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선 언니가 이렇게 빨리 돌아온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또 배인호일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인터폰으로 밖을 확인했는데 배인호 부모님이 문 앞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계셨다.두 분이 여기는 무슨 일이지?내가 문을 열자마자 배인호의 어머니가 곧바로 다가와 내 손을 잡으며 물으셨다.“지영아, 괜찮아? 인호한테서 어젯밤에 살인범이 네 집에 몰래 들어와 네가 다칠 뻔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얼마나 놀랐는지!”“아주머니, 저 괜찮아요. 인호 씨가 와준 덕분에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안 그랬다면 정말 큰일 났을 거예요.”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배인호 어머니 눈빛에서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이렇게 오실 필요까지 없었지만 두 분이 특별히 나를 보러 직접 오셨다.배인호 아버지는 진지하게 말씀하셨다.“지영아, 집에 사람 몇 명 더 구해라. 아이 둘 보살피기도 힘들 텐데 너희 부모님도 지금 안 계신다며. 두 사람 정도 더 고용해서 집안일 도와줘야지.”나는 조금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더 부르려고요. 두 사람이 더 있으면 그만큼 더 안전할 것 같기도 해서요.”나는 말을 마치고 두 분을 집안으로 안내했다. 차를 내어 드린 뒤 승현이와 로아를 거실로 데려왔다.정원에는 아직도 피 냄새가 남아 있었다. 그 냄새를 맡은 배인호 어머니는 눈살을 찌푸리셨다.“어젯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도 하지 못하겠네. 인호 그 자식이 드디어 옳은 일을 해냈어.”“인호 씨가 오른쪽 팔을 다쳤어요.”나의 말에 배인호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셨다.“그래, 하지만 인호는 남자잖니. 그 정도 다친 걸로 죽지는 않아. 민설아도 있고.”아들을 향한 배인호 어머니 김미애 여사의 사랑은 조금 독특했다.배인호의 상처는 몇 바늘 꿰매야 할 것이다. 그 뒤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감염되면 정말 번거로울 것이다.오늘 민설아가 여기에 없었기에 김미애는 허허 웃으며 로아를 안고 배건호는 승현이를 안았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1-2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