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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익숙한 질투

나는 말문이 막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배인호가 병원에 엄마를 보러 간 적은 있다. 전에 간병인 아줌마가 말해준 적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다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러면 이웃집 일도...

“전에 배인호가 자주 옆집에 와서 쉬던데, 만나러 갔었지?”

역시 엄마는 이것도 다 알고 있었다.

나는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예 몰랐다. 그래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순간 엄마의 안색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화가 난 듯 보였다.

엄마는 얼굴을 굳히고 한참을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고 결국은 내가 다 털어놨다.

“엄마, 그냥 내가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아빠 일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인호 씨뿐이에요.”

“너 설마 너를 조건으로 건 거야?”

엄마의 화가 더 깊어졌다.

“아니, 아니에요. 우리 별다른 일 없었어요. 그냥 인호 씨는 지금 전에 한 잘못들을 만회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나는 엄마가 흥분할까 봐 두려워 얼른 해명했다. 거짓말하기는 했지만, 엄마가 화병이 나는 것보다는 나았다.

엄마는 내 말을 듣더니 한시름 놓은 듯 보였다. 하지만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지영아, 아빠가 계속 감옥에 있더라도 난 네가 그런 짓까지 하는 건 싫어.”

하지만 난 아빠가 감옥에 계속 있는 게 싫었다. 그리고 기선우 일도 나는 진실을 밝혀 제대로 눈감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기선우와 아빠의 일은 모두 서란과 엮어있고 피해 갈 수 없다.

나는 잠깐 침묵하고는 대답했다.

“엄마, 아빠뿐만이 아니에요. 선우도 있어요. 엄마도 알잖아요. 내가 선우를 동생처럼 생각했다는 거. 걱정하지 마세요. 진짜 인호 씨와 사귀는 일은 없을 거예요. 일이 다 잘 해결되면 그때 제가 인호 씨한테 잘 얘기하면 돼요.”

“그래, 꼭 말한 대로 해. 난 네가 배인호와 선만 잘 그을 수 있다면 회사도 필요 없어. 그냥 우리 세 가족이 여기를 떠나면 돼.”

회사도 필요 없다니, 엄마의 말에 나는 크게 놀랐다.

내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엄마가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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