 어떻게 이 초식까지 쓸 줄 알아?”순간 조원휘는 더더욱 경악했다.진도하가 첫 번째 초식을 썼을 때, 조원휘는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렇게 크게 경악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조씨 가문의 검술이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고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 사이에 이 검술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검술의 형태를 모방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마지막 초식은 검술에 숨겨진 뜻은 말할 것도 없고 검술의 형태를 모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이것은 조씨 집안의 핵심 제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게다가 진도하는 조씨 가문의 검법에서의 마지막 초식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그 검술에 포함된 뜻도 완벽히 알고 있었다.이에 조원휘는 여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다른 사람들도 진도하가 또 한 번 조씨 가문의 검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모두 알아차렸다.이에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두 마디씩 자기 의견을 말했다. “진... 진도하가 어떻게 조씨 가문의 검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그러니까요. 어떻게 된 걸까요? 핵심 제자들만 사용할 줄 아는 거 아니었나요?”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웃하며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검법은 가문과 종문에게 극히 중요하기에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보통 사람들은 검법의 형태만 모방할 수 있을 뿐 검법의 뜻까지는 절대 알 수도, 따라 할 수도 없었다.지금까지 검술이 외부로 유출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따라서 조씨 가문의 핵심 제자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들이 겨우 힘들게 배운 검술을 진도하는 쉽게 손에 넣었고 그 속도와 위력 또한 자기들을 가르치는 무술 장로들보다 더 대단했기 때문이었다.이때 조원휘가 차가운 말투로 소리쳤다.“감히 우리 조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조씨 집안 검법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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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그제야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한 조원휘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진도하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기세로 검을 들고 천천히 조원휘의 앞으로 걸어갔다. 진도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낀 조원휘는 진도하가 분명 자기를 죽이려는 것을 알고 이내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체면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내가 졌어! 패배를 인정할게.”조원휘는 혹시라도 그가 듣지 못할까 봐 매우 큰 소리로 외쳤다.진도하는 그런 조원휘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며 씁쓸한 미소를 드러냈다.“이 인간... 너무 뻔뻔하네!”진도하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검을 들어 조원휘의 미간을 겨눴다.진도하의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조원휘는 빨리 여기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걸음이 쉽게 옮겨지지 않았다.이 모습을 본 조씨 집안의 자제들은 검을 들고 경기장 안으로 우르르 몰려왔다.“우리 가주를 놓아주세요!”“이미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규칙에 따라 우리는 경기장을 떠날 수 있어요.”사람들은 저마다 하소연하듯 떠들고 있었다.“하...”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조씨 집안의 자제들을 돌아보았다.그러자 이들은 진도하의 차가운 눈빛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그 모습을 본 진도하가 경멸하듯 웃었다.조원휘는 조씨 집안의 자제들이 모두 자기를 위해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고는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진도하를 쳐다보며 말했다.“검을 치우지 못해? 나중에 우리 조씨 가문의 모두가 너 한 사람만 상대했다고 우리에게 불평이나 하지 마!”진도하는 다시 한번 눈썹을 찡그렸지만 조원휘는 입을 다물 생각이 없는 듯했다.“네가 나를 물리쳤다고 천하무적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 그것은 내 아들 조영생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야. 내 아들 조영생이 나오는 순간 너는 한 수도 써보지 못하고 바로 죽을 거야!”“그래?” 진도하는 시큰둥한 얼굴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 모습에 조원휘는 목소리를 낮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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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진도하의 말은 더없이 패기가 넘쳤다.임장덕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진도하의 살기가 이렇게 하늘을 찌를 줄 몰랐다. 조원휘 또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는 진도하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허허... 직접 가서 조씨 집안을 멸망시키겠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요?”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은 진도하의 말에 깜짝 놀랐다.