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 챕터 281 - 챕터 290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1032 챕터

제281화

유문성은 갖고 있었던 취기단도 전부 다 먹은 상태다.더 이상 먹을 단약이 없다.자신이 남은 내공으로 청동탑을 한 번 더 복원했을 때 진도하에게 아직도 내공이 남아 있다면 그는 더 이상 청동탑을 복원할 능력이 없다.진도하는 결국 탑을 부수고 나올 것이고 그때가 되면 유문성은 더 이상 저항할 능력이 없다.하지만 자신의 내공도 거의 소진되고 있는데 진도하의 내공도 남아 봤자 얼마나 남아 있겠는가?유문성은 자신이 비록 거짓으로 위장한 초종사경이지만 내공만큼은 확실히 초종사경에 이르렀기에 무성경인 진도하의 몸속 내공이 절대 자신보다 많을 리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설사 진도하의 내공이 자신보다 많다고 해도 또 다른 단약이 있지 않은가? 그는 진도하가 갖고 있는 단약도 절대 자신보다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유문성은 자신감이 넘쳤다.곧 그는 체내에 남은 내공을 전부 끌어모아 청동탑을 원래대로 복구시켰다.구경꾼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할 말이 없어 그저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다.그들은 처음에 진도하가 반드시 죽으리라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진도하가 포기하지 않고 주먹으로 청동탑을 내리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진도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리고 청동탑에 균열이 난 것을 보고 그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나올 수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탑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이런 상황에 사람들은 어찌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이고, 진도하는 이제 곧 죽겠네요.”“그러게요. 아마 진도하의 몸속에 내공도 얼마 남아 있지 않을 거예요. 유문성 저 어르신이 취기단을 벌써 십여 개를 먹었어요.”무술 고수들은 저마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듣고 있는 강유진은 오히려 조금 전보다 초조함이 한결 가라앉았다.진도하의 단약을 만드는 능력으로만 봐도 진도하가 갖고 있는 취기단이 유문성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강유진은 알고 있었다.유문성의 내공이 다 소진되어도 진도하는 아마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4
더 보기

제282화

탑 안에서 튀어나온 진도하는 그 여느 때보다 기세등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더니 누군가가 외쳤다.“진도하... 저 사람 경지가 무성경을 넘은 것 같아요!”이 외침을 들은 사람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 말에 맞장구를 치며 한마디 보탰다.“진도하의 경지는 아마 방천후와 유문성의 위에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유문성이 진도하 앞에 힘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유문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다 못해 자줏빛이 된 채 더듬거리며 말했다.“당신... 당신은... 어떻게 아직도 내공이 남아 있어?”진도하는 유문성을 무심하게 쳐다보더니 그를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그러자 유문성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진도하는 거만한 태도로 유문성을 내려다보며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했다.“왜냐하면... 나는 무술 고수가 아니니까!”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의 주먹이 유문성의 몸을 거세게 내리쳤다. 내공이 소진된 유문성은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어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퍽!유문성은 방천후가 판 구덩이에 떨어져 피를 몇 번 토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다.그는 죽을 때까지도 진도하가 자신이 무술 고수가 아니라고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진도하는 청동탑을 거두어 주머니에 넣고 부모님을 향해 걸어갔다.부모님이 있는 곳에서는 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 중 몇 명의 경지는 강고수와 남궁 수화와 비슷하다. 물론 스물여덟 진형이 유씨 가문의 무술 고수들을 가두고 있지만 강고수와 남궁 수화 두 사람이 여러 명의 무술 고수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상황을 지켜보던 진도하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자양파 노조를 향해 외쳤다.“스물여덟 진형을 철수하세요. 내가 직접 나설 테니!”진형 대열에 있던 노조는 진도하의 목소리를 듣고 유문성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스물여덟 진형을 유지하던 자양파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4
더 보기

