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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사과는 해도 무릎 꿇는 건 안 된다

ผู้เขียน: 우주멍
“못 할 거 같은데!”

지금 온몸에 살기를 두르고 있는 천일은 보통 사람에게는 약간의 자비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동혁에게는 전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내게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이, 이런 태도를 보인다고? 그런데도 내가 너를 때리지 못할 거 같아?”

천일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천일은 자신에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동혁을 혼내주려고 했다.

“누가 도와달라고 했습니까?”

동혁은 천일을 태연하게 흘끗 쳐다보았다.

모든 것은 천미가 잘난 척하며, 기어코 동혁에게 사과를 하도록 강요해서 벌어진 일이다.

천미가 세화와 아주 가까운 사이여서, 동혁은 차마 천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천일과 같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동혁은 거리낄 것이 없었다.

보기에 번쩍 든 천일의 손이 허공에 뻣뻣하게 멈춘 것 같았다.

동혁이 가볍게 보내는 눈빛이 천일에게는 오히려 온몸에 한기가 도는 느낌을 준다.

천일이 올린 손은 마치 신비한 힘에 갇힌 듯 무거워져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천일은 머리가 쭈뼛거리고, 몸의 솜털이 모두 곤두서 있었다.

천일은 이대로 손을 휘둘러 뺨을 후려갈기면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천일아, 멈춰, 정말 이 놈의 빰을 때려죽일 작정이야?”

바로 그때 옆에 있던 천미가 차갑게 소리쳤다.

비록 천미도 동혁을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당연히 천미는 세화를 봐서라도 천일이 동혁을 때려죽이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천일은 고수였고, 천일이 때리는 뺨의 힘은 정말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천일이 손을 내려놓은 것을 보고, 천미는 바로 동혁을 노려보았다.

“천일이의 말이 맞아. 천일이는 어쨌든 우리를 도와주러 온 거야. 그러니 아무에게나 시비 좀 걸지 마. 능력도 없으면서, 성질은 있어가지고!”

동혁은 그저 태연하게 웃으며 아예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잘난 체하는 이 여자와 말을 해봤자 나만 손해야.’

