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번생은 반드시 해피엔딩: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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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술 마시고 강제 키스
나는 배인호의 손을 뿌리치며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당신과는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은 당신의 애인이나 신경 써요. 이렇게 날 따라오면 서란이 울 수도 있어요."배인호는 서란의 방향을 바라보았지만 돌아가지는 않았다.이를 본 박정환은 나를 뒤로 끌어당기며 차갑게 경고했다. “배인호 씨 분명히 하세요. 당신과 지영 씨는 이혼했고 당신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거예요. 당신이 지영 씨에게 질문할 자격이 있습니까? 지영 씨가 누구와 함께 있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내가 상관하겠다는데 당신이 나한테 뭘 어쩔 건데?" 배인호의 말에는 이미 도발적인 기미가 담겨 있었다.설날에 두 사람이 다투는 장면이 떠올랐다. 결국 상처를 입은 건 나였다. 다시는 그런 억울한 일은 당하고 싶지 않았다.“인호 씨, 정환 오빠의 말이 맞아요. 우리는 더 이상 서로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더 이상 당신과 엮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끝내요.”나는 말을 마치고 박정환을 끌어당겼다. 박정환의 차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의 차에서 점심을 먹은 후 나는 만족스럽게 배를 문질렀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박정환에게 감사했고 그는 적어도 내 체면을 살려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전처인 나로서는 정말 당황스러웠다.“하하, 괜찮아서 다행이야.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데.”박정환은 다 먹은 도시락을 받아 들고 다정하게 말했다.“일하러 가기 전에 잠시 차에서 쉬어.”조수석을 최대한 눕혀놓고 알람 시계를 맞춘 뒤 누워서 쉬었다.“저도 차에서 쉬고 싶네요.”“그래. 좀 쉬어.”박정환이 대답했다.임신한 덕분에 잠이 너무 빨리 왔다. 앞으로 잘 먹고 잘 자는 튼튼한 아들을 낳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30 분 후 알람 시계가 울려 멍하니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보니 박정환도 옆에서 자고 있었다.나는 조심스럽게 차 문을 열고 내려 문을 닫았다.빨간색 BMW가 옆을 지나쳤다. 나는 서란이 그것을 받아들였는지 궁금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배인호가 저 여자를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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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충동적인 다툼
배인호와 내가 대치 상태에 빠졌을 때 계단 위에 한사람이 나타났는데 박정환이었다. 박정환은 나와 배인호를 보고 재빨리 달려와 배인호의 얼굴을 때렸다.“개자식!” 박정환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바닥에 널브러진 과일들과 헝클어진 내 머리를 보면 누구라도 불미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배인호는 뜻밖에 반격하지 않았고 땅에 쓰러진 후 피가 나는 입술 끝을 만졌다가 다시 일어났다.그는 심지어 박정환을 쳐다보지도 않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너 대신 때린 거로 생각하고 난 반격하지 않을 거야.”나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럴 필요 없어요.”“예전에 네가 나한테 사랑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더 깊어져 간다는 말 이제 조금 알 것 같아.”배인호의 짧은 머리도 조금 헝클어져 있었고 한쪽 눈을 덮고 있어 어떤 감정인지 보이지 않았다.“당신 무슨 개소리야?”박정환도 화를 내며 욕했다.“그런 헛소리 같은 말은 아껴뒀다가 어린 애인한테나 해, 알겠어? 남자로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배인호는 박정환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았다.“넌 왜 여기에 있어?”“너 이 사람 집에서 사는 거야?”배인호는 조금 더 위험한 눈빛으로 다시 나를 가리켰다. 박정환이 말했다.“그래, 왜? 네가...”나는 박정환이 나를 대신해 배인호를 기를 채우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같은 남자이니 소유욕이 있다는 것을 모를까?하지만 나는 박정환을 말렸다.“며칠간 머물 예정이에요. 할 말 없으면 그만 가요. 국내 회사도 바빠서 시간도 없을 텐데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그러고는 박정환을 데리고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가 집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지영아, 저 사람을 놓지 못한 거야?”박정환은 약간 실망한 눈으로 자리에 앉았다.“이건 놓고 안 놓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 사람과 나는 이미 이혼했어요. 이런 갈등이 다시 일어날 필요도 없고요. 그 사람이건 오빠건 다치면 다 내 책임이에요.” 나는 아픈 관자놀이를 문질렀다.배인호가 점점 더 화를 내면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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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서란의 세컨드 신분이 밝혀지다
