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311 - Chapter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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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진실의 힘을 믿어

“여기 동영상이 있으니, 한 팀장님이 좀 보시죠.” 한표국은 하정훈으로부터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영상이 미리 보기 화면에 멈춰서 흐릿했지만, 남녀가 서로 껴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표국은 세화를 보고는 섣불리 재생하지 않았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 나올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한 팀장님, 괜찮으니 그냥 보세요. 제 아내는 어린애가 아닙니다.” 그러자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한표국은 그제야 재생을 눌렀다. 과연 하정훈이 장태리를 끌어안고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표국이 생각했던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은 없었다. 하정훈과 장태리, 각각 담배를 한 개비씩 물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막 일이 끝난 때인 것 같다.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렸다. 하정훈은 장태리에게 은행 카드를 주면서 2억 원이 들어 있다며 다음 날 진성그룹에서 사직하라고 했다. 장태리는 돈에 눈이 멀어 카드를 받아 들고, 하정훈에게 무엇을 하려 하는지 애교스럽게 물었다. 하정훈은 진성그룹을 압박해서, 진성그룹에게 세화이라는 미인을 내세워 자신과 협상하게 한다고 했다. 장태리는 여전히 매우 기뻐하며 세화를 한바탕 추켜세웠는데, 그 말을 듣고 하정훈은 더욱 한시도 기다릴 수 없어했다. 휴대폰으로 들려오는 대화를 들으며 세화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 비록 이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하정훈이 응분의 대가를 치렀지만, 세화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장태리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몸을 떨었다. 하지만 장태리는 분노가 아닌 두려움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 동영상의 음성을 들었을 때, 장태리는 이미 자신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완전히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그 동영상 속에 있는 말들은 모두 장태리가 직접 한 말이고, 일어난 일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장태리가 세화를 중상모략하며 말했던 그 2억 원은, 확실히 세화가 아닌 하정훈에게서 받는 것이었다. 장태리는 그 이후에 사실은 그 돈이 방씨 가문에서 준 것임을 알게 되었다. 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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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사건 번복

비록 장태리와 관련된 사건이 해결되었지만, 세화의 일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노광훈 등 세 사람도 동혁을 고소해, 이미 입건되었기 때문에 그 일도 흐지부지 끝낼 수 없었다.하지만 동혁은 이미 해결 방법이 있었다.그때 하정훈이 끌려 나왔다.동혁을 보자 하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굽혔다.“이 선생님, 제가 이번에 자수했는데, 어떻게 만족하십니까?”지난번 동혁이 주택건설국에서 소란을 피우던 날, 하세량은 이미 하정훈으로부터 방씨 가문의 음모를 알게 되었다.하정훈을 이용한 일로 하마터면 집안의 파멸을 초래할 뻔했던 방씨 가문에 대해, 하세량은 뼈에 사무치는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다.하세량은 줄곧 기회를 봐서 방씨 가문을 정리하려고 했다.하정훈이 갖고 있는 동영상 등 증거를 숨겨두고 시경찰청에 장태리의 행방을 조사하게 하고, 집을 방문해 부모를 통해 장태리를 수소문하기도 했다.경찰이 장태리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방씨 가문은 다급하게 장태리를 되찾고, 장태리에게 위증을 시켜, 그 죄를 세화에게 씌우려고 했다.뜻밖에도 모든 것이 하세량의 의도대로 되었다.방씨 가문이 장태리를 불러들인 것은 사실 스스로 함정에 빠진 것이다.세화가 연행된 후 가장 먼저 하세량은 지금까지의 일들을 동혁에게 알렸다.하정훈에게 자수하게 하고 세화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게 한 것도 하세량이 주도적으로 내린 결정이다.이미 폐인이 된 하정훈에게 이번 일은 마지막 남은 기회였다.“네 삼촌의 체면을 봐서, 너와 관련된 일은 이제 잊어주겠어.”동혁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하정훈은 이미 합당한 대가를 치렀고, 동혁은 더 이상 잘못을 추궁할 생각이 없었다.“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감사합니다!”하정훈은 마치 무거운 짐을 벗은 듯, 보름 동안 마음을 짓누르던 돌 하나가 마침내 땅에 떨어져 사라졌다. 하정훈은 취조실로 끌려가 취조를 당했다. 동혁은 한표국을 불러서 말했다. “한 팀장, 노광훈 등 몇 명이 내 아내를 고소한 것도 마찬가지로 다른 증인으로 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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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조동래가 운전기사를 자처했다

