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준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즉시 고함을 질렀다.“그,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아무렇게나 모함하지 말아요! 나는 내 아내를 사랑한다고요!”“그래요?”그러자 서준영이 냉담하게 말했다.“그럼, 침실 안의 살구나무 잎은 누가 주문한 거죠?”“한이준 씨, 부인을 진찰하러 온 의사가 알려주지 않았다는 거짓말 따위는 하지 말아요. 살구나무 잎은 독성이 있어서 맡으면 정신을 잃는 건 물론, 두통이 생기고 온몸이 나른해지는데, 의사가 그런 걸 모를 리 없잖아요?”“살구나무 잎이라뇨, 도대체 무슨 말인지, 원! 잔말 말고 어서 돌아가요!”조급해진 한이준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서둘러 서준영을 쫓아내려고 했다.‘이 자식이 여기 있으면 안 돼, 까딱하다가는 내 계획이 전부 흐트러지고 말 거야!’그때, 침대 위의 주란화가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여보! 서 선생님 말씀 다 마치게 해.”그러자 한이준은 재빨리 주란화에게 소리쳤다.“여보, 이 사람은 사기꾼이야. 저 사람 말 믿으면 안 돼! 그냥 돈 좀 더 뜯어내고 싶어서 저러는 거야. 내가 곧 쫓아낼게!”“당신도 내 말 안 들을 거야?!”주란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한이준을 노려보았다.이윽고 한이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한쪽에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그는 몰래 핸드폰을 꺼냈다.“서 선생님, 무슨 할 말 있으시면 솔직하게 말하세요. 그러나 만약 나를 속인 사실이 드러난다면, 안타깝게도 강운시에는 서준영이라는 사람 한 명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저희 오빠 체면이 있다고 해도, 절대 안 봐줄 거예요!”주란화는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냉담하게 말했다.역시 지하의 여두목답게 단 몇 마디의 말로 엄청난 자신감과 압박감을 내비치고 있었다!비록 이제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서준영이라 할지라도, 주란화의 앞에서는 조금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다른 이에게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이때, 서준영이 입을 열었다.“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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