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반드시 해피엔딩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693 챕터

제331화 꿰뚫어 보다

“왜... 그렇게 흥분해요?”내가 말을 멈추자, 이우범이 물었다.“지영 씨와 인호 사이의 일이 떠올랐나요?”그는 다 알면서 일부러 내게 묻는 것이다. 나와 배인호 사이의 일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눈앞에 있는 것은 이우범이고 기억 속의 배인호와 구분하려고 노력했다.“어쩌면 나와 조금 비슷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도시아는 우범 씨한테 잘했잖아요. 시아 씨는 아무것도 잘 못 한 게 없어요.”이우범은 냉정하게 비웃었다. “허허. 나를 속여 갇히게 만든 사람이 바로 도시아에요. 그 여자가 없었다면 우리 부모님도 그런 생각까진 하지 않으셨을 거고요. 나와 사이가 더 나빠지는 걸 부모님은 싫어하셨어요.”전에 그는 한동안 갇혀 있었다. 도시아가 나를 찾아와서 서류를 넘겨주는 대가로 그와 헤어져 달라고 했다.그것들이 도시아의 아이디어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한순간 도시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복잡해졌다. 그녀가 이우범을 좋아하는 감정이 내가 배인호를 좋아하는 감정과 비슷하다지만 나는 그런 방법까지 사용한 적은 없었다.적어도 나는 배인호를 함정에 빠뜨리진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결국 나는 할 말이 없어 간단하게 대답했다.이우범은 이미 주문했고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전에 잠깐 만났을 때 그는 나를 많이 챙겨주었다.하지만 나는 지금 입맛이 별로 없어서 몇 젓가락 먹고는 먹지 못했다.“지영 씨하고 인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어요?”그는 나에게 물었다.“그걸 물어볼 필요가 있어요?”나는 눈을 내리깔고 이우범을 쳐다보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이우범은 웃기 시작했고 그의 웃음소리에 나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나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천천히 콧대에 걸려 있던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가늘고 얇은 손가락을 교차시키며 나를 바라보았다.“진명수에게 접근하기 위해서가 아닌가?”그가 이 말을 했을 때 내 마음속의 모든 추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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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딱 걸리다

이우범은 조금 의식이 남아 있는지 겨우 중심을 잡고 섰지만, 여전히 내가 부축해야 했다.엘리베이터에 도착하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데 한 손이 뻗어와 문을 다시 열었다.“잠깐만요.”박준의 목소리가 들렸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후 나는 박준의 얼굴이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그 뒤에는 배인호와 서란이 있었다.서란은 작은 새처럼 배인호의 팔을 잡고 있었다.“허지영 씨?”박준은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더니, 옆에 있는 술에 취한 이우범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배인호를 바라보았다.배인호의 미간이 자기도 모르게 찌푸려졌다가 빠르게 다시 펴졌다.“우연이네요. 지영 언니 이 선생님하고 데이트했어요?”서란은 배인호를 잡고 들어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물었다.나는 이우범을 부축하며 대답하지 않았다.배인호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이때 다른 사람은 그의 눈빛을 볼 수 없었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압박감과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내가 이우범과 무슨 일이 있었다고 또 오해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머리가 아파졌다.“지영 언니, 이 선생님 왜 이렇게 취하셨어요? 언니가 안 말렸어요?”서란은 일부러 나와 이우범의 관계를 썸타는 것처럼 몰아갔다.“이우범 씨가 술을 얼마나 마시든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잖아? 그냥 친구 사이에 내가 데려다주는 것뿐이야.”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어머, 둘이 같이 밥 먹었어요?”서란은 일부러 놀라는 척 말했다.“우범 씨를 데려다 줄 사람은 언니밖에 없긴 하네요.”이때 박준이 입을 열었다.“누가 그래? 내가 우범이를 데려다주면 안 되는 거야?”아까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준의 말투에 분노가 가득했다.서란은 박준의 말에 약간 당황스러워하며 억울한 표정으로 배인호를 올려다보았다.배인호는 쭉 아무 말도 없었다. 그는 기분이 몹시 나쁠 때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엘리베이터는 빠르게 도착했고 박준은 나를 도와 이우범을 부축하며 나왔다. 서란과 배인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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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부드러운 속삭임

