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3화 배 씨 그룹에 문제가 생기다

나는 김미애가 배인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 추측은 할 수 있었다.

김미애의 성격에 무조건 배인호에게 민설아를 쫓아내라고 요구했을 것이다. 배씨 가문에서는 이렇게 꿍꿍이가 많은 여자를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를 쫓아내려는 건가요?”

민설아도 이를 눈치챘는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인호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때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번 나를 버리겠다는 건가요?”

그때 일은 배인호가 굳건하지 못했던 건 맞다. 하지만 민설아도 본인도 너무 극단적이었고 좋다고 볼 수는 없었다.

전생에 배인호는 서란이 민설아를 빼닮았다는 이유로 서란을 참 많이 아꼈다. 이 부분에서 첫사랑인 민설아가 그의 맘속에서 얼마나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빈이까지 생겼다.

배인호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빈이가 방에서 달려 나와 민설아의 다리를 꼭 껴안으며 울기 시작했다.

“난 마미랑 떨어지기 싫어요. 대디, 할머니, 마미 가라고 하지 마요. 안 그러면 난 마미랑 같이 갈 거예요.”

“빈아, 마미가 가도 할아버지랑 할머니, 그리고 대디 말씀 잘 들어야 해. 알았지?”

민설아는 빈이와 같이 빌지는 않았다. 그저 몸을 반쯤 숙인 채 미련 가득한 표정으로 빈이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힐끔 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새 마미 말씀도 잘 듣고.”

이는 일부러 싸움의 화염을 내 쪽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빈아, 걱정하지 마. 새로운 마미 생기는 일은 없을 거야.”

나의 심플한 한마디에 민설아의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 하지만 배인호와 김미애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어쨌든 이는 배씨 가문 집안일이라 내가 여기에 더 있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배인호의 태도를 보니 더 기분이 나빴다. 민설아에 대해 어떤 감정인지 궁금했다. 이런 때에 깔끔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주머니, 로아와 승현이 아직 방에서 자고 있어요. 저는 먼저 가볼게요.”

나는 김미애에게 인사를 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