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49화 무서운 고해 스님!

이선우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수라검을 손에 쥐었다.

이선우는 처음부터 고해 스님이 수라검의 위력을 알아볼 겸 그와 겨뤄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고해 스님은 처음부터 이선우에게 한치의 살의도 없었다는 사실을 이선우는 확신하고 있었고 그도 고해 스님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고해 스님은 진정 득도한 고승이었고 좋은 사람이었다. 하여 이선우도 그냥 그와 한번 겨뤄보고 싶었다.

“아미타불, 노승에게 이런 기회를 주어 고맙습니다. 봐주지 않을 것이니 이 시주도 이해해 주십시오.”

윙윙!

수라검에 낮은 공명 소리가 들려왔다.

고해 스님의 혼탁한 눈동자가 한순간에 밝게 빛났다.

이선우가 뛰어오르자 고해 스님도 뒤따랐다.

두 사람은 잠깐 사이에 녹명사에서 제일 높은 산의 산봉우리로 도착했다.

구름에 둘러싸인 매우 조용한 곳이었다.

경지를 알 수 없는 고해 스님을 마주한 이선우는 방심을 놓지 않았다. 그를 두려워한다기보다는 그에 대한 존중의 뜻에서 전력으로 임하는 이선우였다.

고해 스님도 이선우와 같은 마음이었다. 이선우라는 사람을 알게 된 이후로, 수라검이 그에게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 고해 스님은 한 번도 이선우를 얕잡아 본 적이 없었다.

“대사님, 시작하시지요!”

화려한 기교도, 진기의 파동도, 무서운 기운도, 위압감도 없이 이선우는 순식간에 고해 스님의 앞으로 와 검을 내질렀다.

팅!

수라검은 고해 스님의 손가락 사이에 끼어 낭랑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선우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고해 스님은 그의 사부 유동백과 추선 그리고 노부인을 빼고는 처음으로 그의 검을 잡아낸 사람이었다.

고해 스님은 손가락을 벌렸고 이선우는 하늘을 박차고 올라가 물구나무 자세로 다시 한번 검을 내질렀다.

슉!

공기가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수라검은 이미 고해 스님의 머리맡으로 와있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수라검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채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치 강대한 힘이 수라검의 전진을 막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고해 스님을 바라보니 그는 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