‘그냥 직접 내 실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천일은 그제야 자신의 심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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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연아!”조카딸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자,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우대평이 놀라 울부짖었다.그리고 탁자를 치고 일어나서 찢어질 듯한 시선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어디서 온 나쁜 놈이 감히 우리 H시 상공회의소에서 건방지게 굴어!”“여보, 아파?”동혁은 우대평을 보지도 않은 채 세화의 손을 잡고 애틋한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볼을 만지면서 바닥에 뻗은 우시연을 본 세화는, 맞은 얼굴이 덜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동혁이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난 우대평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여보? 이 나쁜 새끼, 바로 진세화의 폐물 데릴사위 남편 이동혁이야?”“늙은이, 너는 또 뭐야?”동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우대평을 바라보았다.우대평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우시연을 부축하던 나건성이 바로 고함을 쳤다.“건방지게! 이 분은 우리 H시상공회의소의 우 회장님이셔! 감히 회장님에게 불경을 저지르다니!”“우 회장이라, 당신이 우대평이야?”우시연을 힐끗 본 동혁이 큰 소리로 물었다.“저 천한 년도 성이 우씨던데, 당신 사생아야?”“이동혁, 너 건방지게!”분노한 나건성이 고함을 쳤다.“시연 양은 우리 회장님의 조카딸이야! 정직하고 덕망이 높으신 우리 회장님을 네가 이렇게 중상모략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빨리 회장님께 잘못을 빌지 못해!”“아, 내가 착각한 모양이네.”동혁은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던 우대평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자신의 신분을 알았으니 동혁이 복종할 걸로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저 천한 년이 무지막지하게 날뛰면서 설치길래, 나는 집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로 생각했지. 바깥에 대놓고 내놓을 수 없는 사생라서 그런 줄 알았지.”“누가 가르친 모양이네... 그런데 어떻게 저따위로 가르쳤지?”동혁의 조롱하는 눈빛이 우대평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떨어졌다.“피식!”세화는 바로 웃음이 나왔지만 얼른 입을 막았다.우시연에게 맞은 뺨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7화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이 세상을 비록 흑백 논리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해도, 때로는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경우도 있으니까요!”세화는 변함없이 우대평을 존중했지만 그 말투는 단호했다.우대평은 마치 발작할 듯한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바로 그때, 안경을 쓴 여자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뛰어들었다.“큰아버지, 제 화를 좀 풀어주세요!”“큰아버지, 그 이동혁이라는 폐물 데릴사위가 얼마나 날뛰는지 아세요?” “제가 그자를 자원봉사자에서 제명했을 때, 그 인간이 뜻밖에도 저를 위협했어요. 오늘이 제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로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요!”“그 인간은 큰아버지를 정말 우습게 여기는 거예요. 정말 화가 나 미치겠어요!”여자는 세화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우대평의 앞에 와서 눈노를 쏟아냈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앞서 동혁을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했던 우시연이다.스타공익재단은 H시상공회의소가 출자해서 설립한 재단으로, 당연히 큰아버지 우대평 덕분에 우시연이 책임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대평의 눈에서 노기를 드러냈다.“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제가 큰아버지를 왜 속이겠어요!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 앞에서 저를 아주 우습게 여겼어요.” “큰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이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거예요!”우대평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소연하던 우시연은, 문득 고개를 돌려 세화를 보고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어, 저 사람은 누구에요, 큰아버지?”세화를 처음 봤지만 우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질투가 일었다.‘이 여자 너무 예쁜데.’ 세화의 온몸에 넘치는 자신감과, 속세를 벗어난 듯한 고귀한 기질에 우시연은 열등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시연아, 저 여자는 바로 그 폐물 이동혁의 아내이자 혜성그룹의 회장인 진세화 씨야.”나건성이 마치 환심이라도 사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시연이 줄곧 큰아버지 우대평의 총애를 받고 있기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6화 정식 회원

    나건성은 세화에게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압적인 태도가 계속 이어지자, 곧 세화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우대평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세화가 말했다.“회장님, 상공회의소에 끼친 손실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우대평은 가만히 앉은 채 가타부타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다.나건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회장님,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리성투자회사에서는 당신의 남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당신의 남편은 무법천지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타공익재단을 통해서 원화투자회사로 연락하여 사과하라고 했습니다만 당신의 남편은 거절하고 항난그룹을 찾았습니다.”“더군다나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허, 정말 우리 H시상공회의소를 안중에도 두지 않다니.”“당신의 남편은 회원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 해도, 진 회장 당신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리 H시 상공회의소의 정식 회원입니다. 솔선수범해서 회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이 말에 세화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H시상공회의소 회원이 확실하기에.앞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찾아와서 입회 서류를 작성하게 했다.원래 세화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비즈니스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늘 온갖 협회와 단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입회 서류 한 장 때문에 H시상공회의소에서 자신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H시상공회의소에서 제게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세화는 염치불구하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나건성이 간단하게 대답했다.“아주 간단합니다. 남편분이 천용훈 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진 회장님이 나서서 얘기하시면 됩니다!”세화가 우대평을 힐끗 쳐다봤지만, 우대평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무표정한 얼굴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 회장님, 이런 작은 일에 뭘 망설입니까? 되든 안 되든 말을 해야지요!”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5화 우대평 회장

