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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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이단 술법은 저리 가라, 자를 건 잘라야지.
하연우는 놀란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는 서준영을 쳐다봤다. 그녀는 지금 이곳에 서준영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괜찮아?”서준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특히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들이 하연우에게 손을 뻗는 것을 본 순간, 서준영의 가슴 속 분노가 터져 나올 뻔했다.“괜찮아.”하연우가 대답했다.왠지 모르게 서준영을 본 순간부터 하연우는 긴장이 풀렸고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네가 서준영이야?”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돌아서서 생기가 전혀 없는 눈으로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악하게 웃었다.임천은 서준영이 들어오자 바로 바닥에 누워 죽은 척했다. 이때는 죽은 척하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 그러면 이 모든 책임을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에게 전가할 수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사내를 지켜봤다.그는 아주 끔찍한 죽음의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서준영의 눈에 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마치 걸어 다니는 시체처럼 온몸으로 무서운 검은 죽음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생각해 보니 《구천현술》에서 시체를 정제해서 그 기운을 빨아들여 실력을 향상하는 부류에 대해 기록한 걸 읽은 적이 있었다.이런 부류의 사람은 음침하고 교활한 극도로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수련하는 건 이단 술법이다.지금 눈앞의 이 남자도 그런 술법을 다루는 자임이 틀림없었다.“네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나야. 하연우 아가씨는 풀어줘.”서준영이 차갑게 말했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음침하게 웃었다.“그래. 내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너야. 하지만 이 여자도 난 가져야겠어.”“죽으려고.”서준영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하며 주먹을 꽉 움켜쥐고는 온몸으로 무서운 살기를 뿜어냈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얼굴을 굳히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내공 대성이네? 재밌다. 잘됐어. 내공 대성인 미라가 필요했는데.”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는 이렇게 말하더니 손을 들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무서운 검은 시체의 기운이 뿜어나와 서준영의 가슴으로 돌진했다.서준영도 물러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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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죽은 척하는 거 재밌어?
그 순간 긴 황금빛 선이 번쩍이면서 사무실 안을 가로질렀다.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의 눈동자에는 이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밖에 보이지 않았다.이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은 허공에 떠 있는 시체의 기운으로 만든 귀신 얼굴을 단번에 부서트렸고 짝 소리와 함께 비스듬히 도포를 입은 남자의 몸에 내리쳤다. 머리부터 허리까지 한 번에 잘라버린 것이다.“악!”검은 도포를 입은 사내가 비명을 질렀다.그의 몸은 황금빛 기운으로 만든 검으로 내리치는 바람에 피 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순간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가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말라 비틀어지더니 무서운 미라 같은 얼굴이 드러났다. 눈을 부릅뜨고 입에서는 피를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그는 자기가 이렇게 죽을 것이라고 믿지 못했다.“이거 사람 맞아?”한편 바닥에 누워 있던 임천이 실눈을 뜨고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했고 그대로 놀라서 죽을 뻔했다. 너무 무서웠다.서준영은 정말 너무 무서운 사람이다.2일 만에 내공 대성의 경지에 다다르다니, 이런 재능은 정말 사람을 두렵게 했다.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있던 하연우는 서준영이 휘두른 검에 놀라고 말았다.너무 멋있었다.종래로 이런 서준영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서준영이 그녀를 보호할 날이 올 거라고는, 내공 대성인 고수를 단검에 잘라버릴 거라고는 더 상상도 못 했다.“준영아, 너 괜찮은 거지?”하연우가 바로 반응하고는 서준영의 옆으로 뛰어와 관심하며 물었다.“나 괜찮아.”서준영은 이미 체내의 영력을 다 써버린 상태라 조금 진이 빠져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다행히 하연우가 바로 그를 잡아줬다.곧이어 서준영은 바닥에 드러누워 죽은 척하는 임천을 보고 그쪽으로 걸어갔고 발을 들어 그의 종아리를 힘껏 밟았다.우두둑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아악! 내 다리, 내 다리.”임천도 돼지 멱따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순간 얼굴에 피가 쏠렸다.“죽은 척하는 거 재밌어?”서준영은 차갑게 내려다보며 살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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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그 남자가 그렇게 좋나?
