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0화 나를 특별하게 대하는 Snow

“침 맞는 거 받아들일 수 있어요?”

Snow는 아이에 대한 질문을 건너뛴 채 나를 향해 물었다.

나는 침을 맞아본 적은 없었기에 더럭 겁이 나긴 했다. 게다가 그녀가 나에게 주는 느낌이 이상해서 거절했다.

“고민해 볼게요. 연락처 좀 남겨줄래요? 치료하고 싶으면 연락할게요.”

나는 Snow가 쉽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녀를 찾는 환자들이 많아 연락도 어렵고 예약은 더 어렵다고 정아가 말해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Snow는 바로 명함 한 장을 내게 건네주었다. 위에는 그녀의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 있었다.

정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니 나는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명함을 받아 들었다. 나와 이 Snow라는 의사 사이에 남다른 인연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나온 정아는 의아함을 드러냈다.

“왜지? 난 Snow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왜 너를 이렇게 특별하게 대하는 거지?”

“좋은 일 아니야?”

내가 되물었다.

“당연하지. 이렇게 대단한 의사를 친구로 두는 것도 나쁠 건 없지.”

정아가 헤헤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때때로 그 명함을 꺼내서 살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자꾸 불편해졌다.

갑자기 뭔가 중요한게 생각났다. 만약 Snow가 진짜 그렇게 대단하다면 아까 맥을 짚으면서 내가 다시 임신하기는 어렵다는 걸 눈치챈 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순간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가씨, 오셨네요.”

기선혜가 나를 보고는 인사를 해왔다.

“네, 엄마는요?”

내가 물었다.

“오후에 이 기사님과 병원으로 검사하러 갔어요. 아까 전화를 했는데 이우범 선생님이 밥 사주겠다고 해서 저녁에 식사하고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기선혜는 내가 이우범을 조금 꺼리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말하는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작아졌다.

원래도 불안하던 마음에 짜증이 더해졌다. 엄마는 내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기어코 이우범을 사윗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는 가방을 소파에 던져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