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해보니 약혼녀가 일곱 명!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776 챕터

제541화 처음이야!

노연미는 샤워를 마치고 이선우의 뒤를 따라왔다. 그 순간 그녀는 온몸이 붉어졌고 얼굴은 더욱 말할 것도 없이 빨개졌다.남자의 손길을 경험해 보지 못한 노연미는 너무 긴장되고 설레었다.이선우는 몸을 돌려 노연미에게 물었다.“뭐 하고 있어요? 내일 서둘러서 가야 하니 얼른 주연이 방으로 가서 쉬어요.”“네?”이선우의 말에 노연미는 움찔하며 대답했다.“저랑 주연이는 이미 얘기가 끝났어요. 오늘은 제가 선우 씨와 자기로요.”이선우는 이 말을 듣고 피가 들끓었다. 이선우는 총각인지라 이런 일을 갈망한 지도 꽤 되었던 것이다.다만 수련의 경지가 높아짐에 따라 자신의 이러한 욕구를 더욱 잘 컨드롤할수 있게 되었을 뿐이었다.이선우는 남주연과 노연미의 마음을 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냥 농담으로만 생각하고 남주연과 노연미가 실제로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진심이에요? 내가 저번에 연미 씨랑 주연 씨랑 같이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주연 씨도 불러와요.”노연미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더욱 뜨거워져서 손을 뻗어 이선우의 허리를 꼬집으며 앙탈을 부렸다.“꿈도 참 야무지세요, 이 변태야!”“그런 일을 우리 셋이 쑥스러워서 어떻게 해요...”이선우는 아무 말 없이 노연미를 들쳐업고 그녀와 남주연의 방으로 향했다.노연미는 겁에 질려 다급히 이선우의 어깨를 때리며 애원했다.“뭐 하는 거예요! 빨리 돌아가요!”노연미는 부끄러워서 울기 직전이였다. 조금 있다가 자기와 남주연 둘이서 이선우와 할 생각만 하면... 그녀는 너무나도 쑥스러웠다.이선우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노연미를 안고 재빨리 그녀와 남주연의 방문 입구에 도착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주연은 마침 침대에서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다. 이선우가 노연미를 안고 들어오는 모습에 남주연은 깜짝 놀랐다.남주연은 다급히 옷을 집어 들고 몸을 가렸다.“선, 선우 씨. 뭐 하려고요?”“나가세요. 오늘 밤은 연미 언니가 같이 있어 주기로 했는데 왜 안고 온 거예요?”남주연도 수줍어
더 보기

제542화 매우 놀란 사람들.

부인의 명령과 함께 한 사람이 뒤에서 달려 나오더니 날카로운 칼날의 빛이 최설의 얼굴에 비치고 곧바로 최설을 향해 날아갔다.무시무시한 칼날 앞에 최설의 안색은 도리어 평온해졌고 심지어 아예 이선우의 품으로 누워버렸다.이선우가 손가락을 한번 튀기자 한줄기의 빛이 터져 나오며 서늘한 칼날의 빛을 끊어버렸다. 그러자 눈 깜짝 할 사이에 칼날이 휘두르던 남자의 이마에 꽂혀버렸다.‘펑!’거대한 소리와 함께 크나큰 머리가 폭발하면서 머릿골이 튀어 나오고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이 모든 일이 너무나도 빨리 일어났던 탓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반응하지 못했다.몇초가 지나서야 그 부인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너, 너 감히 담도 크지. 네가 어떻게 감히 진씨 가문 사람을 죽일 수가 있어?”‘찰싹!’이선우는 두말없이 공중에서 뺨을 날리면 부인을 아예 날려 보냈다.그러고 나서 이선우는 최설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바보세요? 제 처제가 당신 아들도 죽였는데, 내가 그깟 몇 명 더 못 죽이겠어요?”“아들이랑 같이 삼도천 건너실 생각이 아니시면 얼른 사람들 데리고 꺼지세요.”이선우는 최설이 먼저 다른 사람을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 필요조차 없었다.최설이 때려죽일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죽어 마땅한 사람임이 틀림없었다.“참 배짱이 큰 자식이네. 감히 우리 마담까지 때리다니, 넌 죽었어.”“이 놈을 죽여라!”부인 뒤에 있던 사람들이 이선우와 최설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이선우가 다시금 뺨을 날리자 순간 모든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고 말았다.바닥에 누워있던 부인은 눈을 땡그랗게 뜨고 얼굴은 겁에 질렸고, 마음속에는 극도의 공포감이 밀려왔다.부인은 이선우가 뺨 하나에 자신의 사람들을 전부 제압할 정도로 강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맙소사, 너 제법 강한 놈이네.”“오만하군. 천도 진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는 알기나 해?”“진씨 가문은 천도의 왕실 못지않은 가문이건
더 보기

제543화 무릎을 꿇고 자결하라.

