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111 - Chapter 120
647 Chapters
제111화 음침한 조혁
이때 조혁 옆에 있던 재벌 2세 몇 명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언성을 높였다.“우리 청주 조 씨 셋째 도련님에게 감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이 새끼가 아직 청주 조 씨를 잘 모르나 본데, 청주에서 조 씨 체면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흥! 안윤아를 옆에 두면 막 나가도 되는 줄 알았나 본데 넌 아직 너무 애송이야.”사람들의 훈수와 조롱에도 서준영은 화를 내지 않았고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옆에서 더 난리야. 주인이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부리는 개들이 이렇게 짖어대서야 되겠어?”서준영의 말에 현장이 술렁거렸다.“젠장, 지금 우리를 개라고 욕한 거야?”“이 새끼 너 진짜 죽고 싶어?”그중 한 명이 바로 화를 내며 서준영에게 달려들어 때리려고 했다.안윤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왜? 손찌검하게? 여기 강운시야. 청주가 아니라. 털끝이라도 건드려 봐!”그 재벌 2세가 이 말을 듣더니 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수그러들었다.안윤아가 무서운 건 아니었지만 안 씨 집안은 무서웠다.일개 재벌 집 아들이 안 씨 집안과도 같은 거물과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조혁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그래. 너 잘났다 그래. 서준영이라고 했지? 나 조혁이 너를 기억할게. 아직 나 조혁의 체면을 구긴 사람은 없거든.”“그래? 그럼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하게 됐네. 근데 내가 사람이 그래. 나대는 거 잘 안 봐주거든.”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차분하게 말했다.조혁이 차갑게 웃었다.“진짜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구나. 그 영석을 지닌 채 내일까지 무사하길 바라지.”조혁이 이렇게 말하더니 친구들을 데리고 경매장에서 나갔다.서준영은 조혁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닥치는 대로 대처할 생각이었다.조혁이 나가자, 사회자가 높은 소리로 외쳤다.“서준영 씨, 영석 경매에 낙찰되신 걸 축하드립니다.”얼마 후 서준영과 안윤아는 백스테이지로 가서 수속을 하고는 영석을 경매장에서 가지고 나왔다.안윤아가 궁금해서
Read more
제112화 외눈 할배
서준영이 안윤아의 아우성에 머리가 아파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주천호일까? 조혁일까?”안윤아가 씩씩거리며 앞으로 팔짱을 낀 채 턱을 밖으로 빼며 말했다.“나와 뭔 상관이야? 네가 건드렸으니 알아서 해결해야지.”서준영은 별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여자는 참 기분 변화가 빨랐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차 문이 열리고 회색 무명 적삼에 헝겊신을 신은 구부정한 할배가 내렸다.그것도 외눈이었다.망가진 한쪽 눈은 병적인 하얀색을 띠고 있었고 보는 사람을 소름 끼치게 했다.할배가 차에서 내리자, 창문이 천천히 내려왔고 조혁의 차가운 얼굴이 보였다.“새끼야, 내가 말했었지. 내일까지 살아있지 않을 거라고.”“지금 마지막 기회를 줄게. 영석을 나에게 주고 두 팔을 직접 잘라내면 죽이지 않고 용서해 줄게.”서준영이 실눈을 뜨고 덤덤하게 웃었다.“청주 조 씨는 역시 소문대로 막무가내가 따로 없네. 이 영석 내가 내 돈 주고 산 건데 너를 왜 줘?”“흥.”조혁이 콧방귀를 끼더니 언성을 높였다.“내가 눈독을 들인 물건은 내 거여야 해. 알아? 기회 줄 때 아껴!”“기회를 아끼지 않은 건 너 같은데.”서준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변의 기운이 갑자기 매서워지기 시작했다.조혁이 조금 쫄았지만 여전히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댈만하네. 내공이 소성했네?““강운시에서 네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췄으면 자랑할 만하지.”“하지만 이것만 알아 둬. 지금 너랑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청주 조 씨의 셋째 도련님 조혁이야. 그깟 내공 소성 단계는 눈이 감긴다고. 내 옆을 지키는 호위 무사도 다 내공 소성이야. 오늘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도련님, 이 자와 더는 말씨름 하지 마세요. 소인이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차 옆에 서 있던 할배가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몸에서는 이미 무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조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을 다시 올렸다.“3분 줄게. 깨끗하게 처리해.”“네, 도련님.