“할아버지, 진짜 서준영과 이렇게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해요? 할아버지가 못 보셔서 그런데, 서준영은 진짜 너무 강해요!”임천은 지금 생각해도 조금 무서웠다.내공 대성의 실력으로 황금빛이 감도는 검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그것은 내공 대가급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그리고 아무리 대가라 해도 서준영이 만든 검처럼 그렇게 무서운 검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었다.특히 서준영이 그 검으로 조 선배를 무찌르는 장면은 임천의 마음에 씻어낼 수 없는 낙인을 남겼다.임천은 오히려 자기가 서준영을 건드린 적이 없었으면 했다.임장덕은 고개를 돌려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임천을 보며 호통쳤다.“천아, 너 왜 그래? 서준영은 보잘것없는 오씨 집안에서 쫓겨난 병신이야. 아무리 하연우라는 큰 동아줄을 잡았다고 해도 무서울게 뭐가 있어? 서준영이 내공 대가라도 되는 거야? 학산파 수장이 나와서 대적할 수만 있으면 그 자식은 무조건 죽을 목숨이야.”임장덕은 이렇게 말하며 살기를 내뿜었다.특히 요 며칠 원기단에 대한 소문을 들은 후부터 임장덕은 더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이런 신통한 약은 반드시 임씨 집안의 것이어야 했다.임천은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뭐라고 했다가 할아버지에게 된통 혼날 게 뻔했기 때문이다.“서준영 이 새끼, 딱 기다려.”임장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바깥의 하늘을 바라봤다....서준영과 하연우는 회사로 돌아와 휴식했고, 조금 지나서 서준영은 돌아갈 준비를 했다.“더 쉬지 않을래요?”하연우는 소파에서 일어나는 서준영을 보며 걱정스레 말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괜찮아. 돌아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임현우가 아직 자신을 기다리고 있기에 빨리 돌아가야 했다.“아, 맞다. 이거 호신 옥패니까 꼭 잘 하고 다녀.”서준영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옥패를 꺼냈다.하연우는 서준영 손에 들린 옥패를 보며 기뻐했다.“두 번째 선물이네. 저번에도 호신 부적 3장이나 줬는데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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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나에게 10조 원을 줘요
진강오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원기단 당신이 준 거라고요?”서준영이 안으로 들어오며 바닥에 쓰러진 임현우에게 물었다.“좀 어때?”임현우가 씩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제가 워낙에 살갗이 거칠어서 말이죠.”서준영은 이내 어두운 표정으로 진강오를 보며 말했다.“강오 도련님도 원기단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진강오가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래요. 말해봐요. 누가 당신에게 줬는지.”서준영은 웃으며 태연하게 진강오 맞은편에 앉았다.“제가 직접 만들면 안 되나요?”이 말을 들은 진강오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웃었다.“서준영 씨, 당신이 실력 있다는 건 나도 웬만큼은 인정해요. 하지만 원기단 같은 물건은 입으로 만드는 게 아니에요. 누가 줬는지만 알려줘요. 아니면 처방이라도 주든가. 2억 줄게요.”진강오는 이렇게 말하고 다리를 꼬고는 여유작작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뒤에 선 비서가 재빨리 사람을 시켜 은색 돈 상자 몇 개를 가져왔다. 열어보니 안에는 5만 원권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서준영은 눈앞에 놓인 2억이 되는 돈을 보며 웃었다.“강오 도련님, 도련님 마음속에 원기단 처방은 2억밖에 안 되나 봐요?”진강오가 웃으며 물었다.“그러면 얼마를 갖고 싶은데요?”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손가락을 펴 보였다.“10억?”진강오가 물었다.서준영은 고개를 저었다.진강오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계속 물었다.“100억?”“서준영 씨, 너무 막 부르는 거 아닌가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나한테 100억이라는 가격을 제시한 적 없어요.”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10조 원이요.”순간 진강오의 얼굴이 걷잡을 수 없이 음침해졌다. 그러더니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 미친 거야? 보잘것없는 처방 하나가 10조 원이라고?”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했다.“강오 도련님은 원기단의 시장 전망을 무시하는 건가요?”진강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서준영, 10억에 처방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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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하나씩 돌파하다
