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화 몇 마리의 개미

그러나 그 네댓 명의 경호원은 이미 한이준에게 매수되었는지 곧장 서준영에게 돌진해 손을 쓰려고 했다.

주란화의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가득했지만, 그녀도 도저히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그녀는 몸이 나른해져 힘도 내지 못한 채 한이준을 노려보며 물었다.

“당신, 대체 뭐 하려는 거야?”

그러자 한이준은 주먹을 쥐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고래고래 외쳤다.

“주란화! 이제 나도 당신 봐줄 만큼 봐줬어! 맞아, 바로 내가 토니 선생이랑 연합해서 당신한테 약을 내린 거야! 요 몇 년 동안, 나는 줄곧 당신의 그늘 밑에서 살았어! 당신이 나를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나는 결코 서쪽으로 갈 수 없었어! 집에서 나는 당신이 기르는 개일 뿐이야! 밖에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말하는지 알아? 모두 뒤에서 나 한이준이 주란화 당신 곁에 있는 환관이래! 원래는 몇 년은 더 살게 해줄 작정이었는데, 이 자식 때문에 다 까발려졌어! 그러니 이제 당신도 저 자식이랑 함께 죽어!”

주란화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실망에 가득 찬 눈으로 코웃음을 쳤다.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네...”

말을 끝마치자 그녀는 서준영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폐 끼쳐서 미안해요.”

그러자 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폐를 끼쳤다뇨, 제가 부인께 꼭 진찰해 드리겠다고 약속했으니 당연히 치료해 드려야죠.”

곧이어 주란화는 서준영의 맑은 두 눈을 보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만약 내가 20년 정도 더 젊었다면, 서 선생님을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준 씨, 서 선생님을 풀어줘, 이 일은 선생님과 상관이 없잖아. 당신이 상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야.”

“하하하! 저 자식을 풀어줘? 만약 저놈이 이 일을 누설하면 어떡해? 죽어야만 비밀이 될 거 아니야!”

“때가 돼서 주병곤이 물으면, 나는 이 녀석이 당신한테 약을 실험해 보고 죽였다고 말할 거야! 그럼 당신의 재산은 모두 나 한이준의 것이 되겠지!”

“비겁한 새끼!”

“이만한 포부도 없으면 사내대장부가 아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