“이 선생님, 방금 장태리가 방씨 가문으로부터 진 사장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라고 지시받은 것을 전부 자백했습니다. 저는 즉시 방씨 가문의 사건 관련자들을 체포하여진 사장님에 관해 진술을 받을 겁니다.” 동혁이 세화를 데리고 나가려는데 한표국이 다시 말했다. 하정훈의 증언으로 장태리는 완전히 절망하게 되었다. 장태리는 잠깐 사이에 자신이 알고 있는 이미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일은 사실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방씨 가문이 장태리를 찾아낸 후, 장태리의 가족을 빌미로 협박하고, 또 큰 보상을 약속해 장태리가 세화에 대해 거짓 증언하게 했다. 그리고 그 계좌이체 증명서는 진한강 가족이 도와서 위조한 것이다. 방씨 가문에서 이 일을 계획한 사람은 방연문이라고 하는데, 방세한의 삼촌뻘이다. “한 팀장, 사람 잡는 일은 급하지 않으니 내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동혁은 한표국이 즉시 체포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이번에 방씨 가문이 세화를 모함해 동혁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방연문 하나를 잡는 것으로 동혁은 만족하여 일을 끝낼 수 없었다. 방연문은 방씨 가문의 핵심 구성원이 아니다. 방연문을 체포하는 것은 기껏해야 방씨 가문에 가볍게 흠집만 날뿐, 방씨 가문에게 크게 손상을 주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 동혁이 원하는 것은 방씨 가문을 파멸시키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한표국은 동혁의 말투에서 오싹한 기운을 느껴 몸서리를 쳤다. 원칙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한표국은 동혁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여 동혁을 도와 방씨 가문을 처벌할 수 있었다. 동혁은 휴대폰을 꺼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설전룡에게 먼저 돌아가 방씨 가문의 상황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방세한이 화란을 따라다니며 동혁 앞에서 거만하게 구는 것 외에, 동혁은 아직 방씨 가문에 대해 잘 몰랐다. 휴대폰을 넣고 동혁은 세화를 찾아가, 세화와 함께 게스트하우스 밖으로 나왔다. “동혁 씨, 정말 대단해! 내가 여기 온 지 한 시간밖에 안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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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가족들을 너무 실망시켰네요

오늘은 진한강 가족이 정말 오랜만에 가장 즐거운 날이다. 그동안 받았던 울분을 오늘 다 풀었다. 진성그룹도 돌아왔고, 집과 차도 돌아왔다. 게다가 진성그룹은 4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곧 분양도 시작된다. 집은 2000억 원짜리 저택으로 변했고, 차는 슈퍼카로 변했다. 모든 것이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다 세화에게 고마워해야지! 그렇게 오랫동안 노력해서 우리에게 혼수를 챙겨 주었으니까!’ “류혜진, 뭘 그렇게 울고 있어? 울려면 네 범죄자 딸에게 가서 울어! 빨리 짐 싸서 이사 나가!” 류혜진이 소파에 앉아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천미연은 짜증이 났다. 천미연은 류혜진과 줄곧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요 몇 년 동안 많이 싸웠었다. 지금 진창하 가족의 불행을 보고 천미연은 얼마나 고소했는지 모른다. “천미연, 감히 내 딸을 범죄자라고? 내가 네 더러운 입을 갈기갈기 찢어줄까?” 류혜진은 고개를 들고 천미연에게 욕을 했다. 류혜진은 세화가 감옥을 간다고 해서 눈물이 마를 정도로 울었지만, 다른 사람이 세화를 모욕하며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었다. “흥, 네 딸이 감히 일을 저질렀는데, 넌 왜 다른 사람이 네 딸이 범죄자라는 말을 못 하게 해?” 천미연은 팔짱을 낀 채 신랄하고 각박하게 말했다. “우리 세화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 전부 누명을 쓴 거야. 그러니 조사를 마치고 곧 돌아올 거야!” 류혜진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소식이 전해지자 류혜진 등은 세화가 모함을 당했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세화의 사람됨으로는 결코 그런 음모를 꾸밀 리가 없었다. 그러나 세화가 모함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류혜진 등은 더욱 절망했다. 천미연은 콧방귀를 뀌었다.“그건 세화가 돌아올 수 있을 때 다시 이야기해! 지금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은 이사하는 거니까! 지금 네 딸이 감옥에 들어가서, 일가족의 수입이 없지? 만약 감히 이사를 가지 않고 계속 떼를 쓰면, 내 남편에게 이야기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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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변한 진세화