진강오는 순간 얼굴이 뒤틀리더니 입술이 터지면서 피가 흘렀다.그는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성난 사자처럼 놀라움과 분노가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소리쳤다.“서준영! 네가 감히 나를 때려?”옆에 서 있던 비서도 눈이 휘둥그레서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믿지 못했다.도련님이 다른 사람한테 맞다니, 전례 없는 일이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무엇을 해야 할지 잊고 있었다.서준영은 손을 흔들더니 덤덤하게 말했다.“그래. 한 대로 끝날 수는 없지.”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진강오의 눈에 주먹을 날렸고 퍽 소리가 났다.진강오는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파래진 눈두덩이를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저 새끼 죽여버려!”비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총을 들어 서준영을 겨눠 방아쇠를 당겼다.하지만 샤삭 하는 소리와 함께 은색을 띤 무언가가 날아왔고, 비서의 손목에 침이 꽂혔다.순간 비서는 팔 전체가 전기가 통하는 듯 저리더니 총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다 그는 팔을 붙잡고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그 모습은 마치 수많은 개미가 살을 뜯어먹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는 듯 보였다.진강오는 너무 놀라 얼굴이 핼쑥해졌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서준영을 보며 언성을 높였다.“서준영, 여기 성용 리조트야. 내 경호원들이 곧 들이닥칠 거라고. 그때가 되면 내가 너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만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강오 도련님,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봐? 나는 당신을 몇 초 만에 죽일 수 있어. 근데 왜 자꾸 나를 자극하는 거지?”이 말을 들은 진강오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어쩌자는 거야?”서준영이 웃으며 임현우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했다.“임현우한테 사과해.”진강오는 꼬리가 밟힌 고양이처럼 발끈했다.“웃기지 마. 나 진씨 집안의 진강오야, 그런데 누군지도 모르는 떨거지한테 사과하라고? 절대 안 되지.”“그래? 그럼 강오 도련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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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다섯 요괴
임현우가 머리를 끄덕이더니 물었다.“그럼 저는 무슨 신분으로 선전할까요?”“마음대로 해.”서준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발걸음을 뗐다.임현우는 고개를 돌려 크나큰 성용 리조트를 보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언젠가 나 임현우도 여기 들어와서 살게 될 거야.’그러고는 그는 다급하게 앞에서 걸어가는 서준영을 따라가며 말했다.“준영 씨, 같이 가요.”…이때 리조트 로비에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뛰어 들어왔고, 그들은 얼굴에 상처가 난 채 소파에 앉아 술만 마시는 진강오를 보고 다들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했다.“도, 도련님, 괜찮은 거죠?”그중 한 경호원이 물었다.퍽!진강오는 옆에 놓인 술병을 그 경호원 앞으로 던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걷어차서 날려버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네 눈엔 이게 괜찮은 거로 보여? 식충, 병신, 쓰레기 같은 것들. 이렇게 큰 리조트에 그 찌질이 새끼가 쳐들어온다는 게 말이 돼? 그것도 모자라 나를 때리기까지 했어. 내가 너희들을 어디다 쓸까?”경호원들이 황급히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진강오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들을 몇 번씩 걷어차서 쓰러트리고는 화를 냈다.“다섯 요괴는 어디까지 왔어?”한쪽에 서 있던 비서가 빠르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도련님, 강운시에 이미 도착했습니다.”진강오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말했다.“서준영, 두고 봐. 차라리 죽여달라고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 줄 테니까.”…한편 서준영은 별장에 돌아오자마자 하연우의 전화를 받았다.“준영아, 너 혹시 진강오를 때렸어?”하연우가 걱정스럽게 물었다.“벌써 알았어?”서준영이 웃으며 되물었다.“모를 리가 없지. 진강오가 이미 나한테 일러바쳤는데.”하연우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앞으로 팔짱을 낀 채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요 며칠은 집에서 나가지 마. 내가 사람 보내서 지켜줄게.”“나를 지켜준다고? 그럴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필요하다면 필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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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파벌을 만들다
