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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저 여자는 누구야?

결국 나는 그쪽으로 걸어가 앉았다. 차를 마시는 거라면 간단했다.

이우범은 나를 주시했지만, 눈빛은 예전처럼 부드럽고 절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오래전 그때처럼 차갑고 냉랭했다. 가끔 입꼬리에 웃음이 걸리긴 했지만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는 가늠이 되지 않았다.

나는 찻잔을 들어 “꿀꺽꿀꺽”하고 두 모금 만에 다 마시고는 이우범에게 말했다.

“이우범 선생님, 천천히 마셔요. 저는 올라가서 쉬고 싶어요.”

“지영아!”

엄마는 내가 일부러 그러는 걸 알고 매우 언짢아 보였다.

“엄마, 나 좀 그만 내버려두면 안 될까?”

나는 기분이 너무 안 좋아 이 말을 뒤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샤워하고 나니 몸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Snow의 자료를 더 찾아보려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기선혜였다.

“아가씨, 저녁 식사하세요.”

배가 고프긴 했지만, 이우범이 아직 갔는지 몰라 기선혜에게 물었다.

“이우범 씨 갔어요?”

기선혜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이요. 사모님이 저녁 먹고 가라고 해서…”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식욕이 사라졌다. 하여 기선혜에게 밥을 위로 가져다 달라고 하고는 다시 침대에 누워 Snow의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자료를 보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완벽하면서도 신비했고 거의 쓸만한 정보가 없었다. 국적과 종사하는 업종 외에 기타 정보는 거의 찾지 못했고 사진도 없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이상했다. 국내외로 소문날 의술이라면 일부러 숨기지 않는 이상 사진 한 장 없을 리가 없었다. 숨길만한 이유가 뭘까 생각했지만 유일하게 생각나는 이유는 얼굴이 망가졌다는 것뿐이었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누군가 다시 문을 두드렸다. 나는 기선혜가 밥을 가지고 온 줄 알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웹페이지에 올라온 자료를 봤다.

테이블에 올려놓은 밥에서 향긋한 냄새가 풍겨왔고 나는 손을 내밀어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곁눈질로 아직 방에 사람이 있다는 걸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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