장태리가 자백한 대로, 장태리가 세화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모함한 것은 방씨 가문의 사주였다. 하지만 세화는 진한강 가족이 분명히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심지어 적지 않는 도움을 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세화의 계좌이체증명서를 위조하는 것은 진한강 가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세화는 진한강 가족의 잔인하고 무정함에 진정 마음을 다쳤다. ‘큰아버지 가족이 우리에게 가족애를 전혀 보이지 않는 이상, 나도 더 이상 큰아버지 가족을 내 가족으로 대하지 않을 거야.’ 이번에는 동혁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악인을 자처할 필요가 없었다. 세화는 천공그룹의 원소강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원 사장님, 누군가 제 집에 무단 침입했어요. 당장 경호원을 보내 저들을 쫓아내세요.” 진한강 가족 모두가 깜짝 놀랐다. 천미연은 화를 내며 외쳤다. “세화, 이 배은망덕한 것 같으니라고. 감히 다른 사람을 시켜 우리를 쫓아내려고 하다니!” “세화 너, 나는 네 큰아버지이고, 이 사람은 네 큰어머니인데, 감히 버릇없이 우리를 쫓아내?” 진한강도 펄쩍펄쩍 뛰었다. 진한강 부부가 노발대발해도 세화는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화는 큰소리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실제 행동으로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세화의 태도가 이렇게 단호한 것을 보고, 진한강 부부도 조카인 세화가 정말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세화는 예전처럼 순종적이지 않았다. 태휘는 매섭게 말했다. “세화, 넌 이제 진성그룹의 사장이 아니야. 그룹 내 권력을 잡은 사람은 우리 아버지라고. 넌 저택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네 말을 듣고 우리를 쫓아낼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건 꿈도 꾸지 마!” 하지만 현실은 곧 태휘의 뒤통수를 때렸다. 천공그룹에서 보낸 관리인들은 누가 진성그룹의 사장인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관리인들은 세화가 하늘 거울 주택의 주인인 사실만 알고 있었고, 두말없이 진한강 가족들에게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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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진씨 가문 바보들의 본질

화란이 떠나기 전에 던진 독설을 생각하니 류혜진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큰아버지 가족이 득세하면 분명 더 날뛸 거야.’ ‘앞으로 그 가족이 우리를 분명 더 괴롭힐 텐데!’ 세화는 류혜진의 뒷말을 염두에 두지 않고 눈살을 찌푸렸다. “역시 방씨 가문이 향방주택 프로젝트를 얻은 거였어.” 지난번에 동혁은 주택건설국에서 소란을 피우고 돌아온 후 세화에게 방씨 가문이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고 진성그룹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말했었다. 다행히 당시 동혁이 하세량과 문제를 처리하여 방씨 가문의 음모를 좌절시켰다. 그런데 뜻밖에도 방씨 가문이 도둑놈 심보를 꺾지 않고, 다시 진성그룹을 빼앗으려 시도했고, 게다가 이번엔 그것을 성공했다. 세화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진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화, 너 조사받고 있는 거 아니었어? 어떻게 전화한 거야?] 진한영은 원래 세화의 전화를 받지 않으려 했는데, 진한영은 지금 세화를 죽도록 미워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궁금증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전화를 받았다. “이미 제 사건은 뒤집어졌어요. 하세량 시장님이 직접 하정훈을 시켜 저를 위해 증언하게 했거든요.” 세화는 진한영의 이전 태도를 생각하면 한심하고 화가 나서 할아버지라고도 부르지 않았다. “전 방씨 가문에게 모함을 당한 거예요. 장태리가 그들의 사주를 받은 거였어요. 방씨 가문은 저희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았어요.” “방씨 가문의 목적은 향방주택 프로젝트를 얻는 거예요. 지금 진씨 가문이 방씨 가문과 협력하는 것은 무모하고, 마치 늑대를 집 안방으로 들이는 것과 다름없어요.” 세화는 진성그룹을 방씨 가문에게 빼앗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고심 끝에 진한영을 설득했다.세화의 말을 듣고 전화기 너머의 진한영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진한영은 워낙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세화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진한영은 세화의 차가운 태도에 자극을 받았다. ‘내가 그래도 명색이 할아버지인데, 세화, 네가 감히 어디서 내게 조언질이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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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부탁할 필요가 없어