“인호 씨, 이 얘기는 그만 얘기해요. 네?”나는 더 이상 이 일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이우범하고 만나지 마. 그게 내 유일한 부탁인 걸 넌 몰라?”배인호의 싸늘하게 굳은 표정에 틈이 벌어지더니 거기에서 분노가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이 일 때문에 좋아져 가던 그와 나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 같았다.거실 분위기는 딱딱해졌고 나는 계속 서 있고 배인호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누구도 침묵을 깨기 위해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어 배인호에게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배인호는 빨랐고 나는 현관문을 나서기도 전에 이미 그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그는 화를 내며 내게 물었다.“이젠 화도 내네. 다른 남자와 단둘이 밥을 먹었으면서, 뭘 잘했다고?”“배인호 씨,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해 줄래요?”나는 정말로 화가 났다.“그때 도시아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아요? 그런데도 정말 도시아가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해요?”“그 여자가 죽든지 말든지 도대체 너하고 무슨 상관인데?”배인호는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았다.“배인호 씨. 이렇게 냉정할 필요 있어요?”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도시아를 보니깐 옛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인호 씨도 도시아와 내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도시아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랐어요.”최선을 다해 나의 감정을 자제했지만, 배인호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는지 눈살을 찌푸렸다.“같은 실수를 반복하다니? 너 자살하려고 한 적 있어?”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당황하며 배인호의 시선을 피했다.내가 자살 시도를 한 건 맞지만 그건 전생의 일이었고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배인호 이상함을 눈치챈 듯 다시 나에게 물었다.“대답해.”“아니에요. 그냥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는 상황이 나와 같아서요. 이우범도 당신하고 똑같아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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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아침 운동

결국 함께 가자는 배인호를 거절했다. 조만간 엄마가 아시게 되더라도 최대한 천천히 알리고 싶었다.전에 엄마가 혼수상태에 빠진 일은 나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나는 더 이상 감히 그런 도박을 할 수 없었다.나는 혼자서 집으로 돌아왔고 기선혜는 일어나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밖에서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더 묻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지영 씨, 아침 운동 다녀왔어요?”“네.”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까 아주머니가 지영 씨 어디 갔느냐고 물으셔서 조깅하러 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드디어 몸 생각해서 운동 시작했다고 칭찬하시던데요.”기선혜가 알려주었다.나는 그녀가 나와 배인호가 몰래 만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기선혜는 센스가 있기에 알아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매일 우리 집에 머물며 외부와는 거의 접촉하지 않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조깅을 다녀왔다고 했으니, 샤워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큰 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지영아, 왔니?”마침 엄마가 내려오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보고 웃으시며 한마디 하셨다. 그러고는 내가 입은 옷을 몇 초간 바라보시더니 물으셨다.“아침에 조깅하러 그렇게 입고 간 거니?”지금 나의 옷차림은 조깅을 다녀온 복장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어젯밤 옆 빌라에서 뜨거웠던 순간이 떠올라 마음에 찔렸고 얼굴이 뜨거워졌다.나는 핑계를 댔다.“네, 잠깐 운동한 건데요. 옷을 따로 챙겨 입지 않았어요. 이틀 후에 운동할 때 입는 옷 좀 장만하려고요.”“얘 좀 봐. 예전에는 운동하는 걸 싫어하더니. 인제야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엄마는 별 생각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안도하셨다.“그럼요. 엄마, 나 땀을 많이 흘려서 씻고 밥 먹을게요.”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재빨리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땀을 많이 흘리긴 했지만, 아침에 조깅해서 흘린 것이 아니라 어젯밤에 체력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샤워하고 나니 한결 편안해졌다. 배인호에게서 문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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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가장 든든한 빽

