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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흔들리는 마음

전생의 나는 유방암이었다. 현생에도 유방에 자그마한 문제가 있지만 크게 심각한 상태는 아녔다.

하지만 이번의 검사로 보아하니, 문제가 조금은 심각해진 듯했다. 의사 선생님은 나더러 휴식을 잘 취하고, 감정 조절도 잘해야 한다면서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리고는 앞으로도 계속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죽기 직전의 느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나인지라, 이 부분에대해 극도로 민감한 상태였다. 그러나 현생에서도 나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한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병원에서 나온 뒤 나는 회사로 가지 않고 혼자서 수정 팰리스로 갔다. 아마 집에서 나와 혼자 여기서 한동안은 조용히 지내야 할 듯싶다.

배인호든 우리 엄마든 지금 나에게 있어 모두 혼란스러운 존재이고, 나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나는 결정을 내린 뒤, 집에 돌아가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집에서 나갈 준비를 하였다.

“지영아, 너 뭐 하는 짓이야?”

내가 트렁크를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엄마가 놀라서 물으셨다.

“엄마, 나 한동안은 바빠서 일단 수정 팰리스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머리도 혼란스럽고 엄마와도 다투고 싶지 않으니까, 나 좀 이해해 주면 안 될까?”

나는 직설적으로 엄마에게 말했고, 모녀 사이에 이 정도의 솔직함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순식간에 창백해지더니, 내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지영아, 너 지금 엄마와 맞먹으려는 거야? 내가 너더러 이우범 씨 만나라고 강요했다고 지금 엄마한테 화난 거니?”

이건 단지 일부분의 이유이다. 또 다른 이유는 단지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뿐이었다. 지금은 기선혜가 엄마를 보살펴주시니, 나도 더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엄마, 나 엄마한테 화난 거 아니야. 그냥 요즘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감정적인 조절도 중요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뿐이에요. ”

내가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당황스러운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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