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2화 위험에 빠지다

약 5분 후 미간을 찌푸린 채 거실에서 나오는 배인호의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이우범’은 찾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그가 모르는 남자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무도 없었어요?”

나는 걱정하며 물었다. 배인호가 아무도 찾지 못한 최악의 결과가 벌어졌다. 조금 있다가 그가 떠나고 나면 나 혼자서 침입자를 찾아야 하나?

분명 집에 누군가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배인호도 자세하게 집을 수색하진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의 말대로 이우범이 우리 집에 있다면 이렇게 숨어 있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없어, 이우범도 너희 집에 없어. 근데 넌 뭘 그렇게 긴장해?”

배인호는 의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난...”

그에게 근처에 살인범이 도망 다니는데 우리 집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또 그런 말을 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아 망설여졌다. 아까 내가 먼저 그에게 들어와서 차를 마시라고 했었는데 또 집까지 수색해 달라고 하는 것은 의도가 너무 명확해 보였다.

만약 배인호가 내가 자기를 해치고 싶어 한다는 오해라도 하면...

하지만 나 혼자서 애들을 데리고 있는 집에 무슨 일이라도 멀어진다면 결과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배인호가 내게 나쁘다고 비난하더라도 말해야겠다.

“희선 언니도 오늘 집에 없어요. 저녁쯤에 전화가 와서 근처에...”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배인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닫았다. 그는 화면을 한 번 보더니 내게 눈짓을 한 뒤 전화를 받았다.

통화 내용을 들으니 민설아의 전화인 것 같았다. 빈이가 또 몰래 나갔는데 찾을 수가 없다고 했다.

“금방 갈게.”

배인호는 바로 대답했다. 늦은 밤에 아이 혼자서 밖에 나가는 것은 아주 위험했다. 빈이가 어린아이가 왜 그렇게 용감한지 모르겠다.

나는 방금 말을 이어서 하려고 했지만 배인호는 서둘러 떠났고 내게 마저 말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는 그가 얼마나 빈이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원의 문이 다시 닫히는 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