그들도 진도하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경기장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이씨 가문인 이지안의 할아버지가 한마디 했다.“주안아, 네 친구는 경지는 높은데 성격이 조급해 쉽게 충동을 하는구나. 수련자 대회가 끝난 후에 우리 이씨 집안으로 한번 모셔와.”“네, 할아버지.”이주안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이주안은 진도하가 충동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한 진도하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조씨 가문의 가주는 이 말을 듣고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솔직히 말해 이주안도 마음속으로 매서운 살기를 뿜고 싶었다.그가 만약 이씨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분명 진도하처럼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보면 바로 욕하고 자신을 건드린 사람은 어떻게든 복수하려 했을 것이다.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이씨 가문이라는 큰 배경 속에서 살아야 했기에 그 어떤 것도 쉽게 할 수 없었다. “허허...”진도하의 웃음이 이 순간의 정적을 깨뜨렸다.그는 이내 조원휘를 노려보며 한마디 물었다.“아직도 안 가?”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조원휘는 진도하를 가리키며 독설을 내뱉었다.“그래, 우리 조씨 저택에서 기다릴게! 나야말로 네가 우리 집까지 찾아올 배짱이 있는지 보고 싶네!”말을 하자마자 조원휘는 바로 자리를 털고 떠났다.조씨 집안의 자제들도 진도하를 한 번씩 흘겨보고는 조원휘를 따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조원휘가 떠난 뒤 임장덕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진 선생님, 굳이 이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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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하지만 자기가 먼저 하자고 한 일이라 중간에 무를 수도 없었다. 일단 시작한 연기는 끝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제1대 맹주님을 맞이합시다.”대회장 안은 여전히 침묵이 흘렀다.임장덕은 어색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경력이 풍부하고 식견이 넓은 그였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현광서원 맨 뒷줄의 노인을 바라봤다.노인은 그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 듯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바로 이때, 진도하가 입을 열었다.“여러분이 나를 맹주로 인정하는 게 내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것은 당신들이 정한 규칙이기에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내가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맹주입니다!”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임장덕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임장덕 어르신, 내 말이 틀렸습니까?”“정확합니다!” 임장덕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하지만 그의 속은 이미 말이 아니었다. 자기 발등을 제대로 찍었으니 말이다. 현광서원이 고심 끝에 생각해낸 방법이 진도하에게 좋은 일만 한 꼴이 되었으니...하...그들은 고구마를 백 개 넘게 먹은 듯 가슴이 답답했다.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만 없었더라면 그들은 진작 사람을 시켜 진도하를 쫓아냈을 것이다.이때 진도하가 대회장 안을 한번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이제부터 당신들은 내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이 맹주가 당신들을 혼낼 테니까요.”말을 마친 진도하는 다시 임장덕에게 고개를 돌렸다.“저에게 이만한 권한은 있지요?”“네! 당신은 이제 우리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맹주입니다. 그 정도의 권한은 당연히 있고말고요.”임장덕은 다시 한번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그러면서 현광서원의 맨 뒷줄에 있는 노인을 흘끗 바라보았지만 그 노인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고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순간 임장덕은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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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순간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비록... 그들은 새로운 맹주를 맞을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연맹 자체를 맺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었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여전히 연맹을 맺고 싶어 했다. 이것이 그들이 이곳에 남아 있는 의미이기도 했다.게다가 용천섬이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연맹을 맺으면 분명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고 8대 가문과 6대 종문이 힘을 모아 용천섬으로 가는 것 또한 혼자 하는 것보다 더욱 승산이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이익을 얻을 수 없었다.이게 바로 그들이 현광서원의 꿍꿍이를 알고도 맹주를 선발하고 연맹을 맺으려 한 원인이었다.그들은 진도하가 맹주가 되는 것을 경멸했지만 연맹을 맺을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맹주인 진도하가 포기했다.하...그때 갑자기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했다.“맹주님, 제 생각에는 맹주님께서 좀 더 생각해 보시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맞아요. 