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룸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은 앞에 앉아 있는 서준영에게로 향했다!그 건장한 남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분노하며 말했다.“안 줘? 그럼 너희들이 불구가 되어야지, 뭐! 겉만 번지르르한 쓰레기들이 감히 술을 마시러 나오다니! 자기 팔자가 길다고 싫어하는 건가? 그리고 너 이 자식, 똑바로 일어나서 나한테 말하지 못해?!”말을 마치고 그 남자는 곧 씩씩대며 서준영에게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임현우와 몇몇 사람들은 벌떡 몸을 일으켜, 일제히 그 남자를 노려보았다.“무례하다! 어서 예의를 갖추지 못해?!”그러자 건장한 사내가 피식 냉소하며 말했다.“이것 봐라?! 좀 재미있네! 나랑 맞서겠다는 거지? 어디 이것들이 죽을라고!” 뒤이어 그는 직접 주먹을 날려 임현우의 가슴을 내리치려고 했고, 임현우도 손을 번쩍 들더니 같은 자세를 취했다.하지만, 아직 사내의 상대가 되기에 역부족이었던 임현우는 그대로 네다섯 발짝 밀려나게 되었다.서준영은 손을 들어 임현우의 허리를 움켜쥐고, 음침한 미소를 머금은 그 사내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내 사람을 때린 사람에게 오히려 4,0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니, 하늘 아래 이런 도리는 없는 거야!”그러나 사내는 더욱 흉악하게 웃으며 말했다.“그게 어때서? 이 셀린 클럽 안에서는 철 주먹을 가진 나, 이 진우태가 곧 법이야!”“그래! 못 믿겠으면 나가서 알아보던지. 내 남자 친구가 바로 철주먹 진우태라고! 빨리 돈이나 가져 와. 그렇지 않으면 내 남자 친구가 너희들 같은 쓰레기를 한 주먹에 하나씩 전부 쓰러뜨릴 테니까.”여자는 꽤 오만하고 무례하게 말하며 눈썹을 한껏 추켜올린 채, 마치 서준영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그래?”서준영은 싸늘하게 웃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임현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너희들은 아직 상대가 안 돼, 그러니 내가 나서지. 너희들은 이윤이나 잘 돌봐.”“네...”임현우의 얼굴에는 억울한 기색이 가득했다.외력을 돌파하면 무적으로 강운시를 휘젓고
그리고 진우태는 곧바로 위층 VIP룸으로 달려갔다.문을 열자 그는 훌쩍거리며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천호 도련님! 살려주세요!”룸에서 주천호 등 몇 사람은 미녀를 껴안고 흥에 겨워 술을 마시고 있었다.갑자기 들이닥친 진우태를 보고 주천호는 시뻘게진 얼굴에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버릇없게 무슨 짓이야? 친구들이랑 지금 술 마시고 있는 거 안 보여?”그러자 진우태가 울면서 말했다.“도련님,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방금 누군가 아래층에서 으름장을 놓으며 제 주먹 한 짝을 없애버렸어요. 그러니 제발 살려주세요. 만약 소문이라도 퍼지게 되면, 이건 봉문의 체면을 잃는 게 아니겠습니까!”그가 한 말을 맞는 말이었다진우태는 봉문의 사람이다. 그러니 만약 소문이 나면 반드시 봉문의 체면이 깎일 것이다.주천호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쨍그랑”하고 술병을 깨뜨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얼큰하게 취한 채 고함을 질렀다.“어떤 놈이야! 감히 셀린 클럽에서 나대면서 우리 봉문 사람까지 때린 게!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지?!”“진우태, 길 안내해! 어떤 눈먼 새X인지 내가 한번 봐야겠어, 감히 네 철주먹을 아작내다니!”안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던 주천호는 이 일로 화풀이할 생각에 들떴다.옆에 있던 몇 명의 재벌 2세들도 얼굴 가득 흥분한 기색을 하고 외쳤다.“역시, 주천호 도련님!”“가자! 도련님과 함께 가서 보자! 도대체 어떤 새X가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지!”“진우태, 뭐 하고 있어? 빨리 길 안내하지 않고!”진우태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예, 예. 이쪽입니다, 도련님.”그렇게 한 무리의 사람들은 호탕한 기세로 아래층 룸을 향해 걸어갔다.길에서 만난 손님들과 웨이터들은 이 모습을 보고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헐! 저건 봉문의 주천호 도련님 아니에요? 이 모습은, 사람 한 명 해치우러 가는 것 같은데?!”“틀림없어요! 저기 철주먹 진우태도 있잖아요! 아마도 손을 다친 것 같네요.
