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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두 번째 강제 키스

이 순간 배인호의 상태가 확실히 안 좋아 보였다. 심지어 조금 엉망이 된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지만 방금 그의 행동을 생각하면 바로 사라졌다.

“그러니까 놓으라고 했잖아요.”

내가 중얼거렸다.

“내가 널 놓지 않았어? 그럼 지금 넌 어떻게 일어났는데?”

배인호는 내 말을 들었는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오늘 밤 너 때문에 두 번이나 다쳤으니까 무조건 네가 책임져.”

만약 희선 언니가 집에 있었다면 나는 배인호를 병원에 데려갔을 것이다. 내가 병원비를 내고 조금 보살펴 주는 것으로 끝냈겠지만 지금 나는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내 책임을 다하려면 그에게 돈을 주는 방법밖에 없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돈을 보냈다. 그러자 배인호의 핸드폰에 알림이 떴다.

그는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한테 돈 주는 게 네가 책임지는 거야?”

“안 그럼요? 나도 다른 방법은 없어요.”

나는 힘 없이 대답했다.

“상처 치료도 못 해줘?”

배인호는 주위를 살폈다.

“집에 구급상자도 없는 거야?”

나는 정말 배인호는 머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 같았다. 민설아처럼 대담한 의사가 그의 집에 있었다. 그가 집에 돌아가서 다쳤다고 말하면 민설아는 발 벗고 나서서 그의 상처를 치료해 줄 것이다. 그러면 병원에 가는 것보다 빠를 텐데 집에는 가지 않고 굳이 나에게 상처 치료를 해달라며 억지를 부렸다.

우리 집에도 당연히 구급상자는 있었다. 하지만 모두 간단한 약품과 도구들만 들어있어 만약 배인호의 상처가 심각하다면 치료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배인호는 돌부처라도 된 것처럼 꼼짝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항상 자신이 말한 대로 해야 했다. 그의 말대로 나에게 언제까지 고집을 부릴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가서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상자를 열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약품과 도구들을 꺼냈다. 그러고 나서 배인호의 손을 들어 상처의 상태를 살폈다.

자세히 보지 않았을 때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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