그녀들을 보자 부인은 감격이 겨웠다.“매화 스님, 오셨군요. 참 다행이에요.”“바로 이놈과 그의 처제입니다.”“매화 스님, 오늘 스님이 이놈과 저년을 죽일 수만 있다면, 오늘부로 당신은 저 마방연의 은인이자, 저희 진씨 가문의 가장 존귀한 손님으로 모시겠사옵니다.”“마 부인님, 천만에요. 그러나 오늘 이놈은 우리 사부님이 상대할 가치조차 없는 것 같네요.”“제가 처리하겠습니다.”“마 부인님, 이놈을 죽여드릴까요, 살려드릴까요?”젊은 비구니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목숨은 남겨주세요.”“네! 알겠습니다!”젊은 비구니는 순간 그림자도 안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갔다.짝!매우 짧은 순간, 사람들의 눈앞에는 안개 같은 피가 자욱해졌다.마방연은 조금 화가 났다.“스님, 목숨만은 살려주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리 한 번에 죽여버리시면 어떡합니까.”“시체마저 온전치 않은데 어찌 그를 고문하고 아들을 대신해 복수를 하겠는가 말입니다.”“제가...”마방연의 목소리가 갑자기 뚝 끊기고는 그녀의 얼굴은 눈 깜짝할 사이에 창백해졌다.매화 스님을 비롯한 다른 사부들도 이 순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상상했던 이선우의 너덜너덜한 시체가 안개처럼 자욱한 핏속에 누워있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그 대신, 이선우에게 달려든 스님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었다.아니!방금 안개처럼 자욱한 피는 바로 그 스님의 피였다.이선우가 따귀 하나에 그녀를 피의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고?매화 스님과 그 뒤에 있던 제자들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네 이놈, 배짱이 대단하구나. 감히 우리 선배님을 죽일 수가 있어? 죽으려고 환장했나 보구나.”둥둥둥...수 십명의 그림자가 떼거리로 몰려나와 이선우를 향해 달려들었고, 이선우는 아무 말도 없이 다시 한번 허공에서 따귀를 날려 모든 사람을 피의 안개 속으로 보내주었다.바로 이 순간, 매화 스님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분노가 동시에 밀려왔다.“네 이놈! 제발로 죽으려고 찾아왔구나, 네
더 보기

제544화 형부는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아

두 명의 호위무사에게서 어마어마한 공포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두 사람의 수련 경지는 일지 스님 못지않았다.“두 수도사님이 좀 양해해주시면 안 될까요? 전하께 보고할 아주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슉!호위무사중 한 명이 검을 뽑아 일지 스님의 목을 겨눴다.“속히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죽을 것입니다.”두 명의 호위무사의 살기는 더욱더 무시무시해졌다.일지 스님은 철저히 절망에 빠져있었는데 이 순간 진화연이 염주를 들고 안에서 걸어나왔다.“전하!”호위무사는 칼을 넣고 무릎을 꿇었다.일지 스님은 이미 오래전에 무릎을 꿇고 고통스럽게 울며 애원하고 있었다.진화연은 일지 스님에게 다가와 말했다.“고개를 드세요.”일지 스님은 감히 명령을 어길세라 바로 고개를 들고 온몸을 주체할수 없이 떨고있었다.“무릎을 꿇고 이선우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자결하도록 하세요.”둥!일지 스님은 완전히 절망의 늪에 빠져버렸고 머리가 윙 해져서는 바닥에 쓰러졌다.진화연은 일지 스님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고, 곧 호위무사를 데라고 정전 입구까지 갔다.이곳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총 9999개의 계단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쾌적한 풍경과 끝을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심연이 있으며, 마치 구름 속을 거닐고 있는듯하다고 한다.매일 녹명사에 오는 사람들의 수는 매우 많으며, 매일 이 끝도 없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한다.특히 고해 법사님이 떠나신 후 많은 무인들이 녹명사에 도를 닦으러 온다.고해 법사님은 특히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 무인들에게 덕망이 높고 존경을 받았다.“전하, 이선우 그가 전하를 뵈러 온 것은 좋은 의도가 아닌 듯한 데, 제가 그놈을 죽일까요?”호위무사는 이렇게 얘기했다. 지난 이틀간 풍운마을에서 일어난 사실을 진화연과 그의 부하들도 다 익히 알고 있었다.원래 진화연은 그저께 풍운 마을로 향할 계획이였지만, 풍운 마을의 모든 문파세력의 강자들이 이선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괜찮다
더 보기

제545화 너희 공주, 예쁘니?