주천호가 고개를 숙이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더욱 멍해졌다.‘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건 주천호야! 강운시 3대 세력 중 하나인 봉문 주란화의 아들! 그런 사람이 이 젊은 남자를 삼촌이라고 부르다니... 촌수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나?’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주천호에게 다가가 말했다.“이리와 조카. 여기 와서 앉아.”주천호는 그의 눈을 딱 마주치더니 대답했다.“서준영, 선 넘지 마! 나는 우리 엄마의 체면을 봐서 너를 삼촌이라고 부른 거야. 네가 만약 감히 한 발짝만 더 선을 넘으면, 그때는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천호는 절대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아니었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서준영에게 조카라는 소리를 듣자, 그는 얼굴 가득 부끄러움을 느끼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서준영은 이를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핸드폰을 꺼내 흔들었다.“그럼 네 엄마한테 전화하는 수밖에.”그러자 주천호는 눈살을 찌푸리고 이를 갈며 서준영의 곁으로 가서 시무룩하게 앉았다.이 장면을 보자, 사람들은 더욱 의아해졌다.한편, 진우태는 잔뜩 겁에 질려있었는데 서준영에 대한 주천호의 태도에서 이미 모든 것이 설명되었기 때문이다.서준영은 땅에 풀썩 앉아있는 그를 차갑게 쳐다보며 물었다.“자, 이제 내가 2억 원을 배상해야 하나?”진우태는 급히 일어나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소리쳤다.“아니요, 아니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제가 몰라뵀네요! 제가 멍청하게 기분을 망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제발 이번만은 저를 용서해 주세요.”곧이어 서준영은 이윤을 바라보았다.“이윤, 조금 전 네가 맞은 대로 지금 저 자식을 때려!”이윤은 아직도 얼얼하니 몸이 아팠다.하지만 서준영이 그렇게 말했으니, 그는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일어나서 진우태에게 다가가면서도 겁이 나서 몇 걸음 물러서기를 반복했다.“서준영 씨, 그냥 이쯤 할까요?”그러자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안색으로 말했다.“왜 그만두려고 해? 저 자식이 너를 때릴
서준영은 흠칫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란화 누님, 됐어요. 시간이 너무 늦었어요.”주란화는 페라리 차 키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싱긋 웃었다.“운전은 네가 할래? 아니면 내가 할까?”서준영은 머뭇거리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직 운전이 서툴러서요.”주란화가 싱긋 웃으며 몸을 숙여 페라리 운전석으로 들어가 앉았다. 그녀가 허리를 숙이는 순간, 완벽한 각선미가 그대로 드러났다.서준영도 생각 끝에 조수석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차에 탔다.“란화 누님, 어디로 가는 거예요?”서준영이 물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주란화는 싱긋 웃으며 온몸으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차에 타고나서 타이트한 상의에 더욱 드러난 풍만한 가슴은 안전벨트에 꽉 끼일 정도로였다.백옥같이 하얀 속살과 쭉 뻗은 두 다리는 잠자고 있던 남자의 욕망을 깨웠고 당장 차 안에서 정복해 버리고 싶게 만들었다!다행히 서준영은 그동안, 이 수련을 통해 자제력을 배웠고 스스로를 통제 하는 힘을 길렀기에 잠깐 두어 번 쳐다보는 시선을 거두어 들을 수 있었다.주란화는 몰래 서준영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그의 반응을 살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서준영은 다른 남자들처럼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지 않았고 오히려 시선을 거두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주란화가 웃으며 물었다.“동생, 그렇게 곧게 앉으면 불편하지 않겠어? 누나가 불편하게 한 거야? ”주란화는 가늘고 뽀얀 손을 불쑥 내밀더니 서준영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준영은 온몸에 찌릿찌릿 감전되는 것 같았고 애써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란화 누님, 저같이 순진한 애한테 장난치시면 안 돼요.”“하하하.”주란화는 눈썹을 들썩이며 크게 웃었다.“정말 재미있는 동생이네, 마치 내 이상형은 너처럼 순진한 남잔데.