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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일찍이 나를 꿰뚫어 보다

배인호는 나의 옆구리를 힘을 적당하게 주어 매혹적으로 문질렀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나도 네 앞에서 성숙한 남자처럼 보이고 싶어. 그런데 그런 건 다 소용없더라고. 10년 전에도 그렇게 보였지만 결국 이혼하게 됐잖아. 나는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고 싶지 않아.”

“그렇게 괴로워하지 말아요. 예전에 내가 당신을 조금만 건드려도 당신은 질색했어요.”

나는 예전에 꼬리를 흔들던 시절을 생각했다. 죽음을 겪은 기억도 다시 떠올라 괴로웠다.

배인호의 눈빛에 무력감이 스쳐 지나갔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 복수하는 거야? 괜찮아. 이제부터 나에게 복수 할 기회를 더 많이 찾아보는 게 어때?”

그는 나의 대답 따위는 기다리지 않았다. 배인호는 손을 뻗어 나의 뒷머리를 잡은 뒤, 살짝 힘을 주어 끌어당겨 고개를 숙이게 만들고 자기 입술에 닿게 만들었다. 나의 입술 사이로 바로 담배 냄새가 가득 퍼졌다.

2, 3분 만에 나는 그를 밀쳐내던 것을 멈추고 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배인호도 나의 반응을 알아차린 뒤 가볍게 나를 안아 들고 거실로 들어갔다.

이젠 거실 소파를 보기만 해도 다리에 힘이 빠졌다. 또다시 여운이 남는 밤이 될 것 같았다.

기선혜는 내가 아침 일찍 밖에서 돌아오는 상황이 익숙한 것 같았다.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하고 더 묻지 않았다. 조금 불안하던 마음이 그녀의 담담한 모습을 보고 더는 안절부절하지 않았다.

그날 밤, 홍보부는 내가 지시한 모든 일을 거의 다 마쳤다. 도시아의 부모님은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비난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나는 방관자일 뿐이고 이제 더는 다른 사람을 동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반대로 이우범은 이번 사건으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그의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많은 사람은 그가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나뿐이고, 도시아와의 약혼은 강제로 하게 된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도시아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비관하여 죽음을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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