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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나천일

세화는 류혜진의 말이 듣기 거북해서 불만스럽게 말했다.

“엄마, 우리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동혁 씨에게 사과를 하라고 해요? 게다가 동혁 씨가 수선화에게 이미 증언을 시켰으니 곧 그 사건도 잘 종결될 거예요.”

“너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저 놈을 감싸고 있어?”

류혜진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방씨 가문 하나 때문에 하마터면 네가 감옥에 갈 뻔했어. 그럼 3대 가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서 편하게 있을 수 있겠어? 너는 꼭 우리가 너 때문에 조마조마하게 가슴 졸이며 살게 하고 싶니? 저 놈이 머리 좀 숙인다고 손해 볼일이 뭐가 있어?”

세화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자 동혁이 세화를 제지했다.

동혁은 천미를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천미 씨가 자리를 만드세요. 한번 두고 보시죠. 그때 누가 누구에게 사과하게 될지!”

동혁은 천미라는 여자를 정말 귀찮아했다.

‘그래 이 기회에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고, 심천미에게 본때를 보여줘서 저 여자가 다시는 나를 무시하지 못하게 해야겠어.’

“사람 속도 모르고 호의를 무시하다니!”

천미가 콧방귀를 뀌었다. 만약 세화가 아닌, 동혁의 태도만 봤더라면, 천미는 이 일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혁의 말에 대해 천미는 전혀 개의치 않았고, 단지 동혁이 체면을 중요시 여겨, 그냥 고집스럽게 말하는 줄 알았다.

“천일아, 전 가란은행장 노광훈에게 네가 연락 좀 해줘.”

천미는 그 자리에서 나천일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나천일은 천미와 마찬가지로 장해조의 양아들이었고, 강오그룹 내에서의 지위는 천미와 비슷했다.

그래서 나천일이 나선 것은 천미가 나선 것과 같았다.

곧, 노광훈 등 몇 사람이 만남에 응했고, 역시 한 가지 조건으로 동혁이 직접 사과하는 것을 요구했다.

세화와 천미가 절친이라고 들은 후, 노광훈 등도 더 이상 세화를 노리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노광훈 등 세 사람은 아직 병원에 있기 때문에, 동혁 등에게 일심병원으로 와서 얘기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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