Read more
제113화 한방에 무너트리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외눈 할배는 온몸으로 무서운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그 기운에 서준영의 표정이 순간 바뀌었다. 서준영의 두 다리는 무언가에 의해 천근만근으로 눌린 듯 무거웠고 발밑에 타일도 저적하는 소리와 함께 일제히 부서지기 시작했다.기운이 너무 강했다.“하하하!”외눈 할배가 자랑스럽게 웃었다.“애송이가 그저 그렇네. 이 정도 압력도 이겨내지 못하는 건가? 그럼 오늘 내 손에 처참히 죽겠구나.”외눈 할배가 음침하게 웃으며 갑자기 앞으로 다가왔다. 손바닥은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서준영의 목을 휘어 감았다.서준영은 황급히 단전의 영기를 촉발하여 두발로 땅을 살짝 밟고 급히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상대방의 날카로운 손바닥은 서준영의 가슴을 스치면서 순간 그의 옷을 찢었고 두 가닥의 상처를 남겼다.상처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서준영은 표정이 어두워졌다.‘속도가 이렇게 빠를 수 있다니.’서준영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외눈 할배의 실력은 서준영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했다.이게 바로 내공 대성에 세미 대가의 실력인 건가?“쾅!”이때 외눈 할배의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되었고 그대로 서준영의 가슴에 내리꽂혔다.“턱 턱 턱!”서준영이 그 힘에 몇십 보 뒤로 물러섰다.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전해졌다.‘너무 강하다!’서준영의 미간이 구겨졌고 얼굴엔 두려움이 보였다.“허허, 한 방에 무너지는구먼. 실력이 고작 이런 건가?”외눈 할배가 유유히 걸어오며 차갑게 웃었다.서준영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꽉 쥐고는 온몸의 영기를 모아 힘껏 앞으로 내달리며 외눈 할배에게 주먹을 날렸다.“내 앞에서 센 척하지 말고 주먹이나 받아요!”서준영이 고함을 지르자, 주먹에서 하얀 기운이 솟구쳐 오르는 게 보였다.외눈 할배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차갑게 웃으며 천천히 팔을 들어 올려 서준영의 주먹을 받아쳤다.“이게 자네 실력인가? 너무 약해.”외눈 할배가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느새 둘은 10번이나 기술을 주고받았다.외눈 할배는 침착했고 자리조차 이
Read more
제114화 물러서, 아니면 죽어
내공 소성인 자식이 진기를 밖으로 내몰다니, 몸에 특수한 물건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순간 외눈 할배는 마음속으로 서준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할배, 시간 없어. 할아버지가 그 영석이 필요하대!”조혁이 창문을 내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외눈 할배가 고개를 숙이더니 대답했다.“네, 도련님, 소인이 빨리 해결하겠습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외눈 할배는 온몸으로 막강하면서도 무서운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서준영은 온몸의 뼈와 살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자네, 곧 죽을 거야. 자네 몸에 지닌 비밀도 이젠 내 것이라네.”외눈 할배가 음침하게 웃으며 귀신처럼 주먹을 들고 서준영을 향해 달려들었다.그의 주먹은 까만 기운이 맴도는 것만 같았고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힘으로 서준영을 향해 내리꽂았다.속도가 이상하리만큼 빨랐고 힘은 무서울 만큼 셌다.서준영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수동적으로 주먹을 들어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펑!”큰 소리가 하늘을 울렸고 번개가 치는 것만 같았다.서준영은 몇십 보 물러서서야 간신히 평형을 잡았다.주먹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고 팔 전체가 부서진 것처럼 저렸다.‘조금만 더 했으면 팔이 아작날 뻔했네.’서준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죽을 듯이 이를 악물었다.‘내가 만약 수련을 5단계까지 마쳐서 내공 대성까지 가거나 내공 대가 수준까지 갔으면 손만 들어도 기운을 모아 검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랬으면 한방에 이 할배를 죽여버리는 건데.’서준영은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강해지고 싶은 욕망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강해지고 싶다!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강해져야만 다른 사람이 자기를 두려워하고 존경하게 된다.“이까짓 재주로 우리 조씨 가문 셋째 도련님을 건드렸어? 주제넘긴.”외눈 할배가 얍삽하게 웃으며 다시 서준영 앞으로 다가왔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었다.“조씨 가문? 그럼 뭐 어때요? 지금은 실력이 미천하지만 수련을 한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요. 언젠가 내가 내공 대가가 되면 당신을 무 썰듯 썰어버릴
