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반드시 해피엔딩의 모든 챕터: 챕터 651 - 챕터 660

693 챕터

제651화 그와 안녕히

“괜찮아, 그러기도 쉽지 않을 거야. 여기 집 팔고 나 서울로 돌아가려고.”나는 이 말은 일부러 노성민도 들리게 이야기했다.노성민과 배인호는 여전히 연락하고 있을 것이고, 그걸 나한테 말해주고 싶어 하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된 이상, 그들 뜻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게 맞을 것 같다.노성민은 내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역시나 핸드폰을 하기 시작했고, 손가락은 빠르게 핸드폰 모니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문자 발송 후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그 강아지도 데려가려고요?”“네, 여기에 계속 남겨두지는 않을 거예요. 그건 전에 인호 씨가 나한테 준 선물인데, 2년 동안은 아이들 과민반응 때문에 곁에 둘 수 없었어요. 지금은 아이들도 조금은 커서 면역력도 올라갔으니 많이 괜찮을 거예요.”내가 답했다.그러자 노성민은 뭔가 생각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질문은 누가 봐도 배인호가 물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기에 나는 여기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나는 가장 빠른 속도로 여기의 집을 처리 후 이우범을 찾아갔다. 이번에는 내가 서울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와 작별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그는 때마침 정원에서 화초를 다듬고 있었다. 오후의 따스한 햇볕이 그의 몸에 비쳐 그 화면은 엄청 정적이고 아름다워 보였다.“이우범 씨, 나 내일 정아네랑 같이 서울로 돌아가요. 우범 씨는 앞으로 여기 있기로 한 거예요?”내가 그에게 묻자 이우범은 손에 있는 도구를 내려놓으며 차분하게 나를 바라봤다.“네, 만약 저도 돌아간다면 지영 씨에게 알려줄게요.”이러는 것도 사실은 괜찮은 방법 같긴 하다. 여기에 남아있는 게 서울보다 더 자유롭고 편할 것이며, 서울 쪽에서는 이우범의 일에 대해 아는 사람도 많거니와 뒤에서 그를 논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나는 앞으로 걸어가 그 화분들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이런 취미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예쁘게 잘 다듬어져 있었다.우리 둘은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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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카메라를 제거하다.

사실 배인호가 후유증이 남아서 나를 보려 하지 않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속으로 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다. 그는 자존심이 강한 남자라, 내 앞에서 저런 나약한 모습을 절대 보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결과가 이 정도로 심각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휠체어에 앉아있을 줄이야, 지금은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나는 내가 봤던 장면이 믿어지지 않아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 마음속으로 참고 참았던 무거운 기분 탓에 참지 못하고 눈물까지 흘러내렸다.이때 그 여성이 배인호의 휠체어를 밀며 내 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들리지는 않지만, 한쪽으로는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듯 보였다.내가 원래 여기 온 목적은 차에서 내려 그를 보려 했지만, 지금은 차마 차에서 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들이 차 옆을 지날 때, 나는 심지어 허리를 숙인 채 숨었고, 그들이 차에 있는 나를 발견하지 않기를 바랬다.기사 아저씨는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듯했고, 그들이 멀리 떠난 후에야 나에게 말을 건넸다.“아가씨, 저 사람들 갔어요.”내가 몸을 일으켰을 때 내 얼굴에는 이미 눈물범벅이었다.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모습을 보니 나는 마음속으로 엄청 속상했고, 차에 앉아 한동안 멍해 있었다.——나는 차에서 내린 뒤 기사 아저씨더러 먼저 가보라고 하고, 나는 그 부근에 남기로 했다. 배인호가 돌아올 때쯤 다시 한번 그를 보고 싶으니 말이다.이때 정원 문이 다시 열리더니 이번에는 누군가가 나오는 것이었다. 거기에서 나온 사람은 내가 예상치도 못한 인물, 바로 빈이였다.빈이는 손에 공을 하나 들고 기웃거리더니 다시 문을 닫고 외출을 하는 것이었다.나는 빈이의 근황에 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전에 배인호와 김미애가 나에게 그 근황에 관해 말해준 적은 있다. 나는 배인호와 연락이 끊긴 후로부터 빈이에 대한 소식은 듣지를 못했다. 나는 빈이가 지금까지 해외 복지기관에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계속 배인호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나는 혼자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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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스쳐 지나가다