어렵게 그들을 물리치고 맹주가 됐는데 이대로 포기하면 너무 아쉽지 않나요?”사람들이 진도하를 설득하려 하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이미 결정한 거예요. 이 일은 제가 말한 대로 진행하는 거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진도하는 경기장을 내려와 한빛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진도하가 이렇게 단호하게 이 일을 무효로 만들 줄은 몰랐다.게다가 진도하의 모습을 보니 맹주 자리에는 딱히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연맹에도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어쩔 수 없이 그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진도하는 현지수 앞에 다가와 그녀가 빌려준 검을 다시 돌려줬다.검을 받은 현지수는 머뭇거리며 물었다.“왜 이런 결정을...”진도하는 현지수가 무엇을 묻고 싶은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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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방향으로 걸어갔다.한참을 걸으니 그곳에는 집 한 채가 보였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입구를 둘러싸고 있었다.고개를 들어 보니 이 사람들은 다름 아닌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이었다.진도하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집 어귀까지 걸어갔다.그가 이제 막 들어가려는데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진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저희 현광서원이 지금 회의 중이라서요.”말하는 사람의 공손한 태도에 진도하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났다.바로 이때 현지수가 한빛궁의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에 오더니 진도하를 보고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소원 원장과 임장덕 어르신이 여기에 있나요?”현지수의 물음에 진도하는 ‘네’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지수는 알겠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도하의 옆에 서서 그와 함께 기다렸다.잠시 후, 방문이 열렸다.소원 원장은 임장덕을 따라 방에서 나왔다.임장덕은 집 앞에 우르르 몰려있는 사람을 보고 한마디 했다.“다들 용천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여기까지 말한 임장덕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사실 우리 현광서원은 오늘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연맹을 추진하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네요.”이 말에 집 앞에 모여있던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어르신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다.어쩔 수 없는 웃음, 어색한 웃음, 당연한 웃음, 그리고 비웃음까지...저마다 여러 가지 뜻이 담겨있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맹주를 뽑는 악랄한 대회가 진도하라는 인간에 의해 전부 물거품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그는 도전하러 온 사람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규칙에 따라 맹주가 된 후 아예 이 연맹을 없애버렸다.진도하도 당연히 이 사람들이 웃는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도 별다른 방법이 딱히 없었다. 임장덕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연맹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리 현광서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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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음...”소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용천섬에 들어가려면 한 옛길을 통과해야 합니다.”“옛길이요?”적소파의 수장 정이준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네, 그 옛길을 거쳐야만 용천섬에 도착할 수 있어요.”소원의 대답에 정이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우리도 그 옛길을 통과하면 되지 않습니까?”그 말에 소원이 피식 웃었다.“그게 말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아요. 그 옛길은 아주 위험합니다. 문서에 따르면 우리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선조들이 용천섬을 찾기도 전에 옛길을 통과하면서 이미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어요.”“그렇게 위험한가요?”정이준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소원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몇 초 후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그 옛길은 마치 우리 공간이 아닌 것 같아요. 자칫하면 혼돈 속에 빠져들어 한 줌의 재가 될 수도 있어요.”소원의 그 말에 모두가 생각에 잠겼다.1분 뒤, 누군가 먼저 입을 열었다.“소 원장님, 그러니까 용천섬도 우리가 있는 이 공간이 아니라는 말씀입니까?”“맞아요.”소원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 옛길과 용천섬의 위치가 있다고 해도 그곳에 도착하기까지는 아주 어렵고 위험한 일이죠.”여기까지 말한 소원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문서에 따르면 그 옛길은 금단경의 강자가 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어요.”“경지가 낮은 사람이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요?”누군가가 또 물어봤다.