Read more
제115화 단번에 제압하다
안중헌은 강운시 젊은 세대에서 유망주였다.스무 살이 넘는 나이에 벌써 내공 대성의 실력까지 도달했다.소문에 의하면 반년 내에 대공 대가까지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청주시에서도 안중헌처럼 실력 있는 청년을 찾기가 어려웠다.외눈 할배는 차 안의 조혁을 쳐다보며 의견을 구하는 듯 보였다.조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안중헌을 보며 가식적으로 웃었다.“안 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 일은 둘째 도련님께서 그냥 지나쳤으면 합니다.”안중헌은 차가운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내가 기어코 끼어들겠다면요?”조혁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영석은 무조건 가져야겠어요. 둘째 도련님께서 이 일에 굳이 참견하시겠다면 인정머리 없다고 욕하지 마세요.”조혁은 이렇게 말하고는 외눈 할배에게 눈빛을 보냈다.외눈 할배는 바로 알아듣고 다시 몸의 기운을 펼쳐내기 시작했다. 외눈으로 안중헌을 음침하게 바라보며 웃었다.“안 씨네 둘째 도련님이 어린 나이에 벌써 내공 대성에 도달한 흔치 않은 인재라고 하던데, 둘째 도련님 실력이 어떤지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외눈 할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기세를 극으로 모아 빠른 속도로 손바닥을 안중헌의 가슴으로 날렸다.하지만 안중헌은 그 자리에 선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외눈 할배가 공격해 오는 걸 지켜봤다.“오만하기 그지없군. 죽어!”외눈 할배가 화를 내며 속도를 가했다. 빼빼 마른 손바닥은 이미 안중헌의 가슴을 움켜쥐었다.하지만 이 공격은 안중헌에게 아무런 상해도 가하지 못했다.“청주 조 씨 열여섯 가노 중의 외눈 할배, 실력이 고작 이 정도네요?”안중헌이 차갑게 말했다.외눈 할배의 가슴속에 파도가 일렁였고 놀라서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안중헌이 팔을 내밀었고 단번에 외눈 할배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외눈 할배의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악!”외눈 할배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하지만 안중헌은
Read more
제116화 조씨 집안 어르신
“흥. 계속 그렇게 허세나 부려. 이제 내공 소성인데 며칠 만에 내공 대성을 돌파하겠다는 거야?”안윤아가 앞으로 팔짱을 끼고는 눈썹을 치켜세웠다.안중헌도 미간을 찌푸리고는 서준영의 말을 잘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아니, 아예 믿지 않는다고 해도 된다.안중헌도 내공 소성에서 내공 대성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서준영은 내공 소성을 이룩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대성을 돌파하겠다니 아라비안나이트와도 같은 소리였다.서준영이 웃으며 말씨름하지 않았다.“도련님, 그럼 전 먼저 들어가서 상처를 치료해 보겠습니다.”“서 신의님, 들어가세요.”안중헌이 손을 모아 인사했다.서준영은 가슴을 움켜쥐고 영석을 잘 챙겨 신속하게 그곳을 벗어나 별장으로 돌아왔다.오늘 밤, 서준영은 밤새 상처를 치유했다.외눈 할배는 그에게 입힌 상해는 꽤 심각했다.다행히 《구천현술》에 여러 가지 특이한 치유 방법이 적혀 있어 서준영은 하룻밤 사이에 상처를 전부 치료했다.영석은 아직 흡수할 시간이 없었다....하지만 그날 밤, 조혁이 강운시의 한 개인 별장으로 돌아왔고 서재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조진웅은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었고 써 내려간 글자는 호기로웠다.“할아버지.”조혁이 난감한 기색으로 방안에 서 있었다.백발이 성성한 조진웅은 머리도 들지 않고 한 손으로 글을 쓰며 한 손은 뒷짐을 지고 있었다. 조진웅은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영석은 가져왔니?”조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할아버지, 못난 손주를 용서해 주세요. 영석... 가져오지 못했습니다.”조진웅의 붓이 살짝 멈췄다가 다시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거야?”조혁이 밤에 있었던 일을 쭉 설명했다.조진웅이 붓을 내리더니 옆에 선 도우미에게서 젖은 수건을 건네받아 손을 닦았다.“일어나. 네 말은 영석을 누군가 가로챘다고? 상대는 안 씨 집안 안윤아가 뒤를 봐주고 있고. 외눈 할배도 안중헌에게 죽임을 당했다?”조혁이 몸을 일으키며 조진웅을 향해 머리를 숙였
Read more
제117화 같이 호텔에서 잘까
