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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아침 운동

결국 함께 가자는 배인호를 거절했다. 조만간 엄마가 아시게 되더라도 최대한 천천히 알리고 싶었다.

전에 엄마가 혼수상태에 빠진 일은 나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나는 더 이상 감히 그런 도박을 할 수 없었다.

나는 혼자서 집으로 돌아왔고 기선혜는 일어나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밖에서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더 묻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지영 씨, 아침 운동 다녀왔어요?”

“네.”

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아주머니가 지영 씨 어디 갔느냐고 물으셔서 조깅하러 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드디어 몸 생각해서 운동 시작했다고 칭찬하시던데요.”

기선혜가 알려주었다.

나는 그녀가 나와 배인호가 몰래 만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기선혜는 센스가 있기에 알아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매일 우리 집에 머물며 외부와는 거의 접촉하지 않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조깅을 다녀왔다고 했으니, 샤워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큰 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지영아, 왔니?”

마침 엄마가 내려오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보고 웃으시며 한마디 하셨다. 그러고는 내가 입은 옷을 몇 초간 바라보시더니 물으셨다.

“아침에 조깅하러 그렇게 입고 간 거니?”

지금 나의 옷차림은 조깅을 다녀온 복장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어젯밤 옆 빌라에서 뜨거웠던 순간이 떠올라 마음에 찔렸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나는 핑계를 댔다.

“네, 잠깐 운동한 건데요. 옷을 따로 챙겨 입지 않았어요. 이틀 후에 운동할 때 입는 옷 좀 장만하려고요.”

“얘 좀 봐. 예전에는 운동하는 걸 싫어하더니. 인제야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

엄마는 별 생각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안도하셨다.

“그럼요. 엄마, 나 땀을 많이 흘려서 씻고 밥 먹을게요.”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재빨리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

땀을 많이 흘리긴 했지만, 아침에 조깅해서 흘린 것이 아니라 어젯밤에 체력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샤워하고 나니 한결 편안해졌다. 배인호에게서 문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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