그 두 개 카메라를 제거하면 그 뒤에 배인호의 상황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하여 나는 다급해 났다.만약 내가 지금 바로 가서 벨을 누른다면, 배인호는 나를 보고 과연 어떤 반응일까?나는 그 욕망이 점점 강렬해졌다. 하지만 배인호가 나를 피한다는 것만 생각하면 마음도 금세 식었다.만약 진짜 그렇게 한다면 배인호의 자존심을 아예 무너뜨린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게다가 그는 현재 그런 모습을 나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인데, 만약 내가 굳이 그 앞에 나타난다면...나는 결국에는 그 생각은 접은 채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내가 한창 멍을 때리고 있을 때, 나는 조용한 발걸음 소리를 듣게 되었고, 누군가가 내 뒤에 와서 서 있는 느낌이었다.“왔어요?”나는 깜짝 놀라 바로 고개를 돌려보니 이우범이 서 있는 것이었다. 그는 손에 음식 재료를 들고 있었으며, 아마 저녁 준비를 할 재료들인 듯 보였다.다시 제주도로 돌아온 후 이런 상황에서 이우범과 마주칠 거라고는 나는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애써 미소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이우범 씨, 인호 씨가 옆집에 사는 거 알고 있어요?”“네, 알아요.”이우범은 명쾌하게 인정하더니 멀지 않은 곳의 집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집으로 가서 밥 먹어요. 밥 먹으면서 이야기하죠.”“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우범이 대체 얼마나 많은 일을 알고 있는지 엄청 궁금했다.나는 이우범의 발걸음을 따라 우리 집 문 앞을 지날 때쯤, 갑자기 자리에서 멈춰 섰다. 그 시각 배인호는 바로 정원에 있었고, 나 또한 그와 아주 가깝게 있었다. 내가 지금 초인종만 울린다면...물론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고, 이우범을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이우범네 집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고, 정원의 화초 또한 여전히 잘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왠지 귀에 익은 “야옹”이라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데리고 왔는지 비비가 옆에서 놀고 있었다. 비비는 나를 보면서 모르는 척하더니, 내가 몸을 숙여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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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엄마라고 부를 수 있어?

배인호의 간병인 집사 임원희는 겁도 없이 배인호가 오늘 이우범네 집에서 잔다고 하니 나를 배인호 집에서 하루 묵고 가라고 했다.“허지영 씨, 오늘 저녁 여기서 하룻밤 쉬고 가요. 때마침 배인호 씨 검사보고서도 보여드릴 것 있고요.”그 말에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배인호가 집에 없다고 한들 빈이는 집에 있지 않겠는가? 나는 빈이가 나를 발견하고는 배인호에게 참지 못하고 알려줄까 봐 겁이 났다.하지만 다시 생각을 고쳐 보면, 내가 온 목적이 바로 배인호를 보려고 온 거 아닌가? 이건 언젠가는 있어야 할 일인 거고, 지금은 합당한 타이밍을 찾고 있을 뿐이다.이윽고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네.”나는 그러고는 그녀 따라갔다. 여기는 내가 예전에 살았던 집이라 한눈에 뭐가 변한 게 있는지 없는지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잘 알고 있다. 그 집은 예전과 변한 게 하나도 없을뿐더러, 그녀는 나를 거실로 데려가며 알려주었다. 배인호가 일부러 원래대로 아무것도 터치하지 않았다고 말이다. 그래야만 예전에 나와 아이들이 여기에서 생활한 걸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면서 말이다.“허지영 씨, 일단 앉아요. 물 한 잔 가져다드릴게요.”임원희는 그러면서 주방으로 향해서 갔고, 나는 갑자기 뭐가 떠올라 얼른 이우범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내 현재 상황에 대해 알려주었다.곧 이우범에게서 답장이 왔다.「네, 인호 지금 여기 있어요. 만약 인호가 집에 돌아가려 한다면 바로 알려줄게요.」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때마침 임원희도 물 한 컵을 가져다주더니, 위층으로 배인호의 검사 치료 자료를 가지러 다시 올라갔다. 나는 거실에서 앉아 마음이 다소 혼란스러웠다. 한편으로는 배인호가 집에 돌아와서 우리가 서로 만날 수 있었으면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자존심은 일단 지켜주고, 적절한 시기에 만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공존했다.이때, 임원희가 위층에서 내려오기도 전에 빈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빈이는 위층에서 달려내려 오며 말했다.“아저씨, 나 숙제 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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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눈치가 없다

