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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매번 그였다

그 순간 나는 마치 저승사자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아무리 간이 커도 사람을 죽여 본 적도 없었고 이렇게 피가 낭자한 장면을 본 적도 없었다. 손에 들고 있던 전기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난 이미 3명이나 죽였어. 너 하나 죽인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지. 감히 전기톱으로 내 몸을 자르려고? 간땡이가 부었나 보네.”

살인범은 이미 눈을 붉히며 손을 들어 때리려는 제스처를 취하며 나를 겁 주었다.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서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나에게 일이 생긴다면 두 아이는 끝장이다.

“돈을 원한다면 말해요. 얼마든지 줄 테니까. 하지만 조건은 내가 다치지 않는 거예요.”

나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지금 경찰들이 그 쪽에게 공개 수배령을 내렸어요. 도망치려면 돈이 필요할 테고, 마침 나는 돈이 좀 있어요. 당신을 제주도에서 빼내 줄 수도 있고요. 심지어 당신을 외국으로 보내줄 수도 있어요. 고민해 봐요.”

내 말들이 이 살인범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명중했을 것이다. 그는 일단 잡히기만 하면 사형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돈을 주고 수배를 피해 외국으로 도망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 이런 유혹에 과연 그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그는 눈을 굴리더니 의심스러워하며 물었다.

“당신을 내가 믿어도 되는 사람인지 어떻게 증명할 건데?”

“내 핸드폰 그 쪽한테 있죠? 그거 주세요. 내가 내 재산 명세서 보여줄 테니까.”

나는 살인범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살인범은 신중하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오랫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결국 핸드폰을 꺼냈다. 하지만 내게 주지 않고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했다. 그런 다음 자기가 내 핸드폰 안의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난 중요한 앱에 따로 비밀번호를 걸어두었다. 하나씩 풀어야 했다. 결국 살인범은 핸드폰을 내게 건네주며 비밀번호를 풀라고 했다.

나는 핸드폰을 받자마자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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