    ‘사해상공회의소의 욕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S시 재계의 거두가 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또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들의 상공회의소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그러나 이것은 동혁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그래, 알았어.”전화를 끊은 동혁은 바로 선우설리가 보낸 주소로 달려갔다.H시상공회의소의 사무실은 다이너스티호텔에 있다.6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업무뿐만 아니라 접대와 회의에도 편리했다.세화는 동혁보다 조금 먼저 도착했다.직원의 안내로 회장실로 오자, 검은색 가죽 소파에는 우대평 회장이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후배 진세화가 우 회장님을 뵙습니다.”앞으로 나온 세화가 공손하게 후배로서의 예를 취했다. 이 덕망이 높은 선배에 대해서 세화는 줄곧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60이 다 된 우대평의 귀밑머리는 벌써 반백인 상태였다.우대평이 허허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진 회장,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나는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입니다.” “두 회사를 지휘하는 진 회장에 비하면, 그저 좀 일찍 태어난 정도의 경력밖에 없어요.”“그리고 그 당시 내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진씨 가문에서는 할머님이 이미 진성그룹을 세우셨지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 분의 인도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요. 지금은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고, 거부가 되기도 했어요.”“그런데 지금의 진성그룹은, 아이고,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대평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파에 앉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세화는 진성그룹의 지금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도 한숨을 내쉬었다.‘그 당시 진성그룹이 할머니 수중에 있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지금은 전혀 존재감이 없어.’세화 일가를 제외하고는 진씨 가문 사람들 모두 성을 바꿔서, 조상마저 잊었다는 오명을 쓴 채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그러나 세화는 최근 제씨 집안에서, 할머니 제원화로 빚어진 각종 문제들을 청산하고 있는 것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4화 H시상공회의소

    우시연은 믿는 구석이 있기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스타공익재단에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어서, 우시연이 자원봉사자로 뽑지 않겠다고 하면 자원봉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좋은 일을 하는데 너희 동의가 필요하다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분개했고, 몇몇 여성 자원봉사자들은 곧 울음이 터질 듯했다.그들 모두 대학생으로 현실은 어둡고 오싹하기만 했다.“나를 제명하겠다는 거지? 내가 가면 되겠네.”바로 그때 불쑥 말을 내뱉은 동혁이 레드 재킷을 벗으면서 그 여학생들을 위로했다.“모두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요. 우리가 자원봉사를 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걱정 말아요, 나중에 내가 모두를 위해서 공정한 도리를 되찾아 줄 테니까요.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렸는데 또 눈물까지 흘리게 할 수는 없지요!”수위 변동이 긴급했기에, 동혁은 이 일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떠나게 되거나 구조가 지체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잠시 화를 참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레드 재킷을 우시연의 옆에 있는 직원에게 던진 동혁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우시연,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맞지? 기억해 두겠어.”“내가 한마디 충고하지. 내가 간 후에 너는 절대 이 자원봉사자들을 난처하게 해선 안 돼. 자신의 앞날이 걸린 문제니까 잘 생각해.”“오늘이 네가 스타공익재단 책임자를 맡은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동혁은 돌아서서 바로 가버렸다.“흥, 항난그룹 회장 아주 대단해?”“우리 큰아버지 우대평에 비하면 너는 X도 아니야! 발톱의 때도 안 되는 주제에!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동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우시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롱했다.동혁은 상대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밤을 새운 데다가 또 반나절 동안 구조에 참여했기에, 피곤해서 좀 쉴 생각이었다.그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모가 동혁을 붙잡고 면전에서 퍼부어댔다.“이동혁, 이 나쁜 놈! 괜찮다고 해놓고서 왜 또 그 천용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3화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