나는 이 정보를 배인호에게 보여줘야 할지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유정이 보험을 들어 놓으려고 서란에 관한 정보들을 많이 모아 놓았다. 그중에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유정이 우연히 들은 샤인그룹 자금 세탁에 대한 서란과 민예솔의 대화였다. 비록 대화가 잘 들리진 않았지만 자금 세탁에 대해 알고 있었고 참여했음을 인정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었다.고민 끝에 USB를 복사해서 배인호에게 보냈다.30분 정도 후에 배인호에게서 전화가 왔다.“이거 어디서 났어?”“유정이 줬어요.”나는 솔직하게 말했다.“전에 한 번 유정이 날 찾아와서 이걸 전해 줬어요. 지금 유정은 내가 데리고 있고요. 그렇지 않으면 서란이 분명히 유정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그래, 알겠어.”배인호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여자가 언제 너에게 전해 준 거야?”나는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시간을 말했다.배인호는 잠깐 침묵하더니 웃음을 터트렸다.“전에는 나한테 알려주지 않으려고 한 거야? 날 경계해?”그의 질문에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실제로 나는 배인호를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 며칠간 그를 지켜본 후 이 정보를 넘겨주려고 결정했다. 이건 그와 나 사이의 마지막 비밀이었다.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배인호는 이미 나의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나를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더 이상 당신한테 숨기는 거 없어요.”배인호가 거세게 몰아붙이지 않고 조용히 한숨을 쉬니 나는 더욱 죄책감이 들었다.“알겠어. 난 널 믿어.”배인호의 목소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기억해. 난 영원히 너에게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 줄 거야.”배인호가 이렇게 지나치게 나에게 맞춰주는 것이 나는 조금 익숙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만족하고 있었다.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느낌을 드디어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많은 일을 겪었다고 해도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네.”나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바쁜 업무 속에서 기간은 매우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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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두려운 장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는 순간 동공이 흔들렸다.한 사람이 호텔의 옥상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었고 그 사람의 머리가 아래로 향해 있었다. 1, 2초 사이에 시선을 마주쳤는데 나는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공포를 느꼈다.도시아였다.도시아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고 잠시 후 ‘쾅’ 하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이미 바닥에 추락했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녀의 머리가 심하게 부딪쳤기에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눈을 감지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순간 나의 얼굴에 피가 튄 것을 느꼈다. 그녀는 나와 너무 가까웠다. 가까운...나는 비명을 지르는 것조차 잊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어서 공포와 메스꺼움을 느꼈다.“아!”나의 뒤에 있던 정아가 소리를 질렀고 노성민도 이상했는지 바로 달려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어지러움에 휘청이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는데 다행히 한 손이 나를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 주었다. 그리고 한 손으로 나의 눈을 가려주었다.“보지 마.”나는 온몸이 심하게 떨렸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나는 도시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이우범은 그녀를 설득해 주는 조건으로 나와 밥을 먹었다. 그래서 그녀가 오늘 일부러 나에게 한 끼 식사를 산 것일까?아니면 그녀는 자기 목숨이 이우범의 마음속에서는 한 끼 식사 정도의 가치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일까?이때 나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호흡이 가빠졌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피 냄새가 났다.“욱.”나는 참지 못하고 뒤돌아 토했다.배인호는 내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내가 데려다줄게.”나는 아무것도 토하지 못했지만, 위경련이 일어났고 시야가 흐릿해지며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배인호는 팔을 내 어깨에 두르고 손바닥으로 내 팔을 잡고 자기 차로 향했다. 그리고 나를 조수석에 앉혔다.“기억해.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아까 본 건 그냥 사고야.”배인호는 나의 얼굴을 잡고 부드럽지만 엄숙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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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그가 주는 안정감