허생재와 얘기를 나누고 나는 민예솔이 진행하던 업무 일부를 맡기로 했다. 사실 많지도 않았고 나도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다만 임신했으니 너무 힘들면 안 될 것 같아 전부 맡지는 않았다.업무가 많아지고 나도 바빠졌다. 눈 깜빡할 사이에 2일이 지나갔다. 박정환은 나에게 지낼 곳을 구했다고 말했다.“너만 괜찮으면 내가 집세 내고 계속 여기 있을게. 너 임신 했는데 혼자 괜찮겠어? 보살펴 줄 사람도 없고.”떠나기 전에 박정환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오빠, 걱정하지 마요. 나 괜찮아요. 그리고 구한 집이 여기 근처 아니에요? 무슨 일 있으면 나도 뻔뻔하게 오빠한테 연락할게요.”나는 마음속으로 감동했다. 동시에 박정환이 나를 단념하기를 바랐다. 나는 이미 임신까지 했고 그도 아빠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박정환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더는 나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간단하게 챙긴 짐을 가지고 떠났다.한 명이라도 더 살던 집이 활기찼다고 해야 하나, 박정환이 떠난 후 갑자기 텅 빈 방을 혼자 마주하니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내가 박정환에게 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임신한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쉽게 감정적으로 변했다, 행복이나 슬픔이 전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마음을 정리한 후,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부터 출근하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며 내 삶을 살아가야겠다.다행스럽게도 배인호는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그가 한국으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서란과 함께 있는지는 모르겠다.주말이 다가오자, 프로모션 부서에서는 여러 가지 종목이 나열된 설문조사지를 보내왔고 프로모션부서 각자 가장 참여하고 싶은 종목에 이름을 적어야 했다.결국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주말에 워크숍을 떠나는 것이었다. 회사의 단합대회 같은 느낌이었다. 내 생각엔 아마도 우리 부서 부장님이 민예솔도 참여하도록 초대할 것 같았다. 그녀는 프로모션부서의 첫 팀원 중 한 명이고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민예솔의 뒤로 서란이 따라왔다.“지영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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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이우범은 서란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 이용하기만 하고 지워버리는 건 너무 매정한 거 아닌가요?”이우범은 이렇게 말했지만, 그의 말투에는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듣기에 그가 정말 나를 매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그래요. 나 양심 없어요.”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처음에는 나도 심리적 균형을 찾기 위해 기선우를 이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더 이상 그런 짓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죄를 지었으니 먼저 차단한 거예요. 그래도 아직 양심이 남아 있나 봐요.”“그러네요, 아직 양심은 남아 있네요.”이우범은 나의 말을 듣고 웃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게 물었다.“그럼, 기선우가 나를 다시 만나러 오면 뭐라고 말해야 합니까?”기선우가 나의 소식을 듣기 위해 병원까지 가서 이우범을 찾은 것일까? 나는 기선우가 그렇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마음속 죄책감이 두 배로 커졌다.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그냥 배인호와 이혼하고 해외로 일하러 갔다고 전해 주세요. 2년 동안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요. 앞으로 기선우가 직장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면 당신을 찾으라고 하세요!”이우범은 깜짝 놀랐고 몇 초 후에 다시 물었다.“직장에 관련된 도움을 받는데 왜 나를 찾아와요? 의대생이에요?”“아니요, 하지만 우범 씨도 기선우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다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아요? 이 박사님, 의사로서 친절한 마음을 좀 가져 보세요.”나의 가스라이팅 같은 말에 그는 침묵했다. 그는 의사로서 자기가 다른 사람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나는 재빨리 덧붙였다.“걱정하지 마세요. 동생 한 명만 나 대신 챙겨준다고 생각해요. 우범 씨가 도와주면 그 신세 나도 잊지 않을게요.”나도 빈말로 허세를 부리진 않을 것이다.“어떻게 갚을 건데요?”이우범이 마침내 다시 말했다.“서란을 내가 대신 꼬셔 줄까요?”오늘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하고 그것도 부적절하다고 느껴졌다.“에이 그것도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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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하혈하다