한편 서준영은 하룻밤 동안 상처를 치유하고 눈을 뜨자마자 탁한 기운을 뱉어냈다.“꼬르륵”배가 고팠다.서준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직접 계란후라이를 했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하연우였다.“준영아, 오늘 시간 돼? 나와 같이 쇼핑하자. 전에 약속한 거 기억하지?”하연우가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준영이 웃었다.하연우의 요구라면 서준영은 다 만족시켜 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연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까만 벤틀리 켄티넨털을 몰고 문 앞에 나타났다.서준영이 난감한 듯 고개를 저었다. 역시 재벌 집 아가씨라 돈이 많았다.“준영아, 타.”하연우가 흥분하며 말했다.오늘 하연우는 연한 노란색 꽃무늬 드레스를 입었고 머리는 뒤에 얹었다. 거기에 옅게 화장한 그녀의 모습은 무척 정교했고 예뻤다. 마치 티브이에서 나오는 연예인처럼 분위기 있었다.서준영은 차에 타자마자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우리 어디 가?”하연우가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말했다.“비밀.”그러고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강운시의 제일 큰 쇼핑몰에 도착했다.이곳은 강운시에서도 제일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높은 빌딩이 즐비했고 차가 끊기지 않았다.길 저편에서 고급 승용차가 줄줄이 나타났고 여기저기 미녀들이 많았고 다들 예쁘게 단장하고 나왔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려 하연우와 쇼핑하기 시작했다.명품 샵에서 길거리 작은 점포까지 하연우는 하나도 빼놓지 않았다.오래 쇼핑하지 않아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준영아, 이거 어때?”하연우가 하얀 여우 가면을 얼굴에 갖다 대고는 장난꾸러기 열일곱 열여덟 소녀처럼 물었다.서준영은 크고 작은 쇼핑백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예뻐.”하연우가 가면을 내려놓더니 다른 쪽으로 걸어가 작은 장신구들을 둘러보았다.서준영은 그런 그녀를 홀린 듯 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하연우의 옆모습을 몰래 찍었다.그림에서 나온 선녀처럼 너무 예뻤다.“뭐 봐?”갑자기 하연우가 서준영 옆으로 걸어와 뒷짐
Read more
제118화 우리 삼촌이 주병곤이야
‘같이 호텔에서 자자고?’서준영은 몸이 순간 굳어졌고 얼굴도 빨개졌다.‘이렇게 빨리?’서준영은 많이 긴장되었지만 기대도 되었다. 그래서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그래...”하연우가 웃더니 그를 끌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가자. 맛있는 거 먹으러.”둘은 꽤 핫한 레스토랑으로 향했고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레스토랑은 조용한 편이었고 환경도 좋았다.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계단에서 재벌 집 자제로 보이는 네다섯 명의 남녀가 웃고 떠들며 올라왔다.앞장선 남자는 구석에 앉은 서준영을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고 이내 차갑게 웃었다.“서준영? 여기서 너를 마주칠 줄은 몰랐다.”이렇게 말하며 남자는 일행과 같이 이쪽으로 걸어왔다.서준영의 눈썹이 올라갔다. 말은 건 사람이 누군지 보고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주천호 도련님, 어제 덜 맞았나 보죠?”주천호가 바로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서준영! 잘난 척 좀 그만해. 안윤아만 아니었으면 넌 진작에 죽었어.”“그게 오늘이고.”주천호가 험악하게 말했다. 그 뒤로 따라온 몇몇 친구도 차갑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도련님, 이 사람이 전에 말했던 그 기둥서방 서준영인가요?”“허허, 지금 보니 보잘것없네요.”“야, 네가 어제 우리 도련님 때렸냐? 기회 줄 테니까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안 그럼 우리 도련님 화나면 넌 오늘 죽었어.”이 사람들의 조롱과 협박에도 서준영은 차분하게 말했다.“10초 줄게. 당장 내 앞에서 꺼져. 안 그러면 후과는 너희들이 알아서 책임져.”서준영은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이번은 하연우와의 첫 번째 데이트였다. 아름다운 기분을 망가트리기 싫었다.주천호와 그 일행은 이렇게 나대는 말을 듣더니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되레 웃었다.“뭐라고? 우리더러 꺼지라고? 너 이 새끼 미쳤구나.”“하하하! 진짜 이렇게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놈은 처음 보네. 죽고 싶어 환장했나.”“아, 데이트 하나 보네. 보자. 와, 여자 되게 예쁘고 잘 빠졌는데. 예쁜아, 우리랑 한잔할래?