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어?”주란화는 운전하면서 계속해서 말 걸었다.반면 서준영은 철벽을 쌓았다.“좋아하는 사람 있어요.”서준영이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자, 주란화는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괜찮으세요?”서준영이 걱정하며 묻자, 주란화는 그제야 반응했다. 고개를 저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난, 난 괜찮아...”서준영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밖을 쳐다보며 말했다.“교통사고가 났어요. 제가 나가 볼게요. 차에 있어요.”서준영은 재빨리 차에서 내렸고 주란화도 따라 내렸다.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흰색의 포르쉐 911이 길가에 옆으로 뒤집어져 있었는데 차량 앞부분이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조수석 쪽도 모두 찌그러졌다.운전석에는 검정 긴 치마를 입은 젊은 여성이 누워있었는데 얼굴은 피투성이가 된 채 기절해 있었다.차량 아래에서는 오일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현장은 코를 찌르는 기름 냄새로 가득 찼다.반면 지붕을 오픈한 페라리 458은 차량 앞부분이 파손된 것 빼곤 큰 문제가 없었다. 그때, 차에서 네 남녀가 비틀거리며 내렸는데 그중 흰색 셔츠를 입고 5대5 가르마 파마한 젊고 잘생긴 남자는 조금도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불만 가득하게 교통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통화를 하고 있었다. 나머지 몇 명도 교통사고는 그들에게 일상인 듯 전혀 걱정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서준영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당신들 뭐 하는 거예요? 얼른 와서 사람 구해요.”5대5 가르마를 한 남자가 차갑게 대꾸했다.“꺼져. 이미 신고했으니까, 경찰이 와서 처리할 거야.”“사람이 죽어가는데 경찰이 오기를 기다린다고요? 먼저 사람부터 살려요.”서준영이 분노했다.가르마를 한 남자는 포르쉐 차 안에 있는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자를 차갑게 바라보더니 말했다.“죽으면 죽었지. 내 차는 10억짜리 보험을 들었고 집에 있는 게 돈이어서 배상하면 그만이지.”“당신은 쓸데없이 참견하지 마.”나머지 한 남자와 두 여자도 얼굴에 비웃음이 가득한 채 서준영을 바라봤다.그 말을 들은 서준영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분노에 차 소리쳤다.“이건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말하면서 급히 허리를 숙여 변형된 차 문을 열어버렸다.펑.서준영은 맨손
“찰싹!”서준영이 몸을 돌려 가차 없이 싸대기를 날렸다!그 괴짜는 뺨을 맞고 휘청거리다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방기현 씨! 저놈 당장 죽여버려요!”진작 화난 방기현은 냉랭하게 말했다.“걱정 마. 5분 뒤에 내 사람들이 곧 올 거야! 오지랖 피우는 이 새끼 조만간 죽여버리겠어!”그 시각 서준영은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차 안에 들어가 기를 끌어모아서 날카로운 검처럼 쓱 휘두르더니 철근 선반이 그대로 절단됐다. 곧이어 그는 여자를 차에서 끌어냈다.주란화도 재빨리 차 안의 명품백을 챙기고 서준영을 쫓아와 걱정스럽게 물었다.“이 소녀는 어떻게 됐어?”서준영은 여자의 눈을 힐긋 쳐다보았는데 순간 그의 눈가에 은은한 금빛이 감돌며 소녀의 상처를 바로 간파했다!“갈비뼈가 두 대 부러지고 내장파열로 출혈이 있어요. 오장육부가 충격으로 손상되었고 특히 오른쪽 다리의 철근 골조를 가로질렀는데 다행히 뼈는 안 다쳤어요...”서준영은 그 여자의 현재 부상 정황을 신속하게 말하며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이 정도의 상처라면 요상단 없이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그는 하는 수 없이 일단 은침으로 여자의 활력 징후를 안정시킨 후 구급차가 오길 기다렸다.서준영이 손을 한번 휘두르자 손목의 은침 팔찌가 몇십 대의 은침으로 변하여 그의 부드러운 손놀림과 함께 신속하게 여자의 몸에 꽂혔다!서준영은 지금 송강호가 저번에 썼던 은침연명 침술로 본인 체내의 영기를 끊임없이 여자의 체내로 운송하여 오장육부를 회복하고 생기를 되찾게 해주었다.2분 남짓 지난 후 바닥에 누워 가슴과 복부의 기복이 끊이지 않던 여자는 서서히 진정했고 상황이 호전되었다!서준영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은침을 거두어들였지만 세 개의 침은 그대로 남겨두었다.이건 목숨을 지키는 세 개의 침이라 3일 후에 빼낼 수 있다.한편 그 여자도 비스듬히 눈을 뜨고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안간힘을 다해 힘겹게 말했다.“고마워요...”서준영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사람 목숨을