제283화

1분 후, 탑 안에는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진도하가 청동탑을 다시 회수하자 바닥에 몇 개의 잿더미가 나타났다.“이 탑의 위력이 생각보다 훌륭하네요.”진도하는 만족하는 듯한 얼굴로 청동탑을 거두었다.동시에 그는 청동탑의 신통력도 알게 되었다.한마디로 그가 불어넣은 신령스러운 기운이 많을수록 청동탑은 더 강해진다는 것!그리고 방금 진도하가 기운을 불어넣었을 때, 청동탑의 크기는 유문성이 진도하를 가뒀을 때보다 더 컸고 그 위력 또한 더 놀라웠다.이 발견으로 청동탑은 이제 진도하가 제일 아끼는 보물이 되었다. 자신의 경지가 높고 신령스러운 기운만 충분하다면 청동탑은 점점 더 강해질 수 있다.청동탑을 거둔 진도하는 강고수와 남궁 수화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고마워요. 오늘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말을 마친 진도하는 품에서 작은 약병 두 개를 꺼내 강고수와 남궁 수화에게 건넸다.강고수와 남궁 수화는 약병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진도하에게 물었다.“이게 뭐예요?”“제가 연습하면서 만든 단약이에요.”진도하가 무심한 얼굴로 대답했다.강고수와 남궁 수화는 그제야 약병을 받았다. 두 사람이 안에 어떤 종류의 단약이 들어 있는지 보려고 열려고 하자 진도하가 제지하였다.“저녁에 집으로 돌아가 복용하기 직전에 약병을 여세요. 그렇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질 거예요.”이것은 진도하 선의의 거짓말이다.두 약병에 담긴 단약은 경지를 높일 수 있는 단약으로 얼마 전 진도하가 특별히 제련한 것이다.원래 그는 자양파 사람에게 주려고 했지만 오늘 강고수와 남궁 수화 두 사람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고 이렇게 큰 신세를 진 것에 자그마한 의사표시라도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강고수와 남궁 수화에게 먼저 단약을 주었다.비록 이 단약을 만드는 게 쉽지 않지만 진도하의 능력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쉽게 만들 수 있었다.진도하가 만든 단약은 절대 유문성이 먹은 것처럼 단기간의 경지만 높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가 제련한 이 단약은 실제 경지를 높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4
더 보기

제284화

진도하의 말에 강유진의 얼굴은 더 빨개졌고 그녀는 진도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진도하 그제야 자기가 조금 전 한 말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강유진은 진도하에게 한 번 눈짓하더니 이내 할머니 임주란과 강씨 집안 사람들 뒤를 따라갔다.강고수도 강씨 집안 사람들의 뒤에 서서 그들을 따라가다가 진도하를 발견하고는 한 번 고개를 끄덕여 인사한 후 가던 길을 계속 갔다.그들이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탄 후 임주란이 강고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고수야, 왜 진도하를 도우러 나섰어?”강고수가 대답했다.“유씨 가문의 그럼 수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진도하의 부모님까지 들먹이며 협박했잖아요.”그 말에 임주란이 계속 물었다.“네가 이렇게 하면 우리 강씨 집안이 위험하다는 거 몰라? 이번에는 다행히 진도하 그놈이 이겨서 방천후와 유문성을 없앴는데 만약 진도하 그놈이 이기지 못했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 본 적은 있어?”그러자 강고수가 이내 대답했다.“그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진도하가 꽤 괜찮은 사람이고 유진이와 친한 사이라 그저 돕고 싶을 뿐이었어요.”임주란은 강고수를 한 번 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앞으로 그러지 마! 너도 강씨 집안의 괴물이야. 네가 강씨 가문을 대표한다는 것을 잊지 마. 네가 나서면 다른 사람들은 진도하와 우리 강씨 집안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 그게 혹시 그 세가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강고수는 임주란의 말이 내키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할머니, 잘못했어요.”임주란은 그 말에 긴 한숨을 내쉬더니 눈을 꼭 감았다. ...강씨 집안 사람들이 자리를 떠난 후, 서미호에 있던 다른 가문들과 구경하던 사람들도 차례로 자리를 떠났다.진도하도 자양파 사람들을 거느리고 그곳을 나왔다.그들 일행은 차를 타고 진도하가 기주에서 산 별장으로 돌아갔다.별장에 도착한 후, 사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5
더 보기

제285화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서로 눈을 한 번 마주치더니 마지못해 단약을 받았다.진도하는 그제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만 가보셔도 됩니다.”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진도하에게 공손히 인사하고는 자양파 사람들을 거느리고 별장을 떠났다.이 사람들이 떠난 후 진도하는 단약을 제련하는 가마 옆으로 가서 한 번 둘러보았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서 선생이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진 선생. 이번에는 틀림없이 이상 현상이 생길 거예요. 정말이에요!”진도하는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을 확인한 후 한 번 싱긋 웃더니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방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있는 부모님을 본 진도하의 죄책감은 극에 달했다.자기 한 사람 때문에 유씨 가문이 부모님들까지 괴롭힌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 불효자를 용서하세요!”진도하는 너무 미안하여 저도 모르게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리고 그는 은침을 꺼내 부모님께 침을 놓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 두 사람 모두 서서히 깨어났다.유서화는 진도하를 보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얘야, 나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방금 무슨 일이 있었어?”진도하는 감히 부모님께 진실을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곳은 기주입니다. 두 분 다 지금 기주에 계시는 거예요.”“우리가 기주에 있다고?”진용진도 깜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조금 전까지도 나와 네 엄마는 성운시에 있었어. 어떻게 눈을 뜨니 기주에 있는 거야?”그러자 진용진은 진도하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일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진용진의 물음에 진도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부모님의 눈빛을 바라보고 있자니 진도하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사실대로 말하자니 그러면 자기가 밖에서 물의를 일으킨다고 생각해 걱정할 것이고, 거짓말을 하자니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어떻게 누군가가 그들을 납치해 자신을 위협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5
더 보기