“응, 나도 알아. 만약 정말로 나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명확히 밝힐 거야.”지금은 별 생각이 없었다. 오늘 받은 충격이 커서 일시적으로 머릿속이 텅텅 비었다.정아와 나는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배인호에 대해 언급했다.배인호가 나를 데리고 가는 장면을 정아와 노성민이 목격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또 배인호가 아직도 나에게 감정이 남아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지영아, 너 잘 생각해야 해. 배인호는 정말 나쁜 남자야.”배인호에 대한 정아의 의견은 이미 최고봉에 이르렀다. 나에게 절대로 뒤돌아 보지 말라고 반복해서 당부했다.나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일들은 더 이상 나의 생각대로 할 수 없었고 한단계 한단계 상황을 봐야했다.“그래, 알겠어. 일찍 자.”나는 조금 피곤해서 눈꺼풀이 내려왔다.정아도 하품을 했다.“응, 잘자.”통화를 끝내고 나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 자다가 악몽을 꾸었다. 꿈에서 나는 피범벅이 된 채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도시아를 봤다. 나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깨어났을 때 등은 이미 젖어 있었고 밖에는 찬란한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함숨을 쉬고 서둘러 샤워를 했다.샤워를 마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기사를 검색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도시아의 자살에 관한 소식은 없었다. 고민을 하다가 배인호에게 전화를 걸었다.나의 목적은 간단했다. 배인호에게 막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도시아가 자기 목숨으로 내게 복수를 했다면 나도 모른척 할 수는 없었다. 사실이 밝혀지면 옳고 그름은 자연스럽게 결과가 날 것이다. 이렇게 계속 막고 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 터지기만 하면 내가 받을 의심과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배인호는 나의 이유를 듣고 반대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나보다 더 이성적인 사람이니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알겠어. 만약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꼭 나한테 말해.”배인호는 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에게서 전생에 그가 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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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옆집에 도둑이 든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의심과 비난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나는 오직 재계에서 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지 않게 신경 썼다.만약 도시아의 죽음이 우리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마침 오늘 재계 인사들이 모두 모여 있으니 나는 바로 증거를 보여주며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루머들을 뒤집었다.도시아가 나를 만나러 온 날, 회사에서 있었던 모든 일이 CCTV에 담겨 있었다. 목소리까지 전부 선명하게 들렸다. 도시아가 나에게 자기를 살려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고집했다는 것을 증명했다.이것으로 다른 루머들은 기본적으로 정리가 되었다.“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고 진실이 묻히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김서형의 도움으로 나는 침착하게 설명했다.“어떤 사람들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이 사건을 이용하여 저를 비방하고 제 개인적인 명예를 훼손하려고 합니다.”나는 민예솔을 흘끗 보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눈치를 챘을 것이다. 방금 내가 오자마자 민예솔이 큰 소리로 내게 묻는 것을 많은 사람이 들었을 것이다.민예솔은 표정이 굳어졌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신경 쓰지 않고 꿋꿋이 서 있었다.오히려 민예솔 옆에 있던 서란이 그녀보다 더 창피해하며 시선을 피했다.현재 서울시에서 나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우리 가문의 기업을 내가 이끌고 있었기에 일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나의 말이 끝나자, 누군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나를 믿고 응원해 주었다.오늘 밤 나의 목적은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미 달성했으니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 모임도 끝났고 나는 자리를 떠났다.“허지영 씨.”엘리베이터가 도착하니 민예솔이 나를 불러세웠다. 하미선과 서란도 그녀의 뒤에 있었다. 우리 세 사람은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올랐다.한순간 짜증 나는 세 사람과 좁은 공간에 있게 되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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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아이를 가지기 위한 노력