“준영 씨, 내공 입문을 돌파하는 게 그렇게 쉬운 거예요? 우리 몸 상태로는 안 될텐데...”임현우가 약간 의심하며 물었다.내공 입문에 대해서라면 그는 다른 사람이 무도계에 대해 토론하는 걸 여러 번 들은 적은 있었다. 내공 입문을 돌파한 고수는 그들에게 하늘과도 같은 존재였다. 입문만 해도 강운시의 회색지대에서 두려움 없이 막 나갈 수 있었다.“나를 못 믿는 거야?”서준영이 뒷짐을 지고 물었다.“아니, 아니에요. 준영 씨, 저는 그저, 그저...”임현우가 당황하자 서준영이 그의 어깨를 톡톡 치며 웃었다.“걱정하지 마. 나에게도 방법이 있어. 내가 세골단을 제련해 줄게. 세골단을 먹으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해서 수련의 자질을 갖출 수 있어. 그때가 되면 구기단을 만들어줄게. 그럼 5일도 지나지 않아 내공 입문을 돌파할 수 있어.”“그리고 배경이 괜찮고 심성도 좋으며 우리와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사람을 뽑아서 수련하는 법을 가르쳐 다 같이 강해지게 할 거야.”지금 이 순간 서준영의 마음속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만약 그가 직접 몇십 명 혹은 몇백 명의 내공 입문, 대성, 심지어는 내공 대가의 고수를 거느릴 수만 있다면 용진으로 갔을 때 과연 어떤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임현우와 다른 사람들도 흥분과 기대에 찬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봤다.만약 진짜 내공 입문의 실력까지 갈 수 있다면 강운시에서 감히 그들을 괴롭힐 자가 없을 것이다. 그들을 별 볼 일 없는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준영 씨, 이건 파벌을 만들겠다는 소린데...”임현우가 흥분하며 말했다.서준영이 그 말을 듣더니 머릿속에 번쩍 드는 생각이 있어 웃으며 말했다.“그래, 파벌을 만드는 거 좋은 생각이네.”임현우가 듣더니 얼른 말을 이었다.“준영 씨, 진짜 파벌을 만들 생각인가요? 우스갯소리로 할만한 말은 아닌 것 같은데.”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왜 안 된다고 생각해?”임현우가 다급하게 설명했다.“준영 씨, 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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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외국 의사의 협박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지오가 서준영을 데리러 왔다.“서 신의님, 잘 지내셨나요?”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유 비서님,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준영이라고 불러주세요.”“그건 안 되죠. 서 신의님은 우리 마음속에 신의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유지오가 웃으며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주병곤의 동생이 있는 집에 도착했다.차에서 유지오는 서준영에게 주병곤 동생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주란화, 강운시에 유명한 여자 조폭 두목이었다. 강운시 어두운 쪽에서는 여자 군주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상한 병에 걸려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게다가 위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니 주란화도 주병곤의 건의와 도움으로 손을 씻고 무역과 자선 사업에 뛰어들었다.주란화의 남편은 한이준이라는 사람이었고 데릴사위라 큰 재간은 없었다. 그저 잘생긴 얼굴과 뛰어난 말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밖에서 여대생과 무명 여배우를 몰래 스폰하다가 주란화에게 걸린 적이 몇 번 있었지만 타고난 말재간으로 잘 넘겼다고 했다.주씨 집안에서 한이준은 별 지위가 없었지만 주란화에게만은 말 잘 듣는 개처럼 고분고분하다. 하지만 집 밖을 나서면 한이준은 자기가 큰 사람이라도 되는 양 허세를 부리며 온갖 센 척을 다했고 놀음도 다양하게 바꿔가면서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그에게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와이프가 여자 두목 주란화이기도 했고 처남은 용산그룹 사장 주병곤이었다.강운시에서 주씨 집안 체면을 구기는 사람은 삶을 포기한다는 말과도 같았다.문 앞에 도착해 거실로 들어가자마자 기생오라비처럼 유약하게 생긴 마흔 살쯤 되어 보이는 중년 남자가 헤헤 웃으며 외국 의사에게 말했다.“토니 선생님, 정말 고마워요. 진료비는 제가 바로 카드로 넣어드릴게요. 와이프 병은 언제쯤 나을 수 있을까요?”“밤새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보는 내가 다 마음이 아파 죽겠어요.”다른 사람이 들으면 한이준이 평소에 와이프를 매우 아끼는 사람처럼 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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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여전한 미모
