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을 보자 부인은 감격이 겨웠다.“매화 스님, 오셨군요. 참 다행이에요.”“바로 이놈과 그의 처제입니다.”“매화 스님, 오늘 스님이 이놈과 저년을 죽일 수만 있다면, 오늘부로 당신은 저 마방연의 은인이자, 저희 진씨 가문의 가장 존귀한 손님으로 모시겠사옵니다.”“마 부인님, 천만에요. 그러나 오늘 이놈은 우리 사부님이 상대할 가치조차 없는 것 같네요.”“제가 처리하겠습니다.”“마 부인님, 이놈을 죽여드릴까요, 살려드릴까요?”젊은 비구니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목숨은 남겨주세요.”“네! 알겠습니다!”젊은 비구니는 순간 그림자도 안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갔다.짝!매우 짧은 순간, 사람들의 눈앞에는 안개 같은 피가 자욱해졌다.마방연은 조금 화가 났다.“스님, 목숨만은 살려주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리 한 번에 죽여버리시면 어떡합니까.”“시체마저 온전치 않은데 어찌 그를 고문하고 아들을 대신해 복수를 하겠는가 말입니다.”“제가...”마방연의 목소리가 갑자기 뚝 끊기고는 그녀의 얼굴은 눈 깜짝할 사이에 창백해졌다.매화 스님을 비롯한 다른 사부들도 이 순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상상했던 이선우의 너덜너덜한 시체가 안개처럼 자욱한 핏속에 누워있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그 대신, 이선우에게 달려든 스님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었다.아니!방금 안개처럼 자욱한 피는 바로 그 스님의 피였다.이선우가 따귀 하나에 그녀를 피의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고?매화 스님과 그 뒤에 있던 제자들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네 이놈, 배짱이 대단하구나. 감히 우리 선배님을 죽일 수가 있어? 죽으려고 환장했나 보구나.”둥둥둥...수 십명의 그림자가 떼거리로 몰려나와 이선우를 향해 달려들었고, 이선우는 아무 말도 없이 다시 한번 허공에서 따귀를 날려 모든 사람을 피의 안개 속으로 보내주었다.바로 이 순간, 매화 스님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분노가 동시에 밀려왔다.“네 이놈! 제발로 죽으려고 찾아왔구나, 네
최신 업데이트 : 2024-03-2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