세희와 민정이도 참지 못했다.세희:「지영아 너 정말 이혼 잘한 거야. 배인호 정말 너무하다. 네가 민설아의 존재를 알고 결혼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왜 너한테 복수하겠다는 거야?」민정:「맞아, 너무 감정적이잖아. 너도 피해자야!」정아:「그리고 민예솔도 미친 거 아니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 내가 거기 있었으면 그 여자 머리채를 잡았을 거야!」나는 분노에 찬 문자들을 보며 마음이 더 불편했다. 애초에 배인호는 내게 민설아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그저 할아버님의 제안을 거절하라고만 했었다.할아버님의 병세가 악화하며 더는 미룰 수가 없었고, 나도 거절하지 않았기에 이 결혼이 결국 성사된 것이다.단톡방에서 정아와 애들이 열띠게 내 편을 들어 주고 있었다. 배인호에게 가서 따지겠다는 것을 내가 겨우 말렸다. 따지면 따질수록 계속 얽히게 되고 차릴 모르는 척하는 것이 더 나았다.내가 지금 제일 걱정하는 문제는 도대체 배인호가 싱가포르에서 얼마 동안 있냐는 것이다.나는 그가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배도 점점 불러올 것이고 쉽게 들킬 것 같았다.“퇴근하고 만나서 얘기 좀 해요.”다음날 출근했을 때 나는 민예솔의 문자를 받았다.“시간 없어요.”나는 답장을 했다.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퇴근 시간에 민예솔이 회사 문 앞에서 나의 차를 막을 줄은 몰랐다.나는 차를 세우고 내릴 수밖에 없었다.“나도 다른 뜻은 없어요. 그저 그쪽이 더는 서란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해요. 평소에 자주 부딪히지도 않는데 그렇게 미워할 필요 없잖아요.”민예솔은 정의로운 척 얘기했다.“그쪽은 무슨 신분으로 서란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나는 담담하게 물었다.“내 친동생처럼 생각해요. 그거면 충분하죠.”민예솔의 대답은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나는 그게 너무 웃겼다.“그쪽 동생하고 닮았다는 이유로 배인호가 마음속으로 제일 사랑하는 게 그쪽 동생 같아요? 그래서 동생을 대신해서 서란이 배인호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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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아이를 지키다
병원에 도착한 후, 나는 산부인과 검사실로 들어갔고 배인호는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의사 선생님에게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의사 선생님은 유산기가 있어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다. 나는 정신도 없었고 기분도 안 좋았다. “밖에 있는 분이 남편분이 신가요? 상황을 알려 드릴까요? 환자분을 간호해 줄 분도 계셔야 합니다.”“아니요. 그냥 친구예요. 필요하면 제가 얘기할게요. 감사합니다.”나는 힘이 하나도 없어서 겨우 대답했다.병동으로 옮겨진 후 배인호는 내 침대로 와서 물었다.“무슨 일이냐? 방금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의사가 말을 안 해 줬어.”의사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더니 당연히 배인호에게 말하지 않았다.. 이것은 환자의 개인정보이기 때문이다.배인호의 얼굴에 나타난 걱정은 가짜가 아닌 것 같았다. 그가 방금 서란을 제쳐두고 나를 먼저 병원에 데려온 것 또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나는 그에게 사실을 말하고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할지 고민했다.아이를 지킬 수 있다면 적어도 앞으로 배인호가 아이를 보러 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인호 씨, 나...”내가 말하려던 순간, 배인호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발신자를 확인하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몇 마디로 전화의 내용을 알 수 있었다. 민예솔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심각할 수 있지?”“내가 바로 갈게.”“그래, 알겠어.”방금 흔들렸던 내 마음이 금세 확고해졌다. 배인호는 단지 양심의 가책으로 나를 먼저 병원에 데려온 것이다. 내가 왜 이렇게 쉽게 흔들릴 수 있지?다행스럽게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배 속의 자식을 이용해 왕의 마음을 잡으려 한다.’라는 악명을 얻었을 것이다.배인호는 전화를 끊은 후 머뭇거리며 나를 바라보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나는 웃으며 말했다.“어서 가봐요. 나를 병원에 데려다준 것만으로 충분해요.”“뼈가 부러졌는데 심각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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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이혼 발표