제286화

진용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거지?”유서화도 그의 말에 마음이 무거워져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저도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 아들에게 해코지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들이 보호 차원에서 우리를 곁에 데려온 게 아닐까요?”진용진은 그 말을 듣고 조금 망설이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마 아닐 거야. 만약 우리를 보호하려고 그랬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우리에게로 왔거나 아니면 성운시로 가서 우리를 데려왔겠지.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진용진의 말을 듣고 유서화도 조금 당황했다.“그럼 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거예요? 왜 우리가 갑자기 기주에 와 있는 거죠?”진용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닌 것 같아.”유서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우리 아들 출생 자체도 비밀인데 거기다 몇 년 동안은 실종되었다가 지금은 도대체 뭘 하는지 우리도 모르잖아요.”말하던 유서화는 잠깐 멈칫하더니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기왕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김에 차라리 끝까지 모르는 척하는 게 어때요. 전 그저 아들이 무사하다면 그걸로 됐어요.”“그래, 우리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아들이 괜히 걱정할 거야. 우리는 그냥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척합시다.”진용진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내 두 부부는 서로 말을 맞추고 더 이상 성운시에서 갑자기 기주에 나타난 일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유서화는 침대에 누워 말했다.“여보, 와서 어깨 좀 주물러 줘요. 어찌 된 일인지 어깨가 조금 아프네요.”“알았어!”진용진은 침대로 가서 유서화의 어깨를 주물러 줬다.두 사람은 누구도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걱정이 태산 같았다....진도하는 부모님 방의 불이 꺼지자, 별장을 나와 바로 강씨 본가로 향했다.그리고 그는 담벼락을 넘어 강유진이 있는 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5
더 보기

제287화

진도하는 물론 강유진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 먼저 말을 꺼냈다.“유진 씨는 신비한 세가의 사람이 당신과 결혼하려고 찾아올 때까지 계속 강씨 본가에 머물러 있을 거예요?”강유진은 진도하의 말을 듣고 벙쪄서 기분도 가라앉았다.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나도 모르겠어요...”그녀가 한 말은 사실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면 된다고 항상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그런데... 이번에야말로 그녀는 자신은 사실 한 번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고 이미 정해진 굴레에 따라 돌아갈 뿐 아무리 노력해도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제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아버지는 항상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지지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더러 강씨 본가에 머무르라고 했다.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인해 강유진은 아버지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거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강씨 본가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했다.“하지만 내가 지금 강씨 본가에 있다고 해서 그 결혼을 따르겠다는 건 아니에요.”진도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유진은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도하 씨! 나 무술 고수가 되고 싶어요. 무슨 좋은 방법이 없나요?”진도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강유진이 무술 고수가 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진도하가 말이 없자 강유진은 진도하의 팔꿈치를 툭툭 건드렸다.“말 좀 해봐요!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진도하는 그제야 반응했다.“강씨 가문은 근본이 무술 고수 가문인데 유진 씨가 무술 고수가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닌가요?”강유진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도하 씨는 우리 강씨 가문이 무술 고수 가문이어서 나도 무술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하...”강유진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할머니가 내 몸은 무술 고수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난 어릴 때부터 무술을 접한 적이 없었어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5
더 보기

제288화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그의 마음속에는 감동의 물결이 솟구쳐 올랐다.그는 강유진이 무술 고수가 되려 하는 이유가 다름 아닌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진도하가 아무리 무쇠 같은 사나이 일지라도 강유진의 말에 그의 마음속은 부드러움으로 가득 채워졌다.그리고 그는 조금 목이 메어왔다.“유진 씨... 무술 고수가 되려고 한 게 나 때문이었어요?”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쳐다보는 강유진의 두 눈은 굳은 의지로 반짝이고 있었다.비록 강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진도하의 마음은 공연히 출렁거렸다.그때 강유진이 그를 다그쳤다.“도하 씨, 도대체 방법이 있어요 없어요?”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강유진은 들뜬 눈빛으로 그를 몰아쳤다.“그럼 빨리 말해봐요!”진도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무술 고수가 되려면 아주 간단해요. 내가 주는 단약을 복용하기만 하면 돼요.”강유진은 끓어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두 손으로 진도하의 어깨를 부여잡고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빨리 내놓지 않고 뭐 해요!”그녀는 진도하의 능력으로 이런 단약을 제련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니면 그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흥분되어 있는 강유진을 보며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향기를 맡으며 진도하는 눈앞이 아찔해져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유진 씨의 체질이 특이해 단약을 복용하면 이변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진도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진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그럼, 도하 씨의 뜻은 그런 단약을 제련할 수 있지만 내가 복용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맞아요.”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아직 강유진의 체질이 무엇이 다른지 알아내지 못했지만, 만약 강유진을 무술 고수로 만들어 버린다면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을 썩히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녀의 체질은 아마 신선 수련에 적합할 것이다.강유진은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그럼, 봉황의 눈물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6
더 보기

