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너무 흥분하거나 긴장하지 않도록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나는 명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우범의 말을 듣고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이우범 씨, 방금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지금 열이 나는 게 틀림없어요. 가서 소파에 누워요. 약 사다 줄게요.”나는 그렇게 말하고 서둘러 돌아서 나왔다. 나는 운전을 하고 근처 약국을 찾았다. 감기약과 해열제를 사러 들어갔다. “지영 씨!”내가 떠나려고 할 때, 우지훈의 모습이 진열대 뒤에서 나타났다. 그의 손에 숙취해소제 몇 상자가 들려있었다.“지훈 씨.”나는 정중하게 그에게 인사를 했다.“우연이네요. 이 근처에 사세요?”우지훈은 우아하고 세련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물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훈 씨는요? 왜 여기 있어요?”우지훈의 성격은 배인호와 달랐다. 그는 아주 친한 사람이든 안 친한 사람이든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 나가는 사람이었다.그는 대답했다.“말하자면 긴데, 인호가 여기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잖아요? 지금 제가 있는 회사의 프로젝트거든요. 지금 인호하고 비즈니스 파트너게 되었어요. 마침 오늘 밤에 술자리가 있어서요. 요 근처에서. 그래서 제가 먼저 숙취해소제 준비해 두려고 온 거예요.”“아, 그래요? 잘됐네요.”나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네, 잘 가세요.”우지훈은 손을 흔들었다.나는 약국을 나와 차로 갔더니 차가 주위가 모두 막혀 있었다. 앞뒤로 모두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옆에는 한 차량이 불법 주차되어 있었고 차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더 황당한 것은 불법 주차된 차량에 연락처도 없다는 점이었다.내가 짜증을 내고 있을 때 우지훈이 약국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도로 맞은편에 세워둔 그의 차로 가서 차에 올랐고 창문을 내리자 그제야 운전석에 배인호도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배인호는 나를 본 후, 눈빛이 조금 이상하게 변했지만 바로 평소대로 돌아왔다.
Last Updated : 2023-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