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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최고의 신붓감

“내가 기회를 얼마나 많이 줬는데, 다 잊었어요?”

나는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그때는 내가 내 마음을 몰랐잖아. 예전 일로 지금의 나를 판단하지 마. 응?”

배인호의 말에 나는 더 할 말이 없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은 기정사실이라 그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고 그도 자기가 전에 얼마나 지나치게 행동했는지 알고 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운전만 계속했다.

병원에 도착해 나는 배인호를 데리고 상처를 처리하고는 청담동으로 데려다줬다.

배인호 어머니도 같이 있는 걸 알기에 나는 배인호를 문 앞까지만 데려다주고 알아서 들어가게 할 생각이었지만 그는 조수석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너 때문에 다쳐서 길을 못 걷겠어.”

배인호는 고개를 돌려 당연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나는 의문에 찬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이게 왜 나 때문에 다친 게 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술을 내가 마시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그 남자에게 때리라고 시킨 것도 아니다.

배인호는 내가 답답해하자 말을 이어갔다.

“두 달 동안 냉전만 안 했어도 내가 이렇게 됐겠어?”

나는 배인호의 적반하장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분명히 애초에 배인호가 잘못해서 내가 화난 건데, 마지막에 가서 보면 내가 일부러 연락을 끊은 것으로 되었다.

“아, 그래요. 내가 잘못했어요. 치료비는 물어줄 테니까 지금 당장 차에서 내려서 들어가요.”

나는 차가운 표정으로 귀찮은 듯 말했다.

“안까지 데려다줘. 차가 못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배인호는 여전히 움직일 생각이 없었고 내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싫다고요. 사람 말 못 알아들어요?”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내일 출근을 위해 빨리 돌아가서 쉬고 싶었다.

둘이 계속 대치하고 있는데 누군가 창문을 두드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배인호 어머니의 얼굴이 창밖으로 크게 보였다. 거의 얼굴을 차에 붙이다시피 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창문을 열었다. 배인호 어머니가 나를 발견하고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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