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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여자 친구를 잘못 알아보다

수화기 너머에서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르더니 난감한 목소리로 말했다.

“배 사장님이 계속 허지영 씨 이름만 불러서 서란 씨가 와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이 말을 들은 나는 가슴이 살짝 떨려왔다. 아까까지 먹구름 가득하던 기분이 조금은 개인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이렇게 쉬운 여자였다니, 살짝 빈정이 상했다. 비서 한마디에 이렇게 기분이 풀릴 줄 몰랐다.

“오해하셨네요. 전 지금 그 사람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에요. 서란이 그 사람 여자 친구에요. 저를 귀찮게 하는 게 아니라 서란을 찾아가세요.”

기분이 좋아지긴 했어도 말투는 계속 딱딱했다.

비서가 난감한 말투로 계속 도움을 청했다.

“허지영 씨, 그래도 나와 주세요. 아니면 배 사장님 계속 여기 계실 텐데 그러면 일이 시끄러워집니다.”

“안 가요.”

내가 대답했다.

그때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배 사장님!”

나도 같이 가슴을 졸이기 시작했다. 그 뒤로 뭔가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쨍그랑하는 소리가 귀청을 때렸고 음악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허지영 씨, 빨리 나와주세요! 배 사장님 무슨 원인인지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었는데 다치기까지 했어요!”

“전에 썼던 방법이에요. 이제 안 속아요. 그 사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나는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배인호가 전에 이 방법을 쓴 적이 있어서 다시 차분해졌다.

비서가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이번엔 진짜 아니에요. 빨리 와보세요. 사, 사장님께서 다른 분 여자 친구를 허지영 씨로 착각했어요!”

이 부분은 실로 나를 놀라게 했고 의외였다.

‘만취야, 아니면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차를 운전해 그 술집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을 여자 친구로 착각하는 배인호를 찾으러 말이다. 내가 도착했을 때 배인호의 이마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비서는 매우 난감한 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다. 그 옆에는 한 쌍의 남녀가 보였고 남자는 매우 화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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