나는 그 사진첩을 보며 정신이 멍해졌다. 머릿속에는 예전에 내가 배인호를 쫓아다녔던 장면뿐이었고, 심지어 전생에 죽어서까지도 배인호를 놓아주지 못했었다.근데 지금까지도 이걸 남겨두고 있을지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매 한 장의 사진도 엄청 깨끗했고, 아마 정성껏 보관한 듯하다.“배인호 씨가 매일 저녁 잠들기 전에 그 사진첩을 보면서 멍때리곤 했어요. 제가 봤을 땐 속으로 허지영 씨를 엄청 그리워하는 것 같은데, 지금 이런 상황이니 허지영 씨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한 것 같아요.”임원희가 문 앞에 서서 나에게 말했다.“인간이란 물체는 진짜 이상한 것 같아요. 전에 내가 인호 씨를 사랑할 때는 보는 체도 안 해서 그 뒤에 내가 놓아줬는데, 그 뒤에는 인호 씨가 다시 날 따라졌어요. 그러다 지금은 또 내가 다시 인호 씨를 따라다니게 된 상황이고요. 너무 웃기죠?”나는 사진첩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그러자 임원희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인간이란 원래 복잡한 거예요. 특히 감정적인 문제에서요. 그러니 너무 많은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언제든지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으니까요.”그녀의 말에 도리가 있다고 생각한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환생까지 하고 나니 나는 삶의 의미에 대해 알 것 같았다. 한 포인트에서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닌 각자 다른 시기에 자신의 그 심리상태와 감정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강요하지 않으며 자기 선택을 비웃지 않는 것, 이게 삶의 의미가 아닐까?“이젠 씻고 허지영 씨도 휴식해요. 내일 배인호 씨가 오기 전 제가 말씀드릴게요.”그녀는 내 행동을 이해하는 듯 말했다.임원희가 나간 뒤 나는 샤워를 하고 머리까지 말린 뒤 익숙한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잠에 빠져들었다.이튿날 아침 8시 좌우에 나는 잠에서 깨었고, 임원희가 나를 깨울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았다.아래층에 내려가니 죽을 끓이는 향이 났고, 임원희는 나더러 아침을 먹으라더니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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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쫓겨나다

“흠흠, 배인호 씨 똑바로 말해요. ”냉이가 곁에서 기침을 두어 번 하였다. 마치 배인호를 일러주는 것처럼 말이다.배인호가 그녀의 말을 듣고 얼굴색이 펴서 말투도 그리 날카롭지 않았다.“다음부터는 내 눈에 띄지 마, 내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너한테 할 건 다 했어. ”그는 내가 그를 해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해친 것이 틀림없었다.만약 내가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전생처럼 잘 살았을 것이다.전에 임원희가 나에게 알려주길 배인호는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을 견디지 못해서 나를 보려고 안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배인호의 말을 들어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나는 스스로 나 자신을 위안했다. 이건 배인호가 일부러 한 짓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아 보고 여기를 떠나라고 하겠는가?“배인호 씨, 내가 이번에 당신을 찾아온 것은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라 잘 지내보려고 온 것이에요. ”나는 솔직하게 설명했고 배인호가 다시는 그런 사람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았으면 했다.냥이가 당황스러운 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조마조마한 듯 배인호를 보며 나랑 함께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배인호는 냉철하게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평온한 소리로 말했다.“괜찮아.”그는 심지어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이 세글자로 나를 거절했다.“배인호 씨,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래요? ”냥이가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나를 위해 말하는 듯했지만, 나는 그의 긴장함을 알 수가 있었다. 그녀가 예전에 배인호를 추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배인호의 마음은 오직 나를 향했었다. 지금 나와 배인호가 교류하지 않은지 무려 일 년이 다 돼 가기 때문에 그녀는 이 기회로 삼아 배인호에게 다시 접근하려고 했다.만약 배인호가 다시 망설인다면 그녀는 또 지는 것이 된다.“생각 해 볼 필요가 없어, 난 지금 곁에 네가 있잖아.”배인호는 말하면서 냥이한테 온화한 웃음을 띠었다. 이 말이 나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냥이는 당황스러웠고 부끄러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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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거절당하다

