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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다시 Snow를 만나다

엄마의 눈빛이 살짝 변하더니 다시 엄숙하게 말했다.

“나는 네가 다시 그 불구덩이에 뛰어들까 봐 무서운 거야. 어찌 됐든 간에 다시 배인호와 감정으로 엮이지 마. 알겠지?”

“엄마, 오늘 내가 인호 씨 만나러 갔다고 의심했죠? 맞아요?”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되물었다.

엄마는 침묵을 지켰다.

나는 미간을 주무르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배인호가 지금 나를 도와서 진명수 조사하고 있다고. 그런데 어떻게 안 만나요? 만나서 토론은 해야죠.”

“전화로 해도 되잖아.”

엄마는 확실히 좀 꽉 막힌 느낌이었다.

예전의 엄마는 나를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인호와 관련된 일에서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고 있다.

나와 배인호가 아까 같이 있었다는 것만 알면 바로 연을 끊을 것 같은 기세였다.

“엄마, 나 피곤해요. 먼저 들어가서 쉴게요.”

나는 더는 설명하고 싶지 않아 혼자 위층으로 올라갔다. 엄마도 더 이상 나를 구박하지 않았다. 아니면 내가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다.

내가 돌아버릴 것 같은 건 엄마 때문만이 아니었다. 마음속으로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그렇게 모질게 끊어내지 못하는 것도 알고 있기에 엄마가 캐묻는 게 두려운 것이다.

만약 내가 진짜 켕기는 게 없다면, 배인호에게 조금의 감정이라도 남아있지 않다면 나는 지금 태연하면서도 침착했을 것이다.

이 밤 나는 깊은 잠이 들지 못했고 일찍 잠에서 깼다. 엄마와 마주 앉으면 다시 물어볼 것 같아서 나는 아침도 먹지 않은 채 회사로 향했다.

나는 혼자 밖에서 아침을 먹었다. 정아가 의외로 아침부터 내게 전화를 해왔다. 말투는 매우 흥분에 차 있었다.

“지영아, 나 다시 Snow 선생님 예약했어. 오늘도 나와 같이 갈 거야? 너도 약 좀 처방해 달라고 해. 살 좀 찌우게.”

“언제?”

Snow 얘기를 꺼내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꾸만 나를 살피던 그 눈동자가 생각났다.

“오후에 잡혔어. 나도 이렇게 빨리 잡힐 줄은 몰랐지. 저번에 서란에게 기회를 빼앗긴 게 짜증 나긴 하지만 그래도 둘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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