배인호는 내가 재혼에 관해 언급할 때마다 표정이 눈에 띄게 불쾌해졌다. 그런데 이혼 증명서를 손에 쥐고 있으니,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적절한 타겟이 있나 봐?”그가 물었다.“쯧, 어디에나 있지 않겠어요?”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내가 당신을 좋다고 쫓아다녔을 때 많은 남자도 나를 좋아 했었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올인했다는 걸 잊지 말아요.”배인호는 검은 눈동자에 알 수 없는 감정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한참이 지난 후 의문을 제기했다.“우리가 왜 이렇게 평화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걸까? 예전부터 한가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신은 갑자기 변했거야, 아니면 천천히 변한 거야? 내 직감으로는 당신이 갑자기 변한 것 같은데, 무엇이 당신을 변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어.”나는 한번 죽었다 환생했기 때문에 갑자기 변한 것이다.배인호의 관점에서 볼 때 분명 이상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은 너무 깊었고 하루아침에 그를 놓아버릴 수 없었다.지금 우리가 평화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은 모두 내가 충분히 침착하기 때문이다.배인호의 마음속에서는 이혼을 제기한 사람은 바로 자기여야 하고 나는 그에게 끝없이 매달리고 미련이 남아 그를 놓지 못하는 모양새가 정상이었다.“그게 왜요? 당신도 서란에게 첫눈에 반한 거 아니에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데, 누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어요?”나는 태연하게 설명했다.“그래?”배인호는 당연히 별로 믿지 않았다.“그럼, 새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런 건 아니야?”나는 침대에 누워 배인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새로운 사랑을 하는지 왜 그렇게 신경 써요?”.배인호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또다시 질투를 느끼고 있음을 깨닫는 듯했다. 그는 한참을 침묵했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나는 말했다.“얻을 수 없는 것과 잃은 것이 언제나 최고예요? 맞죠? 앞으로는 나한테 오지 마요. 더 이상 당신과 서란 사이에 엮이고 싶지 않아요. 둘이 행복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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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이우범의 고백
꽃다발을 맞은 서란은 고개가 돌아갔다. 얼굴에는 미세하게 한 줄이 긁혀 상처가 났다. 그녀는 얼굴을 감싸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전에는 그저 말로만 그녀를 조롱하고 비난했지만, 이번이 내가 처음으로 그녀를 때린 것이다.“지영 언니, 전 그저 언니 건강이 걱정돼서 보러온 건데... 전 이 꽃의 꽃말이 안 좋다는 것도 몰랐어요!”서란은 울먹거렸다. 그녀가 몰랐다면 꽃집 사장님이 모르고 준 것일까? 항상 쓸데없는 짓으로 나를 짜증 나게 했다.“여기까지 와서 연기 따윈 집어치우고 빨리 내 눈앞에서 사라지기나 해!”나는 차갑게 경고했다.“아니면 사람 불러서 쫓아낼 거야!”서란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한 듯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갔다.그저 그런 헤프닝이었는데 그날 밤 민정이가 나에게 영상을 하나 보내 주었다. 영상의 내용은 내 병실에서 내가 꽃다발을 서란에게 던지며 그녀를 보고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하는 것이었다.영상은 앞뒤를 다 자르고 몇 초밖에 되지 않았다. 대사라고는 한 줄밖에 없었다.“빨리 내 눈앞에서 사라져!”서란의 불쌍해 보이는 모양새는 적지 않은 그녀의 얼굴을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동기들도 나와서 그녀를 대신해 목소리를 냈다.그들의 마음속에서 서란은 예전의 그 단순하고 착한 여자아이였고 세컨드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서란이 이 영상을 배인호에게 보여주며 위로를 받든지 신세 한탄을 하든지 나는 관심이 없었다. 예상 밖으로 배인호는 쭉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영상에서 내가 서란에게 꽃다발을 던져도 그는 서란을 대신해 와서 따지지 않았다.나는 여유롭게 병원에서 하혈이 멈출 때까지 아이를 지키고 일련의 검사들을 다시 받고 퇴원했다. 퇴원할 때 의사 선생님이 내게 당부했다.“지영 씨, 몸 상태가 좋진 않습니다. 퇴원하고 나서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충분히 휴식하고 균일한 영향을 섭취하고 무리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꼭 정서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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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그녀가 내가 임신한 것을 알아챘나?