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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꿇어!

“그러니 누가 너보고 남의 다리를 차서 부러뜨리고, 술까지 들이켜게 해 중환자실로 보내라고 했어? 거의 죽을 뻔했다고.”

“우리 강오그룹이 나서서 화해를 하지 않았더라면, 노광훈, 그 놈들이 너를 패가망신시킬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야!”

다 동혁 자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도록, 천미는 몇 마디 말로 동혁을 설득했다.

천미는 동혁에게 체면을 좀 구기는 게 죽는 것보다 낫다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천미의 말속에 깔려있는 동혁에 대한 무시는, 그저 동혁을 매우 불쾌하게 할 뿐이다.

‘내 무릎이 언제 이렇게 싸게 변했어?’

그때 엘리베이터가 6층에 도착해 문이 열렸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요? 누가 누구에게 무릎을 꿇을지 보자고요!”

동혁은 천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동혁은 그렇게 무뚝뚝하게 한마디 던지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흥, 네가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구나!”

천미는 화가 나서 하마터면 그대로 몸을 돌려 돌아갈 뻔했다.

‘이동혁, 저 자식 정말 사람 짜증 나게 하네. 자기 아내를 구하기 위해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뭐가 어때서?’

세화가 아니었다면 천미는 지금 동혁이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천일은 동혁의 뒷모습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천미야, 저놈이 이렇게 너를 무시한다고? 안 되겠어, 이따가 병원에서 떠날 때 내가 혼 좀 내서 직접 네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해야겠어!”

“됐어, 내 일에 참견하지 마!”

천미는 매섭게 천일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천일이 너, 내 이름을 부르면서 괜히 친한 척하지 마!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까지는 아니니까!”

말을 마치고 천미는 동혁을 쫓아갔다.

“모르는 척하는 거야? 난 계속 너를 좋아한다고.”

천일은 헛웃음을 두어 번 지었고, 얼굴에 그늘이 지며 씁쓸함을 느꼈다.

간호사의 안내로 동혁 등 세 사람은 노광훈의 병실밖에 도착했다.

“노 행장님, 문 여세요. 이동혁이 무릎 꿇고 사과하러 왔으니까!”

천일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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