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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강력한 소유욕

맞는 말이긴 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고요한 거실에 핸드폰 소리가 갑자기 울리자 나는 심장이 떨려왔다. 누가 걸어온 전화인지 확인하니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가 걸어온 전화였다.

받고 싶지 않았지만 안 받으면 오히려 더 의심을 살까 봐 배인호에게 “쉿”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지영아, 어디야? 왜 아직도 집에 안 들어와?”

엄마가 매우 엄숙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투는 듣는 사람이 큰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

“빨리 돌아갈게요. 세희랑 밖에서 돌고 있어요.”

나는 아무렇게나 이유를 둘러댔지만, 마음속은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세희랑 있다는 거 진짜야?”

엄마가 의심하며 물었다.

“그럼 좀 바꿔봐.”

일이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배인호를 쳐다봤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숙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갔어요. 있다 전화 넣으라고 할게요. 됐죠? 저도 이제 들어가려고요.”

나는 계속 둘러대려고 했지만 엄마는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고 바로 알아챘다.

“아니다. 내가 바로 세희에게 전화하면 돼. 세희 번호 알아.”

이렇게 말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세희와 말을 맞출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

나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배인호가 예리한 시선으로 나를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갑자기 말했다.

“내가 이미 문자 넣었어. 별일 없을 거야.”

나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진짜요?”

“응.”

배인호의 눈썹이 올라갔다.

“하지만 지금 우리 상황이 밖에서 불륜 저지르고 있는 거 같지 않아?”

이렇게 비유할 바엔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나는 배인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1, 2분쯤 지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엄마가 다시 전화해 온 것이었다.

배인호가 반응이 빨랐고 세희도 마침 그 문자를 확인해서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넘길 수 있었다. 엄마는 그저 빨리 들어오라고 했고 나는 용건이 끝난 줄 알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순간 엄마가 이우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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