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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대사님, 가르침을 주세요!

고해 스님은 말을 마치고 물러가서 얼마 안 가 안색이 창백한 일지 스님을 들고 왔다.

이선우가 녹명사로 온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를 본 일지 스님은 놀라 자빠졌다. 일지 스님은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선우 님, 부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저는 죽기 싫어요. 제가 원해서 신전으로 가서 공격을 가한 게 아닙니다. 당시 주지 스님이 명하신 일이라 안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손을 보태지 않았어요!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시면 명하시는 대로 다 따르겠습니다.”

일지 스님은 너무나도 겁이 났다. 이 순간 그에게서는 스님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산 아래의 호텔에서 이선우에게 놀란 이후 그는 근래에 잠도 오지 않고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이선우가 그에게 가한 위협은 이미 그의 세포와 골수에 단단히 각인이 되어 있었다.

신전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한 이후로 일지 스님은 쭉 녹명사에 박혀 한발도 벗어나지 못했다.

얼마 전 마이연이 녹명사에 기도를 드리러 왔을 때 잠시 나가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빌어 안위를 지킬만한 부적 하나를 더 추가 했을 뿐이었다.

일지 스님은 호텔로 내려와서 바로 이선우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제일 무서웠던 사실은 잠깐이나마 이선우를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미타불, 이 시주, 일지는 제가 데려왔습니다. 어떻게 처리할지는 이 시주에게 맡기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고해 스님은 합장했다. 그도 일지 스님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으로 녹명사에 더 이상 본인 말고는 주지를 담당할 만한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일지 스님의 경지도 낮진 않았지만, 그는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

고해 스님은 일지 스님을 보호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우선 이선우의 경지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도 알 수 없었고 먼저 공격을 가한다 해도 무조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게다가 현재 수라검도 이선우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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