이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초향이를 처음 본 순간, 이선우는 이미 초향이의 수련이 봉인된 것을 알 수 있었다.초향이의 수련을 봉인한 사람은 그 방법이 매우 교묘했고, 이선우는 그 봉인을 감지하려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초향이의 수련을 봉인한 자의 수련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이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는 현재의 이선우가 넘볼 수는 없는 경지였다.그 후 이선우는 이 문제를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에 유동백과 최은영이 이선우에게 초향이에 관한 과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초향이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소녀였고, 초향이의 과거는 약신종의 종주만이 알 것 같았다.“됐어요. 초향이의 사정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마음에 두지 마세요.”“때가 되면 알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녀의 수련이 봉인 해제면 손가락 하나로 소위 말하는 강자들마저도 모두 제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에요.”“뭐라고요?”이번에는 노연미와 남주연뿐만 아니라 창월과 무시월도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이선우가 웃으며 충격받은 사인방을 바라보며 얘기했다.“됐어요, 됐어요. 그렇게 놀랄 필요 없어요. 초향이의 비밀에 관해서는 이젠 아무도 얘기하지 마요.”“최설이가 초향이와 있는 것도 어쩌면 그 애의 꼼수일지도 몰라요.”“가요, 충분히 쉬었으면 이제 얼굴도 못 본 친구를 만나러 가야죠.”이선우가 남주연과 노연미의 어깨를 팔로 감싸고 함께 위로 걸어 올라갔다.무시월과 창월도 곧 따라나섰다. 그들은 당금 진화연의 호위무사 앞에 도착했다.“그대가 이선우인가?”이선우를 보고 호위무사는 마치 천년 넘은 원수를 만난 것처럼 몸속에서 살기가 끊임없이 퍼져 나왔다.이선우의 초상화는 호위무사, 심지어 진화연에게 전달된 지 오래였다.“두 분, 두 분의 살기를 감추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저의 남편이 그대들을 죽일 것입니다.”남주연과 노연미는 움찔하지도 않고 바로 무서운 진기를 내뿜었고, 호위무사의 안색은 큰 충격을 벋은 듯이 매우 안 좋았다.그들은 이선우의 두
더 보기

제546화 한판 붙고 얘기해요

그러나 이 순간, 진짜 이선우가 그녀의 앞에 서있는다는 사실이 그녀에게는 여전히 충격적인 일이었다.진화연은 이선우를 만났을 때의 수많은 시나리오를 상상했고, 이선우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상상했었다.하지만 이선우를 만나고 나니 마음속으로 준비했던 모든 말이 이 순간에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이선우는 그녀에게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지극히 평범한 느낌을 주었다.지금 그녀의 눈에 비친 이선우는 무사처럼 보이지 않았고, 이선우의 몸에서 그동안 그가 벌인 일들이 전혀 비치지 않았다.수많은 사람 중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듯하였다.진화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이선우는 갑자기 웃으며 얘기했다.“전하, 제 외모에 반하신 것은 아니시죠?”“제가 폐하의 방으로 가서 좀 더 깊은 얘기를 나누는 것은 어떠신지요.”“저라는 사람이 선천적으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인지라, 아내가 일곱 명이나 됩니다. 전하께서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긴 하지만, 전 개의치 않습니다. 우리 둘이 사랑을 싹틔우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이선우 네 이놈, 뚫린 입이라고!”진화연의 두 시녀는 물론 모든 호위대가 격분하였다. 그들이 반응할 새도 없이 이선우가 손을 들어 아래로 눌렀다.한줄기의 무서운 압박감이 하늘로부터 드리워져, 순식간에 모든 사람을 바닥으로 눌러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했다.바로 이때, 진화연의 얼굴에도 드디어 놀란 듯한 기색이 나타났다.이선우의 공격에 진화연은 일말의 위험을 느꼈다.이선우는 두 손을 뒷짐 지고서 다시 한번 말했다.“공주 폐하, 폐하의 부하들의 수준을 향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네, 이 선생에게 웃음거리를 보여줬군요. 내 필시 단단히 교육하리다.”“저희 먼저 대결하고 나서, 깊은 얘기를 나눠볼까요?”“좋죠.”이선우가 공중으로 날아오르자, 진화연도 바로 그 뒤를 따랐다.곧 두 사람은 하늘로 사라졌다. 그들의 반드시 싸움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야 했다. 아니면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주연 언
더 보기

제547화 지금이라도 그대의 아내가 될 수 있을까요?