Read more
제119화 나야
주천호의 말에 구경을 하던 레스토랑 사람들은 모두 숨을 참았다.“대박, 저 사람 삼촌이 주병곤이라니...”“젠장, 저 사람이 강운시 블랙 장미 주란화의 아들이구나. 주란화도 대단한 여자잖아. 여자 두목. 근데 요즘 많이 잠잠하던데.”“저 사람 큰일 났네. 이제 끝장이야. 내일까지 살 수 있을까?”용산 그룹은 강운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기업이었다.특히 강운시에서 주병곤의 지위는 결코 얕잡아 볼 수 없었다.정당한 거래, 어두운 거래 가리지 않고 다 하는 사람이었다.주란화는 10년 전 강운시 조폭계에서 종횡무진하는 여자 두목이었다.수단이 매서웠고 주씨 집안의 관계를 이용해 강운시 조폭계를 평정했고 여자 두목의 지위를 견고하게 다졌다.최근 몇 년간 위에서 엄하게 관리하니 주란화도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자선 사업으로 전향했다.하지만 강운시는 여전히 그녀를 전설처럼 생각하며 무서워했다. 왜냐하면 그녀를 욕보인 사람은 다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서준영은 이 말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삼촌이 주병곤이라고?”안윤아는 이를 서준영에게 알리지 않았다.“맞아. 왜? 이제야 좀 무섭니? 젠장! 오늘 무릎 꿇고 10번 세게 절하지 않으면 오늘 삼촌이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천호가 기세등등해서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서준영은 계단에 선 채 차갑게 웃을 뿐이었다.“삼촌이 온다 해도 난 네 삼촌이 보는 앞에서 너를 때릴 수 있어. 한번 믿어볼래?”서준영의 말에 전체 1층이 술렁였다.미쳤다, 단단히 미친 게 틀림없었다.“이 사람 누구지? 왜 이렇게 나대?”“주병곤의 앞에서 주병곤 조카를 때린다고?”“주씨 집안이 자기 사람 끔찍이 아끼는 거 내가 알거든. 이 청년이 너무 경솔했네. 아마 여자 친구 앞에서 체면 차리려고 그랬나 본 데 조금 있다 호되게 당할 게 뻔해.”사람들의 의논을 들은 주천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 네가 미쳐 날뛰는 거 인정해. 근데 아무리 안 씨 집안이 뒤를 봐준다고 강운시에서 막 나갈 수
Read more
제120화 앞에서 때리면 어쩔 건데
분노에 찬 주병곤이 서준영을 보자마자 멈칫했고 얼른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서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이 장면을 보고 있는 구경꾼들이 숨을 참았다.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주병곤이 왜 갑자기 서준영에게 존경을 표하는지 몰랐다.주천호도 멍해서 주병곤을 불렀다.“삼촌, 뭐 하는 거예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주병곤을 보더니 물었다.“내가 네 조카 좀 손 봐줬는데 괜찮지?”주병곤이 미간을 찌푸리고 뭐라고 말하려는데 곁눈질로 2층 창가에 앉은 뒷모습을 발견했다.‘하연우 아가씨? 아가씨도 오늘 여기 있네?’주병곤은 뭐라도 생각난 듯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주병곤은 상황 판단이 빨랐다. 첫째, 서준영은 뛰어난 의술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 둘째, 원기단이 있다.하연우가 옆에 없다 해도 주병곤은 서준영을 예의 바르게 대해야 했다.게다가 지금 하연우도 여기 있다.이 말을 들은 주천호가 완전히 넋이 나간 채로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주천호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고는 ‘찰싹!’하고 뺨을 갈겼고 주천호는 그대로 다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서준영이 차갑게 말했다.“내가 말했지. 삼촌이 와도 내가 너 때릴 수 있다고.”주천호가 아우성을 치며 비명을 질렀다. 얼굴을 움켜쥐고는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 삼촌, 뭐 하고 있어요!”주병곤이 걸어오더니 주천호를 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닥쳐! 감히 서 선생님을 건드리다니, 빨리 사과해. 안 그러면 나도 너를 구할 수 없어!”이 말에 주천호는 많이 놀랐다. 그제야 주천호는 서준영이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한참을 버벅거리더니 주천호가 중얼거렸다.“서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이 광경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주천호가 진짜 사과를 하다니, 신기한 일이었다.이 서준영이라는 청년도 대단했다.주병곤
Read more
PREV
1
...
1011121314
...
6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