제289화

그가 진도하가 준 단약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첫 번째로 자신이 잘못 복용했는지부터 의심한 것으로 보아 진도하가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위치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악!”강고수는 더 이상 이런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마치 수많은 개미가 그의 뼈를 물어뜯고 있는 것 같았다.“아파! 너무 아파!”강고수는 바닥에 쓰러져 이리저리 뒹굴었다.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처음으로 이렇게 끔찍한 고통을 맛보았다.그리고 이 고통은 점점 심해지기만 할 뿐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 지속되고 있었다.수련방의 기척은 드디어 강씨 집안 사람의 주의를 불러일으켰다.한 하수인이 진도하의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을 듣고 수련방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강고수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바닥에 쓰러져 뒹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곧바로 임주란의 방으로 달려가 보고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주란이 다급히 들어왔고 이어 강재만과 강씨 가문의 어르신들이 모두 수련방으로 왔다.강고수는 강씨 가문의 유일한 괴물이며 강씨 가문에서 경지가 제일 높은 사람이다.강고수가 바닥에 드러누워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강고수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까 봐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임주란이 덜덜 떨리는 몸을 굽혀 강고수에게 물었다.“고수야, 너 대체 무슨 일이야?”강고수는 고통 때문에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정신만큼은 아직 온전하였고 임주란의 말을 듣고 고통을 억누르며 말했다.“할머니,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방금 진도하가 준 단약을 삼키고 아마 단약의 힘이 너무 강해서 제 몸이 그 힘을 견디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강고수도 대체 무엇 때문인지 몰랐고 그저 자신이 짚이는 바를 말했다.하지만 임주란을 비롯한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대경실색했다.“방금 진도하가 너에게 준 단약을 복용했다고?”“너 왜 이렇게 경솔해! 복용하기 전에 먼저 집안 의사에게 보였어야지! 만일, 그가 너를 해치려고 너에게 독약을 준 거면 어쩔 건데?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6
더 보기

제290화

강재만이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정말 진도하의 단약 때문이라면 절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겁니다.”그리고 그들은 옆에서 강고수를 지켜봤다.강고수의 이런 상황은 아무도 본 적이 없었고 어떻게 강고수를 도와야 할지 몰랐다.더구나 강고수는 그들의 도움을 바라지 않았으며 악을 쓰고 소리쳤다.“다가오지 마!”강고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점점 커지며 말하는 것도 이상하리만치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임주란은 걱정되어 물었다.“너 도대체 중독된 거야? 아니면 사도에 빠지고 있는 거야?”강고수는 이때 더 이상 한마디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임주란의 마음은 타들어 가는 것 같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강재만을 쳐다보자, 강재만은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어머니... 저도 무슨 일인지 몰라요.”바로 이때 하수인들이 신의를 모시고 수련방으로 들어왔다.“유 선생, 빨리 이리 와서 봐주시게. 도대체 얘가 왜 이러는지!”유 선생이 수련방에 들어서자마자 임주란이 그를 다그쳤다.유 선생은 미처 이마에 맺힌 땀방울도 닦지 못한 채 빠른 걸음으로 강고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펴보았다.한참 맥을 짚어보던 유 선생이 절레절레 고개를 젓자 임주란이 다급히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인가?”유 선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제 능력으로는 진단할 수 없네요.”“진단할 수 없다고?”임주란은 믿어지지 않았다.유 선생은 오랜 기간 강씨 가문에 머물며 그들의 주치의로서 의술이 고명했다. 만약 그마저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누가 찾을 수 있단 말인가?강씨 가문의 가주 임주란도 속수무책이었다.이때 강씨 가문의 한 사람이 소리쳤다.“강고수가 진도하가 건넨 단약을 복용하고 이렇게 됐다면 진도하를 불러오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이 단약에 정말 독이 들었다면 진도하는 저희 강씨 집으로 오지 않으려 할 테지요. 하지만 그가 온다면 이 단약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고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봐야지요. 그리고 진도하는 필경 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1-16
더 보기
이전
1
...
2728293031
...
10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