    장가연의 말을 듣자,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장가연과 H시상공회의소는 리성투자회사의 흉악한 속셈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어.’‘소위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건 말짱 헛소리야.’‘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리성투자회사에서 소송을 한다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어.’‘만약 내가 압력에 못 이겨서 정말로 사과를 한다면, 평생 그 누명을 안고 가야 해.’‘더군다나 상대방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한 건, 나를 마음껏 모욕하겠다는 수작에 지나지 않아.’동혁은 확신했다.‘일단 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시작되는 거야!’“투자회사의 뜻? 장가연 씨, 당신이 투자회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사장인 내가 잠시 떠나 있을 뿐입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장가연이 자신의 사과를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 동혁도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때로는 양보할수록 더 욕심을 내는 법이지.’[이동혁, 당신!]동혁의 태도가 이렇게 강경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가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식식거렸다.“어차피 나는 절대 사과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나는 또 구조 작업에 가야 합니다.”동혁도 장가연이 화가 나든 말든 전화를 끊어버렸다.“당신이 이동혁 씨입니까?”몇 분 후 동혁 등 구조대원들은 계속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갑자기 레드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바로 동혁을 찾으며 다가왔다. 기세등등한 태도에 눈빛도 곱지 않았다.“내가 바로 이동혁입니다. 왜요?”동혁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선두에 선 젊은 여자가 안경을 고쳐 세우고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말했다.“나는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우시연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우리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되었음을 알립니다!”이 말을 듣고 멍해진 주변의 구조대원들이 곧 우시연을 에워쌌다.“왜 이동혁 씨를 제명하는 겁니까?” “이동혁 씨는 우리 자원봉사자들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데요!” “더럽고 피곤한 것도 전혀 마다하지 않았어요. 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2화 우리 회사의 뜻

    “왜요, 장 부사장님?”동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전화를 받자마자 장가연이 기세등등하게 질문하는 걸 보고, 동혁은 이 여자가 또 인터넷상의 뉴스를 봤을 거라고 추측했다.[아직도 뻔뻔스럽게 왜 그런지 물어요?]장가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이 천용훈을 폭행한 사건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왔어요. 당신의 이력과 배경도 모두 드러났고요!][지금 우리 투자회사도 덩달아 욕을 먹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좋은 프로젝트들도 모두 리성투자회사로 넘어갔어요!][당신은 우리 회사를 대표해서 자원봉사를 하러 간 사람입니다. 설령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보복한다고 해도 다른 때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우리 회사의 이익을 고려하고 나서 손을 쓰면 안 되나요? 이 사장님!]화가 난 장가연이 계속 퍼부었다.장가연은 지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마음속으로는 심천미에 대해서도 꽤 불만이 많았다.‘애초에 이동혁을 여기 사장 자리에 앉힌 의도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실권이 없는 상징적인 자리에 앉힌 거라면 상관없지만, 이동혁은 여전히 말썽만 일으키고 있어.’‘원화투자회사에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어떤 이익도 회사에 가져다주지 않았지.’ ‘오히려 여러 차례 말썽만 일으키면서 회사에 적지 않은 손실만 가져왔어.’장가연이 한창 화가 나 있다는 걸 아는 동혁은 묵묵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상대방의 말이 끝나자 동혁이 비로소 차분하게 말했다.“나는 악의적으로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상대방이 내게 더러운 누명을 씌운 겁니다.”“장 부사장님, 안심하세요. 저렇게 날뛴다 해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 프로젝트 책임자들은 기회주의적 태도를 취했습니다.”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기에, 프로젝트 자체도 좋은 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내가 좋은 프로젝트를 몇 개 찾아 주지요.”원화투자회사에서 투자를 모색하는 회사들은 모두 인터넷 스타트업 회사들이다.이 프로젝트들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1화 댓글부대