한이준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에게 설명했다.“저기, 서 선생님. 정말 미안하게 됐네요. 오늘 오실 줄은 몰랐어요.”서준영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저는 괜찮아요. 그냥 주 사장님 부탁을 받고 와본 거예요. 일단 사모님 좀 뵙게 해주시는 게 어떨지... 만약 이 외국 의사가 맞게 진단했으면 더 끼어들지 않을게요.”서준영은 자꾸만 이 외국 의사와 한이준이 수상하게 느껴졌다.한이준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난감한 기색을 드러내며 웃었다.“네, 그럼 서 선생님 부탁드릴게요.”하지만 토니는 갑자기 화를 내며 물었다.“네가 뭔데 사모님 병을 진료해? 약상자도 안 가져왔으면서. 미스터 한, 이런 젊은 청년도 의사라고 믿는 거예요?”“그게...”한이준은 난처한 듯 보였다.하지만 서준영은 덤덤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차갑게 말했다.“한의사는 환자의 병세를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서 진료해. 너처럼 기계가 필요한 게 아니야. 한 번만 봐도 환자가 어떤 증세인지 대략 판단이 간다고.”“그래? 오마이갓. 한의사? 풀 쪼가리 같은 거로 입에 대기도 힘든 수프를 만드는 사람 말하는 거야?”토니는 서준영의 말을 듣더니 갑자기 조롱을 해대기 시작했다.“한의사는 외국에서 돌팔이나 다름없어. 눈속임으로 생각한다고. 의학은 모름지기 양의사지.”서준영은 토니의 말에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의학은 원래 높고 낮음과 귀하고 천한 걸 나누지 않아. 한의학이 서양 의학을 깔본 적이 없듯이 내 생각엔 토니도 한의학을 얕잡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토니가 하찮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한의학은 서양 의학과 비길 수 없어!”“한의학은 돌팔이고 눈속임이야.”“서양 의학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의학이라고.”이 말을 듣고 있는 서준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미간을 찌푸렸다.이 외국인이 너무 거만하고 무례하게 굴고 있다.“토니 선생님, 그렇다고 보기엔 무리인데? 서양 의학도 한의학보다 더 좋다고는 보기 어려워. 서양 의학은 겉만 고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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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당신은 아무 병도 없어
특히 옆으로 누워 빨간 비단 잠옷으로 하얗고 매끈한 다리와 큰 엉덩이를 가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 잘빠진 몸 라인은 숨길 수 없었다.가녀린 허리와 봉곳하게 올라온 가슴은 남자의 뜨거운 피를 자극하고 있었다.누구든 이 장면을 보면 침을 삼킬 것이다.“서 선생님, 어떻게 진찰하실 건가요?”서준영이 주란화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가까이에서 봐도 그녀의 미모는 감탄스러웠다.거의 요물 수준이었다.“부인의 맥을 짚어보면 됩니다.”서준영이 마음속의 흥분을 가라앉히며 주란화의 맥을 짚기 시작했다.피부는 매끈했지만 조금 차가웠다.주란화는 반쯤 눈을 뜬 채 앞에 보이는 젊은 서준영을 보고 매혹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오늘은 그래도 잘생긴 젊은 의사를 데려왔네? 잘생긴 훈남은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서준영입니다.”서준영이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숨을 몇 번이나 들이마셨다.이 여자는 참으로 무서운 여자였다.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매혹적이었다. 마흔 살이 넘는 요물이라니, 더 무서웠다.주란화는 여자 도우미의 부축하에 몸을 살짝 일으켜 침대 머리에 기댔다. 그러고는 열심히 맥을 짚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빠가 당신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희 아버지 목숨을 살렸다면서요.”“서 선생님, 어때요? 뭐 좀 보아낸 게 있나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손을 뗐다. 그리고 약간은 공격적인것 같은 주란화의 눈빛을 마주 보지 못한 채 말했다.“당신은 아무런 병이 없어요.”이 말에 주란화의 안색이 변하더니 예쁜 눈이 파르르 떨렸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내가 병이 없다고? 분명 4, 5년이나 머리가 아팠고 도무지 낫지를 않았는데.’한이준이 옆에서 듣더니 급하게 앞으로 걸어 나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서 선생님,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에요. 제 안사람은 두통을 4, 5년이나 앓았어요. 의사를 몇 명이나 바꿨는데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약도 많이 먹었고요. 근데 왜 서 선생님은 아무런 병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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