확신의 답을 듣고 난 뒤 이우범은 잠시 정색했다가 다시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래요, 제가 도와드릴게요.”“네, 제가 잠시 여기에 머물러도 괜찮을까요?”이우범만 나를 도와주면 나는 충분하였다.이우범은 거절하지 않았다.나는 그곳에서 살았다. 실은 나는 이곳이 아주 익숙하였다. 그래서 적응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지금 나와 배인호는 벽 하나를 두고 있었고 그는 내가 여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아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며칠 동안 이곳에 오지 않았다.이우범이 말하길, 평시에는 거의 매일 그가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눴고 대부분 옛이야기를 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반신마비 때문에 그가 점점 우울해졌고 예전보다 적게 웃고 생각에 잠겨있는 날이 더 많았다고 했다.도리어 빈이가 자주 놀러 왔고 나한테 계속 이렇게 말했다.“아줌마, 아저씨는 아줌마에게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방해 하지 않으려고 거절한 거예요. 아저씨는 그 여인을 하나도 좋아하지 않아요.”그 여인은 바로 냥이였다.나도 빈이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며칠간 냥이는 배인호 곁을 떠나지 않았다. 가장 의외인 것은 이우범의 이층 객실은 배인호 집의 이층 안방과 마주하였는데 내가 기억한 것이 틀림없다면 그 안방은 예전에 내가 살았던 안방이었다.베란다는 베란다를 마주해있었다. 비록 약간의 거리가 있었지만, 문을 열고 커튼을 치지 않는다면 안방의 가구들을 볼 수가 있었다.이때 나의 눈에 띈 것은 안방에서 두 사람이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이었고 냥이가 휠체어 뒤쪽에서 인호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으며 아주 친근해 보였다.내가 베란다에 서있는 모습이 너무 눈에 띄었던 탓에 두 사람은 나를 발견했고 나를 쳐다보았다.냥이의 눈에는 놀라움과 민망함이 가득했지만, 배인호는 단지 불쾌함 뿐이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무슨 말을 하였고 냥이도 그녀의 귀를 그의 입술에 갖다 대고 진지하게 그의 말을 들었다.두 사람이 말을 마친 뒤, 냥이가 일어나서 베란다에 오더니 나를 향해 웃으면서 커튼을 닫았다.하지만 너무 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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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나랑 얘기 좀 해

나는 임원희 씨가 일을 그만두는 것은 원치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돌아가야 했다. 배인호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원희 씨 저 대신 전달해 주세요, 그와 얘기하고 싶으니 만약 진짜 냥이를 사랑한다면 나랑 엮이기에 싫으면 나한테 똑바로 말해달라고요,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미련을 안 남길 거니까요.”임원희 씨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제가 전달할게요.”그리고 나는 빠져나왔다. 나는 너무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집에 돌아오자, 그가 나를 보면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쫓겨났나요?”“이우범 씨, 전화하게 핸드폰 좀 빌려요.”배인호는 지금 나의 번호를 차단하였기에 연락할 수 없었다.이우범은 거절하지 않았고 전화를 건네주면서 말했다.“인호가 당신이 여기 있는 것을 알 거예요, 전화 받지 않을 거예요.”나는 이를 알고 있었지만 한번 시도해 보고는 싶었다.나는 배인호의 번호를 찾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 속에서 통화음이 들려왔고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그는 꼭 내 전화를 받아야 해, 나랑 잘 설명해야 해’우범의 예상대로 전화는 끊어졌고 내가 다시 걸자고 하자 이우범이 입을 열었다.“다시 걸면 나도 차단당할 것이에요.”나는 뜨끔하고 전화하기를 포기했다.지금 상황에서 임원희 씨가 전달해 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기다리는 시간은 아주 힘들었다. 나는 반나절 동안 안절부절못해있었다. 이우범이 나의 초조함을 발견하고는 묵묵히 곁에 있어 해 주었다.“나는 나에게 삼일이라는 시간을 줄 거예요, 만약 이 사흘간 그가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면 나에게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는다면 그가 알았다는 셈 치고 나는 서울에 갈 거예요, 그리고 다시는 그를 찾지 않을 거예요.”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 실은 자아 위로를 한 것뿐이었고 이우범이 나를 대응했으면 했다. 하지만 그는 쉽게 말하지 않아 조각상 같았다.내가 나의 결정을 네 명의 단체방에 얘기했더니 박정아는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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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거짓말일 뿐

