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도 그냥 하는 말일 거야. 마음에 담아두지 마. 게다가 낳을지 낳지 않을지는 네 마음이잖아.”“그건 그래. 어차피 난 낳지 않을 거야. 서로 애정이 없는데 아이를 낳는건 비극이야. 남자는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곁에 둘 수 있는 게 아니야.”옆에서 묵묵히 밀크티를 마시던 선유가 자신의 작은 핸드폰을 집어 들고 엄마가 양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틈을 타 몰래 엄마의 예쁜 사진을 찍었다...그리고 아무 말 없이 아빠한테 보냈다....블랙 마이바흐 차 안.배현수가 예지은을 데리고 요양원에서 나와 차에 탔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한통의 메세지가 왔다.선유의 학교 가기 싫어인 카톡 아이디가 보낸 메시지였다.「사진 한 장」사진 속 조유진은 흰색 새틴 소재의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옆모습을 찍은 것이었다.튜브톱 드레스에 머메이드 디자인으로 날씬한 허리를 잘 드러냈다. 조유진은 날씬하지만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다.헤어스타일은 특별히 하지 않은 듯 물결모양 긴 머리가 아무렇게나 늘어뜨려져 있었고 머리카락 사이로 예쁜 등이 보일 듯 말 듯 했다.조유진이 밝고 아름다웠다.단지... 이 드레스는 등이 너무 많이 노출된 것 같은데?그는 그 사진을 보면서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선유에게서 또 다른 메세지가 왔다. 「아빠! 엄마가 아빠한테 예쁜지 물어보라고 했어요!」배현수의 미간이 조금 움찔했다. 긴 손가락이 두 글자를 보냈다.「그냥 그래.」「아빠, 역시 엄마 말이 맞아요! 안목이 별로네요. 나는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에는 안 물어볼래요!」“...”별로라고 말했지만... 배현수는 그 사진을 눌러 바로 갤러리에 저장했다. 잠시 후, 휴대전화가 다시 진동했다.이번에 받은 것은 은행에서 온 결제 문자였다. 「존경하는 배현수 씨, XXX에서 5,400만 원 결제되었습니다...」배현수는 휴대전화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옆에 앉아 있던 예지은은 배현수가 웃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물었다. “아들, 여자 친구랑 문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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