이를 생각한 진화연은 즉시 그만 멈추라고 외쳤다.“왜요? 또 패배를 인정할 건가요? 난 아직 튼튼한데, 이제 얼마나 했다고요.”이선우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그 미소는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였다.진화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대는 이미 아내가 일곱 명이나 됩니다. 다들 미모가 출중하고 기품이 단아하죠.”“특히 최은영은 현재 수련 경지가 그대 못지않습니다.”“그대가 무엇이 만족스럽지 못하여 나 같은 늙은 여자에게 관심을 두는 것입니까?”이선우는 이 말을 듣고 웃었다.“인생이 너무 지루하잖아요. 그리고 공주 폐하께선 엄청난 미인이시고요. 공주폐하는 저의 아내들과는 달리 창명 왕조의 맏공주이십니다.”“제가 공주 폐하를 사랑하게 된다면, 공주 폐하의 조카께서 저를 죽이러 올까 봐 두렵군요.”진화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대낮부터 백일몽은 그만 꾸시게. 내가 그대의 아내가 되더라도 내 그 조카가 그대를 죽일 것일세.”“근데 별다른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대는 너무 어려서 제 취향이 아니에요.”이선우는 이 말을 듣고 매우 모욕적인 것 같았다.“공주 폐하, 말은 바로 해요. 제가 어디가 작습니까.”“하하하, 이선우 그대가 이런 말씀을 하신다니 참 재밌군요. 그렇지 않아도 그대의 배짱은 정말 크네요. 감히 저를 희롱하시다니.”“그래도 전 화내거나 비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근데 그 두 여자가 질투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요?”“전하, 이 점은 전하께서 걱정하실 일이 아닌 듯하옵니다. 그녀들이 질투한다면 지금까지 저와 동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그녀들은 마치 친자매처럼 매우 화목하답니다.”“공주 폐하께서도 저희 대가족에 가입하시지 않으시렵니까?”“됐습니다. 전 가난한 그대와 살 생각이 없습니다. 그보다 수라검의 위력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그리고 저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확신해요?”“네, 확신합니다.”진화연은 자신이 더 이상 이선우의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에 확신에
더 보기

제548화 대사님, 가르침을 주세요!

고해 스님은 말을 마치고 물러가서 얼마 안 가 안색이 창백한 일지 스님을 들고 왔다.이선우가 녹명사로 온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를 본 일지 스님은 놀라 자빠졌다. 일지 스님은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선우 님, 부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저는 죽기 싫어요. 제가 원해서 신전으로 가서 공격을 가한 게 아닙니다. 당시 주지 스님이 명하신 일이라 안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손을 보태지 않았어요!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시면 명하시는 대로 다 따르겠습니다.”일지 스님은 너무나도 겁이 났다. 이 순간 그에게서는 스님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산 아래의 호텔에서 이선우에게 놀란 이후 그는 근래에 잠도 오지 않고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이선우가 그에게 가한 위협은 이미 그의 세포와 골수에 단단히 각인이 되어 있었다.신전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한 이후로 일지 스님은 쭉 녹명사에 박혀 한발도 벗어나지 못했다.얼마 전 마이연이 녹명사에 기도를 드리러 왔을 때 잠시 나가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빌어 안위를 지킬만한 부적 하나를 더 추가 했을 뿐이었다.일지 스님은 호텔로 내려와서 바로 이선우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제일 무서웠던 사실은 잠깐이나마 이선우를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아미타불, 이 시주, 일지는 제가 데려왔습니다. 어떻게 처리할지는 이 시주에게 맡기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고해 스님은 합장했다. 그도 일지 스님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으로 녹명사에 더 이상 본인 말고는 주지를 담당할 만한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일지 스님의 경지도 낮진 않았지만, 그는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고해 스님은 일지 스님을 보호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우선 이선우의 경지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도 알 수 없었고 먼저 공격을 가한다 해도 무조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게다가 현재 수라검도 이선우의 손
더 보기

제549화 무서운 고해 스님!