“그래, 기다릴게.”내가 답했다. 나는 내 마음속의 호기심을 억제할 수 없었고, 냥이가 과연 나한테 어떤 말을 할지가 궁금했다.이왕 배인호가 그녀더러 나와 이야기해 보라고 한 거면, 그게 즉 배인호의 뜻일 것이다.나는 마음속으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배인호가 내 앞에서 직접 말하기는 싫고, 내가 포기하게 만들고 싶으니 냥이더러 나를 찾아와서 이야기하게 한 거라고 말이다. 그렇게 내가 그를 깔끔히 포기하고 제주도를 떠나기를 바라는 게 아닐까?이런 가능성까지 생각해 보니 나는 원래 짜증 났던 심정이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분명히 떠날 준비를 하긴 했는데, 직접 그런 말까지 들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 한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공항에 도착 후, 나는 공항입구에서 냥이가 오기를 기다렸고, 이우범도 나와 같이 기다려주었다.약 10분 뒤, 냥이가 배인호의 차로 공항에 도착했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속으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냥이는 내 위치를 확인 후 바로 내 쪽을 향해 걸어왔다.“지영 언니.”“차에 타서 얘기하자.”나는 냥이에게 애써 미소 지어 보이며 말했다.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탔다. 냥이가 차에 타니, 이우범은 얼른 차에서 내렸다.“둘이 얘기해요.”아마 본인까지 차에 있으면 우리가 이야기하기 불편할 거라고 생각한듯했다. 하지만 확실히 그러하다. 어쨌든 감정상으로 얽힌 문제라, 제삼자가 옆에 있으면 말하기도 어색할뿐더러, 나 또한 이우범 앞에서 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이우범이 차에서 내린 뒤, 차 안은 금세 조용해졌고 냥이의 표정 또한 복잡했다. 아마 어떻게 말을 해야 내가 상처를 덜 받을지 고민하고 있는 듯 보였다.“냥이야, 할 말 있으면 바로 해도 돼. 배인호 씨가 너 보고 여기 오라고 한 거 아니야?”나는 최대한 차분하게 입을 열었고, 그녀 앞에서 불쌍하게 보이기 싫었다.“네, 맞아요. 원래는 어제 나보고 언니한테 말하라고 했는데, 제가 하루 미룬 거예요.”냥이도 애써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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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배인호가 나를 1년이나 피했다. 나는 내가 여기 며칠은 더 있어도 괜찮을 거라 믿고 있다. 배인호는 일단 어떤 사실을 하나 인정하면 그를 이해시키기 어렵다.이 때문에 일단은 그의 그 고지식한 생각부터 고쳐놔야겠다고 생각했다.냥이가 공항을 떠난 뒤 이우범은 다시 차로 돌아왔다. 조금 전 담배를 피웠는지 그의 몸에서는 담배 냄새가 났다. 전에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사람은 원래부터 변하는 동물이니 나 또한 더 이상 묻지 않았다.“어떻게 됐어요? 뭐래요?”이우범이 물었다.“저 여기 한동안 남아있으려고요. 혹시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비록 나 스스로 어이없긴 하지만 유일하게 생각난 가장 좋은 방법이 이것뿐인 것 같았다.이우범은 살짝 눈빛을 반짝이더니 낮은 소리로 나에게 물었다.“어떤 도움이요? 말해봐요.”나는 내 계획을 이우범에게 말해주었다. 그는 일단 침묵하더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나 또한 조금 전 했던 그 말이 후회되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그에게 해명했다.“솔직히 안 들어줘도 괜찮아요. 그냥 현재로서는 이 방법밖에 생각이 안 나서요. 이우범 씨한테 있어서는 불공정한 거니까 너무 자신을 강요할 필요 없어요.”이우범은 시선을 거두더니 고개를 돌려 나를 몇 초간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니에요, 조금 전 어떻게 하면 효과가 가장 좋을지를 생각하고 있었어요.”“그러면 저 도와주는 거예요?”사실 마음속 한쪽으로는 이우범이 날 도와줄 거라고 믿고는 있었다. 이기적인 소리지만 나도 내 마음속의 그 이기심은 부정할 수가 없다.단지 그가 침묵할 때 나는 내가 괜히 생각이 많은 건 줄 알았는데 그래도 결국은 그래도 내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것이다.“제가 전에도 말했잖아요.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는 언제든지 들어줄 거라고요.”이우범의 말투에는 별 큰 요동이 없었고, 나는 거기에서 부드러움을 느꼈다.나는 속이 말이 아녔다. 일단 이우범에게 그가 원하는 결과를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 그를 이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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