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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배인호의 잘못

나는 굳이 서란과 마주하여 기분을 잡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서란 씨, 이제 가보셔도 돼요.”

Snow는 서란을 향해 말했고, 그녀의 말투는 왠지 모르게 차갑고 날카로워 보였다.

서란은 옆에 내가 있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Snow에게 애원하며 말했다.

“선생님, 저 진짜 다른 치료 방법은 없나요? 저 돈 많아요. 선생님 실력 좋다면서요? 저 잘만 치료해 주시면, 돈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그 말에 Snow는 서란에게 되물었다.

“그 돈은 어디서 난 거예요?”

서란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답했다.

“제 엄마, 아빠가 돈이 많아요. 제가 앞으로 임신해서 애를 낳을 수만 있게 해준다면 원하시는 금액 제가 다 드릴 수 있어요!”

서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Snow는 차갑게 웃어 보였다. 그녀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섞여 있었지만, 그 또한 아주 차가웠다.

“안타깝네요. 만약 반드시 아이를 낳겠다면 죽는 방법밖에 없어요. 선택해요.”

서란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지라 몸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도 나랑 똑같이 아이를 낳고 싶어 했다.

그에 비하면 내 상황은 오히려 그렇게 심각한 건 아녔다. 어쨌든 난 내 생명만은 지킬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순간 내 기분은 갑자기 좋아졌다. 나는 내가 아이를 잃었을 때 서란의 그 의기양양했던 모습이 떠올랐고, 이건 하늘이 그녀에게 내린 벌인 듯했다.

“당신 지금 나 속이는 거지? 당신은 그냥 돌팔이야!”

서란은 눈물을 흘리더니 갑자기 분노에 차올라서는 Snow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애초부터 다른 사람들 말을 믿는 게 아니었어.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니 별거 아니네. 당신 기다려. 나 반드시 아이 가지고 말 거야. 그리고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하게 다시 나타날 거라고!”

말을 마친 서란은 가방을 들고 화를 내며 그 자리를 떠났다.

Snow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허지영 씨 왔어요?”

“제 성이 허 씨인 건 어떻게 아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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