순간 열댓 명의 문신한 건달들이 철봉을 든 채 머리를 홱 돌리고 서준영과 주란화에게 뛰어왔다!주란화는 굳은 표정으로 서준영을 제 뒤로 잡아당기며 버럭 화냈다.“당신들 뭐야?”“넌 빠져!”앞장선 남자는 목에 검은 호랑이 문신이 새겨져 있었는데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주란화에게 고함을 질렀다.주란화는 미간을 구기고 싸늘하게 말을 내뱉었다.“나한테 이딴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 너희들 보스 누구야?”검은 호랑이 문신 남자가 싸늘한 표정으로 으름장을 놓았다.“우리 보스가 누군지 아줌마 따위가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찰싹!”주란화는 그 남자의 뺨을 가차 없이 후려쳤다. 순간 그의 입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지금 누구 보고 아줌마래?”이건 무려 주란화의 역린이다!그녀는 남들이 나이로 놀려대는 걸 젤 싫어한다!여태껏 그렇게 입을 나불거린 사람들은 거의 다 죽었다.검은 호랑이 문신 남자는 뺨을 맞고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이런 씨X 년이! 감히 날 때려? 죽고 싶어 환장했어? 너 오늘 뒈졌어!”곧이어 그 남자는 철봉을 들어 여자도 막론한 채 주란화의 머리를 내리칠 기세였다.이를 본 서준영이 잽싸게 그녀를 제 뒤로 잡아당겨 온 후 손을 번쩍 들어 허공을 가로지르는 철봉을 단숨에 잡았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서준영이 철봉을 덥석 낚아챘다.“이 자식이, 죽으려고 아주 설쳐대네.”문신한 남자는 서준영이 겁도 없이 가로막자 버럭 고함을 질렀다.서준영은 미간을 구기고 싸늘한 한기를 내뿜었다.“사내놈이 여자한테 손을 대? 건달 체면을 다 깎겠네!”말을 마친 서준영은 문신한 남자의 손에서 철봉을 빼내더니 그 남자의 어깨를 쾅 하고 내리 찔렀다.순간 문신남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드러누워 눈에 띄게 부어오르는 어깨를 다잡고 외쳤다.“X발 다들 뭐 하고 있어? 당장 저 새끼 밟아!”열댓 명의 건달들은 철봉을 휘두르며 서준영에게 달려들었다.주란화는 뒤에 서서 차가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나
“그, 그래!”방기현은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버럭 외쳤다.물론 서준영을 겁주기 위한 헛소리에 불과했다.“그럼 구호한테 연락해서 오라고 해봐.”주란화가 피식 웃었다.방기현은 흠칫 놀라더니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나중에 재수 없게 당해도 후회나 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방기현은 구호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말했다.“형님, 접니다. 오성가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형님 부하들도 전부 두들겨 맞아 내동댕이쳐졌거든요?”“네? 기현 씨, 지금 장난하는 거죠? 그 사람들의 실력이 얼마나 출중한지 알아요? 게다가 엄선된 인원만 보냈는데 어떻게 전부 얻어맞아 쓰러져 있단 말이죠?”휴대폰 너머에서 의혹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방기현이 잽싸게 대답했다.“형님! 진짜예요. 이 전화도 그 주범이 걸라고 해서 연락드린 거예요.”“뭐? 감히 날 도발해? 기현 씨, 딱 기다려요. 지금 당장 부하들을 거느리고 찾아갈 테니까. 젠장, 대체 어떤 건방진 놈이 감히 기현 씨도 안중에 없는 거죠? 내 부하한테도 손을 대다니!”뚝 하고 전화가 끊기자 방기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에 서서히 냉소가 떠올랐고, 이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이제 끝났어요! 구호 형님께서 곧 도착한대요.”주란화는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으로 서준영과 나란히 서 있었다.10분도 채 안 되어 검은색 승용차 여려 대가 어둠 속을 가르며 쏜살같이 달려와 길가에 줄줄이 멈추어 섰다.철컥! 철컥!차 문이 열리자 대머리에 전갈 문신을 한 중년 남자가 검붉은 슈트 차림으로 입에 시가를 물고 내렸다. 손가락에서 옥반지와 금반지가 번쩍거렸고, 오만방자하게 턱을 치켜든 채 방기현을 향해 걸어갔다.등 뒤로 30~40명 정도 되는 부하가 우르르 따라왔는데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고, 하나같이 손에 쇠 파이프와 연장을 들고 있었다.“형님!”방기현이 부리나케 마중 나가 서준영과 주란화를 가리키며 구호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속삭였다.구호는 시가를 힘껏 빨아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