“진 사장님의 사건이 해결되었으니, 제발 빨리 돌아가서 진성그룹 내 권력을 찾으세요. 저희들은 진 사장님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바로잡고, 하루빨리 사장님과 함께 일하기를 바랍니다!” 향방주택 판매 매니저인 우세희가 말했다. 우세희의 말은 함께 사임한 임직원들의 마음도 대변하고 있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진한강 부자에 의해 해고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진성그룹을 떠났다. 세화가 연행되고, 진한강이 다시 진성그룹으로 돌아와 권력을 잡자, 임직원들은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회사를 그만둔다면 다음 직장에서의 대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모두 의연하게 진성그룹을 떠났다. 왜냐하면 사임한 임직원들은 진한강 부자가 일을 성사시키기에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일을 망치기에 딱 좋은 바보들이라, 억지로 진성그룹에 머무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화는 또한 우세희로부터 자신이 연행된 직후 방한그룹의 사람들이 향방주택 공사장에 입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프로젝트 책임자뿐 아니라, 수석 엔지니어들도 모두 방한그룹의 사람으로 바뀌었다. 최근까지 우세희가 이끌었던 판매팀은 모두 숙청되었고, 방한그룹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향방주택 전체 프로젝트를 통제했다. 방씨 가문이 이렇게 재빨리 움직이자 세화는 더욱 걱정되었다. ‘내일 오후 2시, 바로 원래 향방주택의 분양이 시작하는 때인데, 방씨 가문은 그전에 이 모든 것을 서둘러 끝냈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 그동안 많이 성장했지만,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세화는 여전히 좀 당황했다. 방씨 가문은 급박하게 모든 일들을 처리해 세화에게 문제들을 해결할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 세화는 매우 달갑지 않았다.세화는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고생해, 곧 수확을 얻게 될 프로젝트를 이렇게 방씨 가문에게 빼앗기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세화야, 돌아왔으면서 어떻게 내게 전화 한 통 안 해? 도경찰청 사람들이 너를 곤란하게 한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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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사과해

동혁은 하세량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하세량은 자신의 앞날과, 나아가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 목숨까지 걸고 동혁과 함께 하려 했다.동혁이 전신이기 때문이다.하세량에게 있어서 동혁에게 잘 보이는 일은,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의 운명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그래서 하세량은 동혁의 일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세화가 끌려간 그 순간, 동혁이 하세량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먼저 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하세량이 먼저 동혁에게 전화를 걸어 즉시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이런 일을 천미 씨가 어떻게 믿겠어?’류혜진조차 믿지 않고 동혁이 허풍을 떨고 있는 줄 알았다.설명하기 귀찮은 동혁은 마침 선우설리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휴대폰을 들고 다른 곳으로 갔다.“무슨 일이야?”동혁이 전화를 받고 물었다.선우설리가 말했다. [회장님, 노광훈 등 몇 명이 전에 가란은행에서 재직할 때 법을 어기고 규율을 어긴 일들을 제가 이미 다 조사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선우설리는 이전에 하세량으로부터 가란은행 사장으로 채용된 후, 노광훈 몇 명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노광훈 등 몇 명의 비리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선우설리는 노광훈 등이 죽을 줄도 모르고 세화를 건드릴 줄은 몰랐고, 이렇게 된 이상 그간 조사한 것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물어볼 필요가 있어? 직접 하 시장에게 자료를 보내서 알아서 사람을 잡게 하면 돼. 법의 심판을 받게 말이야.”동혁은 별거 아니란 듯 말했다.선우설리는 예쁜 외모와 함께 일을 잘 처리해서, 무슨 일이든 지시하지 않아도 미리 해 놓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동혁의 생각을 너무 의식해서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먼저 동혁의 의견을 구했다. 사실 선우설리는 현명하고 재주가 뛰어나서 동혁의 생각을 묻지 않고도 이해할 때가 많았다. [예, 회장님.] 동혁은 전화를 끊고 다시 돌아왔다. 천미는 이미 동혁에게 몇 마디 나쁜 말을 했고, 이때 다시 동혁의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이동혁, 노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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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나천일