이선우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수라검을 손에 쥐었다.이선우는 처음부터 고해 스님이 수라검의 위력을 알아볼 겸 그와 겨뤄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해 스님은 처음부터 이선우에게 한치의 살의도 없었다는 사실을 이선우는 확신하고 있었고 그도 고해 스님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고해 스님은 진정 득도한 고승이었고 좋은 사람이었다. 하여 이선우도 그냥 그와 한번 겨뤄보고 싶었다.“아미타불, 노승에게 이런 기회를 주어 고맙습니다. 봐주지 않을 것이니 이 시주도 이해해 주십시오.”윙윙!수라검에 낮은 공명 소리가 들려왔다.고해 스님의 혼탁한 눈동자가 한순간에 밝게 빛났다.이선우가 뛰어오르자 고해 스님도 뒤따랐다.두 사람은 잠깐 사이에 녹명사에서 제일 높은 산의 산봉우리로 도착했다.구름에 둘러싸인 매우 조용한 곳이었다.경지를 알 수 없는 고해 스님을 마주한 이선우는 방심을 놓지 않았다. 그를 두려워한다기보다는 그에 대한 존중의 뜻에서 전력으로 임하는 이선우였다.고해 스님도 이선우와 같은 마음이었다. 이선우라는 사람을 알게 된 이후로, 수라검이 그에게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 고해 스님은 한 번도 이선우를 얕잡아 본 적이 없었다.“대사님, 시작하시지요!”화려한 기교도, 진기의 파동도, 무서운 기운도, 위압감도 없이 이선우는 순식간에 고해 스님의 앞으로 와 검을 내질렀다.팅!수라검은 고해 스님의 손가락 사이에 끼어 낭랑한 소리가 들려왔다.이선우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고해 스님은 그의 사부 유동백과 추선 그리고 노부인을 빼고는 처음으로 그의 검을 잡아낸 사람이었다.고해 스님은 손가락을 벌렸고 이선우는 하늘을 박차고 올라가 물구나무 자세로 다시 한번 검을 내질렀다.슉!공기가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수라검은 이미 고해 스님의 머리맡으로 와있었다.하지만 간발의 차로 수라검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채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마치 강대한 힘이 수라검의 전진을 막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고해 스님을 바라보니 그는 이
더 보기

제550화 수라검의 봉인

고해 스님이 수라검의 봉인을 한 겹 해제한 것 같았다.이선우는 검을 자세히 보았다. 그의 생각이 맞았다. 그가 처음 수라검을 발견했을 때 수라검에는 몇 겹의 봉인이 있었다.그도 여러 차례 봉인을 풀려고 시도했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현재 그의 경지로는 풀 수 없는 봉인이었다.또한 그 봉인들은 어떠한 이력을 지녔는지도 몰랐다. 그의 스승인 유동백에게도 물었지만, 유동백은 얼빠진척하면서 아무런 얘기도 해주지 않았다.고해 스님이 수라검의 봉인을 해제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게 무슨 상황인가?이선우는 놀라 고해 스님을 보며 물었다.“대사님, 어떻게 봉인을 해제하셨어요? 이 봉인이 무엇인지 아세요? 기타 봉인도 해제해 주실 수 있나요?”고해 스님은 양손으로 합장하며 답했다.“이 시주, 기타 봉인은 노승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노승도 그 봉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릅니다. 저도 그냥 수라검에 봉인이 있기에 풀 수 있는지 시도해 본 것뿐인데 성공할 줄은 몰랐습니다. 수라검의 비밀은 지금 이해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닙니다. 이 봉인들은 수라검의 힘을 억제하는 봉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시주, 한번 수라검의 힘을 사용해 보세요. 전보다 강해지지는 않았는지, 흉포해지지는 않았는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고해 스님이 말을 마치자, 이선우는 바로 수라검을 잡고 진기를 수라검 안으로 주입했다.그 순간 수라검에서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들려왔다. 그 검명성은 이선우도 공포심이 생겨나게 했다.이어 그는 검을 내질렀다.윙윙!공포스러운 검기가 거칠고 사나운 파도 같이 나아갔다. 검기가 지나가는 곳은 허허벌판이 되어갔다.몇 개의 산봉우리가 검기에 순식간에 잘려 나갔다.그 모습을 보며 선우는 너무나도 놀랐다.기존 수라검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방금의 그 위력은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더 강대해졌고 더 공포스러워졌다.명확한 사실이었다. 고해 스님이 수라검의 봉인을 한 겹 해제함으로 인하여 검의 힘도 해방되었다.
더 보기
이전
1
...
5354555657
...
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