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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질투하는 거예요?

나는 깜짝 놀랐다. 배인호가 어떻게 들어온 거지?

그가 대문의 비밀번호는 알고 있으니 정원은 들어올 수 있겠지만 거실은 내가 문을 잠갔을 것이다.

나는 서둘러 일어나 문을 열었다. 배인호는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들어 왔어요?”

나는 집에 몰래 침입한 살인범 때문에 겁을 잔뜩 먹은 상황이라 순간 배인호를 보고도 경계했다.

배인호는 뒤돌아 거실로 걸어갔다. 나는 이유도 모르고 그를 따라갔다. 거실에 도착한 뒤에야 나는 거실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밖에서 들어오는 달빛에 아주 잘 보였다.

그는 옷을 갈아입지 않아 아직도 몸에 핏자국이 가득했다. 그 모습이 카리스마 있고 또 변태같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금 거실 문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눈빛에 나는 이유 모를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 놀라서 바보가 된 거야?”

마침내 배인호가 내게 물었다.

“왜 문단속도 하지 않은 거야?”

나는 깜짝 놀랐다. 설마 내가 아까 침실에 들어갈 때 거실 문을 닫는 걸 깜빡했나?

아마도 오늘 밤에 있었던 일로 인해 심한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혀서인지 한동안 머릿속이 웅웅 울리며 넋이 나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당황했다.

“그러게요. 내가 깜빡했네요. 도저는요? 괜찮아요?”

“동물 병원에 있어. 한동안 입원해야 한대. 다행히도 털과 가죽이 두꺼워서 중요한 장기까지 다치진 않은 모양이야.”

배인호는 대답하며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넌? 다친 곳 없는 거 확실해?”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나도 다치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커서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이때 문득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배인호의 왼쪽 팔뚝 아랫부분에 핏자국이 더 진해졌다. 옷소매와 단단히 붙어 있는 것이 부상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걱정하며 물었다.

“인호 씨 다쳤어요? 여기 팔 쪽에...”

나는 배인호의 왼팔을 가리켰다.

배인호는 손을 들어 만져보더니 상처를 확인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네, 아까 칼에 스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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