“죽어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겁니다.”소원의 대답에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러니까 경지가 낮은 몸으로는 옛길의 에너지를 감당해 낼 수 없다는 말입니까?”누군가 계속 물었다.“그렇겠죠. 그건 문서에도 없었어요.”소원은 고개를 젓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하지만 제일 위험한 건 이게 아닙니다. 저희는 그저 금단경의 위에 있는 사람을 보내면 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혼돈 병사들입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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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문서에는 혼돈 병사가 너무 많아 아무리 죽여도 끝이 없어 많은 선배와 선조들은 나중에 힘이 빠져 기진맥진해 죽었다고 기록돼 있었어요.”소원의 말에 모든 사람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용천섬이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용천섬으로 가는 길조차 이렇게 위험할 줄은 몰랐다.한 개 가문이나 종문 혼자서 옛길에 들어서면 전부 죽을 수도 있었다.이때 소원이 입을 열었다.“이게 저희가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연맹을 제안한 이유입니다.”여기까지 말한 소원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도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때 적소파의 정이준이 입을 열었다.“우리가 연맹을 맺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저희가 용천섬으로 갈 때 각 가문에서 금단경의 고수들이 나와 함께 싸우면 되지 않나요?”“맞아요. 8대 가문과 6대 종문을 완전히 통합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통합자체가 매우 번거롭기에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고요. 만약 우리들이 각 가문과 종문에서 금단경의 고수들을 선발한 후, 팀을 구성해 한 사람의 지시를 따르게 하면 더 쉽게 그들과 맞서 싸울 수 있어요.”다른 집안의 어르신이 한마디 보태자 소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말에 동의했다.“이렇게 된 이상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곧바로 또 다른 사람이 한마디 했다.“우리 가문과 종문의 실력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하지만 금단경 이상의 고수들 수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집에 돌아간 후,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파벌에 있는 고수들, 특히 태서경의 절정에 있는 사람들을 빨리 키워내 어떻게든 금단경을 뚫게 해야 합니다.”“맞아요. 어쨌든 금단경의 고수는 많을수록 좋아요.”소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지만 이때 누군가가 질문을 던졌다.“소 원장님, 그 문서, 저희도 좀 볼 수 있을까요?”이 말이 나오는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순간 번쩍였다. 그들은 여기에 온 후, 소원 원장에게서 문서 내용에 대해 얘기만 들었을 뿐 그 문서를 본 사람은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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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물론이죠!”소원 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테이블 서랍에서 지도를 꺼내 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린 뒤 테이블 한가운데에 놓고 모두가 위치를 볼 수 있게 했다.진도하는 한 번 훑어보더니 그 주소를 따로 적어 두었다.다른 가문과 종문들도 모두 이 주소를 기록했다.이때 소원이 옆에서 물었다.“진 선생은 그날 우리와 함께 가실 겁니까?”그 말에 진도하는 소원을 힐끗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소원이 다시 물었다.“진 선생의 실력이면 원아경이죠?”진도하는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 그저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긴 테이블의 옆에 앉은 사람들은 순간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진도하가 소원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용음검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도하의 경지가 원아경일 줄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때 소원이 말을 이었다.“만약 진 선생이 우리와 함께 간다면 우리 진영에는 원아경의 경지인 사람이 두 명이나 있습니다. 그러면 옛길을 통과하고 용천섬에 이를 확률이 훨씬 높아지겠죠.”그 말에 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마디만 했다.“그때 가서 얘기하죠.”소원은 어색하게 웃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들은 잠시 더 토론한 후 각자 밖으로 나갔고 진도하도 현지수를 따라 현광서원의 문을 나섰다.“이제 어디로 가나요?”진도하가 물음에 현지수가 대답했다.“한빛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진 선생은요?”말을 마친 현지수는 순간 7일 뒤, 조씨네 집으로 가겠다던 진도하의 말이 떠올라 다급히 물었다.“7일 뒤, 조씨 집안으로 가겠다는 게 진심이에요?”“물론이죠.”진도하는 씩 웃음을 지어 보였다.진도하는 더 이상 조씨 가문을 지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조씨 가문에 대한 그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였다. 이번에 조원휘를 죽이지 않은 이유는 단지 이곳에 사람이 많아서였다. 그는 너무 피비린내 나는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진도하의 말에 현지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말했다.“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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