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지났는지 품 속에서 길고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배현수는 맑고 깨끗한 검은 눈동자로 조유진을 바라봤다.조유진은 배현수의 품에 기대어 잠들었는데 잠자는 얼굴이 얌전한 고양이 같았다.배현수는 고개를 숙여 조유진에게 키스했다.밤새 참았는데 지금...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녀가 도망갈까 봐 키스하는 것조차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해야 한다는 것이 터무니없게 느껴졌다....이튿날 아침 일찍, 가장 기쁜 것은 선유였다.아침 식사 자리에서 선유는 매우 놀라서 줄곧 조유진에게 매달리며 물었다. “엄마, 어젯밤에 언제 왔어요?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어젯밤 엄마가 왔을 때 장 씨 아주머니가 네가 잠들었다고 해서 깨우지 않았어.”조유진은 삶은 달걀을 까서 노른자를 꺼내고 흰자를 선유의 작은 그릇에 놓았다.선유는 다가와 큰 눈으로 조유진을 보며 물었다.“그럼 왜 나랑 같이 자러 오지 않았어요? 어젯밤에 어디서 잤어요?”“...”어... 조유진은....“엄마는 어제 아빠 방에서 잤어.”배현수는 막 씻고 잠옷을 입고 산뜻하게 위층에서 내려왔다.선유가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럼 엄마,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자요.”“아빠가 동의하신다면 남아서 너와 함께 잘게.”그러자 선유는 얼른 고개를 돌려 물었다. “아빠, 엄마가 오늘 밤 나랑 같이 잔다고 했는데, 안 돼요?”배현수는 테이블 옆으로 걸어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오늘 밤 엄마는 아빠랑 함께 파티에 갈 거야.”“무슨 뜻이에요?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배현수는 인내심이 조금 없어져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설명했다.“우리가 돌아올 때면 너는 이미 잠들었을 거야. 엄마가 네 방에 가면 네가 깰 거야.”“괜찮아요! 깨면 엄마랑 부루마블을 놀면 돼요!”“... 너 몇 살인데 아직도 엄마가 같이 자길 바라니?”선유는 눈을 크게 뜨고 배현수를 바라보며 작은 입을 꾹 다물며 진지하게 말했다.“저는 겨우 일곱 살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여섯 살이에요. 아직 어리
최신 업데이트 : 2024-01-2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