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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충동적인 다툼

배인호와 내가 대치 상태에 빠졌을 때 계단 위에 한사람이 나타났는데 박정환이었다. 박정환은 나와 배인호를 보고 재빨리 달려와 배인호의 얼굴을 때렸다.

“개자식!”

박정환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바닥에 널브러진 과일들과 헝클어진 내 머리를 보면 누구라도 불미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배인호는 뜻밖에 반격하지 않았고 땅에 쓰러진 후 피가 나는 입술 끝을 만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그는 심지어 박정환을 쳐다보지도 않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 대신 때린 거로 생각하고 난 반격하지 않을 거야.”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예전에 네가 나한테 사랑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더 깊어져 간다는 말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배인호의 짧은 머리도 조금 헝클어져 있었고 한쪽 눈을 덮고 있어 어떤 감정인지 보이지 않았다.

“당신 무슨 개소리야?”

박정환도 화를 내며 욕했다.

“그런 헛소리 같은 말은 아껴뒀다가 어린 애인한테나 해, 알겠어? 남자로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

배인호는 박정환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넌 왜 여기에 있어?”

“너 이 사람 집에서 사는 거야?”

배인호는 조금 더 위험한 눈빛으로 다시 나를 가리켰다. 박정환이 말했다.

“그래, 왜? 네가...”

나는 박정환이 나를 대신해 배인호를 기를 채우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같은 남자이니 소유욕이 있다는 것을 모를까?

하지만 나는 박정환을 말렸다.

“며칠간 머물 예정이에요. 할 말 없으면 그만 가요. 국내 회사도 바빠서 시간도 없을 텐데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그러고는 박정환을 데리고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가 집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지영아, 저 사람을 놓지 못한 거야?”

박정환은 약간 실망한 눈으로 자리에 앉았다.

“이건 놓고 안 놓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 사람과 나는 이미 이혼했어요. 이런 갈등이 다시 일어날 필요도 없고요. 그 사람이건 오빠건 다치면 다 내 책임이에요.”

나는 아픈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배인호가 점점 더 화를 내면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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