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너무 흥분하거나 긴장하지 않도록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나는 명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우범의 말을 듣고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이우범 씨, 방금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지금 열이 나는 게 틀림없어요. 가서 소파에 누워요. 약 사다 줄게요.”나는 그렇게 말하고 서둘러 돌아서 나왔다. 나는 운전을 하고 근처 약국을 찾았다. 감기약과 해열제를 사러 들어갔다. “지영 씨!”내가 떠나려고 할 때, 우지훈의 모습이 진열대 뒤에서 나타났다. 그의 손에 숙취해소제 몇 상자가 들려있었다.“지훈 씨.”나는 정중하게 그에게 인사를 했다.“우연이네요. 이 근처에 사세요?”우지훈은 우아하고 세련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물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훈 씨는요? 왜 여기 있어요?”우지훈의 성격은 배인호와 달랐다. 그는 아주 친한 사람이든 안 친한 사람이든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 나가는 사람이었다.그는 대답했다.“말하자면 긴데, 인호가 여기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잖아요? 지금 제가 있는 회사의 프로젝트거든요. 지금 인호하고 비즈니스 파트너게 되었어요. 마침 오늘 밤에 술자리가 있어서요. 요 근처에서. 그래서 제가 먼저 숙취해소제 준비해 두려고 온 거예요.”“아, 그래요? 잘됐네요.”나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네, 잘 가세요.”우지훈은 손을 흔들었다.나는 약국을 나와 차로 갔더니 차가 주위가 모두 막혀 있었다. 앞뒤로 모두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옆에는 한 차량이 불법 주차되어 있었고 차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더 황당한 것은 불법 주차된 차량에 연락처도 없다는 점이었다.내가 짜증을 내고 있을 때 우지훈이 약국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도로 맞은편에 세워둔 그의 차로 가서 차에 올랐고 창문을 내리자 그제야 운전석에 배인호도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배인호는 나를 본 후, 눈빛이 조금 이상하게 변했지만 바로 평소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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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이웃이 되다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나의 마음은 아직도 불안했다. 하지만 직접 서란에게 물을 수는 없었다.이때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는 서란이 싱가포르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허성재가 말했을 것이다.“걔 도대체 뭐 하자는 거니? 왜 너한테 계속 질척거려? 넌 이미 배인호하고 이혼했는데 그 여자는 뭘 더 원하는 거야?”엄마는 분노했다.나는 조금 혼란스럽게 대답했다.“그 여자는 유학 온 거예요. 우연히 성재 오빠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고요. 조금 일이 있어서 스스로 그만뒀어요.”“인호도 같이 간 거지?”엄마는 바로 맞추었다. 나는 침묵으로 대답했다.엄마는 화를 참지 못하셨다. 엄마는 배인호와 서란이 나를 괴롭힌다고 느끼셨다. 직접 배인호에게 전화하시려는 것을 내가 말렸다.“엄마, 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엄마하고 아빠 건강 챙기세요. 특히 엄마 감정 기복이 심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나는 엄마가 화를 풀어 드리고 당부했다.엄마도 나의 성격을 아시기에 더 말씀하지 않으셨다. 결국 내가 나서서 처리해야 될 문제들이었기에 더는 잔소리 하지 않으셨다. 더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며칠 동안은 너를 방해하는 사람 없이 너무도 고요했다.나는 입덧이 조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의사 선생님도 대부분 2, 3개월을 넘기면 입덧이 줄어든다고 했다. 하지만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배가 불러오는 것이다.지금은 숨길 수 있지만 2, 3개월이 더 지나가면 힘들었다. “죄송하지만 비켜주세요!”주말 아침, 나는 장을 보려고 나왔는데 이삿짐센터에서 가구를 옮기고 있었다. 바로 나의 옆집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내가 사는 아파트도 꽤 좋은 아파트였지만 제일 좋은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와 가까웠고 큰아버지 집과도 가까워 허성재가 여기로 집을 구해 주었다.옆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는데 지금 이사를 오나 보다.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한번 쳐다보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장을 다 보고 집에 돌아왔을 때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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