“집에 도착했어?”전화를 받자, 배인호는 바로 내게 물었다.“방금 도착했어요. 왜요?”나는 영문을 몰라 물었다. 사실 마음속으로 배인호가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때 거실은 매우 조용했고,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배인호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렸다.“보고 싶어. 이쪽으로 와.”늘 이성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요즘 들어 힘든 일이 많아서 가끔 우울해지기도 했다. 나와 배인호는 비밀 없는 친구가 되었고 어느새 많이 가까워졌다.배인호의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빨리 뛰었다. 처음에 설레던 감정을 되찾은 듯 그가 조금만 반응을 해주면 기쁘고 설레었다.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머릿속의 쓸데없는 설렘을 잠재우려고 했다.“됐어요. 너무 늦었어요. 샤워하고 쉴래요.”배인호는 잠시 머뭇거렸다.“와서 얼굴 보고 샤워하면 되잖아.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 없어?”하고 싶은 얘기는 있었다. 오늘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한 배인호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일단 저지르고 알려주는 느낌이 있었지만 내가 잘 못한 건 없다고 생각했다.민예솔은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날 기회가 없을 것이다. 서란이 그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서란은 분명 방법을 찾아 눈엣가시 같은 사람을 없애 버릴 것이다.나는 만날 핑계를 찾은 듯 옆집으로 향했다.배인호는 정원의 벤치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원에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가로등이 연한 노란색의 불빛을 내고 있었다. 몽롱한 베일이 그를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한 폭의 유화처럼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양심적으로 말해서 눈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이 남자를 죽도록 미워하지만, 그의 지나치게 매력적인 외모를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아는 전에 내가 단순하게 남자 외모를 좋아해서 배인호의 겉모습에 반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평가했었다.그 평가는 여전히 정확했다.“가만히 서서 뭐 해? 이리 와. 안아보게.”배인호는 나를 보고 손가락을 들어 올려 오라고 손짓했다. 그 모습이 마치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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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일찍이 나를 꿰뚫어 보다

배인호는 나의 옆구리를 힘을 적당하게 주어 매혹적으로 문질렀다.그는 한숨을 쉬었다.“나도 네 앞에서 성숙한 남자처럼 보이고 싶어. 그런데 그런 건 다 소용없더라고. 10년 전에도 그렇게 보였지만 결국 이혼하게 됐잖아. 나는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고 싶지 않아.”“그렇게 괴로워하지 말아요. 예전에 내가 당신을 조금만 건드려도 당신은 질색했어요.”나는 예전에 꼬리를 흔들던 시절을 생각했다. 죽음을 겪은 기억도 다시 떠올라 괴로웠다.배인호의 눈빛에 무력감이 스쳐 지나갔고 웃으며 말했다.“지금 복수하는 거야? 괜찮아. 이제부터 나에게 복수 할 기회를 더 많이 찾아보는 게 어때?”그는 나의 대답 따위는 기다리지 않았다. 배인호는 손을 뻗어 나의 뒷머리를 잡은 뒤, 살짝 힘을 주어 끌어당겨 고개를 숙이게 만들고 자기 입술에 닿게 만들었다. 나의 입술 사이로 바로 담배 냄새가 가득 퍼졌다.2, 3분 만에 나는 그를 밀쳐내던 것을 멈추고 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배인호도 나의 반응을 알아차린 뒤 가볍게 나를 안아 들고 거실로 들어갔다.이젠 거실 소파를 보기만 해도 다리에 힘이 빠졌다. 또다시 여운이 남는 밤이 될 것 같았다.기선혜는 내가 아침 일찍 밖에서 돌아오는 상황이 익숙한 것 같았다.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하고 더 묻지 않았다. 조금 불안하던 마음이 그녀의 담담한 모습을 보고 더는 안절부절하지 않았다.그날 밤, 홍보부는 내가 지시한 모든 일을 거의 다 마쳤다. 도시아의 부모님은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비난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나는 방관자일 뿐이고 이제 더는 다른 사람을 동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반대로 이우범은 이번 사건으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그의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많은 사람은 그가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나뿐이고, 도시아와의 약혼은 강제로 하게 된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도시아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비관하여 죽음을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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