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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서란의 세컨드 신분이 밝혀지다

허생재와 얘기를 나누고 나는 민예솔이 진행하던 업무 일부를 맡기로 했다. 사실 많지도 않았고 나도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다만 임신했으니 너무 힘들면 안 될 것 같아 전부 맡지는 않았다.

업무가 많아지고 나도 바빠졌다. 눈 깜빡할 사이에 2일이 지나갔다. 박정환은 나에게 지낼 곳을 구했다고 말했다.

“너만 괜찮으면 내가 집세 내고 계속 여기 있을게. 너 임신 했는데 혼자 괜찮겠어? 보살펴 줄 사람도 없고.”

떠나기 전에 박정환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 걱정하지 마요. 나 괜찮아요. 그리고 구한 집이 여기 근처 아니에요? 무슨 일 있으면 나도 뻔뻔하게 오빠한테 연락할게요.”

나는 마음속으로 감동했다. 동시에 박정환이 나를 단념하기를 바랐다. 나는 이미 임신까지 했고 그도 아빠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박정환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더는 나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간단하게 챙긴 짐을 가지고 떠났다.

한 명이라도 더 살던 집이 활기찼다고 해야 하나, 박정환이 떠난 후 갑자기 텅 빈 방을 혼자 마주하니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박정환에게 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임신한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쉽게 감정적으로 변했다, 행복이나 슬픔이 전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

마음을 정리한 후,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부터 출근하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며 내 삶을 살아가야겠다.

다행스럽게도 배인호는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그가 한국으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서란과 함께 있는지는 모르겠다.

주말이 다가오자, 프로모션 부서에서는 여러 가지 종목이 나열된 설문조사지를 보내왔고 프로모션부서 각자 가장 참여하고 싶은 종목에 이름을 적어야 했다.

결국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주말에 워크숍을 떠나는 것이었다. 회사의 단합대회 같은 느낌이었다. 내 생각엔 아마도 우리 부서 부장님이 민예솔도 참여하도록 초대할 것 같았다. 그녀는 프로모션부서의 첫 팀원 중 한 명이고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민예솔의 뒤로 서란이 따라왔다.

“지영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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