    그러나 이런 고발 전화는 기본적으로 접수하는 사람조차 없고 감감무소식이었다.S시일보 쪽은 전화는 받았지만, 직원들의 태도는 오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당신들이 현장 구조대원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요? 현장 사진은 있나요?] [사진이 있어도 꼭 진실이라는 건 아니지만. 하하, 올해에는 촬영을 적게 한 모양이죠?][아무튼 더 이상 고발 전화는 하지 말아요. 예은설 기자는 우리 S시일보의 간판 기자입니다. 외국에서 주는 세계 십대 양심적 기자상도 받았어요!][만약 더 이상 예 기자를 중상모략한다면, 우리도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어요...]거대언론사답게 S시일보에서는 곧바로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이 매체들은 고의로 못 본 척하는 게 분명해. 천용훈의 돈을 받고 우리를 상대하지 않는 거야!”“지금은 1인미디어 시대야. 그들도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진 못해.” “우리 스스로 동영상을 찍어서 동혁 씨 결백을 증명해야겠어!”구조대원들은 꿀꿀한 마음으로 바로 실행에 옮겼다.곧바로 구조 현장에 있는 자신의 동영상을 찍어서, 경위를 진술한 뒤에 트위치 플랫폼에 올렸다.곧 수많은 사용자들이 몰려들어서 댓글을 달았다.[또 이동혁을 옹호하고 있네. 돈을 받았지?] [동영상 하나 올리면 얼마 받아? 나도 데리고 가. 다 같이 돈 좀 벌게!][정말 현장 구조대원이야? 나는 못 믿겠어. 전부 포즈만 취한 것 같은데.][조심해! 이동혁이 부른 댓글부대가 출동했어.] [댓글부대가 아니라면, 어떻게 단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올려서, 자신이 구조대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동혁을 돕는 말을 할 수 있겠어!][정말 징그럽네. 권세가 아주 대단해! 이동혁, 진세화 일가는 모두 뒈져][인터넷은 치외법권지대가 아니야! 천용훈 씨에 대해서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비방하는 행동을 멈춰!][...]진짜 네티즌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지만.어차피 여론은 동혁을 욕하고 천용훈을 지지하는 쪽으로 쏠렸다.피곤에 쩔을 때가지 구조 활동에 참여했지만, 인터넷상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0화 우선 폭로부터 해

    “쯧쯧, 지금 이 기자들이 정말 엄청난 장난질을 했네.”“기자 나부랭이들이 악랄하게 사람을 모함하고 있어. 정말 우리를 깔보는 거잖아!”리성투자회사.오한민도 인터넷에서 각 언론 매체에서 발표한 뉴스들을 훑어보고 있었다.하나같이 충격적이고 의혹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제목이라서, 오한민도 눈길이 끌릴 정도였다. 하물며 교양 수준이 높지 않은 네티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옆에서 시중을 들던 비서가 말했다.“사장님은 언론의 보도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하세요?”“보도의 초점이 이동혁 한 사람에게 집중되면 충분한데, 지금은 H시 경찰국까지 끌어들여서 관심이 분산되게 되었어요.”“이렇게 H시의 이미지가 더럽혀지면, 그 새 시장이 화를 낼 텐데요.”“아니면 제가 각 매체에 연락해서 한번 파악해 볼까요...”동혁에게 쫓겨난 천용훈은 자기 혼자서는 동혁에 맞설 힘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당연히 신속하게 오한민에게 보고해서 이 빅보스가 나서서 돕게 만든 것이다.리성투자회사에서는 곧바로 언론을 동원해서 지금 인터넷의 여론몰이 상황을 만든 것이다.“도가 지나쳐? 뭐가 도가 지나치다는 거야.”오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오히려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이동혁은 밟아 죽여야지. 그러나 그놈은 단지 별책부록일 뿐이야.” “이 불이 그 애송이 시장까지 태워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그 애송이 시장이 내 병원들을 꿀꺽할 생각이잖아? 그러니 내가 일을 좀 벌려서 시장이 곤경에 빠지게 만들어야겠지.”“애송이 시장에게도 자본의 힘이 어떤지 보여줘야 해. 작은 권력이 있다고 해서 결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말이야!”오한민은 냉소를 연발했다.태블릿을 내려놓은 오한민이 담담하게 말했다.“우선 폭로부터 해. 좋은 구경거리는 아직 뒤에 있어. 나중에 부천정에게 연락해서 잘 준비하라고 해.”“그 애송이 시장이 버틸 수 없게 되면, 바로 부천정이 나와서 상황을 안정시키고 평정하는 거야.”오한민은 타고난 음모꾼이다.평소에는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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