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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똑같은 점

나는 Snow가 나와 배인호의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녀의 질문을 들어보니, 우리 사이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적지 않은 듯했다.

“시간이 오래됐으니, 놓아줄 수 있는 거죠.”

나는 차분히 답했고, Snow는 그 말에 찬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저도 공감하는 바에요. 긴 시간 동안 감정 소모를 했으면 그래도 쉽게 놓아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짧은 시간의 감정이 더 놓아주기 어려운 것 같고요.”

그녀의 이런 사고회로가 나는 살짝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짧은 시간의 감정이 오히려 놓아주기 더 어렵다고? 이게 맞는 건가?

긴 시간을 들인 감정이 오히려 더 놓아주기 어려운 것 아닌가?

가끔 Snow의 생각은 나와 많이 달랐고, 그런 그녀의 사고회로에 나는 이해가 가지 않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배인호와 내 사이의 일은 그녀에게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아예 화제를 돌렸다.

“아드님은 지금 어디 있어요?”

“게임 하고 있을 거예요.. 요즘 다닐 학교를 찾는 중인데 어디가 좋은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여름방학 기간이니 맘껏 쉬라고 하죠. 뭐.”

Snow는 나에게 자기 아들에 관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했다. 매번 내가 아들에 관해 질문을 하면 아주 자세하게 답해줬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그녀 아들의 이름이 뭔지는 알려주지 않았고, 그냥 “빈이”라고만 했다. 빈이의 한국어 실력은 좋지 못했고, 그냥 간단한 대화만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성격은 가끔은 밝고, 가끔은 사람을 상대조차 하기 싫어했다. 그리고 평소의 취미는 게임인 듯 했다. 내가 매번 치료받으러 올 때마다 게임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 애가 배인호와 무척 닮은 걸 알기에 나는 그 애에게 가까이하여 찬찬히 보고 싶었지만,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애 아빠는 찾았어요?”

내가 이어서 물었다.

“아직이요. 애 아빠랑 좋지 않게 끝나서 아마 다시 화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Snow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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