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주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엄 팀장,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해요. 이거 혹시 뇌물인가요?”엄명월은 웃으며 말했다.“제가 감히 그럴 수 있겠어요? 그냥 가방일 뿐이에요. 명함과 가방은 여기 둘게요. 잊지 말고 가져가세요.”눈치 빠른 조유진은 명함을 바로 에르메스 종이봉투에 집어넣었다.장 주임은 이런 작은 행동들을 모두 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엄명월은 손을 뻗어 귀밑에 곱슬머리를 쓸어넘기더니 웃으며 말했다.“장 주임님, 성남에 오신 지 얼마 안 돼서 맛있는 음식을 잘 모르시죠? 신라 호텔에 성남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자리를 예약해 뒀어요. 저희와 같이 가서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 나눌까요?”“아이고! 또 안 들어갔어!장 주임은 엄명월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이 샷이 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이를 본 조유진은 한쪽에 있는 골프채를 들어 팔을 휘둘러 바로 홀인원을 했다.장 주임은 어리둥절해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여자애가 홀인원이라니?조유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캐디가 고개를 숙이고 공을 줍는 틈을 타서 손에 든 골프채를 내려놓으며 박수를 쳤다.“장 주임님, 대단하십니다. 홀인원! 오늘 캐디가 팁을 받겠네요.”엄명월도 덩달아 박수를 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장 주임님, 대단하십니다! 사진 한 장 찍어드릴게요. 스토리에 꼭 올려주세요. 오늘 홀인원의 멋진 장면!”장 주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다들... 보셨나요?”“네, 봤습니다.”“네, 봤습니다.”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두 젊은 아가씨가 그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홀인원은 평생 한 번으로도 족하다!이 기세를 몰아 조유진은 생수 뚜껑을 따서 건네며 말했다.“장 주임님, 골프 치느라 지치셨죠. 물 좀 드세요.”약간 얼떨떨해진 장 주임은 말없이 생수병을 받아들었다. 앞에 있는 두 계집애를 바라보며 그저 멍해졌다.이런 수단이 너무... 체면을 구기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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