세화는 류혜진의 말이 듣기 거북해서 불만스럽게 말했다. “엄마, 우리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동혁 씨에게 사과를 하라고 해요? 게다가 동혁 씨가 수선화에게 이미 증언을 시켰으니 곧 그 사건도 잘 종결될 거예요.” “너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저 놈을 감싸고 있어?” 류혜진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방씨 가문 하나 때문에 하마터면 네가 감옥에 갈 뻔했어. 그럼 3대 가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서 편하게 있을 수 있겠어? 너는 꼭 우리가 너 때문에 조마조마하게 가슴 졸이며 살게 하고 싶니? 저 놈이 머리 좀 숙인다고 손해 볼일이 뭐가 있어?” 세화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자 동혁이 세화를 제지했다. 동혁은 천미를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천미 씨가 자리를 만드세요. 한번 두고 보시죠. 그때 누가 누구에게 사과하게 될지!” 동혁은 천미라는 여자를 정말 귀찮아했다. ‘그래 이 기회에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고, 심천미에게 본때를 보여줘서 저 여자가 다시는 나를 무시하지 못하게 해야겠어.’ “사람 속도 모르고 호의를 무시하다니!” 천미가 콧방귀를 뀌었다. 만약 세화가 아닌, 동혁의 태도만 봤더라면, 천미는 이 일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혁의 말에 대해 천미는 전혀 개의치 않았고, 단지 동혁이 체면을 중요시 여겨, 그냥 고집스럽게 말하는 줄 알았다. “천일아, 전 가란은행장 노광훈에게 네가 연락 좀 해줘.” 천미는 그 자리에서 나천일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나천일은 천미와 마찬가지로 장해조의 양아들이었고, 강오그룹 내에서의 지위는 천미와 비슷했다. 그래서 나천일이 나선 것은 천미가 나선 것과 같았다. 곧, 노광훈 등 몇 사람이 만남에 응했고, 역시 한 가지 조건으로 동혁이 직접 사과하는 것을 요구했다. 세화와 천미가 절친이라고 들은 후, 노광훈 등도 더 이상 세화를 노리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노광훈 등 세 사람은 아직 병원에 있기 때문에, 동혁 등에게 일심병원으로 와서 얘기하자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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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사과는 해도 무릎 꿇는 건 안 된다

“못 할 거 같은데!” 지금 온몸에 살기를 두르고 있는 천일은 보통 사람에게는 약간의 자비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동혁에게는 전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내게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이, 이런 태도를 보인다고? 그런데도 내가 너를 때리지 못할 거 같아?” 천일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천일은 자신에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동혁을 혼내주려고 했다. “누가 도와달라고 했습니까?” 동혁은 천일을 태연하게 흘끗 쳐다보았다. 모든 것은 천미가 잘난 척하며, 기어코 동혁에게 사과를 하도록 강요해서 벌어진 일이다. 천미가 세화와 아주 가까운 사이여서, 동혁은 차마 천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천일과 같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동혁은 거리낄 것이 없었다. 보기에 번쩍 든 천일의 손이 허공에 뻣뻣하게 멈춘 것 같았다. 동혁이 가볍게 보내는 눈빛이 천일에게는 오히려 온몸에 한기가 도는 느낌을 준다. 천일이 올린 손은 마치 신비한 힘에 갇힌 듯 무거워져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천일은 머리가 쭈뼛거리고, 몸의 솜털이 모두 곤두서 있었다. 천일은 이대로 손을 휘둘러 뺨을 후려갈기면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천일아, 멈춰, 정말 이 놈의 빰을 때려죽일 작정이야?” 바로 그때 옆에 있던 천미가 차갑게 소리쳤다. 비록 천미도 동혁을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당연히 천미는 세화를 봐서라도 천일이 동혁을 때려죽이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천일은 고수였고, 천일이 때리는 뺨의 힘은 정말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천일이 손을 내려놓은 것을 보고, 천미는 바로 동혁을 노려보았다. “천일이의 말이 맞아. 천일이는 어쨌든 우리를 도와주러 온 거야. 그러니 아무에게나 시비 좀 걸지 마. 능력도 없으면서, 성질은 있어가지고!” 동혁은 그저 태연하게 웃으며 아예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잘난 체하는 이 여자와 말을 해봤자 나만 손해야.’ ‘그냥 직접 내 실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천일은 그제야 자신의 심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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